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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온 매화가지 하나 꺽어 병에 꽂고 折梅植壺中 매화 가지 하나 꺾어 병에 꽂고 정온(鄭蘊) 1569(선조2)~ 1641(인조19) 寒梅莫恨短枝최 매화야 가지 꺾였다고 상심치 말아라 我亦飄飄越海來 나도 흘러흘러 바다를 건너 왔단다. 皎潔從前多見折 깨끗한 건 예로부터 꺾인 일 많았으니 只收香艶隱蒼苔 고운 향기 거두어 이끼 속에 ..
정약용 홀로 웃다 獨 笑 홀로 웃다. 다산 정약용 有粟無人食 양식 많은 집엔 자식이 귀하고 多男必患飢 아들 많은 집엔 굶주림이 있으며, 達官必창愚 높은 벼슬아치는 꼭 멍청하고 才者無所施 재주있는 인재는 재주 펼 길 없으며, 家室少完福 집안에 완전한 복을 갖춘 집 드물고 至道常陵遲 지극한 도는 늘..
정약용 새벽에 일어나 앉아 曉坐 새벽에 일어나 앉아 정약용(丁若鏞) 1762(영조38)~1836(헌종2) 缺月生殘夜 새벽에 뜬 조각달 淸光能幾何 그 빛이 얼마나 가랴. 艱難제小장 간신히 작은 산을 올랐으나 無力度長河 긴 강은 건널 힘이 없구나. 萬戶方감睡 집집이 다들 단잠 속인데 孤羈獨浩歌 타향 나그네는 홀로 노래하네..
정몽주 봄 春 봄 정몽주 鄭夢周 1367 ~ 1392 春雨細不滴 봄 비 가늘어 방울 없더니 夜中微有聲 밤 되자 빗소리 귀에 들리네. 雪盡南溪漲 눈 녹아 시냇물 불어날 테고 草芽多少生 파릇파릇 풀 싹도 돋아날 거야.
정극인 태인향약계축 泰仁鄕約契軸 태인향약계축 정극인(丁克仁 1401~1481) 人倫有五 인륜이 다섯 가지가 있는데 朋友居一 붕우가 그 가운데 하나라네. 竝生斯世 같은 시대를 함께 사는 것도 號曰難得 참 어렵다고들 말하지. 신同一鄕 더구나 한 고을에 같이 살면서 從遊朝夕 아침저녁으로 함께 지냄에랴. 以友..
임영 용문산 백운봉에 오르다 登龍門山白雲峯 용문산 백운봉에 오르다. 임영 (林泳) 1649(인조27)~ 1696(숙종22) 一峯高揷半空秋 가을 하늘로 우뚝 치솟은 봉우리 落日登臨上上頭 해질녘에 그 산 마루에 올랐지. 極目雲山如許闊 눈앞에 아득히 펼쳐지는 세상 腐儒還解小靑丘 에이, 이 나라도 별로 넓지는 않군.
임숙영 먼저 간 아내를 생각하며 哭內 아내를 곡하다. 임숙영 (任叔英) 1576(선조9)~1623(인조1) 大抵婦人性 대저 부인의 성품이란 貧居易悲傷 가난하면 상심하기 쉬운건데 嗟嗟我內子 불쌍한 나의 아내는 在困恒色康 곤궁해도 늘 안색이 온화하였지 大抵婦人性 대저 부인의 성품이란 所慕惟榮光 영광 누리는 걸 좋아하는데..
이현일 병중에 회포를 적다 病中書懷 병중에 회포를 적다. 갈암(葛庵) 이현일(李玄逸) 1627~1704 草草人間世 덧없는 인간세상 居然八十年 어느덧 나이 팔십이라. 生平何所事 평생에 한 일 무엇이뇨 要不愧皇天 하늘에 부끄럼 없고자 한 것이지. 1704년, 저자가 78세로 세상을 뜨기 두 달 전에 지은 것으로서, 문장짓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