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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일 모란을 읊다 詠花王 모란을 읊다. 갈암(葛庵) 이현일(李玄逸) 1627~1704 花王發春風 화왕이 봄바람에 피어 不語階壇上 말없이 단 위에 서 있네. 紛紛百花開 분분히 핀 온갖 꽃들 중에 何花爲丞相 어느 꽃이 정승일까. 1635년, 9살 때에 지은 시입니다. 모란꽃을 꽃의 임금, 즉 화왕이라고 합니다.
이항복 눈 온 뒤에 짓다 雪後 눈온 뒤에 짓다. 백사 白沙 이항복 李恒福 1556~1618 雪後山扉晩不開 눈온 뒤 산 사립은 늦도록 닫혀 있고 溪橋日午少人來 시내 다리 한낮인데 오가는 사람 적다. 구爐伏火騰騰煖 화로에 묻은 불은 기운이 모락모락 茅栗如拳手自외 알 굵은 산 밤을 혼자서 구워 먹네.
이춘원 오동 꽃 桐 花 오동 꽃 이춘원(李春元) 1571(선조4) ~ 1634(인조12) 桐花一朶殿群芳 오동 꽃 한 송이 뒤늦게 피었기에 折揷金壺別有香 꺾어 꽃병에 꽂으니 향기 새롭네. 幾度春風開落後 몇 해를 봄바람에 피고 진 뒤엔 化身琴瑟夜鳴堂 거문고 되어 대청에서 울어댈 거야. 때늦게 오동나무에 꽃이 피었..
이집 저녁 비 개이고 晩晴 저녁 비 개이고 이집 李集 1327(고려 충숙왕14)~ 1387(우왕13) 晩晴溪水振風凉 저녁 비 갠 시내에 바람이 서늘하고 屋上峰陰半入墻 지붕 위의 산 그림자 반쯤 담 안에 들어왔네. 滿眼新詩收未得 눈 가득한 그 풍경을 미처 시에 담기 전에 一枝花月送淸香 꽃 가지에 걸린 달이 맑은 향기 ..
이식 소나무와 대나무의 대화 松竹問答 소나무와 대나무의 대화 이식 李植 1584(선조17)~ 1647(인조25) 松問竹 솔이 대에게 말을 걸었다. 風雪滿山谷 눈보라 몰아쳐 산골 가득해도 吾能守强項 나는 강직하게 머리 들고서 可折不可曲 부러지면 부러졌지 굽히지는 않는다오. 竹答松 대가 솔에게 대답했다. 高高易최折 고고..
이식 환목어 還目魚 환목어(도로묵) 이식 李植 1584(선조17)~ 1647(인조25) 有魚名曰目 목어라 부르는 물고기가 있었는데 海族題品卑 해산물 가운데서 품질이 낮은 거라 膏유不自潤 번지르르 기름진 고기도 아닌데다 形質本非奇 그 모양새도 볼 만한 게 없었다네. 終然風味淡 그래도 씹어보면 그 맛이 담..
이승소 멈추어 서서 바다를 바라보다 途中望海(도중망해) 멈추어 서서 바다를 보다. 이승소(李承召) 1422년(세종4) - 1484년(성종15) 東南山豁見溟波 (동남산활견명파) 동남으로 저 멀리 푸른 바다 바라보니 霧盡烟銷蕩日華 (무진연소탕일화) 아침 안개 사라지고 붉은 해 일렁이네. 上下微茫爲一色 (상하미망위일색) 위아래가 어..
이숭인 산중에서 山居卽事 次民望韻 산중에서 지내며 - 民望의 詩에 차운하다. - 도은(陶隱) 이숭인(李崇仁) 1347(고려 충목왕3) ~ 1392(공양왕4) 무재감세용 無才堪世用 세상에 쓰일 재능이 없으니 절의투년방 絶意鬪年芳 꽃다운 나이들과 겨룰 생각 끊었다네. 약포풍초난 藥圃風初暖 봄 되니 약밭엔 바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