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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눈(雪) 詠雪 눈 이색 李穡 1328(고려 충숙왕15)~ 1396(조선 태조5) 松山蒼翠暮雲黃 송악산 푸르름에 저녁 구름 물들더니 飛雪初來已夕陽 눈발 흩날리자 이미 해는 저물었네. 入夜不知晴了未 밤들면 혹시나 이 눈이 그칠려나 曉來銀海冷搖光 새벽엔 은 바다에 눈 빛이 차갑겠지.
이산해 원통한 주검들 路傍寃 원통한 주검들... 이산해(李山海) 1539(중종34) ~ 1609(광해1) 三人死路傍 세 사람이 길가에 죽어 있는데 皆是流離子 모두가 떠돌이 인간들이네. 一爲烏鳶食 하나는 까마귀 솔개가 다 뜯어먹어 過者不忍視 지나던 사람들 차마 보지 못하고, 一爲肌民斫 하나는 굶주린 백성들이 살을 베..
이산해 누애치는 아낙 桑 누에치는 아낙 이산해(李山海) 1539(중종34) ~ 1609(광해1) 養蠶有何利 누에를 친들 무슨 이익 있으랴 不見身上衣 자기 몸엔 비단옷 입지 못하니... 堪憐隣舍女 가엾어라 저 이웃집 아낙은 日日摘桑歸 날마다 뽕잎 따서 돌아오는구나.
우물에 비치 내 모습 炤井戱作 우물에 비친 내 모습 이규보 李奎報 1168(고려 의종22) ~ 1241(고려 고종28) 不對靑銅久 오래도록 거울을 안 보았더니 吾顔莫記誰 내 얼굴도 이젠 알 수가 없네. 偶來方炤井 우연히 우물에 비친 모습을 보니 似昔稍相知 전에 어디선가 본 듯한 녀석일세.
이규보 아들 삼백에게 주는 시 兒三百飮酒 아들 삼백에게 주는 시 백운거사 이규보(1168-1241) 汝今乳齒已傾觴 나이도 어린 네가 벌써 술을 마시다니 心恐年來必腐腸 머지않아 네 창자가 다 썩을 게 분명하다. 莫學乃翁長醉倒 고주망태 네 아비를 닮을 일이 뭐 있느냐 一生人도太顚狂 평생토록 남들이 미치광이라 하는 ..
완연한 봄 올팍의 일요일 어제 일자산부터 걸었을때 봄 내음이 팍 나더니만 오늘 일요일 올팍의 분위기는 완연한 봄이다. 가족끼리 모여서 게임도 하고 아빠와 배드민턴하는 딸내미의 얼굴에서 행복감이 넘친다. 토성산성 어울길에는 걷기행렬이 끝없고 넓은 내성농장 주변에는 햇빛을 쬐면서 담소하는 ..
이규보 말을 뉘우침 言悔 말을 뉘우침 이규보 李奎報 1168 ~ 1241 我性本訥言 나는 본디 말이 둔하여 庶幾無口過 지금까지 거의 말 실수 없었는데 昨日率爾言 어제는 선뜻 내뱉은 말이, 我死誰代者 나 죽으면 누가 나를 대신하리 하였네. 有客笑而對 객이 웃으며 대답하기를, 子語似未可 자네의 그 말은 옳지 못..
이규보 꽃을 꺽어 折花行 꽃을 꺾어 이규보(李奎報) 牡丹含露眞珠顆 진주 이슬 머금은 모란꽃을 美人折得窓前過 미인이 꺾어들고 창 앞을 지나며 含笑問檀郞 살짝 웃음띠고 낭군에게 묻기를 花强妾貌强 "꽃이 예뻐요, 제가 예뻐요?" 檀郞故相戱 낭군이 짐짓 장난을 섞어서 强道花枝好 "꽃이 당신보다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