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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漢詩

정극인 태인향약계축

 

 

泰仁鄕約契軸     태인향약계축

 

                       정극인(丁克仁 1401~1481)

 

人倫有五     인륜이 다섯 가지가 있는데

朋友居一     붕우가 그 가운데 하나라네.

竝生斯世     같은 시대를 함께 사는 것도

號曰難得     참 어렵다고들 말하지.

신同一鄕     더구나 한 고을에 같이 살면서

從遊朝夕     아침저녁으로 함께 지냄에랴.

以友輔仁     벗으로써 인을 돕는 거니

是謂三益     유익한 벗 셋이 있다고 하는 거야.

作契誠信     진실과 믿음으로 계를 만드니

猶膠與漆     아교처럼 옷칠처럼 단단해야 해.

吉慶必賀     경사엔 반드시 서로 축하를 하고

憂患必恤     우환엔 반드시 서로 도와야 하지.

回路管鮑     안회와 자로, 관중과 포숙은

輝映簡策     책에 그 이름이 빛나고 있어.

山礪海帶     산이 닳고 바닷물 마르도록

終始不특     시종 변치 않았었다네.

凡我同盟     우리 모든 계원은

最宜矜式     마땅히 공경하고 본받아야지.

言不盡意     말로는 뜻을 다하지 못하여

重爲之約     이렇게 거듭 규약을 정하는 거야.

挾富挾貴     부귀하다 하여 뽐내지 말고

背憎面悅     등 뒤에 욕하는 일 하지 마세나.

多般巧詐     그런 온갖 교묘한 속임수들은

不恤其德     그 덕을 돌아보지 않음이라네.

豈曰誠信     그걸 어찌 진실과 믿음이라 하랴.

神明其극     신명이 그에게 벌을 내리리.

豈曰誠信     그걸 어찌 진실과 믿음이라 하랴.

罪當黜伏     그 죄는 축출당해 마땅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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