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悔 말을 뉘우침
이규보 李奎報
1168 ~ 1241
我性本訥言 나는 본디 말이 둔하여
庶幾無口過 지금까지 거의 말 실수 없었는데
昨日率爾言 어제는 선뜻 내뱉은 말이,
我死誰代者 나 죽으면 누가 나를 대신하리 하였네.
有客笑而對 객이 웃으며 대답하기를,
子語似未可 자네의 그 말은 옳지 못하이.
才俊世所稀 뛰어난 재주는 세상에 드무니
當憂代者寡 대신할 이 드물다 근심할 수 있지만
子非異於人 자네는 남들처럼 평범한 사람이라
所益無一箇 세상에 도움준 거 하나도 없다네.
何必見代爲 자네같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자가
俚唱宜無和 어찌 굳이 대신할 이를 찾는단 말인가.
其言雖似알 그의 말이 비록 비방하는 말 같지만
其意未大左 그 뜻은 크게 틀린 말도 아닌지라
我悔前言失 나는 내 말이 실수였음을 깨닫고
起拜再三謝 일어나 거듭거듭 감사의 절을 했네.
'한국 漢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물에 비치 내 모습 (0) | 2015.03.09 |
---|---|
이규보 아들 삼백에게 주는 시 (0) | 2015.03.09 |
윤기 종이 창에 시를 한 수 적으며 (0) | 2015.03.08 |
유몽인 비 그치고 (0) | 2015.03.08 |
양팽손 그냥 한번 읊어보다 (0) | 2015.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