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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漢詩

이산해 원통한 주검들

 

 

                       路傍寃    원통한 주검들...

 

                                        이산해(李山海)
                                        1539(중종34) ~ 1609(광해1)

         

         

        三人死路傍   세 사람이 길가에 죽어 있는데

         

        皆是流離子   모두가 떠돌이 인간들이네.

         

        一爲烏鳶食   하나는 까마귀 솔개가 다 뜯어먹어

         

        過者不忍視   지나던 사람들 차마 보지 못하고,

         

        一爲肌民斫   하나는 굶주린 백성들이 살을 베어가

         

        白骨無餘肉   살점 하나 없이 뼈만 앙상하고,

         

        一爲凶賊頭   하나는 흉악한 도적의 머리라

         

        函去賭黃甲   관가에 보내면 현상금 많겠네.

         

        一死等是寃   한번 죽어 원통함은 같은 거지만

         

        淺深猶有異   그래도 그 차이가 없을 수 없지.

         

        人鳥尙可活   앞의 둘은 그래도 새와 사람 연명에 쓰이는데

         

        何如作凶醜   어찌하여 그대는 도적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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