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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漢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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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주 봄 春 봄 정몽주 鄭夢周 1367 ~ 1392 春雨細不滴 봄 비 가늘어 방울 없더니 夜中微有聲 밤 되자 빗소리 귀에 들리네. 雪盡南溪漲 눈 녹아 시냇물 불어날 테고 草芽多少生 파릇파릇 풀 싹도 돋아날 거야.
정극인 태인향약계축 泰仁鄕約契軸 태인향약계축 정극인(丁克仁 1401~1481) 人倫有五 인륜이 다섯 가지가 있는데 朋友居一 붕우가 그 가운데 하나라네. 竝生斯世 같은 시대를 함께 사는 것도 號曰難得 참 어렵다고들 말하지. 신同一鄕 더구나 한 고을에 같이 살면서 從遊朝夕 아침저녁으로 함께 지냄에랴. 以友..
임영 용문산 백운봉에 오르다 登龍門山白雲峯 용문산 백운봉에 오르다. 임영 (林泳) 1649(인조27)~ 1696(숙종22) 一峯高揷半空秋 가을 하늘로 우뚝 치솟은 봉우리 落日登臨上上頭 해질녘에 그 산 마루에 올랐지. 極目雲山如許闊 눈앞에 아득히 펼쳐지는 세상 腐儒還解小靑丘 에이, 이 나라도 별로 넓지는 않군.
임숙영 먼저 간 아내를 생각하며 哭內 아내를 곡하다. 임숙영 (任叔英) 1576(선조9)~1623(인조1) 大抵婦人性 대저 부인의 성품이란 貧居易悲傷 가난하면 상심하기 쉬운건데 嗟嗟我內子 불쌍한 나의 아내는 在困恒色康 곤궁해도 늘 안색이 온화하였지 大抵婦人性 대저 부인의 성품이란 所慕惟榮光 영광 누리는 걸 좋아하는데..
이현일 병중에 회포를 적다 病中書懷 병중에 회포를 적다. 갈암(葛庵) 이현일(李玄逸) 1627~1704 草草人間世 덧없는 인간세상 居然八十年 어느덧 나이 팔십이라. 生平何所事 평생에 한 일 무엇이뇨 要不愧皇天 하늘에 부끄럼 없고자 한 것이지. 1704년, 저자가 78세로 세상을 뜨기 두 달 전에 지은 것으로서, 문장짓기를 ..
이현일 모란을 읊다 詠花王 모란을 읊다. 갈암(葛庵) 이현일(李玄逸) 1627~1704 花王發春風 화왕이 봄바람에 피어 不語階壇上 말없이 단 위에 서 있네. 紛紛百花開 분분히 핀 온갖 꽃들 중에 何花爲丞相 어느 꽃이 정승일까. 1635년, 9살 때에 지은 시입니다. 모란꽃을 꽃의 임금, 즉 화왕이라고 합니다.
이항복 눈 온 뒤에 짓다 雪後 눈온 뒤에 짓다. 백사 白沙 이항복 李恒福 1556~1618 雪後山扉晩不開 눈온 뒤 산 사립은 늦도록 닫혀 있고 溪橋日午少人來 시내 다리 한낮인데 오가는 사람 적다. 구爐伏火騰騰煖 화로에 묻은 불은 기운이 모락모락 茅栗如拳手自외 알 굵은 산 밤을 혼자서 구워 먹네.
이춘원 오동 꽃 桐 花 오동 꽃 이춘원(李春元) 1571(선조4) ~ 1634(인조12) 桐花一朶殿群芳 오동 꽃 한 송이 뒤늦게 피었기에 折揷金壺別有香 꺾어 꽃병에 꽂으니 향기 새롭네. 幾度春風開落後 몇 해를 봄바람에 피고 진 뒤엔 化身琴瑟夜鳴堂 거문고 되어 대청에서 울어댈 거야. 때늦게 오동나무에 꽃이 피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