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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漢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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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에 비치 내 모습 炤井戱作 우물에 비친 내 모습 이규보 李奎報 1168(고려 의종22) ~ 1241(고려 고종28) 不對靑銅久 오래도록 거울을 안 보았더니 吾顔莫記誰 내 얼굴도 이젠 알 수가 없네. 偶來方炤井 우연히 우물에 비친 모습을 보니 似昔稍相知 전에 어디선가 본 듯한 녀석일세.
이규보 아들 삼백에게 주는 시 兒三百飮酒 아들 삼백에게 주는 시 백운거사 이규보(1168-1241) 汝今乳齒已傾觴 나이도 어린 네가 벌써 술을 마시다니 心恐年來必腐腸 머지않아 네 창자가 다 썩을 게 분명하다. 莫學乃翁長醉倒 고주망태 네 아비를 닮을 일이 뭐 있느냐 一生人도太顚狂 평생토록 남들이 미치광이라 하는 ..
이규보 말을 뉘우침 言悔 말을 뉘우침 이규보 李奎報 1168 ~ 1241 我性本訥言 나는 본디 말이 둔하여 庶幾無口過 지금까지 거의 말 실수 없었는데 昨日率爾言 어제는 선뜻 내뱉은 말이, 我死誰代者 나 죽으면 누가 나를 대신하리 하였네. 有客笑而對 객이 웃으며 대답하기를, 子語似未可 자네의 그 말은 옳지 못..
윤기 종이 창에 시를 한 수 적으며 종이 창에 시를 한 수 적으며 윤기(尹心+耆) 1741(영조17)~ 1826(순조26) 得詩題紙窓 시 한 수 떠올라 종이 창에 적으니 紙破詩亦破 종이가 찢어지면 시도 없어지겠지 詩好人應傳 시가 좋으면 사람들 입으로 전할거고 詩惡人應唾 시가 나쁘면 사람들 퇴퇴 침뱉을 거야 人傳破何傷 전해진다면 ..
유몽인 비 그치고 비 그치고 雨過 유몽인 (柳夢寅) 1559(명종14)~1623(인조1) 지고 남은 꽃잎은 바람이 필요없지 殘蘂不須風 기운 연잎은 물방울을 굴리네. 기荷難受露 거미줄엔 물 구슬 반짝이고 蛛絲餘幾珠 저녁 해그름 산뜻한 남산 봉우리. 送爽南峰暮
양팽손 그냥 한번 읊어보다 偶吟 그냥 한번 읊어보다. 학포(學圃) 양팽손(梁彭孫) 1488년-1545년 不識騎牛好(불식기우호) 今因無馬知(금인무마지) 夕陽芳草路(석양방초로) 春日共遲遲(춘일공지지) 소 타는 즐거움 몰랐는데 말이 없으니 이제 알겠네. 봄풀 향기로운 저녁 들길에 지는 해도 함께 느릿느릿..
안정복 구름과 산 雲山吟 구름과 산 순암(順菴) 안정복(安鼎福) 1712~1791 백운유기멸 白雲有起滅 흰 구름은 일어났다 사라졌다 하지만 청산무개시 靑山無改時 푸른 산이야 모습 바꿀 때가 없지 변천비소귀 變遷非所貴 이리저리 변하는 건 좋은 게 아니야 특립사위기 特立斯爲奇 우뚝한 그 모습이 아름다운 ..
안방준 입을 경계하는 글 口箴 입을 경계하는 글 안방준 安邦俊 1573(선조6)~1654(효종5) 言而言 말해야 할 때에는 말하고 不言而不言 말해서는 안 될 때에는 말하지 말라. 言而不言不可 말해야 할 때에 말 안 해도 안 되고 不言而言亦不可 말해서는 안 될 때에 말해서도 안 된다. 口乎口乎 입아, 입아, 如是而已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