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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漢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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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준 대우암에 새긴 글 大愚菴銘 대우암에 새긴 글 (이 글의 문체는 시(詩)가 아닌 명(銘)입니다.) 안방준 安邦俊 1573(선조6)~1654(효종5) 人愚我(인우아) 남들은 나를 바보라 하지만 我不愚(아불우) 난 바보 아니야. 愚不愚(우불우) 바보 아닌 나를 바보라 하는 자 是大愚(시대우) 그가 바로 큰 바보야. (번역 어휘를 ..
신몽삼 나쁜생각 떨어내기 偶 吟 그냥 한번 읊어 봄 신몽삼 (辛夢參) 1648(인조26) ~ 1711(숙종37) 心有是非知己反 내 자신 옳고그름 돌아볼 줄 알아야 하고 口無長短及人家 남의 장단 이러니저러니 말하지 말아야지. 消除惡念霜前葉 서리 앞에 잎 지듯이 나쁜 생각 떨어내고 培養善端雨後茅 비온 뒤에 띠 자라듯 착한 ..
성운 허수아비를 기림 虛父贊 허수아비를 기림 성운(成運) 1497(연산군3) ~ 1579(선조12) 肌以藁筋以索 짚으로 살 삼고 새끼로 힘줄 삼아 人其形塊然立 사람 모습으로 우두커니 서 있네. 心則亡虛其腹 심장도 없고 뱃속도 텅 비었고 中天地絶聞覩 이 넓은 천지간에 보도 듣도 아니하네. 處無知誰與怒 앎이 없으니 ..
성석린 금강산 해돋이 送僧之楓嶽 풍악산으로 가는 중을 보내며 독곡(獨谷) 성석린(成石璘) 1338년(충숙왕복위7) ~ 1423년(세종5) 일만이천봉 一萬二千峯 일만 이천 개의 봉우리가 고저자불동 高低自不同 높낮이가 저마다 다 다르네 군간일륜상 君看日輪上 그러나 해 솟을 때 한번 보게나 고처최선홍 高處最先紅 ..
박지원 농삿집 풍경 田 家 농삿집 풍경 박지원(朴趾源) 1737(영조13)~1805(순조5) 老翁守雀坐南陂 늙은이 새 지키려 언덕에 앉았건만 粟拖拘尾黃雀垂 개꼬리 조 이삭에 참새가 대롱대롱 長男中男皆出田 큰아들 작은아들 모두다 들에 가고 田家盡日晝掩扉 농가는 온 종일 사립이 닫혀 있네 鳶蹴鷄兒攫不得 소리..
박순 조운백을 방문하다 訪曹雲伯 조운백을 방문하다. 사암(思菴) 박순(朴淳) 1523(중종18) ~ 1589(선조22) 취수선가교후의 醉睡仙家覺後疑 취하여 잠 들었다가 새벽 눈을 떠 보니 백운평학월침시 白雲平壑月沈時 골짝 덮은 구름속으로 달이 지고 있네. 숙연독출수림외 숙然獨出脩林外 일어나 훌쩍 울창한 숲 밖을 나..
박상현 꽃을 바라보며 看花吟 꽃을 바라보며 박상현(朴尙玄) 1629(인조7) - 1693(숙종19). 世人徒識愛看花 사람들은 꽃을 겉모양만 좋아하고 不識看花所以花 어떻게 꽃이 되었는지는 볼 줄을 모르네. 須於花上看生理 모름지기 꽃에서 생명의 이치를 보아야 하니 然後方爲看得花 그래야 바야흐로 꽃을 제대로 보는 ..
김택영 기러기 소리를 듣다 聞雁(문안) - 기러기 소리를 듣다. 창강 김택영(1850-1927) 明河初염別書堂 (명하초염별서당) 은하 처음 일렁일 적에 서당을 나섰는데 錦水邊山驛路長 (금수변산역로장) 금강 지나 변산 가는 길 아득히 멀고 멀다. 鴻雁後飛過我去 (홍안후비과아거) 기러기 뒤에서 날아 앞질러 지나가니 秋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