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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漢詩

정몽주(鄭夢周) 다수

 

정몽주 鄭夢周

1337(충숙왕 복위 6)~ 1392(공양왕 4).
고려 말기의 학자·정치가.

본관은 영일(迎日). 초명은 몽란(夢蘭)·몽룡(夢龍). 자는 달가(達可), 호는 포은(圃隱).

인종 때 지주사(知奏事)를 지낸 습명(襲明)의 후손으로, 아버지는 성균관 복응재생(服膺齋生) 운관(云瓘)이다.

〈영일정씨세보〉에 의하면 아버지나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가 산직(散職)인 동정직(同正職)과 검교직(檢校職)을 지냈는데, 이는 그의 집안이 지방에 거주하는 한미한 사족이었음을 보여준다.

1360년(공민왕 9) 김득배(金得培)가 지공거, 한방신(韓邦信)이 동지공거인 문과에 응시, 삼장(三場)에서 연이어 첫자리를 차지해 제1인자로 뽑혔다.

1362년 예문검열이 되었다. 이때 김득배가 친원파인 김용(金鏞)의 계략에 빠져 안우(安祐)·이방실(李芳實)과 함께 상주에서 효수당했는데 그는 스스로 김득배의 문생(門生)이라 하고 왕에게 청하여 시체를 장사지내주었다.

1364년 이성계(李成桂)를 따라 삼선(三善)·삼개(三介)를 쳤다.

여러 차례 자리를 옮겨 전농시승(典農寺丞)에 임명되었다. 당시 상제(喪制)가 문란해 사대부들도 100일만 지나면 상을 벗었는데 그는 부모상 때 분묘를 지키고, 애도와 예절이 극진했으므로 왕이 그의 마을을 표창했다.

1367년 성균관이 중영(重營)되면서 성균박사(成均博士)에 임명되었다.

당시 우리나라에 들어온 경서는 〈주자집주 朱子集註〉뿐이었는데 정몽주는 그것을 유창하게 강론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보다 뛰어났으므로 듣는 사람들이 많이 의심했다.

그뒤 호병문(胡炳文)의 〈사서통 四書通〉을 얻어 참조해보니 그와 합치되지 않는 것이 없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탄복했다.

 당시 유종(儒宗)으로 추앙받던 이색(李穡)은 정몽주가 이치를 논평한 것은 모두 사리에 맞지 않는 것이 없다 하여 그를 우리나라 성리학의 시조로 평가했다.

1372년 서장관으로 홍사범(洪師範)을 따라 난징[南京]에 가 촉(蜀)을 평정한 데 대하여 축하하고 돌아올 때 풍랑을 만났으나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왔다.

1375년(우왕 1) 우사의대부(右司議大夫)로 임명되었다가 성균대사성(成均大司成)으로 전임했다.

이보다 앞서 명나라가 처음 건국되었을 때 그가 힘써 요청하여 국교를 맺었는데, 당시 공민왕이 피살되고 김의(金義)가 명의 사신을 죽인 일로 국내가 뒤숭숭하여 명에 사신으로 가는 것을 꺼리게 되자, 사신을 보내 사정을 고할 것을 주장하여 관철시켰다.

 얼마 후 북원(北元)에서 사신이 오고 이인임(李仁任)·지윤(池奫) 등이 사신을 맞이하려 하자, 명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이에 반대했다가 언양에 유배되었으나 이듬해 풀려났다.

 이당시 왜구가 자주 내침하여 피해가 심하므로 나흥유(羅興儒)를 일본에 보내 화친을 도모했는데 나흥유는 투옥되었다가 겨우 살아 돌아왔다. 이에 정몽주를 보빙사(報聘使)로 일본에 보내 해적을 금할 것을 교섭하게 하자 이웃나라 간의 국교의 이해관계를 잘 설명하여 일을 무사히 마치고, 고려인 포로 수백 명을 구해 돌아왔다.

 이어 여러 벼슬을 역임하고 1384년 정당문학(政堂文學)이 되었다.

 당시 명은 고려에 출병하려고 할 뿐만 아니라 매년 보내는 토산물을 증액시켰으며 5년간에 걸쳐 토산물을 약속대로 보내지 않았다고 하여 사신 홍상재(洪尙載) 등을 유배보냈다.

이때 사신을 보내 명 태조의 생일을 축하해야 하는 형편이었는데 사람마다 가기를 꺼려했으나, 정몽주는 사신으로 가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홍상재 등도 풀려나 돌아오게 했다.

1385년에는 동지공거가 되어 과거를 주관했다.

1386년 명에 가 명의 갓과 의복을 요청하고 해마다 보내는 토산물의 액수를 감해줄 것을 요청하여 밀린 5년분과 증가한 정액을 모두 면제받고 돌아왔다.

 우왕은 이를 치하하여 옷·안장 등을 주고 문하평리(門下評理)에 임명했다.

1388년 삼사좌사(三司左使)에 임명되었고, 예문관대제학이 되었는데, 같은 해 도당(都堂)에서의 사전혁파(私田革罷) 논의 때 의사표시를 하지 않았다.

1389년(공양왕 1) 이성계와 함께 공양왕을 옹립하여, 이듬해 익양군충의군(益陽郡忠義君)에 봉해지고 순충논도좌명공신(純忠論道佐命功臣) 호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공양왕 옹립에는 정도전(鄭道傳)·이성계 같은 역성혁명파와 뜻을 같이했지만, 고려왕조를 부정하고 새로운 왕조를 개창하는 데는 반대했다.

그리하여 기회를 보아 역성혁명파를 제거하고자 했다.

 마침 명나라에서 돌아오는 세자 석(奭)을 배웅하러 나갔던 이성계가 말에서 떨어져 병석에 눕게 되자 이 기회를 이용하여 조준(趙浚) 등 역성혁명파를 죽이려 했다. 그러나 이를 알아차린 이방원(李芳遠)이 이성계를 급히 개성에 돌아오게 함으로써 실패하고, 이어 정세를 엿보기 위해 이성계를 찾아가 문병을 하고 귀가하던 도중 이방원의 문객 조영규(趙英珪) 등의 습격을 받아 죽었다.

고려 말기에 들어서 법의 자의적 운영에 대한 폐단을 시정하고자 통일된 법전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대두되었는데, 정몽주는 〈지정조격 至正條格〉·〈대명률 大明律〉, 그리고 고려의 고유형법을 수집·연구하여 왕에게 바쳤다.

 또한 지방관의 비행을 근절시키고, 의창(義倉)을 세워 빈민을 구제했다.

한편 당시 풍속에 불교의 예법을 숭상하는 것을 비판하고 사서인(士庶人)으로 하여금 〈주자가례 朱子家禮〉에 의거해서 가묘(家廟)를 세우고 조상에 제사지내도록 했으며, 개성에 5부학당(五部學堂), 지방에 향교를 두어 교육진흥을 꾀했다.

시문에 능하여 시조 〈단심가 丹心歌〉를 비롯하여 많은 한시가 전하며, 서화에도 뛰어났다. 문집으로 〈포은집〉이 전한다.

조선시대에 주자성리학에 대한 이해가 심화되면서 도통(道統) 중심의 문묘종사(文廟從祀)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었다.

 이때 도통의 기준을 주자학의 학문적 공적으로 한 공적론(功積論)과 의리명분으로 한 의리론(義理論)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는데 결국 주자학의 학문적 성숙이 심화되면서 후자를 대표하는 정몽주를 문묘에 종사하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1517년(중종 12) 문묘에 배향되었으며, 개성의 숭양서원(崧陽書院) 등 13개 서원에 제향되었다.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대창(大倉)-정몽주(鄭夢周)
대창-정몽주(鄭夢周)

幽人夜不寐(유인야불매) : 유인이 밤에 잠자지 못하니
秋氣颯以涼(추기삽이량) : 가을 기운 우수수 서늘하여라.
曉來眄庭樹(효래면정수) : 새벽에 뜰의 나무를 내다보니
枝葉半已黃(지엽반이황) : 가지와 잎이 벌써 반은 물들었다.
白雲從東來(백운종동래) : 흰 구름이 동쪽에서 나오니
悠然思故鄕(유연사고향) : 아득히 고향이 생각난다.
故鄕萬餘里(고향만여리) : 고향이 멀어 만여 리나 되니
思歸不可得(사귀불가득) : 돌아갈 생각하나 갈 수가 없어라.
手把古人書(수파고인서) : 고인의 글을 손에 잡고서
憂來聊自讀(우래료자독) : 근심스러우면 스스로 읽는다.
憂來縈中腸(우래영중장) : 근심이 몰려와 창자에 얽히니
廢書長嘆息(폐서장탄식) : 책을 덮고 길이 탄식해본다.
人生百歲內(인생백세내) : 인생이라야 겨우 백 년 간이라
光景如過隙(광경여과극) : 광음이 틈을 지나는 것 같아라.
胡爲不自安(호위불자안) : 어찌하여 홀로 편치 못하고
而作遠遊客(이작원유객) : 먼 길 떠도는 나그네가 되었는가

 

 

사미인사(思美人辭)-정몽주(鄭夢周)
그리운 사람을 부르는 노래-정몽주(鄭夢周)

思美人兮如玊(사미인혜여숙) : 옥 같은 임을 생각합니다
隔蒼海兮共明月(격창해혜공명월) : 푸른 바다 건너 두고 밝은 달을 함께 했었지요.
顧茫茫兮九州(고망망혜구주) : 망망한 중국 대륙을 바라보니
豺狼當道兮龍野戰(시랑당도혜룡야전) : 늑대가 길을 막고 용이 들에서 싸웁니다.
紲余馬兮扶桑(설여마혜부상) : 내 말을 동쪽 바다에 매어두었으니
悵何時兮與遊讌(창하시혜여유연) : 슬프다, 어느때 함께 잔치에 놀 수 있을까 .
進以憹兮退以義(진이뇌혜퇴이의) : 그대는 예의로 나아가며 정의로 물러서고
搢紳笏兮戴華簮(진신홀혜대화簮) : 신과 홀에 화잠을 꽂았었지요.
願一見兮道余意(원일견혜도여의) : 한 번 만나 내 뜻을 말하고 싶어도
君何爲兮江之南(군하위혜강지남) : 그대는 어이하여 강남에 멀리 계십니까.

 

 

강남류(江南柳)-정몽주(鄭夢周)
강남 버들-정몽주(鄭夢周)

江南柳江南柳(강남류강남류) : 강남 버들이여, 강남 버들이여
春風裊裊黃金絲(춘풍뇨뇨황금사) : 봄바람에 하늘거리며 황금 실 늘어진다.
江南柳色年年好(강남류색년년호) : 강남에 버들은 해마다 좋으나
江南行客歸何時(강남행객귀하시) : 강남의 나그네는 언제 돌아가나.
蒼海茫茫萬丈波(창해망망만장파) : 망망한 푸른 바다에 만 길 물결
家山遠在天之涯(가산원재천지애) : 내 고향은 멀리 하늘 끝에 닿은 곳이어라.
天涯之人日夜望歸舟(천애지인일야망귀주) : 하늘 끝의 사람, 돌아올 배 밤낮 바라보며
坐對落花空長嘆(좌대락화공장탄) : 앉아서 낙화를 보며 길이 탄식하노라.
但識相思苦(단식상사고) : 서로 보고 싶은 괴로움은 알겠지만
肯識此間行路難(긍식차간행로난) : 이곳의 행로난도 기꺼이 알라.
人生莫作遠遊客(인생막작원유객) : 사람들이여, 부디 먼 길 나그네 되지 말지니
少年兩鬢如雪白(소년량빈여설백) : 소년의 두 귀밑머리가 눈처럼 희어졌어라.

 

 

영주고우(永州故友)-정몽주(鄭夢周)
영주 옛친구-정몽주(鄭夢周)

霧冷驚秋夕(무냉경추석) : 안개가 차가워 추석날에 놀라는데
雲飛戀故丘(운비련고구) : 하늘에 구름 날아가니 고향 그리워라.
魚肥香稻熱(어비향도열) : 물고기 살찌고 향기로운 벼 익어가고
鳥宿翠林稠(조숙취림조) : 푸른 숲은 빽빽한데 새가 깃드는구나.

 

 

다경루증계담(多景樓贈季潭)-정몽주(鄭夢周)
다경루에서 계담에게 주다-정몽주(鄭夢周)

欲展平生氣浩然(욕전평생기호연) : 평생에 기른 호연지기를 펴려면
須來甘露寺樓前(수래감로사루전) : 모름지기 감로사 누각 앞에 서보시라.
瓮城畫角斜陽裏(옹성화각사양리) : 옹성의 화각 소리가 지는 해 속에 울리고
苽浦歸帆細雨邊(고포귀범세우변) : 과포의 돌아가는 돛단배 가랑비 가에 있구나.
古鑊尙留梁歲月(고확상류량세월) : 옛 가마에는 여전히 양 나라 세월 머물고
高軒直壓楚山川(고헌직압초산천) : 높은 누각은 바로 초나라 산천을 누르는구나.
登臨半日逢僧話(등림반일봉승화) : 올라서 반나절 동안 중을 만나 이야기 나누니
忘却東韓路八千(망각동한로팔천) : 우리나라로 가는 팔천리 길을 내 잊어버렸구나.

 

 

정주중구한상명부(定州重九韓相命賦)-정몽주(鄭夢周)
정주에서 중양절에 한상이 지으라 하여-정몽주(鄭夢周)

定州重九登高處(정주중구등고처) : 정주에서 중양절에 높은 곳에 올라보니
依舊黃花照眼明(의구황화조안명) : 국화꽃은 예와 같이 훤하게 눈에 비쳐 밝아라.
浦溆南連宣德鎭(포서남련선덕진) : 갯벌은 남쪽으로 선덕진에 이어지고
峯巒北倚女眞城(봉만북의녀진성) : 산봉우리는 북으로 여진의 성에 기대어있다.
百年戰國興亡事(백년전국흥망사) : 백 년간 전쟁에 흥하고 망한 일들
萬里征夫慷慨情(만리정부강개정) : 만 리 밖에 나그네에겐 북받치는 회포로다.
酒罷元戎扶上馬(주파원융부상마) : 술 끝나자 원융대장 부축 받아 말에 오르니
淺山斜日照紅旌(천산사일조홍정) : 얕은 산, 비낀 해가 붉은 기를 비추고 있어라.

 

 

등전주망경대(登全州望景臺)-정몽주(鄭夢周)
전주 망경대에 올라-정몽주(鄭夢周)

千仞岡頭石徑橫(천인강두석경횡) : 천 길 산마루에 돌 길이 비껴있는데
登臨使我不勝情(등림사아불승정) : 올라서 바라보니 감회가 끝이없어라.
靑山隱約扶餘國(청산은약부여국) : 청산은 보일 듯 말듯한 부여국이요
黃葉繽紛百濟城(황엽빈분백제성) : 누른 잎이 우수수 지는 백제성이로다.
九月高風愁客子(구월고풍수객자) : 구월 높은 바람에 나그네 시름에 잠기고
百年豪氣誤書生(백년호기오서생) : 백 년 호방한 기운 서생의 신세 그르쳤구나.
天涯日沒浮雲合(천애일몰부운합) : 하늘 가에 해가 지니 뜬 구름 어울리니
怊悵無由望玉京(초창무유망옥경) : 슬프도다, 서울 바라볼 길이 하나도 없어라.

 

 

금산사(金山寺)-정몽주(鄭夢周)
금산사-정몽주(鄭夢周)

金山宛在碧波間(금산완재벽파간) : 금산은 푸른 물결 새로 완연히 보이고
山下扁舟信往還(산하편주신왕환) : 산 아래로 일엽편주 마음놓고 오고간다
眼底已窮眞面目(안저이궁진면목) : 눈 아래로 이미 진면목이 다보이니
不須脚力更登攀(불수각력갱등반) : 다리 힘들여 다시 올라갈 필요 없도다

 

 

강상억주좌참1(江上憶周左參1)-정몽주(鄭夢周)
강 위에서 주좌참이 생각나서-정몽주(鄭夢周)

江上玉人何處遊(강상옥인하처유) : 강 위의 그리운 이 어디서 노니는지
江聲日暮向東流(강성일모향동류) : 저물녘에 강물 소리 동쪽을 향해 흐른다
春風萬里孤舟客(춘풍만리고주객) : 만리 봄바람에 외로운 배 탄 나그네
一夜相思欲白頭(일야상사욕백두) : 밤새도록 생각하니 머리가 희어지는구나

 

 

강상억주좌참2(江上憶周左參2)-정몽주(鄭夢周)
강 위에서 주좌참이 생각나서-정몽주(鄭夢周)

黃金臺客鬢靑靑(황금대객빈청청) : 황금대의 나그네 귀밑머리 푸르고
千首詩名海內驚(천수시명해내경) : 천여 수의 시의 명성 나라 안에 가득하다
入掌絲綸應不遠(입장사륜응불원) : 조칙을 지을 날도 반드시 멀지 않으리니
觀光他日話離情(관광타일화리정) : 관광의 다음 날에 이별의 정을 이야기하리라

 

 

발해회고(渤海懷古)-정몽주(鄭夢周)
발해를 회고하며-정몽주(鄭夢周)

唐室勞師定海東(당실노사정해동) : 당나라 군사를 괴롭혀 해동을 평정했으나
大郞隨起作王宮(대랑수기작왕궁) : 대장부 바로 따라 일어나 나라를 세웠도다
請君莫說關邊策(청군막설관변책) : 청컨데, 변방의 정책을 말하지 말라
自古伊誰保始終(자고이수보시종) : 자고로 그 누가 처음과 끝을 보장하리오

 

 

탕욕(湯浴)-정몽주(鄭夢周)
목욕-정몽주(鄭夢周)

雨行泥汚遍(우행니오편) : 비 내려 모두가 진흙탕 세상
熱走汗霑頻(열주한점빈) : 신나게 돌아다녀 땀에 자주 젖는다
沂浴思春暮(기욕사춘모) : 기수에 목욕하고 저무는 몸 생각
湯銘誦日新(탕명송일신) : 탕명의 “나날이 새롭다‘를 암송한다
氤氳喜有水(인온희유수) : 물이 있어 성한 기운 좋고
淸淨洗無塵(청정세무진) : 흙먼지 씻어내니 맑고도 깨끗하다
頓覺精神爽(돈각정신상) : 문득 정신이 맑아짐을 깨닫고
臨風更網巾(임풍경망건) : 바람을 맞으며 망건을 고쳐본다

 

 

야흥(夜興)-정몽주(鄭夢周)
밤의 흥취-정몽주(鄭夢周)

夜氣生公館(야기생공관) : 빈 관청에 찬기운 돌고
空庭雨乍收(공정우사수) : 빈 뜨락에 비 잠깐 그친다
飛螢帶秋思(비형대추사) : 나는 반딧불에 가을 생각 나고
宿客抱情愁(숙객포정수) : 잠자는 객도 그리운 생각에 젖는다
露葉聞餘滴(노엽문여적) : 나뭇잎에 이슬 떨어지는 소리
星河看欲流(성하간욕류) : 은하수는 막 흘러내리려는 듯하다
明朝還北去(명조환북거) : 내일 아침 북으로 떠나야 하니
數起問更籌(수기문갱주) : 몇 번이고 일어나 시간을 묻는다

 

 

음시(吟詩)-정몽주(鄭夢周)
시를 읊으며-정몽주(鄭夢周)

終朝高詠又微吟(종조고영우미음) : 아침내내 크게 읊고 또 작게 읊으니
苦似披沙欲鍊金(고사피사욕연금) : 괴롭기가 모래 헤쳐 금을 찾는 것아라
莫怪作詩成太瘦(막괴작시성태수) : 시짓다가 크게 마르는 일 괴이타 말라
只綠佳句每難尋(지록가구매난심) : 좋은 싯귀 찾기는 일이란 매양 어려워라

 

 

문효고(聞曉鼓)-정몽주(鄭夢周)
새벽 북소리 들으며-정몽주(鄭夢周)

更深耿耿抱愁懷(갱심경경포수회) : 깊어지는 밤 더욱 또렷이 수심이 일어
城上俄聞曉鼓催(성상아문효고최) : 성 위에 올라 잠시 새벽 북소리 듣는다
客路半年孤枕上(객로반년고침상) : 반 년 나그네 길에, 외로운 베갯머리
窓欞依舊送明來(창령의구송명래) : 창문은 변함없이 밝은 빛을 보내오누나

 

 

동양역벽화응웅가용진교유운(僮陽驛壁畵鷹熊歌用陳敎諭韻)-정몽주(鄭夢周)
동양역 벽에 그린 송골매 양태를 진교유의 운을 빌어 노래하다-정몽주(鄭夢周)

波濤龍騰凌碧虛(파도용등릉벽허) : 물결은 용 승천하듯 하늘에 사무치고
紅旌渡淮風卷舒(홍정도회풍권서) : 붉은 깃발은 회수 건너 바람에 펄럭인다
人言大將受節鉞(인언대장수절월) : 사람들 말하네, 임금의 임명 받은 대장은
許國不復思全軀(허국불복사전구) : 나라 위해 제 몸 생각 않는 법이라 했다
車騎徐驅臨楚岸(차기서구림초안) : 수레와 말 천천히 몰아 초나라 언덕으로 가고
雷霆已殷齊東隅(뇌정이은제동우) : 천둥은 이미 제동에까지 울리는구나
猛士股栗聽指揮(맹사고률청지휘) : 용맹하던 군사들도 다리 떨며 지휘를 받고
縣尹首縮爭來趨(현윤수축쟁래추) : 고을 원님들은 목 움츠려 다투어 와 항복한다
君不見鳥中有鷹兮(군불견조중유응혜) : 그대는 모르는가, 새 중에 매가 있어
衆鳥翶翔莫能及(중조고상막능급) : 뭇 새들 높이 날아도 미칠 수 없는 것을.
又不見獸中有熊兮(우불견수중유웅혜) : 또 모르는가, 짐승 중에 곰이 있어
百獸懾伏不敢立(백수섭복불감립) : 온갖 짐승 두려워서 감히 서있지도 못하는 것을
將軍本是萬人敵(장군본시만인적) : 장군이란 원래가 만 사람과 맞서는 것
氣味吾知與之協(기미오지여지협) : 그 기세와 멋이 매와 곰에 어울리는 것을 나는 아노라
撫劍思從沙漠游(무검사종사막유) : 칼 어루만지며 생각은 사막에 노닐고
撚箭志在陰山獵(연전지재음산렵) : 화살 부비며 음산의 사냥에 뜻을 두노라
僮陽驛中住半月(동양역중주반월) : 동양역에 반달 동안 머물다가
適見畵工精所業(적견화공정소업) : 마침 정한 화공을 만났도다
高堂大壁(고당대벽) : 높다란 집 큰 벽에
使之揮筆展其才(사지휘필전기재) : 그림 그리게 하여 그 재주를 펴 보게 하니
郭熙韓幹眞輿臺(곽희한간진여대) : 곽 희와 한 간은 참으로 그 하수이로다
維熊昂頭兮鷹奮翼(유웅앙두혜응분익) : 곰은 머리 쳐들고 매는 날개 떨치는데
精神妙處不在矩與規(정신묘처부재구여규) : 정신의 오묘함은 법도 넘어선 곳에 있도다
政逢盛代修武備(정봉성대수무비) : 정히 성세에 서로 만나 무비를 닦음에
我亦獻馬過海陲(아역헌마과해수) : 나 또한 말을 바치고 이 해변을 지나노라
日長公館綠陰合(일장공관록음합) : 해 긴 공관에는 녹음이 어우러졌는데
閉門看畵仍低佪(폐문간화잉저회) : 문 닫고 그림 보며 오락가락 거니는구나
盤飛須臾灑毛血(반비수유쇄모혈) : 빙빙 날아도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새의 털에 피 뿌린다
顧盻髣髴生風威(고혜방불생풍위) : 힐끗이 돌아보는 모습에 위풍이 생동하도다
鷹兮熊兮(응혜웅혜) : 매여, 곰이여
我當效汝於丹靑之外兮(아당효여어단청지외혜) : 내 마땅히 그림 밖에서 너를 본받아
決吾之勇兮起吾衰(결오지용혜기오쇠) : 나의 용기 끊어내어 나의 쇠약함을 떨리로다
又安得壯士如汝二物之神俊者(우안득장사여여이물지신준자) : 어찌하면, 너희 두 무리같이 빼어난 장사 얻어
死生終始莫相違(사생종시막상위) : 생사간에 끝내는 서로 어김없이 되어서
繫頸匈奴之頑黠(계경흉노지완힐) : 완악하고 교활한 흉노의 목 홀쳐 끌고와
勒銘燕然之崔巍(륵명연연지최외) : 연연산 높은 곳에 빗돌 세워 기록하리라
功成歸來報天子(공성귀래보천자) : 공 이루고 돌아와 천자에게 아뢴 뒤에
乞身試向山中回(걸신시향산중회) : 산속으로 돌아가 쉬겠다고 이몸 한 번 청해 볼까.

 

 

贈禮部主事胡璉 (贈禮部主事胡璉 )-정몽주(鄭夢周)
예부 주사 호련에게-정몽주(鄭夢周)

男子平生愛遠遊(남자평생애원유) : 사나이 평생을 멀리 떠다니기 좋아하지
異鄕胡乃歎淹留(이향호내탄엄유) : 어찌 낮선 땅에서 머무는 것 탄식하리오
無人更掃陳蕃榻(무인갱소진번탑) : 진번의 의자 쓸어줄 사람 아무도 없고
有客獨登王粲樓(유객독등왕찬루) : 왕찬의 누대에 올라갈 사람만 있구나
萬戶砧聲明月夜(만호침성명월야) : 달 밝은 밤 집집마다 들리는 다듬질 소리
一竿帆影白鷗洲(일간범영백구주) : 흰 갈매기 나는 모래섬에는 흰 돗 그림자
時來飮酒城南市(시래음주성남시) : 성남에서 때때로 술을 마시나니
豪氣猶能塞九州(호기유능새구주) : 호탕한 기운 여전히 구주를 채울 수 있도다

 

 

음시(吟詩)-정몽주(鄭夢周)
시를 읊는다는 것-정몽주(鄭夢周)

終朝高詠又微吟(종조고영우미음) : 아침시간 꼬빡 읊다가 또 음미해 보노라니
若似披沙欲練金(약사피사욕련금) : 모래판 파헤쳐 금싸라기 찾으려는 것 같다오
莫怪作詩成太瘦(막괴작시성태수) : 시짓느라 말라버린 일 괴상타 여기지 마소
只緣佳句每難尋(지연가구매난심) : 오로지 좋은 싯귀란 어렵게 찾아진 것이라오

 

 

홍무정사봉사일본작2(洪武丁巳奉使日本作2)-정몽주(鄭夢周)
홍무 정사년 일본으로 사신가 짓다-정몽주(鄭夢周)

僑居寂寞閱年華(교거적막열년화) : 타향살이 척막한 채로 한 해를 사는데
苒苒窓櫳日影過(염염창롱일영과) : 천천히도 창박의 해는 지나가는구나
每向春風爲客遠(매향춘풍위객원) : 매번 봄바람 불 때 멀리서 나그네 되니
始知豪氣誤人多(시지호기오인다) : 사나이 호기가 사람 일 거르치는 줄 알겠노라
桃紅李白愁中艶(도홍이백수중염) : 근심 중에도 붉은 복사꽃과 흰 배꽃 더욱 요염하고
地下天高醉裏歌(지하천고취리가) : 취한 중에도 낮은 땅과 높은 하늘을 노래하노라
報國無功身已病(보국무공신이병) : 나라 은혜 갚을 공도 없이 몸은 이미 병들어
不如歸去老烟波(불여귀거로연파) : 고국으로 돌아가 자연 속에서 늙어감만 못하리라

 

 

봉사일본(奉使日本)- 정몽주(鄭夢周)
일본에 사신 와서-정몽주

水國春光動(수국춘광동) : 섬나라에 봄기운 감도는데
天涯客未行(천애객미행) : 하늘 끝 나그네 아직 돌아가지 못 하네
草連千里綠(초련천리록) : 풀은 천 리에 연이어 푸르고
月共兩鄕明(월공양향명) : 달은 두 고을 모두 밝히네
遊說黃金盡(유설황금진) : 사행길에 비용도 다 써고
思歸白髮生(사귀백발생) : 고국 갈 생각에 흰머리만 느네
男兒四方志(남아사방지) : 세상을 다스리려는 나의 큰 뜻이
不獨爲功名(불독위공명) : 다만 공명만을 위함은 아니라오

 

 

야객(夜客)-정몽주(鄭夢周)
야객-정몽주(鄭夢周)

客夜人誰問(객야인수문) : 나그네를 밤에 누가 찾으리
沈吟欲二更(침음욕이경) : 조용히 읊조리니 이경이 되려 한다
詩從枕上得(시종침상득) : 시는 베개 위 쫓아 얻고
燈在壁間明(등재벽간명) : 등잔불은 벽 사이에 있어 밝구나
默默思前事(묵묵사전사) : 묵묵히 지난 일을 생각하며
遙遙計去程(요요계거정) : 곰곰이 앞으로 갈길을 헤아려본다
俄然睡一覺(아연수일각) : 깜빡 졸다가 깨어보니
童僕報鷄鳴(동복보계명) : 아이놈이 닭이 운다 아려주는구나

 

 

우제(偶題)-정몽주(鄭夢周)
우연히 짓다-정몽주(鄭夢周)

今日知何日(금일지하일) : 오늘이 무슨 날인고 하니
春風動客衣(춘풍동객의) : 봄바람이 나그네 옷을 날리는구나
人遊千里遠(인유천리원) : 사람은 천 리에 놀아 멀어졌고
雁過故山飛(안과고산비) : 기러기는 고국의 산을 지나 나가는구나
許國寸心苦(허국촌심고) : 나라에 바친 한조각 마음 괴로운데
感時雙淚揮(감시쌍루휘) : 시절을 느끼니 두 줄기 눈물이 흘러내린다
登樓莫回首(등루막회수) : 누에 올라 머리를 돌리지 말라
芳草正菲菲(방초정비비) : 꽃다운 풀이 한참 우거지고 우거졌도다

 

 

홍무정사봉사일본작1(洪武丁巳奉使日本作1)-정몽주(鄭夢周)
홍무 정사년에 일본으로 사신가서 짓다-정몽주(鄭夢周)

水國春光動(수국춘광동) : 섬나라에 봄기운 감도는데
天涯客未行(천애객미행) : 하늘 끝 나그네 아직 돌아가지 못 하네
草連千里綠(초련천리록) : 풀은 천 리에 연이어 푸르고
月共兩鄕明(월공양향명) : 달은 두 고을 모두 밝히네
遊說黃金盡(유설황금진) : 사행길에 비용도 다 써고
思歸白髮生(사귀백발생) : 고국 갈 생각에 흰머리만 느네
男兒四方志(남아사방지) : 세상을 다스리려는 나의 큰 뜻이
不獨爲功名(불독위공명) : 다만 공명만을 위함은 아니라오

 

 

기이정언(寄李正言)-정몽주(鄭夢周)
이정언에게-정몽주(鄭夢周)

春風苦憶李長沙(춘풍고억리장사) : 봄바람에 이장사 그리워 괴로웁나니
徏倚南樓日欲斜(徏의남루일욕사) : 남쪽 누대 기대니 해가 지려하는구나
宣室承恩應未遠(선실승은응미원) : 선실에서 은혜 받기 멀지 않으리니
石灘明月不須誇(석탄명월불수과) : 석탄의 밝은 달빛 자랑할 것이 없도다

 

 

제여흥루(題驪興樓)-정몽주(鄭夢周)
영흥루에 제하다-정몽주(鄭夢周)

煙雨空濛滿一江(연우공몽만일강) : 연기와 비 쓸쓸히 내려 온 강에 가득하고
樓中宿客夜開窓(루중숙객야개창) : 누대 안 잠자는 나그네 밤에 창을 열었구나
明朝上馬衝泥去(명조상마충니거) : 내일 아침에 말에 올라 진흙 뚫고 가면서
回首滄波白鳥雙(회수창파백조쌍) : 푸른 물결로 머리 돌리니 흰 새 한 날고 있구나

 

 

주차백로주(舟次白鷺洲)-정몽주(鄭夢周)
배에서 백로주를 차운하다-정몽주(鄭夢周)

白鷺洲邊浪接天(백로주변랑접천) : 백로주 주변의 물결은 하늘에 닿고
鳳凰臺下草如煙(봉황대하초여연) : 봉황대 아래에는 풀이 연기와 같도다
三山二水渾夜舊(삼산이수혼야구) : 삼산과 이수는 모두 예와 같거니
不見當年李謫仙(불견당년리적선) : 그 당시의 이적선은 보지 못하겠도다

 

 

회금해구유(懷金海舊遊)-정몽주(鄭夢周)
김해 옛 놀이 생각하며-정몽주(鄭夢周)

燕子樓前燕子廻(연자루전연자회) : 연자루 앞에 제비가 돌아오는네
郞君一去不重來(랑군일거불중래) : 낭군은 한 번 간 뒤 다시 오지 않는구나
當時手種梅花樹(당시수종매화수) : 당시에 직접 심은 매화나무는
爲問東風幾度開(위문동풍기도개) : 봄바람에 몇 번이나 피었는지 묻고 싶도다

 

 

표모분(漂母墳)-정몽주(鄭夢周)
표모의 무덤-정몽주(鄭夢周)

漂母高風我所歆(표모고풍아소흠) : 표모의 높은 풍모 내가 공경하는 바인지라
道經遺塚爲傷心(도경유총위상심) : 남겨진 무덤을 지나가니 내 마음 상하는구나
莫言不受王孫報(막언불수왕손보) : 왕손의 은혜 안 받았다고 말하지 말라
千古芳名直幾金(천고방명직기금) : 천고에 아름다운 이름은 그 값은 얼마이리오

 

 

곡이밀직종덕(哭李密直種德)-정몽주(鄭夢周)
밀직 이종덕을 곡하다-정몽주(鄭夢周)

自是韓山積善餘(자시한산적선여) : 한산 이씨 문벌은 적선한 일이 있어
賢郞欠壽竟何如(현랑흠수경하여) : 아들이 일찍 오래 살지 못함은 어찌 된 일인가
古來此理誠難詰(고래차리성난힐) : 옛부터 이러한 이치 정말 알기 어려웠으니
孔聖猶曾哭伯魚(공성유증곡백어) : 공자 같은 성인도 일찍 아들 백어를 곡하였도다

 

 

등정주성루(登定州城樓)-정몽주(鄭夢周)
정주 성루에 올라-정몽주(鄭夢周)

歸心杳杳入長空(귀심묘묘입장공) : 돌아갈 마음이 아득하여 긴 공중에 들어
萬里登樓滿帽風(만리등루만모풍) : 만 리 먼 누대에 오르니 모자에 가득한 바람
已信此身無定止(이신차신무정지) : 이미 이 몸 머무 곳 없음을 알았으니
明年何處聽秋鴻(명년하처청추홍) : 명년에는 어느 곳에서 가을 기러기 소리 들으리오

 

 

봉래각(蓬萊閣)-정몽주(鄭夢周)
봉래각-정몽주(鄭夢周)

採藥未還滄海深(채약미환창해심) : 불사약 캐러 갔다 돌아오지 못한 푸른 바다 깊고
秦皇東望此登臨(진황동망차등림) : 진시황은 동쪽 바라며 여기서 누대에 올라 바라보았다
徐生詐計非難悟(서생사계비난오) : 서시의 거짓 계교를 깨닫기가 어려웠지 않았다
自是君王有欲心(자시군왕유욕심) : 여기에서 군왕에게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라네

 

 

재유시사(再遊是寺)-정몽주(鄭夢周)
다시 이절에 와 놀다-정몽주(鄭夢周)

溪流繞石綠徘徊(계류요석록배회) : 개울물 돌을 도니 푸른빛 감돌고
策杖沿溪入洞來(책장연계입동래) : 지팡이 짚고 개울 따라 고을에 든다
古寺閉門僧不見(고사폐문승불견) : 옛 절은 닫혀 있고 스님 보이지 않아
落花如雪覆池臺(낙화여설복지대) : 지는 꽃은 눈처럼 연못의 대를 덮는구나

 

 

석정전다(石鼎煎茶)-정몽주(鄭夢周)
돌 솥에 차 다리며-정몽주(鄭夢周)

報國無效老書生(보국무효노서생) : 나라의 은혜를 갚지도 못하는 늙은 서생
喫茶成僻無世情(끽다성벽무세정) : 차 달이며 세상 피하니 세상 마음 없도다
幽齋獨臥風雪夜(유재독와풍설야) : 눈보라 치는 밤, 재실에 홀로 누워
愛聽石鼎松風聲(애청석정송풍성) : 돌 솥에 들려오는 솔바람 소리 즐겨 듣는다

 

 

증승(贈僧)-정몽주(鄭夢周)
스님에게-정몽주(鄭夢周)

松風江月接沖虛(송풍강월접충허) : 솔바람 강에 비친 달이 텅빈 공중에 닿으면
正是山僧入定初(정시산승입정초) : 이 때가 곧 산 속 스님이 선경에 드는 처음이로다
可吲紛紛學道者(가신분분학도자) : 가소롭도다, 어지러이 도를 배운다는 자여
聲色之外覓眞如(성색지외멱진여) : 성색의 밖에서 진여의 진리를 찾는다고 하는구나

 

 

제익양신정(題益陽新亭)-정몽주(鄭夢周)
익양의 새 정자에 제하다-정몽주(鄭夢周)

山近暮雲合(산근모운합) : 산이 가까워 저문 구름과 합쳐지고
草長秋雨深(초장추우심) : 풀이 무성하여 가을비가 깊도다
一燈孤客夢(일등고객몽) : 한 등잔불에 외로운 나그네 꿈은
千里故人心(천리고인심) : 천리 먼 곳 친구 그리는 내 마음이로다

 

 

첨성대(瞻星臺)-정몽주(鄭夢周)
첨성대-정몽주(鄭夢周)

瞻星臺兀月城中(첨성대올월성중) : 첨성대는 반월성에 우뚝 솟아있고
玉笛聲含萬古風(옥적성함만고풍) : 옥피리는 만리 만고의 풍아를 머금었구나
文物隨時羅代異(문물수시라대이) : 문물은 시대에 따라 신라와 다르나
嗚呼山水古今同(오호산수고금동) : 아, 산과 물은 옛날과 지금이 꼭 같구나

 

 

증상주김선치상국(贈尙州金先致相國)-정몽주(鄭夢周)
상주의 김선치 상국에게-정몽주(鄭夢周)

雨中留我酒杯深(우중류아주배심) : 비는 내리는 데 나를 머물게 하니 술도 취하여
半日高談直百金(반일고담직백금) : 한 날절 동안 고상한 이야기 백금보도 값지도다
只爲朝天促歸驥(지위조천촉귀기) : 다만 중국에 사신 가는 일로 돌아 갈 말 재촉하니
夕陽芳草懊人心(석양방초오인심) : 석양에 향기로운 풀은 사람의 마음을 괴롭게 하는구나

 

 

중추(中秋)-정몽주(鄭夢周)
추석날-정몽주(鄭夢周)

中秋昔作咸州客(중추석작함주객) : 중추절에 함주의 나그네 되었는데
屈指今經二十年(굴지금경이십년) : 손 꼽아 헤아려보니 금년이 이십 년이네
白首重來對明月(백수중래대명월) : 흰 머리로 다시 와 밝은 달을 보니
餘生看得幾回圓(여생간득기회원) : 남은 인생에 둥근 모습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가

 

 

숙탕참(宿湯站)-정몽주(鄭夢周)
탕참에서 묵으며-정몽주(鄭夢周)

半生豪氣未全除(반생호기미전제) : 반평생의 호탕한 기운 다 없어지지는 않아
跨馬重遊鴨綠堤(과마중유압록제) : 말에 걸터 앉아 압록강 뚝에서 놀도다
獨臥野盤無夢寐(독와야반무몽매) : 홀로 들판 반석에 누워도 잠은 오지 않고
滿山明月子規啼(만산명월자규제) : 밝은 달빛 산에 가득하고 자규는 울어댄다

 

 

고소대(姑蘇臺)-정몽주(鄭夢周)
고소대-정몽주(鄭夢周)

衰草斜陽欲暮秋(쇠초사양욕모추) : 서양의 지는 풀에 가을이 저물어가고
姑蘇臺上使人愁(고소대상사인수) : 고소대 위에서 사람을 수심케 하는구나
前車未必後車戒(전거미필후거계) : 앞 수레의 일을 반드시 뒷 수레가 경계 삼지 않아도
今古幾番麋鹿遊(금고기번미록유) : 고금동안에 몇 번이나 사슴들이 놀고 갔던가

 

 

양자강(楊子江)-정몽주(鄭夢周)
양자강-정몽주(鄭夢周)

龍飛一日樹神功(용비일일수신공) : 용이 날아올라 하루만에 신비한 공을 이루어
直使乾坤繞漢宮(직사건곤요한궁) : 곧 바로 천하를 한나라 궁실을 섬기게 하였다
但把長江限南北(단파장강한남북) : 다만 장강을 남북으로 갈라 놓았으니
曹公誰道是英雄(조공수도시영웅) : 누가 조조를 영웅이라 말하는가

 

 

오호도(嗚呼島)-정몽주(鄭夢周)
오호도-정몽주(鄭夢周)

三傑徒勞作漢臣(삼걸도로작한신) : 세 호걸들 헛된 수고로 한나라 신하 되었느나
一時功業竟成塵(일시공업경성진) : 한 시대의 공업이 필경은 흙먼지로 되었구나
只今留得嗚呼島(지금유득오호도) : 다만 지금은 오호도만 남아서
長使行人淚滿巾(장사행인루만건) : 길이 행인으로 하여금 눈물이 수건에 가득하게 한다

 

 

양자강선상(楊子江船上)-정몽주(鄭夢周)
양자강 배 위에서-정몽주(鄭夢周)

身隨海舶賀王正(신수해박하왕정) : 이몸 배를 따라 황실의 신년을 축하하려
路入江南眼忽明(노입강남안홀명) : 길이 강남으로 접어드니 눈앞이 문득 밝아진다
地闢天開新建極(지벽천개신건극) : 땅이 트이고 하늘이 열려 새로이 황극이 서니
龍盤虎踞舊聞名(용반호거구문명) : 용의 서림 범의 웅크림 옛날에 듣던 이름이로다

 

 

정부원2(征婦怨2)-정몽주(鄭夢周)
정부의 원망-정몽주(鄭夢周)

織罷回文錦字新(직파회문금자신) : 회문시 짜고나니 비단 위의 글자 새롭고
題封寄遠恨無因(제봉기원한무인) : 적어 봉하여 멀리 보내니 원망할 곳 없도다
衆中恐有遼東客(중중공유료동객) : 무리 중에 요동의 나그네 있을까 염려하여
每向津頭問路人(매향진두문로인) : 매양 나루터 향개 길 가는 사람에게 묻는구나

 

 

강남곡(江南曲)-정몽주(鄭夢周)
강남곡-정몽주(鄭夢周)

江南女兒花揷頭(강남여아화삽두) : 강남의 아가씨들 머리에 꽃 꼽고
笑呼伴侶游芳洲(소호반려유방주) : 웃이며 짝을 불러 우거진 물가에서 논다
蕩槳歸來日欲暮(탕장귀래일욕모) : 상앗대 저으며 돌아오니 해는 저물고
鴛鴦雙飛無限愁(원앙쌍비무한수) : 원양이 짝지어 날으니 수심이 무한하도다

 

 

음시(吟詩)-정몽주(鄭夢周)
시를 읊으며-정몽주(鄭夢周)

終朝高詠又微吟(종조고영우미음) : 아침내내 높이 읊고 또 가늘게도 읊으니
苦似披沙欲鍊金(고사피사욕연금) : 그 고통 마치 모래 헤쳐 금 제련하려는 것과 같도다
莫怪作詩成太瘠(막괴작시성태척) : 시 짓는데 몸 수척해지는 것을 이상히 여기지 말라
只緣佳句每難尋(지연가구매난심) : 다만 좋은 시귀 찾으려다 찾기가 어려워서라네

 

 

문효고(聞曉敲)-정몽주(鄭夢周)
새벽 북소리 들으며-정몽주(鄭夢周)

更深耿耿抱秋懷(경심경경포추회) : 깊은 밤 잠은 안 오고 가을 회포 안고서
城上俄聞曉敲催(성상아문효고최) : 성 위에서 잠시 새벽 북소리 재촉함을 듣는다
客路半年孤枕上(객로반년고침상) : 나그네 신세 반 년 동안, 외로운 잠자리
客窓依舊送明來(객창의구송명래) : 객지의 창은 옛날처럼 밝음을 보내는구나

 

 

주중야흥(舟中夜興)-정몽주(鄭夢周)
배안, 밤 흥취-정몽주(鄭夢周)

湖水澄澄鏡面平(호수징징경면평) : 호숫물은 거울처럼 맑고도 잔잔한데
舟中宿客不勝淸(주중숙객불승청) : 배 안의 자는 나그네 청청함을 이기지 못한다
悄然半夜微風起(초연반야미풍기) : 고요한 한밤중에 산들바람 불어
十里菰蒲作雨聲(십리고포작우성) : 십리 물가의 부들숲이 빗소리로 변하는구나

 

 

고우성(高郵城)-정몽주(鄭夢周)
고우성-정몽주(鄭夢周)

湖光瀲灩繞重城(호광렴염요중성) : 호수빛 넘실거리며 여러 성을 둘러싸고
粉堞崔嵬百里明(분첩최외백리명) : 화려한 성첩은 높아 백리에 밝도다
仰認聖人憂治世(앙인성인우치세) : 성인이 치세를 근심함을 알겠노니
故留精卒戒嚴更(고류정졸계엄경) : 짐짓 정병을 모아서 엄히 지키게 하다
往時豪傑來依險(왕시호걸래의험) : 지난 날 호걸들도 이 헌난한 곳에 와
每逞頑凶此弄兵(매령완흉차롱병) : 매번 흉한 도적 맞아 이곳에 병사를 농였다
畢竟驅民爲湯武(필경구민위탕무) : 마침내 백성을 몰아 양왕과 무왕시대 만들었는데
今看菱芡滿池生(금간릉검만지생) : 지금은 마름풀이 땅에 가득 돋아나는 구나

 

 

고우호(高郵湖)-정몽주(鄭夢周)
고우호-정몽주(鄭夢周)

南歸日日是遨遊(남귀일일시오유) : 남으로 돌아와 날마다 유람하노니
湖上淸風送葉舟(호상청풍송엽주) : 호수에 이는 맑은 바람에 조각배 간다
兩岸菰蒲行不盡(양안고포행부진) : 양 언덕의 갈와 부들은 가도가도 끝이 없고
又隨明月宿芳洲(우수명월숙방주) : 밝은 달 따라 꽃다운 물가에 묵기도 했노라

 

 

 

음주(飮酒)-정몽주(鄭夢周)
술을 마시며-정몽주(鄭夢周)

客路春風發興狂(객로춘풍발흥광) : 봄바람 나그네 길에 미친 듯 흥이 일어
每逢佳處卽傾觴(매봉가처즉경상) : 경치 좋은 곳 만날 때마다 술잔을 기울이노라
還家莫愧黃金盡(환가막괴황금진) : 집에 돌아와 황금을 다했다 부끄러워 말라
剩得新詩滿錦囊(잉득신시만금낭) : 새로운 시를 지어 비단 주머니에 가득하도다

 

 

승주별경(乘舟別京)-정몽주(鄭夢周)
배를 타고 서울을 떠나다-정몽주(鄭夢周)

潮落潮生漸遠行(조락조생점원행) : 밀려가고 밀려오는 조수에 점점 멀어져
不堪回首望松京(불감회수망송경) : 자꾸 머리 도려 송도 서울을 바라보노라
海門千里來相送(해문천리래상송) : 천리 먼 바다 어귀까지 와 송별함은
只有靑山最有情(지유청산최유정) : 다만 가장 정이 많은 푸른 산이 있어서네

 

 

시정몽주(示鄭夢周)-민사평(閔思平)
정몽주에게-민사평(閔思平)

吾門鄭太學(오문정태학) : 우리들 중 태학 정몽주
如今有賢詞(여금유현사) : 지금 현명한 자식 있도다
況與愚孫遊(황여우손유) : 하물며 우리 손자와도 잘 지내니
胡不示猶子(호불시유자) : 어찌 자식처럼 대하지 않르리오

 

 

몽(夢)-정몽주(鄭夢周)
꿈(夢)-정몽주(鄭夢周)

世人多夢寐(세인다몽매) : 세상 사람들 꿈을 자주 꾸나니
夢罷旋成空(몽파선성공) : 깨어나면 아무것도 남는게 없다
自是因思慮(자시인사려) : 스스로 곧 꿈을 계기로 깊은 생각하나니
何能有感通(하능유감통) : 어떻게 행야 감통을 얻으리오
殷家得傅說(은가득부열) : 으나라 고종은 부열을 얻고
孔氏見周公(공씨견주공) : 공자는 꿈 속에서 주공을 뵈었다네
此理人如問(차리인여문) : 사람에게 이 이치 적용을 묻는다면
當求至靜中(당구지정중) : 먼저 자기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어야 한다네

 

 

동지음2(冬至吟2)-정몽주(鄭夢周)
동지를 읊다-정몽주(鄭夢周)

造化無偏氣(조화무편기) : 조화는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아
聖人猶抑陰(성인유억음) : 성인은 여전히 음기를 억제한다네
一陽初動處(일양초동처) : 일양이 처음 움직인 곳에서
可以驗吾心(가이험오심) : 내 참 마음을 경험할 수 있다네

 

 

동지음1(冬至吟1)-정몽주(鄭夢周)
동지를 읊다-정몽주(鄭夢周)

乾道未嘗息(건도미상식) : 하늘의 도는 일찍이 끝없이 계속되고
坤爻純是陰(곤효순시음) : 건효는 순전히 음의 기운이라네
一陽初動處(일양초동처) : 일양이 처음 움직인 곳에서
可以見天心(가이견천심) : 본연의 뜻을 살필 수 있다네

 

 

호중관어2(湖中觀魚2)-정몽주(鄭夢周)
호수에서 물고기를 보다-정몽주(鄭夢周)

魚應非我我非魚(어응비아아비어) : 물고기는 당연히 내가 아니고 내가 물고기 아니니
物理參差本不齊(물리참차본부제) : 사물의 이치는 제각기 여서 본래 같지가 않다네
一卷壯生濠上論(일권장생호상론) : 한권의 장자의 호숫가 논설로
至今千載使人迷(지금천재사인미) : 지금까치 천년동안 사람을 미혹햐게 하는구나

 

 

호중관어1(湖中觀魚1)-정몽주(鄭夢周)
호수에 물고기를 보다-정몽주(鄭夢周)

潛在深淵或躍如(잠재심연혹약여) : 깊은 못에 있는 듯 혹은 뛰어 오르는 듯
子思何取著于書(자사하취저우서) : 자사는 무엇을 취해서 책에 적었을까
但將眼孔分明見(단장안공분명견) : 다만 장차 눈으로 분명히 봐야 하는 것은
物物眞成潑潑魚(물물진성발발어) : 사물마다 활발한 물고기가 되게 하는 것이니라

 

 

明遠樓(명원루)-鄭夢周(정몽주)
명원루-鄭夢周(정몽주)

淸溪石壁抱州回(청계석벽포주회) : 바위벽 맑은 냇물 고을을 돌아 흐르고
更起新樓眼豁開(갱기신루안활개) : 새로 지은 누각에서 일어나보니 눈 앞이 훤히 보인다
南畝黃雲知歲熟(남무황운지세숙) : 남쪽 밭에 누런 구름 곡식이 익었고
西山爽氣覺朝來(서산상기각조래) : 서상의 삽상한 기운 아침에 몰려온다
風流太守二千石(풍류태수이천석) : 풍류 즐기는 태수는 이천석의 돈을 쓰고
邂逅故人三百杯(해후고인삼백배) : 오랜만에 만난 친구 술 삼백 잔은 마신다네
直欲夜深吹玉笛(직욕야심취옥적) : 밤 깊어 옥피리 불며
高攀明月共徘徊(고반명월공배회) : 높이 밝은 달 잡아 함께 배회하고 싶어라

 

 

丹心歌(단심가)-鄭夢周(정몽주)
단심가-鄭夢周(정몽주)

此身死了死了(차신사료사료) : 이 몸이 죽고 죽어
一白番更死了(일백번갱사료) : 일백 번 고쳐 죽어
白骨爲塵土(백골위진토) : 백골이 진토로 되어
魂魄有也無(혼백유야무) : 넋이라도 있거나 없거나
向主一片丹心(향주일편단심) : 임 향한 일편단심을
寧有改理也歟(녕유개이야여) : 어찌 고칠 리가 있을까.

 

 

旅寓(여우)-鄭夢周(정몽주)
나그네로 살며-鄭夢周(정몽주)

平生南與北(평생남여북) : 평생을 나그네로 남과 북을 나다니니
心事轉蹉跌(심사전차질) : 마음에 둔 일 뜻대로 되지 않아
故國西海岸(고국서해안) : 고국은 서쪽바다 저 먼 곳
孤舟天一涯(고주천일애) : 나 있는 곳은 하늘 끝의 외로운 배 안
梅窓春色早(매창춘색조) : 매화 핀 창은 아직 이른 봄
板屋雨聲多(판옥우성다) : 판자 지붕에 빗소리 요란해
獨坐消長日(독좌소장일) : 혼자 앉아 긴 날을 보내노라니
那堪苦憶家(나감고억가) : 고향 생각 어찌 견딜 수 있으랴

 

 

춘흥(春興)-정몽주(鄭夢周)
봄의 흥취-정몽주

春雨細不滴(춘우세부적) ; 봄비 가늘어 방울지지 않더니
夜中微有聲(야중미유성) ; 밤 깊어 희미하게 빗소리 들려라
雪盡南溪漲(설진남계창) ; 눈 다 녹아 남쪽 개울에 물 불어날 것이니
多少草芽生(다소초아생) ; 풀싹은 얼마나 돋았을까

 

 

등전주망루경대(登全州望樓京臺)-정몽주(鄭夢周)
전주 망경대에 올라-정몽주

千仞岡頭石徑橫(천인강두석경횡) ; 천길 험한 언덕에 돌길은 비탈지고
登臨使我不勝情(등림사아불승정) ; 누대에 올라 내려 보니 감회가 새로워라
靑山隱約夫餘國(청산은약부여국) ; 말 없는 청산 부여국
黃葉繽粉百濟城(황엽빈분백제성) ; 단풍 흩날리는 백제성이여
九月高風愁客子(구월고풍수객자) ; 구월 산바람에 나의 마음 구슬퍼
十年豪氣語書生(십년호기어서생) ; 십년 호기를 선비에게 전하노라
天涯日沒浮雲合(천애일몰부운합) ; 저 멀리 하늘에 해는 지고 구름은 모여들고
翹首無由望玉京(교수무유망옥경) ; 머리 길게 뽑고 바라보아도 서울 길 멀어라

 

 

정부원1(征婦怨1)-정몽주(鄭夢周)
전쟁 나간 병사의 아내 -정몽주

一別年多消息稀(일별년다소식희) ; 떠 난지 몇년인가 소식도 없어
寒垣存沒有誰知(한원존몰유수지) ; 싸움터에서 임의 생사를 그 누가 알까
今朝始寄寒衣去(금조시기한의거) ; 오늘 아침 처음으로 겨울옷 한 벌 부치고서
泣送歸時在腹兒(읍송귀시재복아) ; 눈물 흘리며 돌아와 아이를 가졌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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