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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漢詩

이매창(李梅窓) 다수

 

 

이매창은 조선 중기의 기생이자 여류시인이다.

: 매창(), 계생(), 계량()

1573(선조 6) ~ 1610(광해군 2)

 

조선 중기 때의 여류시인 · 명기(). 자는 천향(), 아명은 향금(), 호는 매창() · 계생() · 계량(). 부안()의 기생으로 가사() · 한시() · 시조(調) · 가무() · 현금() 등에 뛰어난 여류 예술인이었다.

유저()에 《매창집()》이 있으며, 그가 정을 주던 학자 유희경()과 이별하면서 지은 시조가 《청구영언()》 등에 실려있고, 이능화()의 《조선해어화사()》에도 시조 10수가 전한다.

 그의 시조 2수를 들면 다음과 같다.

"남은 다  밤에  어이 홀로  야, 옥장() 깊푼 곳에 자 님 생각 고, 천리()에 외로운 만 오락가락하노라" "이화우() 흣릴 제 울며 잡고 이별 님, 추풍낙엽()에 저도 날 가, 천리에 외로운 만 오락가락 노매"

매창집(梅窓集)

한시집(). 1668(현종 9)년 구전으로 전해지던 작자의 시 58수를 모아 판각()하였다.

 이 시집에는 오언절구() 26수, 오언율시() 4수, 칠언절구() 26수, 칠언율시() 4수 등이 실려있는데, 그녀의 시는 한시이면서도 우리의 정서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그중에는 〈추사()〉 · 〈증취객()〉 · 〈춘원()〉 · 〈자한()〉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자한〉이란 한시는 다음과 같다.

" (하룻밤 봄비에 버들과 매화는 봄을 다투는데, 술잔 놓고 이별을 아끼는 안타까움 참기 어려워라)"

 

 

 

 

 

 

자한(自恨)-이매창(李梅窓)
한스러워-이매창(李梅窓)

春冷補寒衣(춘랭보한의) : 차가운 봄날 겨울옷 깁는
紗窓日照時(사창일조시) : 비단 창가에 햇볕 비치는 시간
低頭信手處(저두신수처) : 고개 숙여 손 따라 가는 곳
珠淚滴針絲(주루적침사) : 구슬 눈물 바느질 실에 떨어진다

 

 

자상(自傷)-이매창(李梅窓)
서러워-이매창(李梅窓)

夢罷愁風雨(몽파수풍우) : 꿈 깨니 비바람 근심스러워
沈吟行路難(침음행로난) : 세상길 어려움음을 조용히 읊어본다
慇懃樑上燕(은근량상연) : 들보 위의 은근한 제비는
何日喚人還(하일환인환) : 어느날에야 임 불러 돌아올게 할까

 

 

自傷3(자상3)-李梅窓(이매창)
속상해-李梅窓(이매창)

一片彩雲夢(일편채운몽) : 한 조각 꽃구름 이는 꿈
覺來萬念差(각래만념차) : 깨어나면 허망하여라
陽臺何處是(양대하처시) : 임과 만나는 따뜻한 누대는 그 어느 곳인가
日暮暗愁多(일모암수다) : 날은 저물어 어둑한데 수심만 짙어지네

 

 

春思(춘사)-李梅窓(이매창)
봄 심사-李梅窓(이매창)

東風三月時(동풍삼월시) : 봄바람 불어오는 삼월 어느 때
處處落花飛(처처락화비) : 곳곳에 흩날리는 떨어진 꽃잎
綠綺相思曲(녹기상사곡) : 거문고로 상사곡을 타보나
江南人未歸(강남인미귀) : 강남 간 내 님은 오지를 않네

 

 

등어수대(登御水臺)-이매창(李梅窓)
어수대에 올라서-이매창(李梅窓)

王在千年寺(왕재천년사) : 왕이 왔던 천년사
空餘御水臺(공여어수대) : 쓸쓸히 어수대만 남았구나
往事憑誰問(왕사빙수문) : 지난 일을 누구에게 물으랴
臨風喚鶴來(임풍환학래) : 바람결에 우는 학이 내려 앉는다

 

 

유부여백마강2(遊扶餘白馬江2)-이매창(李梅窓)
부여 백마강에서-이매창(李梅窓)

誰云洛下是多變(수운낙하시다변) : 누가 세상 변화 심하다 하나
我願人間事不聞(아원인간사불문) : 나는 인간사 듣는 것 원하지 않는다
莫向樽前辭一醉(막향준전사일취) : 술동이 앞, 한 잔 술 사양 말라
五陵公子草中墳(오릉공자초중분) : 오릉의 공자들도 풀속 무덤에 누웠노라

 

 

유부여백마강1(遊扶餘白馬江1)-이매창(李梅窓)
부여 백마강에서-이매창(李梅窓)

水村來訪小柴門(수촌래방소시문) : 강마을에서 사립대문 찾아드니
荷落寒塘菊老盆(하락한당국로분) : 연꽃 떨어진 쓸쓸한 연못, 국화꽃 시든 화분
鴉帶夕陽啼古木(아대석양제고목) : 석양빛에 갈가마귀 고목에서 울고
雁含秋氣渡江雲(안함추기도강운) : 가을 기운 머금은 기러기 강건너 구름에 든다

 

 

규원2(閨怨2)-이매창(李梅窓)
여인의 원망-이매창(李梅窓)

相思都在不言裡(상사도재불언리) : 말못하는 그리운 심정
一夜心懷鬢半絲(일야심회빈반사) : 온 밤의 회포에 머리는 반백
欲知是妾相思苦(욕지시첩상사고) : 그리운 이 고통 아시려면
須試金環減舊圓(수시금환감구원) : 금반지 닮아짐을 보리구려

 

 

규원1(閨怨1)-이매창(李梅窓)
여인의 원망-이매창(李梅窓)

離恨悄悄掩中門(이한초초엄중문) : 혹독한 이별이 한스러워 안방 문 닫으니
羅袖無香滴淚痕(나수무향적누흔) : 비단 소매엔 임의 향기 없고 눈물 얼룩 뿐이로다
獨處深閨人寂寂(독처심규인적적) : 혼자 있는 깊은 방엔 다른 사람 아무도 없고
一庭微雨鎖黃昏(일정미우쇄황혼) : 마당 가득 내리는 보슬비는 황혼조차 가리운다

 

 

병중추사(病中秋思)-이매창(李梅窓)
가을에 병들어-이매창(李梅窓)

空閨養拙病餘身(공규양졸병여신) : 빈 방에 외로운 병던 이몸
長任飢寒四十年(장임기한사십년) : 외롭고 굶주린 인생 사십년이로다
借問人生能幾許(차문인생능기허) : 묻거니 인생살이 몇 년인가
胸懷無日不沾巾(흉회무일불첨건) : 수건 마를날 없는 마음 속 회포여

 

 

한거(閑居)-이매창(李梅窓)
한가히 살며-이매창(李梅窓)

石田茅屋掩柴扉(석전모옥엄시비) : 바위 사이 초가집 사립문 닫고 사니
花落花開辨四時(화락화개변사시) : 꽃 지고 꽃 핀들 계절을 알 수 있겠는가
峽裡無人晴盡永(협리무인청진영) : 골짝엔 사람 없고 맑은 날은 길기도 한데
雲山炯水遠帆歸(운산형수원범귀) : 구름 낀 산, 번쩍이는 물에 멀리 돛단배 돌아온다

 

 

자한3(自恨3)-이매창(李梅窓)
한스러워라-이매창(李梅窓)

悖子賣莊土(패자매장토) : 패륜아가 농토를 팔아
莊土漸次裂(장토점㧗렬) : 농토가 점차 줄어드는구나
不惜一莊土(불석일장토) : 한 배기 농토는 아깝지 않으나
只恐宗祀絶(지공종사절) : 조상의 제사 끊어질까 두렵도다

 

 

자한2(自恨2)-이매창(李梅窓)
한스러워라-이매창(李梅窓)

故人交金刀(고인교금도) : 옛사람 돈으로 사귀더니
金刀多敗裂(금도다패렬) : 돈으로 패망한 사람 많도다
不惜金刀盡(불석금도진) : 돈 다 쓰는 것 아깝지 않으나
且恐交情絶(차공교정절) : 사귀는 정이 끊어질까 걱정이라오

 

 

자한1(1自恨)-이매창(李梅窓)
한스럽구나-이매창(李梅窓)

夢罷愁風雨(몽파수풍우) : 꿈에서 깨니 비바람이 근심스러워
沈吟行路難(침음행로난) : 고요히 행로난을 읊노라
慇懃梁上燕(은근양상연) : 무심하구나, 들보 위의 제비여
何日喚人還(하일환인환) : 어느날에야 임을 불러 돌아오게 하려나

 

 

추천(鞦韆)-이매창(李梅窓)
그네타기-이매창(李梅窓)

兩兩佳人學伴仙(양량가인학반선) : 두 사람씩 짝지은 미인이 신선을 배우려
綠楊陰裡競鞦韆(녹양음리경추천) : 푸른 버드나무 그늘에서 그네를 다투는구나
佩環違響浮雲外(패환위향부운외) : 노리게 소리 구름 밖 하늘까지 울리니
却訝乘龍上碧天(각아승룡상벽천) : 도리어 용을 타고 푸른 하늘 오르는 듯하여라

 

 

등천층암(登千層菴)-이매창(李梅窓)
천층암에 올라-이매창(李梅窓)

千層隱佇千年寺(천층은저천년사) : 천년을 우두커니 선 천년사
瑞氣祥雲石逕生(서기상운석경생) : 상서로운 기운과 구름 돌길에 서린다
淸磬響沈星月白(청경향침성월백) : 달빛과 별빛 환한데 맑은 경쇠소리 잦아드니
萬山楓葉閙秋聲(만산풍엽료추성) : 온 산에 가득한 단풍잎 가을 소리로 요란하다

 

 

야좌(夜坐)-이매창(李梅窓)
밤에 혼자 앉아-이매창(李梅窓)

西窓竹月影婆娑(서창죽월영파사) : 서창 대숲 달그림자 어른거리고
風動桃園舞落花(풍동도원무낙화) : 복숭아 밭에 바람 부니 낙화가 춤을 추네
猶倚小欄無夢寐(유의소난무몽매) : 여전히 작은 난간에 기대니 잠은 오지 않고
遙聞江渚菜菱歌(요문강저채릉가) : 강가의 마름 캐는 노래소리 아득히 들려오네

 

 

조춘(早春)-이매창(李梅窓)
초가을-이매창(李梅窓)

千山萬樹葉初飛(천산만수엽초비) : 온 산의 나무마다 단풍져 날리고
雁叫南天帶落暉(안규남천대낙휘) : 지는 햇빛 물든 남녘 하늘에 기러기 운다
長笛一聲何處是(장적일성하처시) : 어지선가 들려오는 긴 한 가닥 피리소리
楚鄕歸客淚沾衣(초향귀객루첨의) : 먼 고향가는 나그네는 눈물이 옷을 적신다

 

 

탄금(彈琴)-이매창(李梅窓)
李梅窓-이매창(李梅窓)

誰憐緣綺訴丹衷(수련연기소단충) : 우리의 사랑 진정에 소호함을 누가 알리오
萬恨千愁一曲中(만한천수일곡중) : 온갖 원한, 갖은 수심 한 곡조에 들어있네
重奏南江春欲暮(중주남강춘욕모) : 강남곡을 거듭 타니 봄날이 저물어 가니
不堪回首泣東風(불감회수읍동풍) : 봄바람 돌아보니 눈물 흘러내림 견딜 수 없네

 

 

범주(泛舟)-이매창(李梅窓)
뱃놀이-이매창(李梅窓)

參差山影倒江波(참차산영도강파) : 산 그림자 어른어른 물결에 어리고
垂柳千絲掩酒家(수류천사엄주가) : 늘어선 버들가지 주막을 덮었구나
輕浪風生眠鷺起(경랑풍생면로기) : 바람이는 가벼운 물결에 잠자던 백로 깨우고
漁舟人語隔煙霞(어주인어격연하) : 강 안개 속에서 어부들 이야기 소리 들린다

 

 

고인(故人)-이매창(李梅窓)
옛 사랑-이매창(李梅窓)

松柏芳盟日(송백방맹일) : 송백같이 맺은 사랑의 약속
思情與海深(사정여해심) : 사랑하는 그 마음 바다처럼 깊는데
江南靑鳥斷(강남청조단) : 강남 땅의 반가운 소식 끊어지고
中夜獨傷心(중야독상심) : 이 한밤 홀로 마음만 아프구나

 

 

병중2(病中2)-이매창(李梅窓)
병이 나서-이매창(李梅窓)

誤被浮虛說(오피부허설) : 헛소문 자못 입어
還爲衆口暄(환위중구훤) : 도리어 여러 사람 입방아 거리
空將愁與恨(공장수여한) : 고연히 시름과 원한을 가져
抱病掩柴門(포병엄시문) : 가슴에 벼을 안고 사립문 닫아놓았다

 

 

병중1(病中1)-이매창(李梅窓)
병이 나서-이매창(李梅窓)

不是傷春病(불시상춘병) : 봄이라 마음 아픈 병이 아니라
只因憶玉郞(지인억옥랑) : 단지 임 생각에 난 병이라네
塵寰多苦累(진환다고루) : 인간세상 고통과 괴로움도 많아
孤鶴未歸情(고학미귀정) : 돌아가 오지 않은 마음 때운이네

 

 

강대즉사(江臺卽事)-이매창(李梅窓)
강가 누대에서 본대로-이매창(李梅窓)

四野秋光好(사야추광호) : 사방 들판에 가을빛 좋아
獨登江上台(독등강상태) : 혼자 강 위 누대에 올라보네
風流何處客(풍류하처객) : 어디선 온 풍류객인가
携酒訪余來(휴주방여래) : 술 가지고 날 찾아온다네

 

 

자상4(自傷4)-이매창(李梅窓)
마음 상하여-이매창(李梅窓)

夢罷悲風雨(몽파비풍우) : 꿈 깨니 비바람에 서글퍼지고
沈吟行路難(침음행로난) : 행로난을 침울하게 읊어본다네
慇懃梁上燕(은근양상연) : 은근한 대들보 위의 제비여
何日喚人歸(하일환인귀) : 어느날에야 임을 불러 오게하느냐

 

 

자상3(自傷3)-이매창(李梅窓)
마음 상하여-이매창(李梅窓)

一片彩雲夢(일편채운몽) : 꿈속의 한 조각 채색 구름
覺來萬念差(각래만념차) : 꿈에서 깨니 온갖 생각 엇갈린다
陽臺何處是(양대하처시) : 양대는 어느곳에 있는가
日暮暗愁多(일모암수다) : 해 지는 저녁 어둠에 수심이 짙어진다

 

 

자상2(自傷2)-이매창(李梅窓)
마음 상하여-이매창(李梅窓)

洛下風流客(낙하풍류객) : 서울 풍류객 있어
淸談交契長(청담교계장) : 정담을 나누며 약속했는데
今日飜成別(금일번성별) : 오늘 번복하고 이별하니
離盃暗斷腸(이배암단장) : 이별 술잔에 암담히 마음이 아프네

 

 

자상1(自傷1)-이매창(李梅窓)
마음 상하여-이매창(李梅窓)

京洛三年夢(경락삼년몽) : 서울 꿈 삼년
湖南又一春(호남우일춘) : 호남에서 또 한 봄이 가는구나
黃金移古意(황금이고의) : 황금에 처음 마음이 바뀌어
中夜獨傷神(중야독상신) : 한밤에 홀로 마음이 상하는구나

 

 

춘사(春思)-이매창(李梅窓)
봄의 심사-이매창(李梅窓)

東風三月時(동풍삼월시) : 봄바람 부는 삼월
處處落花飛(처처낙화비) : 여기저기 낙화가 날린다
綠綺相思曲(녹기상사곡) : 비단옷 입고 상사곡 불러도
江南人未歸(강남인미귀) : 강남 가신 그이는 오지도 않는다

 

 

심진3(尋眞3)-이매창(李梅窓)
진경을 찾아-이매창(李梅窓)

遠山浮翠色(원산부취색) : 먼 산에 푸른 빛 감돌고
柳岸暗煙霞(유안암연하) : 버드나무 언덕은 물안개 자욱하다
何處靑旗在(하처청기재) : 어디 곳에 주막이 있을까
漁舟近杏花(어주근행화) : 고기잡이 배 살구꽃 가까이에 있다

 

 

심진2(尋眞2)-이매창(李梅窓)
진경을 찾아-이매창(李梅窓)

巖下繫蘭舟(암하계난주) : 바위 아래 고운 배 매어놓고
耽看碧玉流(탐간벽옥류) : 벽옥같은 맑은 물 정신없이 바라본다
千年名勝地(천년명승지) : 천년 명승지에
沙鳥等閒遊(사조등한유) : 물새가 한가하게 놀고 있구나

 

 

심진1(尋眞1)-이매창(李梅窓)
진경을 찾아-이매창(李梅窓)

可憐東海水(가련동해수) : 가련하다, 동해로 흐르는 물이여
何時西北流(하시서북류) : 어느 때라야 서북쪽으로 흐르는가
停舟歌一曲(정주가일곡) : 배를 머추고 한 곡조 노래하니
把酒憶舊遊(파주억구유) : 술잔 들고 옛 놀던 때를 생각하노라

 

 

자한(自恨)-이매창(李梅窓)
스스로 한탄하네-이매창(李梅窓)

春冷補寒衣(춘냉보한의) : 봄이 추워 겨울옷 꿰매노니
紗窓日照時(사창일조시) : 깁 창가에 해빛 비칠 때로다
低頭信手處(저두신수처) : 머리 숙여 바느질 손길 닿는 곳
珠淚滴針絲(주루적침사) : 구슬같은 눈물 바늘과 실을 적신다

 

 

증별(贈別)-이매창(李梅窓)
이별하며 드립니다-이매창(李梅窓)

我有古秦箏(아유고진쟁) : 나에게 진나라 거문고 있어
一彈百感生(일탄백감생) : 한번 타면 온갖 느낌 일어난다
世無知此曲(세무지차곡) : 세상에는 이 곡조 아는 사람 없어
遙和緱山箏(요화구산쟁) : 멀리 구산쟁에만 화답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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