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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風詞1(추풍사1)-李德懋(이덕무;1741-1793) 가을바람의 노래-李德懋(이덕무)
秋風淅淅兮雁巳來(추풍석석혜안사래) : 기러기 날아오고 가을 바람 살랑살랑 부는데 天 雲淨兮梧葉 (천활운정혜오엽최) : 오동잎 떨어지고 광활한 하늘에 구름은 맑아라 節屆高秋兮黃華開(절계고추혜황화개) : 국화꽃 피어 절후는 구월인데 我心卽閒兮登彼臺(아심즉한혜등피대) : 내 마음 한가하니 저 누각에 오르고 싶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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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夜吟(추야음)-李德懋(이덕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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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 入戶鳴(한공입호명) : 가을 귀뚜라미 문에 들어 우는구나. 野泉穿竹響(야천천죽향) : 들녁의 샘물은 대숲 뚫고 소리내어 흐르고 村火隔林明(촌화격림명) : 고을에는 등불이 숲 사이로 밝아지네 山月三更吐(산월삼경토) : 봉우리는 밤 깊어 달 토하고 江風十里淸(강풍십리청) : 긴 강에 바람은 십리 먼 곳까지도 맑도나. 夜 星斗燦(야란성두찬) : 밤이 깊어 별빛 찬란한데 玉宇雁群橫(옥우안군횡) : 창공에 기러기 떼 비끼어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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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秋月2(중추월2)-李德懋(이덕무;1741-1793) 한가위 달-李德懋(이덕무)
中秋雲路淨(중추운로정) : 한가위라 구름 길 깨끗하고 皎皎一輪圓(교교일륜원) : 바퀴 같이 둥근 달 희기도 하여라 逸興只輸筆(일흥지수필) : 흥겨우면 붓을 대고 耽看不用錢(탐간부용전) : 탐내어 보아도 돈도 들지 않는구나 穿簾光?碎(천염광?쇄) : 주렴으로 들어온 빛 부셔져 入戶影姸娟(입호영연연) : 창에 들면 그림자 곱기도 하다 遮莫須臾玩(차막수유완) : 잠간 만이라도 방해 말아라 今宵隔一年(금소격일년) : 오늘 같은 밤은 또 일 년 뒤라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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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秋月1(중추월1)-李德懋(이덕무;1741-1793) 한가위 달-李德懋(이덕무)
端正中秋月(단정중추월) : 단정한 저 한가위 달 姸姸掛碧天(연연괘벽천) : 곱게도 창공에 걸려 있구나 淸光千里共(청광천리공) : 맑 빛 천 리 밖에도 같고 寒影十分圓(한영십분원) : 찬 그림자 다 둥글었구나 賞玩唯今夜(상완유금야) : 그윽한 구경도 이 밤뿐 看遊復隔年(간유부격년) : 다사 보려면 한 해가 지나야 되는구나 乾坤銀一色(건곤은일색) : 천지가 하나같이 은빛 常恐落西邊(상공락서변) : 혹 서산에 떨어질까 두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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馳筆次袁小修集中韻2(치필차원소수집중운2)-李德懋(이덕무) 원소수집중의 운자로 붓을 달려 차운하다-李德懋(이덕무)
雲呈異態緣蒸暑(운정이태연증서) : 찌는 듯 한 여름날에 구름은 온갖 모양 그리고 樹變深蒼待抹霜(수변심창대말상) : 나무는 짙푸러져 서리 맞아 떨어질 것만 기다리네. 有佛瞳中觀小劫(유불동중관소겁) : 눈 안에 부처있어 짧은 한 세상 바라보니 方來現在霎時香(방래현재삽시향) : 저승일 이승일 모두 삽시간의 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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馳筆次袁小修集中韻1(치필차원소수집중운1)-李德懋(이덕무) 원소수집중의 운자로 붓을 달려 차운하다-李德懋(이덕무)
疴餘試腕寫叢篁(아여시완사총황) : 앓고 난 뒤 팔 힘 시험해 보려 대나무 단을 옮겨보니 幽事相乃靜却忙(유사상내정각망) : 한가한 일만 있으니 조용한 것이 도리어 탈이네 晶果逢秋能效用(정과봉추능효용) : 익은 과일은 가을이 되니 다 가치가 있어 韻禽乘夕盡求藏(운금승석진구장) : 운치 있는 새들 저녁이라 다 보금자리 찾아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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田舍雜詠(전사잡영)-李德懋(이덕무) 시골집에서 이것저것 읊어보다-李德懋(이덕무)
帶葉籬根臥牸黃(대엽리근와자황) : 나뭇잎 둘러진 울타리 아래에 암소는 누워있고 天晴魄魄打禾床(천청백백타화상) : 맑은 날 삐걱삐걱 볏단을 두드리네. 酣霜雜果勻丹漆(감상잡과균단칠) : 서리 맞은 온갖 과일 울긋불긋 익고 哢旭寒鳥迭角商(롱욱한조질각상) : 아침 해 농락하는 새, 궁상각치우 소리로 번갈아 우네. 聯絡田塍蛛布網(연락전승주포망) : 잇닿은 밭두둑 거미줄인 듯 올망졸망하고 附離隣落蠣粘房(부이인락려점방) : 이웃 마을들은 귤껍질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네. 羈愁試逐田翁飮(기수시축전옹음) : 나그네 수심 쫓으려 촌로와 술을 마시니 耳熱楓間我酒狂(이열풍간아주광) : 단풍 사이에 선 나, 귀 붉어진 술 미치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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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田舍2(제전사2)-李德懋(이덕무) 시골집-李德懋(이덕무)
葦影幡幡奴雁駭(위영번번노안해) : 갈대 그림자 하늘하늘 기러기 놀라고 禾聲瑟瑟婢魚紛(화성슬슬비어분) : 벼 흔들리는 소리 살랑살랑, 쏘가리는 여기저기 山南欲遂誅茅計(산남욕수주모계) : 산 남쪽에서 초가 짓고 살고 싶어 願向田翁許半分(원향전옹허반분) : 늙은 농부 향에게 절반만 나누어 팔아주기를 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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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田舍1(제전사1)-李德懋(이덕무) 시골집-李德懋(이덕무)
荳穀堆邊細逕分(두곡퇴변세경분) : 콩깍지더미 옆 작은 길 나누어지고 紅暾稍遍散牛群(홍돈초편산우군) : 붉은 해 솟으니 소 떼는 여기저기로 흩어지네 娟靑欲染秋來峀(연청욕염추래수) : 산 아래 가을 하늘을 고운 푸른빛으로 물들이려니 秀潔堪餐霽後雲(수결감찬제후운) : 빼어나게 깨끗한 하늘에 비 갠 뒤 구름을 먹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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廣州途中2(광주도중2)-李德懋(이덕무) 광주로 가는 중에-李德懋(이덕무)
草際蹣跚輸稻馬(초제반산수도마) : 잡초 가에 어기적거리는 것은 벼단 나르는 말 楓中繙繂負芻人(풍중번률부추인) : 단풍 속에 부석거리는 것은 나무하는 사람 吾行未必愁羈旅(오행미필수기려) : 나의 여장 반드시 근심스런 나그네 신세만은 아니니 現了關荊畵裏身(현료관형화리신) : 지금 나는 관동과 형호의 그림 속에 있는 듯하네. 聞京報走筆別親舊(문경보주필별친구)-宋翼弼(송익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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廣州途中1(광주도중1)-李德懋(이덕무) 광주로 가는 중에-李德懋(이덕무)
指點鞭梢問俗頻(지점편초문속빈) : 말채찍으로 가리키며 풍속을 자주 묻노니 鳥飛盡處誰訛隣(조비진처수와린) : 새가 날아가는 저곳이 누구의 동내인가 仄暉山忽雄黃潑(측휘산홀웅황발) : 기우는 햇빛에 문득 산의 웅대한 누른 빛 뿌리고 冷暈天將卵色皴(냉훈천장란색준) : 차가운 햇무리에 하늘은 오리 알 색 준법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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果川道中2(과천도중2)-李德懋(이덕무) 과천가는 길에서-李德懋(이덕무)
松堠何爵頭加帽(송후하작두가모) : 솔 이정표 장승은 무슨 벼슬, 머리에 모자 얹고 石佛雖男口抹朱(석불수남구말주) : 돌부처는 남자이나 입술에 연지 발랐네. 催策蹇驢斜照斂(최책건려사조렴) : 해는 저물어 저는 나귀 채찍 치니 千宮南畔是官途(천궁남반시관도) : 외양간 남쪽이 바로 큰 길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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果川道中1(과천도중1)-李德懋(이덕무) 과천가는 길에서-李德懋(이덕무)
田家秋物眼甚娛(전가추물안심오) : 시골의 가을 풍물에 눈이 즐거워 豌豆纖長薥黍麤(완두섬장촉서추) : 완두는 가늘게 자라고 접시꽃과 기장은 거칠구나 雅舅受霜光欲映(아구수상광욕영) : 아구새는 아침 이슬 받아 빛나고 雁奴辭冷影初紆(안노사냉영초우) : 기러기가 찬 곳을 피하니 그림자가 굽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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舟中望浮碧樓時雨盆密(주중망부벽루시우분밀)-李德懋(이덕무) 배안에서 부벽루를 바라보니 비가 더 짙게 보이다-李德懋(이덕무)
浮碧樓稜轉(부벽루릉전) : 부벽루 모퉁이를 돌아드니 模糊辦柱丹(모호판주단) : 희미한 기둥이 불그레하다 乍逢閒步鷺(사봉한보로) : 한가히 걷는 해오라기 잠깐 보니 凝想靜居龍(응상정거룡) : 조용하게 살고 있을 용을 상상해본다 孤廓迎潮整(고곽영조정) : 외로운 성은 일제히 밀려오는 밀물을 맞고 亂帆入雨濃(난범입우농) : 여기저기 돛배들 심한 빗속으로 들어온다 靑靑綾島麥(청청릉도맥) : 푸릇푸릇한 능라도의 보리 停掉羨明農(정도선명농) : 노젓기를 멈추고 농사일을 부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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素玩亭春集(소완정춘집)-李德懋(이덕무) 소완정 봄 모임-李德懋(이덕무)
每愛西隣靜(매애서린정) : 서편 마을의 고요함이 좋아 冷然雨共尋(냉연우공심) : 차갑게 비 내리는 날 함께 찾으니 散襟嫌薄暖(산금혐박난) : 흩어진 옷깃이 답답해 移席借輕陰(이석차경음) : 자리를 옮겨 그늘을 빌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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洞仙嶺(동선령)-李德懋(이덕무) 동선령-李德懋(이덕무)
樹深何處坐黃鶯(수심하처좌황앵) : 깊숙한 숲 어디쯤에 꾀꼬리가 앉았을까 不露其身只送聲(불로기신지송성) : 몸은 숨기고 소리만 들려준다. 日午衣鞍都綠影(일오의안도녹영) : 한낮 옷이며 안장까지 모두가 푸른 그늘 柰花如粉向人明(내화여분향인명) : 벚꽃이 가루인양 사람을 향해 날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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贈人之任金郊察訪(증인지임금교찰방)-李德懋(이덕무) 금교 찰방으로 가는 이에게 두다-李德懋(이덕무)
草色官袍老太常(초색관포노태상) : 풀색 관복 입은 늙은 태상 淋漓諧笑少年場(임리해소소년장) : 웃음소리 가득한 소년장에 보인다 酒酣臥聽荊卿傳(주감와청형경전) : 술 취하여 누워 형경전을 들으며 特將蒼髥意氣長(특장창염의기장) : 흰 구렛나룻 수염을 만지며 우쭐거린다 驛樹禽鳴旅相紛(역수금명려상분) : 역마을 나무에 깃던 새 울음에 나그네 심사 어지러워 滿酌官酒雙頰醺(만작관주쌍협훈) : 잔에 가득한 술로 두 뺌이 붉어지네. 杏花亂落家家櫪(행화난락가가력) : 살구꽃은 어지러이 집집이 마판에 떨어지고 驕躍靑驄赫白群(교약청총혁백군) : 붉은 말 붉은 말 가운데 청총마가 거만하게 날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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奉贈金直齊先生隨夫人之谷山府(봉증김직제선생수부인지곡산부)-李德懋(이덕무) 어머님을 따라 곡산부로 가시는 김직제선생에게 드림니다-李德懋(이덕무)
箋註秋牖古禮家(전주추유고예가) : 가을 서제에 고예가의 글에 주를 붙이시니 熙怡道貌籜冠峨(희이도모탁관아) : 탁관 높이 쓰신 도인의 환한 모습이여 谷州梨子紅花沁(곡주이자홍화심) : 곡산 고을의 배, 그 붉은 꽃잎 날아드니 剖釋微言快似他(부석미언쾌사타) : 은미한 글 해석, 통쾌함이 그와 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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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金弘道畵扇(제김홍도화선)-李德懋(이덕무) 김홍도의 부채그림에 부처-李德懋(이덕무)
蔥籠者樹石玲瓏(총롱자수석영롱) : 푸르게 우거진 것은 나무숲, 돌은 영롱하고 晧鶴孤峙藥欄紅(호학고치약란홍) : 흰 학은 언덕의 약초 난간에 서있네 頻婆海榴綠且朱(빈파해류록차주) : 벚과 석류는 붉고 푸르고 花斑石床彛尊典(화반석상이존전) : 꽃잎으로 얼룩진 석상에는 술잔이 차려있네 癯癯綠杖靑童手(구구록장청동수) : 동자승의 손에는 파리한 푸른 지팡이 眄睞蕭閒立待後(면래소한립대후) : 두리번거리며 조용히 뒤에 모시고 서있네 道人蕭倚花梨几(도인소의화리궤) : 도인은 화리궤에 기대었는데 眼光溜溜素畵裏(안광류류소화리) : 눈빛은 깨끗한 그림 속에서 빛나네 書中名理神湊洎(서중명리신주계) : 글 중 명리에 정신이 집중되니 五指爪勁塵堅握(오지조경진견악) : 붓 잡은 다섯 손가락이 속진을 굳게 잡고 있어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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曉發延安(효발연안)-李德懋(이덕무) 아침 연안 출발-李德懋(이덕무)
不已霜鷄郡舍東(불이상계군사동) : 서리 내린 새벽, 닭 울음소리 이너지 동헌 동녘에 殘星配月耿垂空(잔성배월경수공) : 별은 달과 짝하여 하늘을 내리 반짝인다 蹄聲笠影朦朧野(제성립영몽롱야) : 흐릿한 벌판의 말굽 소리, 삿갓 그림자 行踏閨人片夢中(행답규인편몽중) : 여인네 꿈길 속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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端陽日集觀軒(단양일집관헌)-李德懋(이덕무) 단오날 집관헌에서-李德懋(이덕무)
的的榴花燒綠枝(적적류화소녹지) : 이글이글 석류꽃 푸른 가지 불사르듯 緗簾透影午暉移(상렴투영오휘이) : 담황색 주렴을, 그림자가 뚫고 정오의 햇빛 옮아가네 篆煙欲歇茶鳴沸(전연욕헐다명비) : 꼬불꼬불 연기 그치려는데 차 끊는 소리 政是幽人讀畵時(정시유인독화시) : 이 곧 숨어 사는 사람 그림 보는 때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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嬋娟洞(선연동)-李德懋(이덕무) 선연동-李德懋(이덕무)
嬋娟洞草賽羅裙(선연동초새나군) : 선연동 고운 풀 비단치마보다 곱다하네 剩粉遺香暗古墳(잉분유향암고분) : 남은 가루 향기로 남아 옛 무덤에 그윽하다 現在紅娘休駝艶(현재홍낭휴타염) : 예쁜 얼굴 자랑 마라, 홍랑아 此中無數舊如君(차중무수구여군) : 이곳에 묻힌 무수한 사람, 옛날에는 다 너 같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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閑居(한거)-李德懋(이덕무) 한가히 살며-李德懋(이덕무)
村西卜宅市聲遐(촌서복택시성하) : 마을 서쪽에 집을 지으니 저자 소리가 멀어 長憶晨餐紫閣霞(장억신찬자각하) : 새벽이면 자각봉 노을로 밥 짓던 일 아득히 생각해보네. 逕廢難招羊仲友(경폐난초양중우) : 깊이 묵었으니 양중의 친구 부르기 어렵고 病多誰到馬卿家(병다수도마경가) : 병이 많아 누가 마경의 집에 올 것인가. 隣花霜白蕭蕭立(린화상백소소립) : 이웃 꽃은 서리처럼 희게 쓸쓸히 서 있고 城日梧黃淡淡斜(성일오황담담사) : 성에 지는 해는 누른 오동 위로 담담히 넘어가려 하네. 經史秋浙增讀課(경사추절증독과) : 선선한 가을이라 경서와 사서를 일과에 더해 읽으며 每逢佳語輒嘆嗟(매봉가어첩탄차) : 좋은 말을 만날 때마다 문득 감탄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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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夜雜感(추야잡감)-李德懋(이덕무) 가을밤의 온갖 느낌-李德懋(이덕무)
嗟哉圭竇士(차재규두사) : 아, 빈한한 선비이지만 所守頗能深(소수파능심) : 마음이 지키고 있는 것은 자못 깊다네 屋老全依樹(옥로전의수) : 집이 낡아서 온통 나무에 기대었고 虫寒稍入衾(충한초입금) : 벌레도 추워 차츰 이불 속으로 들어오네 廚人憂米價(주인우미가) : 부엌 사람들은 쌀값을 걱정하겠고 江客話琴心(강객화금심) : 강호의 나그네는 거문고의 운치를 말하네 季子歸來日(계자귀래일) : 막내가 돌아오던 날에 如何誇有金(여하과유금) : 어째서 금 지닌 것 자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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漁翁2(어옹2)-李德懋(이덕무) 어옹-李德懋(이덕무)
風來水國夜氣淸(풍래수국야기청) : 바람 부는 물나라에 밤기운 맑고 兩岸諸禽自呼名(양안제금자호명) : 두 강 언덕의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네. 興逸維舟叢竹下(흥일유주총죽하) : 흥겨워 몇 떨기 대나무에 조각배 매어두고 燒魚荻火濕煙生(소어적화습연생) : 갈대 불에 고기 굽자 젖은 연기 피어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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漁翁1(어옹1)-李德懋(이덕무) 어옹-李德懋(이덕무)
中心淨潔水同淸(중심정결수동청) : 속마음 맑은 물같이 깨끗한데 誰識此翁姓與名(수식차옹성여명) : 누가 이 늙은이 성명을 알아주나 蕭瑟秋風飄短髮(소슬추풍표단발) : 소슬한 가을바람에 짧아진 귀밑머리 휘날리며 繫舟蓼岸夕煙生(계주요안석연생) : 요화의 언덕에 배를 매니 저녁연기 피어오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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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漲(강창)-李德懋(이덕무) 강이 덤람하다-李德懋(이덕무)
潦水侵沙岸(료수침사안) : 큰물은 모래언덕을 침노하니 危檣百尺高(위장백척고) : 아슬아슬한 돛대는 백 자나 높아라. 漭茫流勢急(망망류세급) : 망망히 흘러가는 급한 형세 時聞老龍呼(시문노용호) : 늙은 용 우는 소리 가끔씩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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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夜漫成(한야만성)-李德懋(이덕무) 차가운 밤에 한가롭게 짓다-李德懋(이덕무)
靜中無所事(정중무소사) : 고요하여 하는 일 없어라 眺望憑闌干(조망빙란간) : 먼 곳 바라보며 난간에 몸 의지한다. 野色兼秋冷(야색겸추랭) : 들 빛이 가을과 드불어 차갑고 江聲入夜寒(강성입야한) : 강물 소리는 밤이 되니 한결 차갑구나. 松風來枕上(송풍래침상) : 솔바람 베갯머리에 불어오고 蘿月掛簷端(라월괘첨단) : 댕댕이넌출에 달이 처마 끝에 걸렸네 與友深宵語(여우심소어) : 친구와 밤 깊도록 이야기 나누며 論懷須盡歡(논회수진환) : 가슴 열고 반드시 기쁨을 다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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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風詞三章3(추풍사삼장3)-李德懋(이덕무) 추풍사삼장-李德懋(이덕무)
秋風凄凄兮鴻雁飛(추풍처처혜홍안비) : 가을바람 쓸쓸한데 기러기 훨훨 날아가고 歲聿其暮兮已授衣(세율기모혜이수의) : 이 해도 저물어가 벌써 솜옷을 갈아입네. 蒲柳驚秋兮木葉稀(포류경추혜목엽희) : 부들과 버들은 가을추위에 놀라 나뭇잎 성글어 我心悠悠兮陟崔巍(아심유유혜척최외) : 내 마음 아득하여 높은 산에 올라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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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風詞三章2(추풍사삼장2)-李德懋(이덕무) 추풍사삼장-李德懋(이덕무)
秋風瑟瑟兮雁南征(추풍슬슬혜안남정) : 가을바람 소슬하고 기러기 남으로 날고 瞻望天涯兮水澄淸(첨망천애혜수징청) : 멀리 하늘 끝 바라보니 강물은 맑고 깨끗하다. 草虫喓喓兮入戶鳴(초충요요혜입호명) : 풀벌레 소리 찌르르 방에 들어 울어대니 我心無聊兮薄遊城(아심무료혜박유성) : 내 마음 서글퍼져 잠깐 성밖을 나가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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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風詞三章1(추풍사삼장1)-李德懋(이덕무) 추풍사삼장-李德懋(이덕무)
秋風淅淅兮雁巳來(추풍석석혜안사래) : 가을바람 산들산들 기러기 벌써 날아오고 天濶雲淨兮梧葉摧(천활운정혜오엽최) : 하늘 넓고 구름은 깨끗한데 오동잎 떨어지는구나. 節屆高秋兮黃華開(절계고추혜황화개) : 계절은 하늘 높은 구월이라 국화꽃 피어 我心卽閒兮登彼臺(아심즉한혜등피대) : 내 마음 한가하여 저 누대에 오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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塞下曲(새하곡)-李德懋(이덕무) 새하곡-李德懋(이덕무)
都尉平明出(도위평명출) : 도위가 이른 아침에 나와서 手控滿月弓(수공만월궁) : 손수 만월 같은 활을 당겨라. 翻身鳴鐵鏑(번신명철적) : 몸을 뒤집어 쇠 촉을 울리니 一雁落邊風(일안락변풍) : 기러기 한 마리가 변방 바람에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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少年行(소년행)-李德懋(이덕무) 서년행-李德懋(이덕무)
壚飮蓮葉杯(로음연엽배) : 주막집에서 연엽주를 들이켜는데 門嘶桃花馬(문시도화마) : 문 밖에서는 얼룩말이 울어댄다. 歡笑弄靑春(환소롱청춘) : 웃으며 멋 부리는 청춘이라 金鞭當酒價(금편당주가) : 금 채찍을 술값으로 전당잡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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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日記事(춘일기사)-李德懋(이덕무) 봄날에 적음-李德懋(이덕무) 茅屋鷄聲日午多(모옥계성일오다) : 초가집의 닭 울음소리 한낮에 잦아 倦携陶集想無何(권휴도집상무하) : 도연명 시집 손에 잡고 무하의 경지를 생각하네. 出門里叟春遊數(출문리수춘유수) : 문 나오니 마을 늙은이들 봄놀이 잦아 到處逢人說杏花(도처봉인설행화) : 도처에 마나는 사람들 살구꽃을 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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留宿三湖(유숙삼호)-李德懋(이덕무) 삼호에 유숙하면서-李德懋(이덕무)
慣識三湖路(관식삼호로) : 삼호 길은 내가 익숙히 아는데도 水廬幽更深(수려유갱심) : 물가 집이 그윽하고 더욱 깊구나. 砌蟲寒入戶(체충한입호) : 섬돌의 벌레는 추워서 방으로 들어오고 江雨靜鳴林(강우정명림) : 강에 내리는 비는 고요히 숲을 울린다. 燈火留情話(등화유정화) : 등불에 앉아 정다운 이야기 나누고 圖書看道心(도서간도심) : 책에서는 도의 마음이 보인다. 徂秋今始到(조추금시도) : 가을이 이제야 왔으니 悄悵不眠吟(초창불면음) : 슬퍼져 잠 못 이루고 시를 읊는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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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湖途中(삼호도중)-李德懋(이덕무) 삼호 도중에서-李德懋(이덕무)
江程獨往意悠然(강정독왕의유연) : 강 길을 혼자 다니니 마음 편안하고 雲物蕭森逈接天(운물소삼형접천) : 구름은 아슴푸레 줄지어 먼 하늘에 닿았구나. 野菊多垂欹石冷(야국다수의석냉) : 들국화가 많이 흐트러지고 비틀어진 돌은 차갑고 岸楓遙映斷霞姸(안풍요영단하연) : 언덕의 단풍이 멀리 비취고 끊어진 노을은 곱기도 하다. 路傍祭飯神藏樹(로방제반신장수) : 길 가의 제삿밥이라 귀신이 나무에 숨어있어 溪上收租鷺下田(계상수조로하전) : 개울에 벼를 걷으니 해오라기 밭에 내려앉는다. 村際漸看投宿處(촌제점간투숙처) : 마을 가에 투숙할 곳을 가까이 바라보니 墻樗寒鵲語疏煙(장저한작어소연) : 담장의 가죽나무의 까치가 성긴 연기 속에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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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詠(조영)-李德懋(이덕무) 아침에 읊음-李德懋(이덕무)
無事高人住(무사고인주) : 일 없이 한가한 고상한 사람의 거쳐 菊籬成小門(국리성소문) : 국화 울타리에 조그마한 문을 내었구나. 二年江漢夢(이년강한몽) : 두 해 동안 강한의 꿈이 있어 終夜古今言(종야고금언) : 밤이 새도록 고금의 일을 이야기했소. 庭落何來葉(정락하래엽) : 뜰에 떨어지니 어디서 날아온 나뭇잎인지 墻明遠處村(장명원처촌) : 담 사이로 먼 곳의 마을이 환히 보이는구나. 生涯雲水外(생애운수외) : 생애가 구름과 물 밖이라 晴日散鷄豚(청일산계돈) : 갠 날씨에 닭과 돼지가 여기저기 흩어져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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病題(병제)-李德懋(이덕무) 병중에 쓰다-李德懋(이덕무)
三秋伏枕石門西(삼추복침석문서) : 가을 석 달을 석문 서쪽에 누워 夢寐詩成亦懶題(몽매시성역라제) : 자나깨나 지어도 시 쓰기에 게을러진다 的皪天星低近木(적력천성저근목) : 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은 나지막이 나무에 가까워 오고 蒼茫禁鼓遠連鷄(창망금고원연계) : 어둑한 곳에서 울리는 야경의 북소리 멀리 닭소리와 연속된다. 小童燈暗憑書寢(소동등암빙서침) : 아이는 등잔불이 어두워 책에 기대어 잠들고 老馬槽寒立月嘶(노마조한립월시) : 늙은 말은 마구간이 추워 달빛 아래 서서 우는구나. 谷裏無人空咄咄(곡리무인공돌돌) : 골짜기에 사람은 없고 부질없이 탄식하며 江亭遙想菊盈畦(강정요상국영휴) : 강가 정자에서 멀리 밭두둑에 국화 가득한 모습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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至日憶內弟(지일억내제)-李德懋(이덕무) 동짓날 동생이 그리워-李德懋(이덕무)
至日他鄕讀易知(지일타향독역지) : 동짓날 타향에서 주역을 읽다가 書燈晨乞孔明祠(서등신걸공명사) : 글을 읽기 위해 등불을 새벽녘 공명사에서 빌려왔다. 昔年江舍陽生夜(석년강사양생야) : 그 옛날 강가 집에서 동짓날 밤에는 荳粥同嘗不別離(두죽동상불별리) : 팥죽을 함께 맛보며 우리 형제 이별하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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晩秋(만추)-李德懋(이덕무) 늦가을-李德懋(이덕무)
小齋秋日不勝淸(소재추일불승청) : 조그마한 서재 가을날이 너무나 맑아 手整葛巾聽水聲(수정갈건청수성) : 손으로 갈포 두건 바로잡고 물소리 듣는다네. 案有詩篇籬有菊(안유시편리유국) : 책상에 시편 있고 울타리엔 국화 있으니 人言幽趣似淵明(인언유취사연명) : 사람들은 이 그윽한 멋을 도연명 같다 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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睡意(수의)-李德懋(이덕무) 잠이 오는데-李德懋(이덕무)
窓北支頤臥(창북지이와) : 북쪽 창에 턱을 괴고 누우니 風涼夢見陶(풍량몽견도) : 바람은 시원해 꿈속에서 도연명을 보았네. 午鷄偏覺澹(오계편각담) : 낮닭은 유독 무료해 하고 雲檜最看豪(운회최간호) : 구름에 솟은 회나무는 가장 웅장하게 보이네. 雨脚輕吹面(우각경취면) : 빗줄기가 가벼이 내 얼굴 스쳐가고 花香細入袍(화향세입포) : 꽃향기는 옷에 스며드네. 小堂紛鬪草(소당분투초) : 작은 마루 둘레에는 어지러이 싸우는 풀들 睡際笑兒曺(수제소아조) : 잠결에 웃고 떠드는 아이들 소리 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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偶吟(우음)-李德懋(이덕무) 우연히 짓다-李德懋(이덕무)
日高陋巷裏(일고루항리) : 누추한 골목에 해 높이 솟아 琴書獨自娛(금서독자오) : 거문고와 서책을 홀로 즐기네 蕭然竹窓外(소연죽창외) : 쓸쓸하다, 죽창 밖은 庭草荒且蕪(정초황차무) : 뜰에는 풀만 무성하네 兀兀出塵表(올올출진표) : 애를 써 티끌 밖 벗어나 定與俗人殊(정여속인수) : 단연 시속 사람과 다르구나 守分復守拙(수분복수졸) : 분수를 지키고 겸손하며 頗能慕程朱(파능모정주) : 자못 정자와 주자를 사모한다네 有時亦自吟(유시역자음) : 때로는 스스로 노래 읊으며 放浪不辭勞(방랑불사노) : 방랑 생활도 사양하지 않고 世間是與非(세간시여비) : 옳으니 그르니 세상일들은 難辨雌雄烏(난변자웅오) : 암수를 구별하기 어려워라 洗滌塵土腸(세척진토장) : 먼지 낀 속을 깨끗이 씻어내고 猶喜俯平湖(유희부평호) : 흔연히 호수를 내려다본다 所愛風與月(소애풍여월) : 바람과 달은 내가 좋아하는 것 豈可用錢沽(기가용전고) : 무슨 돈이 들겠나 江山好風景(강산호풍경) : 강산은 너무 풍경도 좋아 森森如畫圖(삼삼여화도) : 눈앞에 삼삼하여 그림 같구나 但覺吾愛景(단각오애경) : 내가 경치를 좋아한다고 여겼더니만 復知景爲吾(복지경위오) : 이제 알았네, 경치가 나를 위해 마련된 것을 如此復如此(여차복여차) : 이와 같고 또 봐도 이와 같으니 吾以此樂夫(오이차락부) : 나는 이로써 즐길 것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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踰大峴(유대현)-李德懋(이덕무) 큰 고개를 넘으며-李德懋(이덕무)
行行踰大峴(행행유대현) : 걷고 또 걸어서 큰 고개를 넘노라니 幽興轉悠哉(유흥전유재) : 그윽한 흥이 더욱 유장하네. 樹豁村初見(수활촌초견) : 숲이 트이자 마을이 처음 보이고 溪窮路始廻(계궁로시회) : 개울 끝나니 길이 굽어지네. 風聲山背逈(풍성산배형) : 바람소리 산등성이에 아스라이 불고 瞑色馬頭來(명색마두래) : 어두운 빛 말머리로 다가오네. 坐歇孤松下(좌헐고송하) : 외로운 솔 아래 앉아 쉬니 谷泉響易哀(곡천향역애) : 골짜기 샘 소리 애처롭게 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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感興走筆(감흥주필)-李德懋(이덕무) 흥에 젖어 글을 쓰다-李德懋(이덕무)
借問世間人(차문세간인) : 세상 사람들에게 묻노니 日日何所營(일일하소영) : 나날이 경영하는 것이 그 무엇인가 囂塵撲衣裳(효진박의상) : 옷자락을 치는 자욱한 먼지 車馬幾逢迎(차마기봉영) : 수레와 말을 몇 번이나 마주치는가. 街衖喧市聲(가항훤시성) : 거리마다 물건 파는 소리로 떠들썩하고 寶貨何溢盈(보화하일영) : 돈과 물건은 어찌 그리도 넘치는가. 雖是生活計(수시생활계) : 아무리 생계 수단이라도 不足以爲榮(부족이위영) : 영화롭게만 여겨서는 아니 되네 何如江湖上(하여강호상) : 강호에서 휘파람 길게 불어보는 것은 어떠한가. 長嘯坐簷楹(장소좌첨영) : 길게 휘파람 불며 누각에 앉아 秋風釣細鱗(추풍조세린) : 가을바람 불면 작은 물고기 낚시질하고 春林聽嬌鸎(춘림청교앵) : 봄 숲에 고운 꾀꼬리 소리 듣고 拄杖看松翠(주장간송취) : 지팡이에 의지해 푸른 솔을 구경하며 濯纓就水淸(탁영취수청) : 맑은 물에 나아가 갓끈을 씻는다네. 或往林亭會(혹왕림정회) : 숲 속 정자의 모임에도 나가고 或作舞雩行(혹작무우행) : 기우제 제단에 나가 구경도 한다네. 渾然羲皇世(혼연희황세) : 그 옛날 희황상인의 세상과 같으니 誰能識此情(수능식차정) : 그 누가 나의 이 심정을 알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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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雨(춘우)-李德懋(이덕무) 봄비-李德懋(이덕무)
昨夜江上雨(작야강상우) : 어젯밤 강가에 비 내려 蕭蕭窓前過(소소창전과) : 우수수 창 앞을 지나갔네. 靑靑抽麥苗(청청추맥묘) : 파릇파릇 보리 싹 뽑아 올리고 霏霏響條柯(비비향조가) : 부슬부슬 나뭇가지에 빗소리 들리네. 登亭四望遠(등정사망원) : 정자에 올라 멀리 사방을 바라보니 萬物春色多(만물춘색다) : 만물은 모두가 봄빛이구나. 風翻濕烏鵲(풍번습오작) : 바람이 휘몰아 부니 까마귀와 까지 비에 젖고 沙沾露黿鼉(사첨로원타) : 모래 젖으니 자라가 기어 나온다. 霢霂天地間(맥목천지간) : 가랑비 내리는 천지간에 須臾流滂沱(수유류방타) : 잠깐 사이에 큰물이 지는구나. 漠漠垂玉索(막막수옥삭) : 아득히 옥 노끈이 드리웠다면 裊裊如綠蘿(뇨뇨여록라) : 나긋하여 녹라와 같아 보이네. 漁翁前江裏(어옹전강리) : 저 강의 고기 잡는 늙은이 垂竿披煙簑(수간피연사) : 도롱이 삿갓 쓰고 낚싯대 드리웠네. 新柳精神動(신류정신동) : 새로 난 버들잎 기운 생동하여 婀娜拂丘阿(아나불구아) : 물오른 채 언덕위에 하늘거리고 陂渠流潺湲(피거류잔원) : 방죽 너머 물은 콸콸 쏟아지고 入江漾碧波(입강양벽파) : 그 물이 강에 들자 푸른 물결 출렁인다. 日出微雲薄(일출미운박) : 해 솟으니 희미한 구름은 점점 엷어지고 淸新氣自和(청신기자화) : 청신한 기운이 절로 훈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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暮春(모춘)-李德懋(이덕무) 저무는 봄-李德懋(이덕무)
三春物色盛繁華(삼춘물색성번화) : 봄철의 물색 너무 화려하여 知是東君造化多(지시동군조화다) : 이 모두 동군의 조화로다. 靑染池荷兼柳葉(청염지하겸유엽) : 못의 연잎, 버드나무 잎에도 푸르고 紅粧塢杏與桃花(홍장오행여도화) : 언덕의 살구꽃, 복사꽃도 붉어라 海門雲捲昇平日(해문운권승평일) : 바다에 구름 걷히니 수평선에 해 솟아 江閣風輕散彩霞(강각풍경산채하) : 강가 누각에 바람 살랑 불고 채색 노을 흩어진다. 暖氣渾隨時節至(난기혼수시절지) : 따뜻한 공기 시절을 따라 불어오니 天涯歸雁一行斜(천애귀안일행사) : 돌아가는 기러기 떼가 먼 하늘을 비껴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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曉望(효망)-李德懋(이덕무) 새벽에 바라보다-李德懋 (이덕무)
吠犬村村有(폐견촌촌유) : 껑껑껑 마을마다 개 짖는 소리 飢鴉樹樹啼(기아수수제) : 굶주린 까마귀 나무마다 운다. 崚崚寒砭骨(릉릉한폄골) : 오슬오슬 추위는 뼈를 갉는데 山月遠天低(산월원천저) : 산 위의 달은 먼 하늘에 나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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詠天(영천)-李德懋(이덕무) 하늘을 읊음-李德懋(이덕무)
至氣輕淸本有儀(지기경청본유의) : 지극한 하늘 기운 가볍고도 맑음에 본래 모범이 있으니 形高浩蕩俯臨卑(형고호탕부림비) : 형체야 높고 넓지만 보는 건 겸손하다. 風雲雷雨能行布(풍운뢰우능행포) : 바람ㆍ구름ㆍ천둥ㆍ비 멋대로 나다녀도 日月星辰自轉移(일월성진자전이) : 해와 달 그리고 별들은 스스로 옮겨가네. 覆育群生功莫測(복육군생공막측) : 중생을 덮고 키우니 그 공을 어찌 헤아릴까 養成萬物理無涯(양성만물리무애) : 만물을 길러내니 이치가 무궁하다. 渾全造化其誰料(혼전조화기수료) : 웅혼한 자연의 조화 그 누가 알겠는가. 我欲蒼蒼一問之(아욕창창일문지) : 나는 저 푸른 하늘에 한 번 묻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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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曉不寐(추효불매)-李德懋(이덕무) 가을 새벽에 잠을 이루지 못함-李德懋(이덕무)
把全迂補半癡(지파전우보반치) : 다만 전적인 돌아감으로 반쯤 어리석음을 기워가며 隨人恥做强淋 (수인치주강림리) : 사람을 따라 억지로 어울림이 부끄럽구나. 太無滋味推移厭(태무자미추이염) : 너무도 재미없어서 세상일에 따르기 싫고 差欲流芳樹立遲(차욕류방수립지) : 조금 좋은 이름을 전코자 하면 수립하기 늦어지네. 佳友 逢輸肺腑(가우상봉수폐부) : 좋은 친구 어쩌다 만나면 온 정성 다 쏟고 名賢劇想現須眉(명현극상현수미) : 명현들을 상상하니 눈앞에 나타나는 듯하네. 靑天管領吾行止(청천관령오행지) : 푸른 하늘이 나의 행동 연역 주관하나니 事到違心順遣之(사도위심순견지) : 일이 마음에 어긋나도 순리대로 처리할 뿐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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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竹橋(선죽교)-李德懋(이덕무) 선죽교-李德懋(이덕무)
血激轟椎走水中(혈격굉추주수중) : 울리는 쇠몽치 소리에 피가 솟구쳐 물 속으로 흐르니 群魚拂鬱 皆紅(군어불울경개홍) : 고기들도 화가 내서 지느러미 모두 붉어졌네 持毫滿 橋痕紫(지호만잠교흔자) : 선죽교 붉은 흔적에 붓을 푹 담구어 寫出悲詞泣鬼雄(사출비사읍귀웅) : 슬픈 노래 써서 귀신 두목 울려 보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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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風詞3(추풍사3)-李德懋(이덕무;1741-1793) 가을바람의 노래-李德懋(이덕무)
秋風凄凄兮鴻雁飛(추풍처처혜홍안비) : 가을바람 쓸쓸하여라, 기러기는 날고 歲聿其暮兮已授衣(세율기모혜이수의) : 이 해도 저물었구나, 옷도 벌써 갈아입네. 蒲柳驚秋兮木葉稀(포류경추혜목엽희) : 포류가 가을 추위에 놀라는구나, 나뭇잎은 다 떨어지고 我心悠悠兮陟崔巍(아심유유혜척최외) : 내 마음 유유해라, 높은 산에 오르고 싶어라
秋風詞3(추풍사3)-李德懋(이덕무;1741-1793) 가을바람의 노래-李德懋(이덕무)
秋風凄凄兮鴻雁飛(추풍처처혜홍안비) : 가을바람 쓸쓸하여라, 기러기는 날고 歲聿其暮兮已授衣(세율기모혜이수의) : 이 해도 저물었구나, 옷도 벌써 갈아입네. 蒲柳驚秋兮木葉稀(포류경추혜목엽희) : 포류가 가을 추위에 놀라는구나, 나뭇잎은 다 떨어지고 我心悠悠兮陟崔巍(아심유유혜척최외) : 내 마음 유유해라, 높은 산에 오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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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風詞2(추풍사2)-李德懋(이덕무;1741-1793) 가을바람의 노래-李德懋(이덕무)
秋風瑟瑟兮雁南征(추풍슬슬혜안남정) : 가을바람 소슬하여라, 기러기 남으로 날고 瞻望天涯兮水澄淸(첨망천애혜수징청) : 먼 하늘 끝 바라봄이여, 강물은 해맑아라 草 요요兮入戶鳴(초충요요혜입호명) : 풀벌레 소리 절절하도다, 창에 들어 울어대니 我心無聊兮薄遊城(아심무료혜박유성) : 내 마음 서글퍼짐이여, 잠깐 밖을 걷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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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화(紅靘花)-이덕무(李德懋) 홍정화-이덕무(李德懋)
平提少婦綠裙多(평제소부록군다) : 평편한 언덕에 젊은 아낙 초록치마 넘치고 采采終朝紅靘花(채채종조홍정화) : 아침 내내 캐고 또 캔다, 홍정화를 家住溪南欲歸去(가주계남욕귀거) : 개울 남쪽 집으로 떠나려는데 一雙胡蝶上銅釵(일쌍호접상동채) : 한 쌍 호랑나비 비녀 위에 올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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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시정부(偶題示正夫)-이덕무(李德懋) 우연히 지어 정부에게 보이다-이덕무(李德懋)
黃驪江上客(황려강상객) : 황려강 위의 나그네 三日作奇遊(삼일작기유) : 사흘 동안 기이한 놀음 계속한다 人物蕭條久(인물소조구) : 인물이 소조한 지 오래되어 山林寂寞留(산림적막유) : 산림에 늘 적막하게 머무는구나 書聲晨不徹(서성신불철) : 글 소리는 새벽까지 끊이지 않고 名士世無求(명사세무구) : 세상엔 명사를 찾는 이가 아무도 없다 悲壯心何寓(비장심하우) : 비장한 이 마음을 무엇으로 달래나 時時看劍頭(시시간검두) : 가끔 칼 머리를 쳐다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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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睡意)-이덕무(李德懋) 잠이 오는데-이덕무(李德懋)
窓北支頤臥(창북지이와) : 북쪽 창에 턱을 괴고 누우니 風涼夢見陶(풍량몽견도) : 시원한 바람에 꿈에 도연명을 본다 午鷄偏覺澹(오계편각담) : 낮 때의 닭소리 유독 담박하고 雲檜最看豪(운회최간호) : 구름에 솟은 회나무, 가장 호기로워라 雨脚輕吹面(우각경취면) : 빗줄기가 가벼이 얼굴을 스쳐 花香細入袍(화향세입포) : 꽃 향내가 가만히 옷에 들어온다 小堂紛鬪草(소당분투초) : 작은 마루에 풀싸움이 어지럽고 睡際笑兒曺(수제소아조) : 잠결에도 아이들 소리 듣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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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지부(共恒之賦)-이덕무(李德懋) 항지와 함께 짓다-이덕무(李德懋)
閒客知春暮(한객지춘모) : 한가한 손이 봄 저물어감을 알아 出門行且歌(출문행차가) : 문을 나와 가다가 또 노래 부른다 谷雲深聚雨(곡운심취우) : 골짜기는 깊어 구름은 짙어져 隣樹恰啼鸎(인수흡제앵) : 이웃 나무에는 꾀꼬리 소리 한창이라 藥簿憐多病(약부련다병) : 가엾다 약방문은 병이 많기 때문이니 詩談見有情(시담견유정) : 역시 시 이야기는 정이 있음을 알겠다 寂然無俗事(적연무속사) : 고요한 곳에 속된 일 없으니 江友又相迎(강우우상영) : 강호의 벗을 또 서로 맞이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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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남읍객(贈南邑客)-이덕무(李德懋) 남읍의 객에게 주다-이덕무(李德懋)
偶逢南邑客(우봉남읍객) : 우연히 남읍의 손님 만나니 相對南家春(상대남가춘) : 서로 남가의 봄을 맞이했도다 逌然談近夕(유연담근석) : 저녁 가깝도록 긴 이야기 하다 不似新交人(불사신교인) : 처음 사귀는 사람 같지가 않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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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음시양숙(偶吟示良叔)-이덕무(李德懋) 우연히 읊어 양숙에게 보이다-이덕무(李德懋)
溪宅饒閒事(계택요한사) : 시냇가에 집이라 여유롭고 한가한데 爐香放細煙(로향방세연) : 화로가의 향내가 가는 연기로 흩어진다 洞花迷曉雨(동화미효우) : 골짜기 꽃은 새벽 비에 자욱하고 山石滴春泉(산석적춘천) : 산 바위에는 봄 샘물이 똑똑 떨어진다 睡或從禽喚(수혹종금환) : 잠결에 부르는 새소리 들리는데 詩唯共客聯(시유공객연) : 손님을 대하면 오직 함께 시를 읊는다 城遊明日約(성유명일약) : 내일에는 성 유람을 약속하고 襟抱一悠然(금포일유연) : 내 가슴 속이 또 한번 흐뭇해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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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곡(上元曲)-이덕무(李德懋) 사원곡-이덕무(李德懋)
十字街中月色明(십자가중월색명) : 십자가로 가운데 달 밝고 初更三點候鐘聲(초경삼점후종성) : 초경 삼 점에 종소리 기다린다 謳歌半夜人初散(구가반야인초산) : 노래 부르던 사람들 밤중에야 흩어지고 何處村鷄時一鳴(하처촌계시일명) : 어디서 촌닭이 가끔씩 울어댄다 雪色澄明惟此宵(설색징명유차소) : 오늘 이 밤은 유독 눈빛이 밝고 人人候月廣通橋(인인후월광통교) : 사람마다 광통교에서 달을 기다린다 歌童一隊聯群袂(가동일대연군몌) : 노래하는 아이들 한 떼가 옷깃을 맞대고 齊唱東方行樂調(제창동방행락조) : 일제히 동방의 행락조를 노래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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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朝詠)-이덕무(李德懋) 아침에 읊다-이덕무(李德懋)
無事高人住(무사고인주) : 일 없는 고상한 사람의 머물어 菊籬成小門(국리성소문) : 국화 울타리에 조그마한 문 내었다 二年江漢夢(이년강한몽) : 두 해 동안 강 사람의 꿈이 있어 終夜古今言(종야고금언) : 밤이 새도록 고금을 이야기한다 庭落何來葉(정락하래엽) : 뜰에 떨어진 잎은 어디서 날아 왔는지 墻明遠處村(장명원처촌) : 담장이 먼 곳의 마을이 환히 보인다 生涯雲水外(생애운수외) : 구름과 물 밖의 한가한 생애 晴日散鷄豚(청일산계돈) : 개인 날씨에 닭과 돼지가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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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도(栗島)-이덕무(李德懋) 율도-이덕무(李德懋)
晨星的皪耿秋天(신성적력경추천) : 새벽 별이 반짝이니 가을 하늘이 밝아 海客汀洲泊米船(해객정주박미선) : 바닷가 나그네의 쌀 배가 물가에 닿는구나 村木盡經高麗雨(촌목진경고려우) : 마을 나무는 다 고려 때의 비를 겪었고 島人猶說大夫賢(도인유설대부현) : 섬 사람들은 아직도 대부의 훌륭함을 말한다 筐收紫蟹童歌晩(광수자해동가만) : 광주리에 붉은 게를 거두고 아이들 늦도록 노래하고 鬢揷丹楓女飾姸(빈삽단풍여식연) : 귀밑에 빨간 단풍을 꽂으니 여인의 모습 곱기도 하다 聞道氓風從古厚(문도맹풍종고후) : 듣건대 지방 풍속이 예로부터 순후하고 移家吾欲買畬田(이가오욕매여전) : 나 또한 집을 옮겨 묵은 밭을 사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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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시정부(古詩示正夫)-이덕무(李德懋) 고시를 정부에게 보이다-이덕무(李德懋)
吾黨有正夫(오당유정부) : 우리 무리에 바른 사내 있어 寔我同姓親(식아동성친) : 그는 곧 나의 동성 친구이로다 性情良且純(성정량차순) : 마음이 온량하고 순수하여 今世見古人(금세현고인) : 요즘 볼 수 있는 옛사람이로다 木覓山下屋(목멱산하옥) : 남산 아랫에 있는 집 幷我留一旬(병아유일순) : 나와 함께 열흘을 머물었다 深排仙佛徒(심배선불도) : 도교와 불교를 호되게 배척하고 欲溯洙泗濱(욕소수사빈) : 유학(儒學)의 원류를 찾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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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야잡감(秋夜雜感)-이덕무(李德懋) 가을밤의 온갖 느낌-이덕무(李德懋)
嗟哉圭竇士(차재규두사) : 아, 빈한한 선비여 所守頗能深(소수파능심) : 마음 가짐은 자못 깊일 수 있도다 屋老全依樹(옥로전의수) : 집이 낡아서 온통 나무에 기대어 虫寒稍入衾(충한초입금) : 벌레도 추워 차츰 이불 속으로 든다 廚人憂米價(주인우미가) : 부엌 사람들은 쌀값을 걱정하는데 江客話琴心(강객화금심) : 강호의 나그네 거문고 운치를 말한다 季子歸來日(계자귀래일) : 계자가 돌아오던 날 如何誇有金(여하과유금) : 어째서 그 금의환향 자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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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차증석여(除日次贈錫汝)-이덕무(李德懋) 섣달 그믐날 차운하여 석여에게 주다-이덕무(李德懋)
年年逢除日(년년봉제일) : 해마다 만나는 섣달 그믐날 除日又今宵(제일우금소) : 그 그믐날이 또 오늘 저녁이로다 日月何太駛(일월하태사) : 세월은 어찌 그리 빠른가 惆悵自無聊(추창자무료) : 서글퍼라, 스스로 무료하구나 祠神鼓鼕鼕(사신고동동) : 푸닥거리 북소리 곳곳에서 둥둥 祭竈燈迢迢(제조등초초) : 부엌에 제사올리니 등불은 멀리서 반짝 梅花亦幾時(매화역기시) : 매화꽃 피는 시간 그 얼마이던가 餘蕊向人飄(여예향인표) : 남은 꽃잎이 사람 향해 표표히 나부낀다 三四同心子(삼사동심자) : 마음을 같이한 몇몇 친구들 隔岡相與邀(격강상여요) : 산 넘어 서로서로 맞이하는구나 携手步庭際(휴수보정제) : 손 잡고 뜰 사이를 거닐며 五更占斗杓(오경점두표) : 북두를 바라보고 새벽을 짐작한다 老大修令德(노대수령덕) : 늙어갈수록 착한 덕을 닦아서 莫歎朱顔凋(막탄주안조) : 붉은 얼굴 시들어짐을 한탄하지 말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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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첩(春帖)-이덕무(李德懋) 춘첩-이덕무(李德懋)
晏起早眠孰使然(안기조면숙사연) : 누가 늦게 일어나 일찍 잠들게 하였나 春廻茅屋樂吾天(춘회모옥낙오천) : 초가집에도 봄이 돌아와 나의 천진 즐긴다 小臣家在南山下(소신가재남산하) : 저의 집이 바로 남산 아래 있어 願以南山祝聖年(원이남산축성년) : 임의 수명이 이 남산 같으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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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좌백(過佐伯)-이덕무(李德懋) 좌백이 왔다가다-이덕무(李德懋)
借驢江舍入城門(차려강사입성문) : 강가의 집에서 나귀 빌려차고 성문에 드니 知爾殷勤故道存(지이은근고도존) : 알았도다, 그대 은근한 옛친구 도리 있는 것을 病客猶思花日會(병객유사화일회) : 병든 나그네도 꽃철의 모임을 생각하고 騷人頻說酒時言(소인빈설주시언) : 글하는 사람이라 술마실 때 이야기 자주하는구나 溪滙抱石鳴仍去(계회포석명잉거) : 시냇물은 돌을 안고 소리내면 흘러가고 禽戲穿林墮自喧(금희천림타자훤) : 산새는 숲 속을 오르내리며 스스로 우는구나 細看爐頭薰古篆(세간로두훈고전) : 화로 머리로 모물조물 피어오른 연기 지켜보니 寥寥紙閤日初暾(요요지합일초돈) : 고요한 문 틈으로 아침 해가 막 떠오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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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서사화(挽徐士華)-이덕무(李德懋) 서사화의 만사-이덕무(李德懋)
夢中相見涕漣漣(몽중상견체련련) : 꿈에 서로 보고 눈물 줄줄 흘렸는데 舊伴高陽事已焉(구반고양사이언) : 고양군 옛 친구 일은 이미 그만이로다 破硯妻收悲活計(파연처수비활계) : 아내는 깨진 벼루 거두면서 살 길을 슬퍼하고 衰衣婢設象生年(쇠의비설상생년) : 여종은 사회가 입던 상복 걷고 생전을 형상한다 鐘王法帖裝猶半(종왕법첩장유반) : 종요와 왕희지의 법첩 반쯤 꾸미다 두고서 唐宋奇詩寫未全(당송기시사미전) : 당송의 기이한 시는 아직 다 베끼지 못했구나 縱有故人常臥病(종유고인상와병) : 친구가 있긴 하나 늘 병석에 누워있어 炙鷄難奠殯棺前(자계난전빈관전) : 빈소 앞에 구운 닭한 마리 올리기도 어려워라 江亭春訪記難忘(강정춘방기난망) : 강가 정자의 봄 방문을 잊어지지 않은데 誰識居然訣別長(수식거연결별장) : 어느덧 영원한 이별을 그 누가 알았으리오 叵耐斯人埋厚壤(파내사인매후양) : 차마 이 사람을 저 흙 속에 묻어지 못하니 悲涼舊伴散高陽(비량구반산고양) : 흩어지는 고양의 옛 벗들이 처량하기만 하구나 堂帷彷彿聞書響(당유방불문서향) : 마루 장막엔 글 소리가 들리는 듯 하고 硯匣氤氳襲墨香(연갑인온습묵향) : 벼루갑에는 여전히 먹 향내가 덮여 있어라 魂魄歸來慈母哭(혼백귀래자모곡) : 혼백이 돌아오자 자모가 통곡하는데 百年孤負祝山岡(백년고부축산강) : 백년을 홀로 산악에 축수하던 그 효심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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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필여전우무은(乞筆與箋于蕪隱)-이덕무(李德懋) 무은에게 붓과 종이를 청하며-이덕무(李德懋)
生涯書屋太蕭然(생애서옥태소연) : 서재의 생애가 너무나 쓸쓸하여 蕉葉春空筆塚邊(초엽춘공필총변) : 필총옆의 파초잎도 늦봄처럼 다 시들었다 怪我無詩三日久(괴아무시삼일구) : 이상하게도 사흘 동안 시를 쓰지 못했나니 欲將五老寫靑天(욕장오로사청천) : 오로봉으로 붓을 삼아 푸른 하늘에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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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여절구(酬錫汝絶句)-이덕무(李德懋) 석여에게 한편의 절구를 주다-이덕무(李德懋)
疏窓擺脫野衣巾(소창파탈야의건) : 엉성한 창에 베옷을 풀어헤치고 山澤癯容稱逸民(산택구용칭일민) : 파리한 얼굴이 정말 숨어사는 백성일세 南里先生頗好古(남리선생파호고) : 자못 옛것을 좋아하는 남리 선생이여 翛然來到逈無塵(소연래도형무진) : 찾아온 그 모습 말끔히 티끌 하나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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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동방자김석여(和東方子金錫汝)-이덕무(李德懋) 동방자 김석여의 시에 화답하여-이덕무(李德懋)
白鶴志矯矯(백학지교교) : 백학의 뜻이 높아 蜚入雲天中(비입운천중) : 구름 속에 날아든다 戞戞求其侶(알알구기려) : 힘찬 소리로 짝을 구하니 鳴聲滿海東(명성만해동) : 그 소리 바다 동쪽에 가득하다 我觀金子意(아관김자의) : 내 김군의 뜻을 보니 落落與之同(락락여지동) : 훤칠한 기상이 그와 똑같구나 勗君歲寒操(욱군세한조) : 부디 그대는 어려운 때 지조 지켜 耿介篤敬忠(경개독경충) : 깨끗하고 돈독하며 충실하여라 一見卽知己(일견즉지기) : 한번 보아도 마음을 아는 벗이여 謂我氣味通(위아기미통) : 나더러 기미가 서로 통한다 했도다 擧手吐其懷(거수토기회) : 손을 들면서 그 회포를 토하니 寒氷玉壺空(한빙옥호공) : 옥병의 찬 얼음인 양 안팎이 밝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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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주집운(次石洲集韻)-이덕무(李德懋) 석주집을 차운하여-이덕무(李德懋)
冷冷溪水向人鳴(냉냉계수향인명) : 차가운 시냇물이 사람 향해 울고 疑是幽音空外生(의시유음공외생) : 그윽한 소리 허공 밖에서 나는 듯 十月雨來石出後(십월우래석출후) : 시월이라 비내리고 돌 드러나고 淸流一一作琴聲(청유일일작금성) : 맑은 물결마다 거문고 소리 로다 昨夜霜風樹樹鳴(작야상풍수수명) : 어젯밤 서리 바람에 나무들이 울고 蕭蕭葉落滿溪平(소소엽낙만계평) : 쓸쓸한 낙엽이 개울을 덮어 평평하다 曉來驚起林棲鵲(효래경기임서작) : 먼동이 트자 숲속 까치 놀라 일어나 樵兒無數上山行(초아무수상산행) : 나무꾼들은 무수히 산을 향해 올라간다 庭前菊樹出墻開(정전국수출장개) : 뜰 앞의 국화가 담장 솟아 피어나고 藜杖三時其下廻(여장삼시기하회) : 명아주 지팡이 삼시로 그 밑을 돌아든다 南里主人太平事(남리주인태평사) : 남쪽 동네 주인은 하는 일이 태평한데 隔籬香動請花來(격리향동청화래) : 울타리 건너 향내 맡고 꽃 청해 돌아온다 雄雌乾鵲立移時(웅자건작입이시) : 암수 까치가 선채로 오랫동안 奇語査査櫻樹枝(기어사사앵수지) : 앵두나무 가지에서 짹짹거린다 今日分明有喜事(금일분명유희사) : 오늘 분명 기쁜 일 있으리라 하는데 友人新送數篇詩(우인신송수편시) : 벗으로부터 두어 편 새 시를 보내왔구나 淸晨起坐捲蘆簾(청신기좌권노렴) : 맑은 새벽에 일어나 앉아 갈대 발을 걷고 先看蠶頭峯露尖(선간잠두봉로첨) : 먼저 뾰족히 드러나는 잠두봉을 바라본다 谷口蒼茫殘月在(곡구창망잔월재) : 골짜기는 쓸쓸하고 달빛은 희미한데 驚飛棲鳥出茅簷(경비서조출모첨) : 띳집 처마에 잠자던 새가 놀라 날아간다 昔年舟泊仙遊峯(석년주박선유봉) : 지난 날, 선유봉에 배를 대고 眼裏依稀雙碧松(안리의희쌍벽송) : 두 푸른 솔이 눈 앞에 선하구나 惆悵如今城上望(추창여금성상망) : 이제 성 위를 바라보니 슬프기만 한데 滄波安得洗吾胸(창파안득세오흉) : 어찌해야 저 바다 물결로 나의 가슴 씻을까 不向東華軟土行(불향동화연토행) : 궁성을 향해 화려한 곳으로 가지 않고 藥爐書幌抱殘經(약로서황포잔경) : 약 달이며 서실에서 묵은 경전 안고 있도다 逍遙合作村夫子(소요합작촌부자) : 소요함은 바로 시골 접장에 걸맞으니 水石生涯誰得爭(수석생애수득쟁) : 물과 돌의 생애를 그 누가 다투려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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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군원(昭君怨)-이덕무(李德懋) 소군의 원망-이덕무(李德懋)
君恩曾未蒙(군은증미몽) : 임의 은혜 받지 못하고 胡寵詎能顧(호총거능고) : 어찌 오랑캐 놈의 사랑을 볼까 妾身當武夫(첩신당무부) : 무인을 가로맡은 첩의 몸이라 向月莫辛苦(향월막신고) : 달을 향해 괴로워하지 말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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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행(少年行)-이덕무(李德懋) 소년을 노래하다-이덕무(李德懋)
壚飮蓮葉杯(로음연엽배) : 목로집에서 연엽주 들이키는데 門嘶桃花馬(문시도화마) : 문 밖엔 복사꽃 아래 얼룩말 운다 歡笑弄靑春(환소롱청춘) : 허허 웃으며 청춘을 즐기노니 金鞭當酒價(금편당주가) : 금 채찍 전당잡혀 술값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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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월(拜新月)-이덕무(李德懋) 달 보고 절하네-이덕무(李德懋)
千葉紅桃月影迷(천엽홍도월영미) : 달빛 희부연데, 잎사귀 속 붉은 복숭아 潭州竹席設花西(담주죽석설화서) : 담양 대자리를 꽃 곁에 펴 둔다 芳年二八太羞澁(방년이팔태수삽) : 꽃다운 이팔청춘 하도 수줍어 拜祝宜男聲却低(배축의남성각저) : 나직한 소리로 좋은 남자 점지를 절하며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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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령(洞仙嶺)-이덕무(李德懋) 동선령-이덕무(李德懋)
樹深何處坐黃鸚(수심하처좌황앵) : 우거진 숲 어디에 앵무새가 앉아는지 不露其身只送聲(불로기신지송성) : 몸은 보이지 않고 소리만 들리는구나 日午衣鞍都綠影(일오의안도녹영) : 정오 되니 옷도 안장도 푸른 그림자 일어 柰花如粉向人明(내화여분향인명) : 능금꽃은 떡가루처럼 사람 향해 밝게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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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주중(漢水舟中)-이덕무(李德懋) 한수의 배 안에서-이덕무(李德懋)
日脚玲瓏水步舒(일각영롱수보서) : 햇살은 영롱하게 나룻터에 퍼지고 春波綠闊素舲虛(춘파녹활소령허) : 봄 물결은 푸르고 넓은데, 빈 배 하나 떠있다 潛吹細沫空明裏(잠취세말공명리) : 맑고 빈 물 속에 잠겨 가는 거품 뿜어대니 針尾芒鬚二寸魚(침미망수이촌어) : 바늘 같은 꼬리 까끄라기 수염을 한, 두 치 물고기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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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일집관헌(端陽日集觀軒)-이덕무(李德懋) 단오날 -이덕무(李德懋)
的的榴花燒綠枝(적적류화소록지) : 선명도하지 석류꽃은 초록가지 태우고 緗簾透影午暉移(상렴투영오휘이) : 발 사이로 비춰던 낮 햇빛이 옮겨간다 篆烟欲歇茶鳴沸(전연욕헐다명비) : 아물아물 연기는 멎고 찻물 끓어오르니 政是幽人讀畵時(정시유인독화시) : 이게 바로 한가한 사람 그림 구경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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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시(南山詩)-이덕무(李德懋) 남산시-이덕무(李德懋)
粤若古混沌(월약고혼돈) : 옛 혼돈의 시대에는 亭毒氣所囿(정독기소유) : 화육하는 기운만이 얽혀있었다 造化迺權輿(조화내권여) : 조화가 비로소 시작되어 寔匪巧曆究(식비교력구) : 교묘한 생각으로 궁리할 바는 아니었다네 偉哉七日鑿(위재칠일착) : 위대하도다, 칠 일 만에 뚫은 것 儵忽何神授(숙홀하신수) : 숙인가 홀인가 어찌 그리도 신기했던가 支山曁胃河(지산기위하) : 산은 지산이고 강은 위하라 하니 流結網闕漏(류결망궐누) : 흐르고 맺혀서 부족한 곳을 감싸도다 玆言和天倪(자언화천예) : 이것을 자연의 순응이라 말하니 無門實難覯(무문실난구) : 문이 없으니 사실을 보기 어렵기만 하다 衆山祖崑崙(중산조곤륜) : 뭇 산이 곤륜산에서 시작되어 幹龍三條湊(간용삼조주) : 산줄기 세 갈래로 뻗어네려 巨靈撑高掌(거령탱고장) : 큰 신령이 손바닥으로 높이 받들어 贔屭錯秦繡(비희착진수) : 기운차게 비단 무늬처럼 얽히어있네 萃作帝王宅(췌작제왕택) : 그 정기 모아 제왕의 집을 만들었으니 汧雍瑞氣透(견옹서기투) : 견수와 옹주(雍州)로 상서로운 기운이 통하였구나 太一鎭萬年(태일진만년) : 우뚝한 태일봉 수 만 년이나 서있어 葱籠以鬱茂(총롱이울무) : 그 총롱하고 울창함을 말할 수 없가 없도다 雄蟠壯西都(웅반장서도) : 웅장하게 서리어 서도를 장엄하게 하니 脈脈從華岫(맥맥종화수) : 줄기줄기 화산의 줄기 따르는구나 抱社仍含鄠(포사잉함호) : 사수를 포위하고 우현 땅을 감싸니 崤渭東西就(효위동서취) : 효산과 위수가 동서로 뻗혀있네 翕張肖何物(흡장초하물) : 모이고 벌어진 형세 무엇을 닮았는가 鶢鶋亙尾噣(원거선미주) : 원거가 꼬리와 부리를 뻗은 듯 하구나 耽奇若籠貨(탐기약롱화) : 기이함을 탐하는 사람 온갖 물화를 둘러싸며 壑巖競流秀(학암경류수) : 골짜기와 바위가 수려함을 다투는구나 太皥乘春令(태호승춘령) : 태호가 처음 봄 계절을 타고 駘蕩薰若酎(태탕훈약주) : 화창한 기운 술에 취하듯 훈훈하도다 眼纈捫涉際(안힐문섭제) : 오르고 건너는 곳에 눈이 부시고 赩紅花木覆(혁홍화목복) : 빨갛고 불그스레한 나무와 꽃들 덮여있고 區奧瞰衍沃(구오감연옥) : 오구에는 위아래로 기름진 땅도 보이는구나 神皐眺華構(신고조화구) : 신고에는 화려한 집 보이고 澗腹跳魚大(간복도어대) : 시냇물 복판엔 큰 물고기가 뛰노는구나 柏巓巢鶴癯(백전소학구) : 잣나무 끝에는 수척한 학이 깃들고 朱明届恢台(주명계회태) : 주명이 여름철의 기운을 타는구나 炎橐鼓宇宙(염탁고우주) : 불꽃 주머니가 온 우주를 고동케하고 石扇太始氷(석선태시빙) : 석선은 태고적부터 얼었었도다 鬼物之攸鏤(귀물지유루) : 귀신이 새겨 놓은 물건 傑出元氣中(걸출원기중) : 천지의 원기 속에 걸출하도다 一登眩延袤(일등현연무) : 한번 오르면 멀리 뻗은 곳에 눈이 현란하여 風穴響刁刁(풍혈향조조) : 바람 구멍 여기저기에 메아리 소리로다 冷善忘熱候(랭선망열후) : 차가운 기운은 더운 기후를 잊어버리게 하는구나 晨路舞淸秋(신로무청추) : 새벽 길에 맑은 가을을 춤추게하며 欲偕鵾鷄簉(욕해곤계추) : 곤계새와 함께 날아다니고 싶어도다 藥物鐘獸形(약물종수형) : 약물이 짐승 모양으로 뭉쳐져 있어 腰鎌月値戊(요겸월치무) : 허리에 낫을 차니 철은 오월이로다 淸霜百草腓(청상백초비) : 맑은 서리에 온갖 풀은 시들어가는데 泬寥憩雲竇(혈요게운두) : 텅비고 고요한 구름 있는 곳에서 쉬어가노라 水落物揫成(수락물추성) : 물은 마르고 만물이 굳어져버리면 鑿鑿石齒漱(착착석치수) : 착착한 돌 이빨 양치질할 만하고 厚坤沍窮陰(후곤호궁음) : 두터운 온 땅이 궁한 음기에 얼어붙어 膝六紛雜糅(슬육분잡유) : 백설이 분분하게 마구 휘날리는구나 疊松翳遠近(첩송예원근) : 겹겹한 소나무들 원근을 가리어 同雲易夜晝(동운이야주) : 구름과 함께하녀 낮과 밤을 바꾸는구나 瀑布垂天紳(폭포수천신) : 폭포는 마치 하늘의 띠를 드리우고 凍裂壁不漚(동렬벽불구) : 얼어 갈라진 절벽에 물거품 하나 일지 않는구나 架樾蟄神熊(가월칩신웅) : 엉성한 덤불 속엔 신비로운 곰 엎드려있고 偸橡捷飢狖(투상첩기유) : 굶주린 원숭이들 재빨리 상수리를 훔치는구나 覽玆閱四序(람자열사서) : 이러한 네 절후를 감상하다가 銅吼怕奔仆(동후파분부) : 동후에서 달리다 넘어질까 걱정했도다 始覺海杯殊(시각해배수) : 비로소 바다와 술잔이 다른 줄 알고서 昔慚蟲氷陋(석참충빙루) : 얼음을 모르는 여름 벌레의 고루함을 부끄러워했도다 澒洞胸海盪(홍동흉해탕) : 흐르는 골짜기 물이 가슴 바다가 울렁이고 泱漭眼界富(앙망안계부) : 광활한 물결이라 눈 안에 세상이 가득 차도다 全面霄漢磨(전면소한마) : 전체는 위로 하늘 위로 은하수에 닿고 半腹雷雨走(반복뢰우주) : 중턱에는 천둥과 비 달리듯 쏟아지는구나 或訝支祈怪(혹아지기괴) : 혹시 지기의 괴물 만나 鎖此帝難宥(쇄차제난유) : 이곳 막으니 상제가 용서하지 않으시는가 欻閃騁神姦(훌섬빙신간) : 아니면 간악한 귀신이 번쩍번쩍 치달리 듯 歷攬恐不售(력람공불수) : 하나하나 구경을 다 못할까 염려되노라 昏黑到上頭(혼흑도상두) : 캄캄한 맨 꼭대기에 이르러서는 虔祝冥冥祐(건축명명우) : 공경히 명명한 신명의 도움을 빌었노라 雖賴化翁扶(수뢰화옹부) : 비록 조화옹의 도움을 받았으나 屢被神物詬(루피신물후) : 여러 번 귀신의 시기를 당하기도 했도다 眩目踏壁梯(현목답벽제) : 절벽의 사다리에 오르니 눈 아찔하고 沃喊俯井甃(옥함부정추) : 목을 축이려 우물에 몸을 구부리는구나 軒擧纔欣暢(헌거재흔창) : 수레 움직여 겨우 기쁜 마음 펴려 하면 窸窣忽怐?(실솔홀구?) : 으스스한 기분 갑자기 멍청하고 두려워진다 地靈毓幾雄(지영육기웅) : 신령스런 이 땅 영웅을 몇이나 배출했는가 曠感千載舊(광감천재구) : 아득히 천년의 옛일을 느끼는구나 五坐三步纔(오좌삼보재) : 다섯 번 앉았다가 겨우 세 걸음쯤 걷고 北眺南睨又(북조남예우) : 북쪽을 바라보다 다시 남쪽 흘긋 보는구나 叢薄搜罔象(총박수망상) : 깊은 숲 속에선 멀리 망상이 찾아들고 淵湫竟靈獸(연추경영수) : 짙은 못에선 신령스런 짐승이 엿보이네 天設關防壯(천설관방장) : 천연으로 만들어진 웅장한 요새로다 一夫敵萬寇(일부적만구) : 한 장정이 만 명의 도둑을 막아내고 雄雄北斗城(웅웅북두성) : 안팎으로 된 당당한 북두의 성채로다 不待四方救(불대사방구) : 아예 사방의 구원병을 기다리지 않고 奈何紛得喪(내하분득상) : 어찌 그리 얻고 잃음이 분분한가 蠕蠕猶雛鷇(연연유추구) :마치 어린 새새끼처럼 굼틀거렸고 穆公宅玆覇(목공택자패) :진 목공은 여기에서 패업을 이룩하고 肇自勻天奏(조자균천주) :일찍이 균천 음악을 연주했다오 扶輿獨巋然(부여독규연) :부여봉은 유독 우뚝한 봉이라 不剝霜雪貿(불박상설무) :서리와 눈에 조금도 손상되지 않는다네 遙揖太白峯(요읍태백봉) :멀리 바라보이던 태백봉 黃昏始邂逅(황혼시해후) :황혼에야 비로소 만나게 되는구나 御宿蟠其尻(어숙반기고) :그 꽁무니엔 어숙봉이 서리어있고 紫閣距其脰(자각거기두) :그 목에는 자각봉이 마주 보고 있도다 飛狐白馬際(비호백마제) :비호봉과 백마봉 중간에 明滅眼花瞀(명멸안화무) :가물가물 눈길이 끌리는구나 凌競援飛蘿(릉경원비라) :조심조심 등 넌출을 휘어잡고 颯爽吸滴溜(삽상흡적류) :상상하게 떨어지는 물방울을 마시기도 하였다 離乍會之數(이사회지수) :갈라졌다가 잠깐 사이에 뭉치고 去忽來之復(거홀래지복) :갔는가는 갑자기 다시 오는구나 崖崿上而下(애악상이하) :위에도 낭떠러지 아래도 낭떠러지 ?磟左而右(?륙좌이우) :왼쪽에도 돌 곰배, 오른쪽에도 돌 곰배로다 若大夫整笏(약대부정홀) :경대부가 홀을 잡은 듯 若將軍免胄(약장군면주) :장군이 투구를 벗은 듯 하도다 若便娟花蔿(약편연화위) :고운 화초가 줄지어 선 듯 若縹緲香臭(약표묘향취) :아득한 향취가 풍기는 듯도 하도다 若漢盤撑直(약한반탱직) :곧고 한 무제의 승로반 같고 若秦車碎副(약진거쇄부) :산산이 부서진 진시황의 부거 같기도 하구나 若昻頭白鶴(약앙두백학) :머리를 높이 든 흰 학 같고 若蟠尾赤鼬(약반미적유) :꼬리를 도사린 붉은 족제비 같도다 若戈鋋淬礪(약과연쉬려) :날카로운 창을 세운 듯 若羅縠摺皺(약라곡접추) :주름진 비단을 포갠 듯도 하도다 若嵞山之會(약도산지회) :도산의 모임 같고 若康回之鬪(약강회지투) :강회의 싸움 같기도 하도다 踞兮乳贙啖(거혜유현담) :걸터앉아 젖 먹이는 암호랑이 같고 竦兮翬翟雊(송혜휘적구) :쭝긋쭝긋 날개치는 수꿩이기도 하도다 波譎而雲詭(파휼이운궤) :기이한 물결 괴상한 구름고 繈至而輻輳(강지이폭주) :강지하듯이 폭주하듯이 하는구나 隼奮而盤翔(준분이반상) :새매가 높이 솟아 맴도는 듯하고 鹿駭而馳驟(록해이치취) :사슴이 놀래어 달아나는 듯하도다 錯互兮應接(착호혜응접) :엇갈리고 엉클어져 응접하 듯 하고 鬱密兮扶佑(울밀혜부우) :우거지고 마주 붙어 부축하는 태도이도다 冢巓岑嶠巘(총전잠교헌) :총, 전, 잠, 헌은 矗矗類列灸(촉촉류열구) :뾰족뾰족 침뜨는 쑥을 나열한 듯 하고 岵峐岨嶧巒(호해저역만) :호, 해, 조, 역, 만은 皛皛類模籒(효효류모주) :희뜩희뜩 전체(篆體) 글씨를 모방한 듯하도다 逶迤忽復斷(위이홀복단) :구불구불했다가 갑자기 또 끊어지니 落落敗軍逗(락락패군두) :패전한 군대가 아득히 물러나 머뭇거리는 듯하다 散漫忽復聚(산만홀복취) :여기저기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니 纚纚老農耨(리리노농누) :김매는 농부가 줄 지어 나아가는 듯하도다 聊知萬象供(료지만상공) :알겠노라, 온갖 형상 다 갖추었으니 難將百城購(난장백성구) :백 개의 성으로도 여기엔 미칠 수 없구나 有矚悉飽飫(유촉실포어) :눈에 보이는 것 모두 흐뭇 하여 無語還??(무어환??) : 말로 다 할 수 없어 도리어 머무적거리는구나 壯觀始傑卓(장관시걸탁) : 장관을 이제야 구경하니 前遊皆蒙幼(전유개몽유) : 전에 유람한 일 모두가 어린아이 짓이로다 寶藏仍是興(보장잉시흥) : 보물도 여기서 생겨나고 仁樂信匪謬(인락신비류) : 어진이가 좋아한다는 말 진실로 틀리지 않도다 春茆及夏筍(춘묘급하순) : 봄에는 순채요 여름에는 죽순이라 可實飣與餖(가실정여두) : 음식 상의 정두에 채울 만하도다 黃膓及文榟(황장급문재) : 황장목이랑 문재목은 可斲槨與柩(가착곽여구) : 깍아서 안팎의 널을 만들 만하며 貞筠及癭楠(정균급영남) : 곧은 대나무와 단단한 남나무 可飾俎與梪(가식조여두) : 다루어 제사 그릇에 이바지할 만하도다 騰猿曁飛?(등원기비?) : 뛰어넘는 원숭이와 날아다니는 박쥐는 曰維異狀獸(왈유이상수) : 이상한 모야의 짐승이고 曰維殊貌禽(왈유수모금) : 특별한 모양의 날짐승이기도 하도다 神鸞曁靈鷲(신란기영취) : 신기한 난새와 영묘한 독수리는 朱柯濯谷間(주가탁곡간) : 주가나무는 계곡 사이에 빼어나고 玉蒭被岡後(옥추피강후) : 아름다운 풀 언덕을 마구 덮는구나 攀援欲隱遯(반원욕은둔) : 더위잡고 올라가 이기에 숨어서 流連聊宿留(유련료숙류) : 돌아올 줄 잊은 채 묵고 싶어지는구나 何年學尙平(하년학상평) : 언제쯤이나 상평을 본받아 男女畢婚媾(남녀필혼구) : 남녀의 혼인을 다 끝내겠는가 隱玆無掛戀(은자무괘련) : 마무 미련 없이 여기에 묻혀서 囂塵永拂袖(효진영불수) : 시끄러운 속세를 아주 벗어나리라 殷宗何因夢(은종하인몽) : 은종이 어떻게 꿈을 꾸는가 周王不復狩(주왕불복수) : 주왕도 다시 사냥을 가지 않으리라 莫云仕逕捷(막운사경첩) : 벼슬의 지름길을 말하지 마시라 不於帝居首(불어제거수) : 제왕의 사는 곳에는 머리도 돌리지 않으리나 混淪凝胚胎(혼륜응배태) : 혼륜한 속에 조화가 엉키고 鬱蒸突饙餾(울증돌분류) : 울증하면 액체가 쏟아지기 마련이로다 渼陂抱或背(미피포혹배) : 미피수는 포옹했다 다시 등지고 嶓冡散或收(파몽산혹수) : 파총산은 흩어졌다 도로 모여들기도 하는구나 嶙恂之幟豎(린순지치수) : 쭝긋쭝긋 세워 둔 깃발 같고 繚繞之弓彀(료요지궁구) : 팽팽하게 버틴 활이기도 하다 穹崇之架樓(궁숭지가루) : 층계 집의 우뚝 솟은 모양 같고 棼撩之積槱(분료지적유) : 쌓은 장작나무 서로 얽힌 것 같도다 趪趪之羽簴(황황지우거) : 깃 꽂은 쇠북처럼 꼼짝하지 않고 井井之龍繇(정정지룡요) : 괘선 모양을 그은 것처럼 반듯반듯하구나 岡中連類坎(강중연류감) : 산가운데 연해진 것 강괘 같고 岸下斷類姤(안하단류구) : 언덕 아래가 끊어진 건 구괘와 같구나 呵護十二神(가호십이신) : 열두 신장이 호위해 주고 環擁卄八宿(환옹입팔숙) : 스물여덟 별들이 감쌌구나 奮迅牛觸墻(분신우촉장) : 날뛰는 소가 담을 받는 듯 翹驤馬騰廏(교양마등구) : 사나운 말이 마굿간에 뛰는 듯하도다 曲曲秀菌芝(곡곡수균지) : 굽이굽이 향초가 빼어나고 往往産瑩琇(왕왕산영수) : 여기저기 보물이 산출되는구나 道宮間仙竈(도궁간선조) : 궁전 사이엔 신선의 부엌 連甍又接霤(연맹우접류) : 연이은 기와집에 처마가 맞붙었구나 爰有一異人(원유일이인) : 이곳에 어떤 기이한 사람 있어 就我頗習狃(취아파습뉴) : 나에게 와서 자못 친절하도다 願受餐玉法(원수찬옥법) : 원컨대 구슬 먹는 법을 배워서 永年努力懋(영년노력무) : 힘써 오래오래 살고 싶어라 鍊攝辭人寰(련섭사인환) : 섭생과 단련으로 속세를 떠나 一欲瑩膚腠(일욕영부주) : 한결 이 몸을 깨끗이 하고 싶었도다 餐我赤松飯(찬아적송반) : 나에게 적송의 밥 먹이고 琅璈以相侑(랑오이상유) : 신선의 풍악으로 즐겁게 하는구나 勞餘得歸宿(노여득귀숙) : 지친 나머지에 잘 곳을 얻으니 灑然脫沈疚(쇄연탈심구) : 깨끗하게 묵은 병을 벗어났도다 曠朗似醒夢(광랑사성몽) : 꿈에서 깨어난 듯 명랑하니 怪誕豈憑呪(괴탄기빙주) : 어찌 허탄한 주문에 빙자해지랴 載符百萬錢(재부백만전) : 재부의 백만금을 가지고도 何不向此僦(하불향차추) : 어찌 여기에 와서 셋방살이 않으리오 幾日謾費力(기일만비력) : 그 몇 날이나 부질없이 힘을 허비하였던가 同氣洽引嗅(동기흡인후) : 같은 기운으로 같은 냄새를 맡은지라 稽首賦終南(계수부종남) : 머리 조아려 남산시를 지으면서 敬爲山靈?(경위산령?) : 경건히 산신령을 위하여 제를 올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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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秋偶吟(신추우음)-李德懋(이덕무) 초가을에 우연히 읊다-李德懋(이덕무)
望野吟情正悵然(망야음정정창연) : 저 들녘 바라보니 마음이 쓸쓸하고 縈回秋水際長天(영회추수제장천) : 굽이치는 가을물 긴 하늘과 맞닿아있네 玄禽挾子飛簾外(현금협자비염외) : 새끼 달린 제비는 울타리 밖을 훨훨 날고 白雁叫群過閣前(백안규군과각전) : 떼 지어 우는 기러기 집 앞을 스쳐가네 渺渺遠山將落日(묘묘원산장락일) : 먼 산은 아득아득 해는 지려하는데 茫茫孤嶼已橫煙(망망고서이횡연) : 외로운 섬 가물가물 물안개에 비껴있네. 參差舟楫迷江口(삼차주즙미강구) : 높고 낮은 돛단배는 포구에 몰려있고 打鼓商人欲發船(타고상인욕발선) : 북소리 두둥둥 상선이 떠나려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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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元曲2(상원곡)-李德懋 (이덕무) 보름날의 노래-李德懋 (이덕무)
雪色澄明惟此宵(설색징명유차소) : 유독 오늘 밤은 눈빛이 맑고밝아 人人候月廣通橋(인인후월광통교) : 사람마다 광통교에서 달을 기다린다 歌童一隊聯群袂(가동일대연군몌) : 노래하는 아이들 한 무리가 여러 옷깃을 이어
齊唱東方行樂調(제창동방행락조) : 동방의 행락조를 함께 부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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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元曲1(상원곡1)-李德懋 (이덕무) 보름날의 노래-李德懋 (이덕무)
十字街中月色明(십자가중월색명) : 사방 네거리 가운데 달이 밝고밝 初更三點候鐘聲(초경삼점후종성) : 초경 삼 점에 종소리를 기다리네 謳歌半夜人初散(구가반야인초산) : 노래 부르던 사람들 밤이 깊어서야 흩어지는데 何處村鷄時一鳴(하처촌계시일명) : 어디서 시골 닭이 때때로 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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