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양봉래(哭楊蓬萊)-이달(李達) 양사언을 곡하다-이달(李達)
知是人間尸解身(지시인간시해신) : 이는 인간 시해(尸解)의 몸인 줄 알겠으니 不須추창浪沾巾(不須추창낭첨건) : 모름지기 슬픈 눈물로 수건 적실 일은 아니라네 蓬萊海上東歸路(봉래해상동귀로) : 봉래(蓬萊) 바닷가 동쪽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疑有碧桃千樹春(의유벽도천수춘) : 아마도 벽도(碧桃) 천 그루 봄날이 있으리라
|
|
|
가야산(伽倻山)-이달(李達) 가야산-이달(李達)
中天笙鶴下秋宵(중천생학하추소) : 공중의 학이 가을 하늘에 내려오고 千載孤雲已寂寥(천재고운이적요) : 천년 전 최치원은 이미 떠나 쓸쓸하다 明月洞門流水去(명월동문유수거) : 동구밖 밝은 달은 물에 흘러가버려 不知何處武陵橋(부지하처무릉교) : 어느 곳이 무릉교인지 알지 못하겠구나
|
|
|
무제(無題)-이달(李達) 무제-이달(李達)
黃鳥百囀千囀(황조백전천전) : 꾀꼬리는 백 번 처 번 울고 綠楊長枝短枝(녹양장지단지) : 길고 짧은 푸른 버드나무 가지들 彤窓綉戶深掩(동창수호심엄) : 붉은 창, 수 놓은 문은 깊게도 가리어 淚臉愁眉獨知(누검수미독지) : 눈물 젖은 뺨, 수심겨운 눈썹 나만 아노라
|
|
|
파산망고죽장(坡山望苦竹庄)-이달(李達) 파산에서 최경창의 농막을 보며-이달(李達)
遙望村庄漏滿巾(요망촌장루만건) : 머리 시골집을 바라보니 눈물이 수건에 가득 젖어 五年墳樹蔽荊榛(오년분수폐형진) : 오년 지난 무덤가 나무가 무성한 가시나무에 덮였구나 西州門外羊曇醉(서주문외양담취) : 서주 문 밖 양담 찾아 취하여 돌아오니 更有山陽笛裏人(갱유산양적리인) : 산양 옛집의 피리소리 듣는 사람 다시 있구나
|
|
|
낙중유감2(洛中有感2)-이달(李達) 서울에서 감회가 일어-이달(李達)
城闕參差甲第連(성궐참치갑제연) : 대궐이 들쭉날쭉 저택이 잇달고 五侯歌管拂雲煙(오후가관불운연) : 고관댁의 음악소리 구름안개 치솟는다 灞陵橋上騎驢客(파릉교상기려객) : 파릉 다리 위에 나귀 탄 나그네 不獨襄陽孟浩然(부독양양맹호연) : 양양 땅의 맹호연만은 아니니라
|
|
|
낙중유감(洛中有感)-이달(李達) 서울에서 감회가 일어-이달(李達)
好爵高官處處逢(호작고관처처봉) : 좋은 벼슬 높은 관리 곳곳에서 만나 車如流水馬如龍(거여유수마여룡) : 수레는 흐르는 물 같고 말은 용 같구나 長安陌上時回首(장안맥상시회수) : 장안 거리에서 때때로 머리 돌려보니 咫尺君門隔九重(지척군문격구중) : 지척의 궁궐문이 아홉 겹 막혀 있구나
|
|
|
병중절화대주(病中折花對酒)-이달(李達) 병중에 꽃을 꺽어 술을 마주하다-이달(李達)
花時人病閉門深(화시인병폐문심) : 꽃피는 시절에 병들아 문을 깊이 닫고서 强折花枝對酒吟(강절화지대주음) : 억지로 꽃가지 꺾어 술잔 들고 시를 읊는다 惆愴流光夢中過(추창유광몽중과) : 서글프다, 흐르는 세월 꿈 속에 지나가니 賞春無復少年心(상춘무복소년심) : 봄 경치 보아도 젊은 시절의 마음 다시 나지 않는구나
|
|
|
송경(松京)-이달(李達) 송경에서-이달(李達)
前朝臺殿草煙深(전조대전초연심) : 전 왕조의 대궐에 풀과 안개 짙고 落日牛羊下夕陰(낙일우양하석음) : 지는 해에 소와 양은 저녁 어스름에 내려온다 同是等閒亡國地(동시등한망국지) : 꼭 같은 망한 나라의 땅인데 笑看黃葉滿鷄林(소간황엽만계림) : 누른 나뭇잎 계림에 가득하다 생각하고 비웃었다니
|
|
|
사시사청평조4(四時詞淸平調4)-이달(李達) 사시청평조-이달(李達)
錦幕圍香寶獸危(금막위향보수위) : 비단 휘장 덮은 향기, 향로는 높은데 曉粧臨鏡澁臙脂(효장림경삽연지) : 거울 앞에 새벽단장 연지가 손에 굳네. 繡籠鸚鵡嫌寒重(수롱앵무혐한중) : 비단 조롱 속 앵무새는 추위가 심하다 싫어해도 猶向簾間覓侍兒(유향렴간멱시아) : 주렴 사이 향하여 시동 아이 찾는구나
|
|
|
사시사청평조3(四時詞淸平調3)-이달(李達) 사시청평조-이달(李達)
金井梧桐下玉䦨(금정오동하옥䦨) : 옥난간 아래 우물가의 오동나무 琵琶絃緊不堪彈(비파현긴불감탄) : 비파 줄이 팽팽하여 퉁기지 못하겠네. 欲將寶鏡均新黛(욕장보경균신대) : 거울 보며 새로 눈썹을 그려보려하나 捲上珠簾怯早寒(권상주렴겁조한) : 발을 걷어올리려니 추워질까 두려워라.
|
|
|
사시사청평조2(四時詞淸平調2)-이달(李達) 사시청평조-이달(李達)
五色絲針倦繡窠(오색사침권수과) : 오색 실 바늘로 수놓기에 지겨워 玉階新發石榴花(옥계신발석류화) : 섬돌에 새로 핀 석류꽃이여 銀牀氷簟無餘事(은상빙점무여사) : 은 평상에 차가운 대자리 다른 일 없고 盡日南園蛺蝶多(진일남원협접다) : 종일토록 남쪽 동산에는 나비만 떼 지어난다
|
|
|
사시사청평조1(四時詞淸平調1)-이달(李達) 사시청평조-이달(李達)
門巷淸明燕子來(문항청명연자래) : 거리는 청명절이라 제비 날아오고 綠楊如畵掩樓臺(록양여무엄루대) : 푸른 버들 그림같아 누대를 가리는구나 同隨女伴秋千下(동수녀반추천하) : 여자친구 동행하고 그네 타고 난 뒤에 更向花間鬪草廻(경향화간투초회) : 다시 꽃 사이의 투초놀이 하고 돌아왔다네 |
|
|
장신사시궁사4(長信四時宮詞4)-이달(李達) 장신사시궁사-이달(李達)
苑樹寒鴉凍不飛(원수한아동불비) : 궁궐 나무의 갈가마귀 얼어서 날비 못하고 玉鑪添炷篆煙霏(옥로첨주전연비) : 옥화로에 향 사르니 꼬불꼬불 연기가 퍼져간다 君王早御通明殿(군왕조어통명전) : 임금님 일찍 통명전에 드시니 宮女催呼進尙衣(궁녀최호진상의) : 궁녀는 의복 올리라고 재촉하며 불려댄다
|
|
|
장신사시궁사3(長信四時宮詞3)-이달(李達) 장신사시궁사-이달(李達)
玉蟲銷盡暗缸花(옥충소진암항화) : 등불 심지 사그라지니 등잔이 어두워 六曲金屛倚綉霞(육곡금병의수하) : 여섯 폭 비단 병풍 수놓은 노을에 기댄다 一夜西宮風雨急(일야서궁풍우급) : 밤새도록 서궁에는 비바람 사납더니 滿庭紅葉曉來多(만정홍엽효래다) : 뜰에 가득 붉은 나뭇잎 새벽되니 수북하다
|
|
|
장신사시궁사2(長信四時宮詞2)-이달(李達) 장신사시궁사-이달(李達)
龍與新幸建章宮(용여신행건장궁) : 천자의 수레는 새로 건장궁으로 행차하니 十部笙歌後苑中(십부생가후원중) : 십부의 생가소리 후원에서 들려오는구나 深院綠苔人不見(심원녹태인불견) : 이끼 낀 깊은 궁궐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石榴花影曲欄東(석류화영곡난동) : 굽은 난간 동쪽에 석류꽃 그림자만 드리워져 있도다
|
|
|
차대동강운(次大同江韻)-이달(李達) 대동강 시를 차운하여-이달(李達)
蓮葉參差蓮子多(련엽참차련자다) : 연꽃은 들쭉날쭉, 연밥도 많아 蓮花相間女郞歌(련화상간녀랑가) : 연꽃 사이로 처녀 총각 노래를 한다 來時約伴橫塘口(래시약반횡당구) : 때때로 짝 되어 연못 어구로 비스듬이 辛苦移舟逆上波(신고이주역상파) : 애써 배 저으며 물결을 거슬러 오른다
|
|
|
보허사(步虛詞)-이달(李達) 보허사-이달(李達)
靑童結伴婉凌華(청동결반완릉화) : 신선의 아이 완릉화를 짝을 삼아 夜下三洲小玉家(야하삼주소옥가) : 밤에 신선 고을 삼주의 소옥 집으로 내려갔다 閑說紫陽宮裏事(한설자양궁리사) : 자양궁 안의 일을 한가히 이야기 하면서 玉階偸折碧桃花(옥계투절벽도화) : 옥계단에서 몰래 벽도화를 꺾어버렸다
|
|
|
궁사2(宮詞2)-이달(李達) 궁사-이달(李達)
東風院院落花飛(동풍원원낙화비) : 봄 바람에 전각마다 지는 꽃잎 날리고 侍女燒香掩夕扉(시녀소향엄석비) : 시녀들은 향을 사르며 저녁 문을 닫는구나 過盡一春君不見(과진일춘군불견) : 온 봄이 다 지나도록 임금님을 뵙지 못해 殿門金鎖綠生衣(전문금쇄록생의) : 궁문의 황금 자물쇠에 푸른 이끼 돋았구나
|
|
|
제김양송화첩(題金養松畵帖)-이달(李達) 김양송 화첩에 제하다-이달(李達)
一行二行雁(일행이행안) : 한 행렬, 두 행렬 기러기 떼 萬點千點山(만점천점산) : 천 점, 만 점 산봉우리로다 三江七澤外(삼강칠택외) : 세 개의 강, 일곱 개의 못 洞庭瀟湘間(동정소상간) : 동정호와 소상강 사이를 난다
|
|
|
화학(畵鶴)-이달(李達) 그린 학-이달(李達)
獨鶴望遙空(독학망요공) : 외로운 학 먼 공중을 바라보며 夜寒拳一足(야한권일족) : 밤은 찬데 한쪽 다리 들고 서있다 西風苦竹叢(서풍고죽총) : 대숲에 서풍이 차가운데 滿身秋露滴(만신추로적) : 몸에 가득 가을이슬이 방울이 진다
|
|
|
서경(西京)-이달(李達) 서경에서-이달(李達)
敎坊南畔獨行遲(교방남반독행지) : 교방 남쪽 뚝길을 천천히 혼자 걸으니 樓閣重重處處疑(누각중중처처의) : 누각이 빽빽하여 가는 곳마다 두렵구나 明月滿街人寂寂(명월만가인적적) : 거리에 달빛 가득한데 사람은 자취 적적하고 夜深吹送玉參差(야심취송옥참치) : 밤 깊어 드려오는 옥피리 들리듯 말 듯 하여라
|
|
|
숙토정포루(宿土亭浦樓)-이달(李達) 토정포루에 묵으며-이달(李達)
風雨書齋破(풍우서재파) : 비바람에 서재가 부서지고 園皐蔓草深(원고만초심) : 언덕에는 덩굴풀만 무성하구나 經營許多事(경영허다사) : 허다한 일 경영해 보아도 誰識九原心(수식구원심) : 누가 무덤 속 사람의 마음을 알리오
|
|
|
강행(江行)-이달(李達) 강가를 걸으며-이달(李達)
路繞江干十里長(노요강간십리장) : 길은 강줄기를 십리나 길게 돌아 落花穿破馬蹄香(낙화천파마제향) : 떨어진 꽃은 말발굽에 밟혀도 향기롭다 湖山莫道空往來(호산막도공왕래) : 호수여, 산이여! 공연히 왕래한다 말하지 말라 嬴得新詩滿錦襄(영득신시만금양) : 새로 지은 시가 비단주머니에 가득하다네
|
|
|
증이회원(贈李會源)-이달(李達) 이회원에게 주다-이달(李達)
相逢自是亂離中(상봉자시난리중) : 이 난리 중에 서로 만나니 滿目傷心市井空(만목상심시정공) : 거리는 비어있고 눈에는 상심이 가득하다 節物不隨人事變(절물불수인사변) : 시절의 사물은 사람 따라 변하지 않나니 上林花柳亦春風(상림화류역춘풍) : 상림의 꽃과 버들에는 또한 봄바람이로다
|
|
|
제호사승권(題湖寺僧卷)-이달(李達) 호사승권에 제하여-이달(李達)
古寺寒鍾鳴翠微(고사한종명취미) : 옛 절의 차가운 종소리 아지랑이 울리고 子規啼歇恨依依(자규제헐한의의) : 자규새 울음 그쳤으니 남은 한은 절절하도다 南湖菱角已成刺(남호릉각이성자) : 남쪽 지방 호수의 마름풀 모서리 이미 날카로운데 三月行人歸未歸(삼월행인귀미귀) : 삼월에 떠난 사람은 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는구나
|
|
|
용성수창(龍城酬唱)-이달(李達) 용성에서 술마시고 노래하다-이달(李達)
洛下不得見(낙하부득견) : 서울에서 만나지 못하고 相逢春後期(상봉춘후기) : 봄이 지난 뒤에 상봉을 기약했네 南來作客久(남래작객구) : 남으로 와 나그네 된지 오래되어 擧目無親知(거목무친지) : 눈을 들어봐도 아는 이 아무도 없구나 煙起水橋瞑(연기수교명) : 안개 일어 물가 다리도 어두워지고 露重花枝卑(노중화지비) : 이슬이 무거워 꽃가지가 늘어졌구나 聚散莫可數(취산막가수) : 만났다가 헤어지는 생각하지 말고 悠悠長別離(유유장별리) : 마음 편히 이별이나 하자구나
|
|
|
단천구일(端川九日)-이달(李達) 단천구일-이달(李達)
朔吹沙楡落(삭취사유락) : 삭풍이 불어와 느릅나무 잎 떨어지고 河關驛路斜(하관역로사) : 하관의 역마길이 비탈지구나 客中逢九日(객중봉구일) : 나그네 신세로 중양절을 맞아 上馬折黃花(상마절황화) : 말에 올라 누런 국화꽃을 꺾어본다 飄梗無常處(표경무상처) : 나그네 신세 일정한 거처 없으니 良辰倍憶家(양진배억가) : 명정에 더욱 집이 생각나는구나 遙遙望孤戍(요요망고수) : 아득히 외로운 수자리 바라보니 城堞隱悲節(성첩은비절) : 성가퀴엔 처절한 피리소리 들리는구나
|
|
|
정산동헌(定山東軒)-이달(李達) 정산 동헌에서-이달(李達)
野水入墻竇(야수입장두) : 들판의 물이 담구멍으로 들어오는데 主人深意存(주인심의존) : 주인은 깊은 뜻이 있다네 自能流處滿(자능류처만) : 스스로 능이 흐르는 곳에 채우니 還愛靜中喧(환애정중훤) : 도리어 고요한 가운데 시끄러움이 좋구나 寂寂古軒下(적적고헌하) : 고요한 옛 집 아래 冷冷秋竹根(냉냉추죽근) : 가을 대나무 뿌리에 차갑구나 淸宵聽不寐(청소청불매) : 맑은 밤 물소리 들려 잠이 오지 않아 更覺滌昏煩(갱각척혼번) : 어지러운 번뇌 씻어진 것을 다시 깨닫는구나
|
|
|
객회(客懷)-이달(李達) 나그네 속마음-이달(李達)
此身那復計西東(차신나부계서동) : 이 몸이 어찌 다시 서동행을 계획할까 到處悠悠逐轉蓬(도처유유축전봉) : 이르는 곳마다 유유히 쑥처럼 떠도는구나 同舍故人流落後(동사고인유락후) : 한 집에 살던 친구들 다 흩어진 뒤에 異鄕新歲亂離中(이향신세난리중) : 타향에서 난리중에 새해를 맞는구나 歸鴻影度千峰雪(귀홍영도천봉설) : 돌아가는 기러기 그림자 천봉의 눈을 지나고 殘角聲飛五夜風(잔각성비오야풍) : 쇠잔한 호각소리 새벽밤을 바람에 날아간다 惆愴水雲關外路(추창수운관외로) : 구슬퍼다, 구름과 물 관새 밖 길로 흘러가니 漸看芳草思無窮(점간방초사무궁) : 점점 방초를 볼 수록 생각은 끝이 없구나
|
|
|
봉기월정대인(奉寄月汀大人)-이달(李達) 월정스님에게 올립니다-이달(李達)
天涯熟食適淸明(천애숙식적청명) : 먼 곳에서 숙식하며 청명을 맞아 異地淹留見客情(이지엄류견객정) : 타향 땅에 머물며 나그네 마음을 보입니다 京洛數年消息斷(경락수년소식단) : 서울에서는 여러 해 소식 끊기고 別離中夜夢魂驚(별리중야몽혼경) : 이별로 한밤중에 꿈에서도 놀란답니다 高官已自歸勳業(고관이자귀훈업) : 높은 벼슬 자리는 공 세운 사람에게 돌아가고 造物終須忘盛名(조물종수망성명) : 주물주는 모름지기 끝내 빛나는 이름을 잊었습니다 從此春風無限好(종차춘풍무한호) : 이로부터 봄바람이 무한히 좋아져 有山向處不歸耕(유산향처불귀경) : 갈 산이 있으면 어디든지 돌아가 농사짓지 않겠습니까
|
|
|
도대방부시부백(到帶方府示府伯)-이달(李達) 대방부에 와서 부백에게 보임-이달(李達)
東土辭貧業(동토사빈업) : 동토의 가난한 업을 떠나 南鄕作遠遊(남향작원유) : 남쪽 고을로 먼 길을 떠난다 春陰垂野樹(춘음수야수) : 봄 그늘은 들판 나무에 덮고 暮色上城樓(모색상성루) : 저녁 빛은 성루로 올라간다 行世有難策(행세유난책) : 세상살이에 어려운 계책이 있어야 하는데 在生無善策(재생무선책) : 나는 살아감에 아무런 대책도 없노라 誰能一斗酒(수능일두주) : 누가 능히 한 말 술을 送我瀉離愁(송아사이수) : 나에게 보내와 이별의 수심을 쏟아버릴까
|
|
|
차이달운(次李達韻)-이정(李霆) 아달의 운을 따서-이정(李霆)
水綠廣陵津(수록광릉진) : 물 푸른 광릉 나루 花紅廣陵樹(화홍광릉수) : 나무에는 꽃이 붉다 行人十里程(행인십리정) : 행인 십리 길 落日靑山雨(낙일청산우) : 저물 녁 푸른 산에 비가 내린다
|
|
|
題金悅卿寫眞帖(제금열경사진첩)-李達(이달) 김열경의 사진첩에 제하다-李達(이달)
悅卿道高下(열경도고하) : 열경의 고하를 말하면 留影在禪林(류영재선림) : 그림자 드리운채 선림의 숲에 있다 一片水中月(일편수중월) : 한 족각 물 속의 달은 千秋鍾梵音(천추종범음) : 영원히 부처님 진리의 말씀을 울린다
|
|
|
江陵東軒(강릉동헌)-李達(이달) 강릉동헌-李達(이달)
水滿南塘生白煙(수만남당생백연) : 남쪽 연못에 물 가득하니 흰 안개 일어나고 少桃花發竹林邊(소도화발죽림변) : 대숲 가에는 복사꽃 피어난다. 自憐病客無閑緖(자련병객무한서) : 병든 나그네 한가하지 못한 것 스스로 불쌍하니 一度傷春似去年(일도상춘사거년) : 한번 거친 상춘이 작년과 같구나.
|
|
|
步虛詞7(보허사7)-李達(이달) 보허사-李達(이달)
三壇中夜講眞經(삼단중야강진경) : 한밤에 삼단에서 진경을 강술하니 大集群仙列下庭(대집군선렬하정) : 여려 신선들 모여들러 뜰 앞에 늘어섰네. 唯有老君修別殿(유유로군수별전) : 오직 늙은 그대 별전에서 수도하여 手書雲篆送玄冥(수서운전송현명) : 손으로 구름에 글 써서 저 세상에 보내네.
|
|
|
步虛詞5(보허사5)-李達(이달) 보허사-李達(이달)
西嶽眞君上紫微(서악진군상자미) : 서악 진군이 자미에 오르고 百靈奔走備威儀(백령분주비위의) : 서령은 분주하게 위의를 갖추네. 三淸秘訣無傳授(삼청비결무전수) : 삼청의 비결을 전함이 없어 偸寫天章半夜歸(투사천장반야귀) : 천장을 훔쳐 베껴 한밤에야 돌아왔네.
|
|
|
步虛詞3(보허사3)-李達(이달) 보허사-李達(이달)
仙島焚香禮玉虛(선도분향례옥허) : 선도에 분향하여 옥허를 예배하니 紫麟催駕五雲車(자린최가오운차) : 자색 기린은 오색 수레 재촉하네. 西宫侍女多嬌笑(서궁시녀다교소) : 서궁 시녀들 모두 예쁘고 미소도 많아 錄盡三天未見書(록진삼천미견서) : 삼천에 기록 다하여 글을 보지 못하네.
|
|
|
步虛詞2(보허사2)-李達(이달) 보허사-李達(이달)
王母雲車五色麟(왕모운차오색린) : 서왕모 구름수레 오색 기린 끌고 白鸞前導向西巡(백란전도향서순) : 흰 난새가 앞서서 서쪽으로 순례하네. 天章曉奏虛皇殿(천장효주허황전) : 하늘의 글 빈 대궐에 아뢰니 仙桂花開八萬春(선계화개팔만춘) : 선계 꽃 활짝 피어 팔만 봄이 한창이네
|
|
|
步虛詞1(보허사1)-李達(이달) 보허사-李達(이달)
三角峨峨鬢上綃(삼각아아빈상초) : 삼각산 같이 높은 머리 위의 비단 散垂餘髮過纎腰(산수여발과섬요) : 남은 머리칼 드리우니 허리를 지나네. 須臾宴赴西王母(수유연부서왕모) : 잠깐 동안의 잔치에 서왕모가 이르니 一曲鸞簫向碧霄(일곡란소향벽소) : 한 곡조 피리소리 푸른 하늘 향하네 |
|
|
仙桂曲(선계곡)-李達(이달) 선계곡-李達(이달)
一曲瑤琴秋恨長(일곡요금추한장) : 거문고 한곡에 가을의 한이 길기만 하고 夜深燒盡水沈香(야심소진수침향) : 밤 깊어 수침향 다 타버렸네 多情更有西樓月(다정경유서루월) : 서편 누각의 달은 더욱 다정하여 步下金階滿地霜(보하금계만지상) : 걸어서 섬돌을 내려오니 땅에 가득 서리 내렸네.
|
|
|
題睡軒壁(제수헌벽)-李達(이달) 수헌벽에 쓰다-李達(이달)
東嶺雲連西嶺雲(동령운련서령운) : 동쪽 고개에 구름 서쪽 고개에도 구름 須臾風作雨紛紛(수유풍작우분분) : 잠간 동안 바람에 비가 흩날리네. 道人獨向山中睡(도인독향산중수) : 도인이 홀로 산속에서 잠을 청하니 風雨山中睡不聞(풍우산중수불문) : 산속 비바람을 도인은 잠들어 듣지 못하네 |
|
|
寄謝慕伯(기사모백)-李達(이달) 기모백에게-李達(이달)
乘君之馬衣君衣(승군지마의군의) : 그대의 말 타고 그대의 옷 입고 萬里湖山雪正飛(만리호산설정비) : 만 리 물과 산에는 지금 눈이 날린다. 惆悵此行無送別(추창차행무송별) : 서글픈 여정을 보내주는 이 아무도 없고 興仁門外故人稀(흥인문외고인희) : 흥인문 밖에는 친구도 드물구나.
|
|
|
松京懐古2(松京懐古2)-李達(이달) 송도회고-李達(이달)
前朝臺殿草煙深(전조대전초연심) : 지난 고려의 전각에 풀 연기 자욱하고 落日牛羊下夕陰(락일우양하석음) : 해는 지는데 소와 양 떼들 저녁 그늘로 내려온다. 同是等閑亡國地(동시등한망국지) : 이 모두 한가한 망국의 땅이어라 笑看黃葉滿鷄林(소간황엽만계림) : 웃으며 바라보노라니 노란 단풍 계림에 가득하다.
|
|
|
贈人2(증인2)-李達(이달) 어떤 사람에게-李達(이달)
金鳯敍低雲髻斜(금鳯서저운계사) : 금봉은 기울고 머리는 갸우뚱 獨開深屋掃庭花(독개심옥소정화) : 홀로 깊은 방문 열고 뜰의 꽃잎을 쓸고 있구나. 愁來莫唱傷春曲(수래막창상춘곡) : 마음에 수심이 있나니 상춘곡을 부르지 말라 唱到傷春恨更多(창도상춘한경다) : 노래 소리 들리면 상춘의 한이 다시 깊어진다 |
|
|
贈僧2(贈僧2)-李達(이달) 승려에게-李達(이달)
海氣連山沈夕暉(해기련산침석휘) : 바다 기운 산에 닿고 석양 빛 넘어가고 西庵鐘磬老僧歸(서암종경로승귀) : 서편 암자에 종소리, 노승은 돌아오는구나. 懸燈一夜同僧宿(현등일야동승숙) : 등불을 매달고 온 밤을 승려와 묵고 淸曉穿雲下翠微(청효천운하취미) : 맑은 아침 구름을 뚫고 푸른 산을 내려온다.
|
|
|
贈道人(증도인)-李達(이달) 도인에게-李達(이달)
講罷丹經啓石扉(강파단경계석비) : 강연이 끝나자 경서를 돌문에 걸고 獨來松下倚松枝(독래송하의송지) : 혼자 소나무 아래로 내려와 가지에 몸을 기댄다. 瑤壇夜久月華冷(요단야구월화랭) : 강단에 밤 깊어 달빛은 차고 露濕山衣人不知(로습산의인불지) : 이슬이 옷 적시는 것 사람은 모른다 |
|
|
遊鏡湖(유경호)-李達(이달) 호경에서 놀다-李達(이달)
江門橋上海雲起(강문교상해운기) : 강문 다리 위에 바다 구름 일어나고 日在橋西橋影東(일재교서교영동) : 해는 다리 서쪽에 지고 그림자 동쪽에 드리운다. 遊人回首望初月(유인회수망초월) : 나그네 고개 돌려 초승달을 바라보니 兩岸松鳴湖上風(량안송명호상풍) : 호수 위에 바람 일고 양 언덕엔 소나무 바람소리
|
|
|
宫詞3(궁사3)-李達(이달) 궁사-李達(이달)
中官淸曉覓才人(중관청효멱재인) : 이른 아침 중궁전에서 재인을 찾아 合奏笙歌滿殿春(합주생가만전춘) : 생가로 만전춘을 합주하네. 別詔梨園吹玉篴(별조리원취옥적) : 이원에 옥피리를 불어라고 나누어 알리니 御袍新賜錦麒麟(어포신사금기린) : 임금은 새로이 비단을 내리시네.
|
|
|
宫詞2(궁사2)-李達(이달) 궁사-李達(이달)
宮墻處處落花飛(궁장처처락화비) : 궁궐 담장 여기저기 낙화는 날리고 侍女燒香對夕暉(시녀소향대석휘) : 시녀는 향불 사르며 황혼 빛을 마주본다. 過盡春風人不見(과진춘풍인불견) : 춘풍이 다 지나감을 사람들은 모르는데 院門金鎻綠生衣(원문금쇄록생의) : 전각문 쇠 자물쇠 푸르게 옷 입는다.
|
|
|
宫詞1(궁사1)-李達(이달) 궁사-李達(이달)
平明日出殿門開(평명일출전문개) : 날 밝아 해 뜨니 대궐문 열리고 鳳扇雙行引上來(봉선쌍행인상래) : 봉황 부채 두 줄이 위로 당겨 올라오네. 遙聽太儀宣詔語(요청태의선조어) : 태의관의 조칙 멀리서 들려오고 罷朝新幸望春臺(파조신행망춘대) : 조회를 마치자 임금의 행차 봄 누각을 향하네.
|
|
강릉별이예장지경(江陵別李禮長之京)-이달(李達) 강릉에서 서울 가는 이예장을 이별하다-이달(李達)
桐花夜煙落(동화야연락) : 밤안개 오동꽃에 깔리고 海樹春雲空(해수춘운공) : 바닷가 나무엔 봄구름 걷힌다 他日一杯酒(타일일배주) : 어날에야 한잔 술 나누며 相逢京洛中(상봉경락중) : 서울에서 우리 만나볼꺼나
|
|
|
만남격암(挽南格庵)-이달(李達) 남격암의 만사-이달(李達)
鸞馭飄然弱水津(난어표연약수진) : 난새 타고 홀연히 약수진 건너가니 君平簾下更何人(군평렴하갱하인) : 엄군평처럼 발 내리고 책 읽은이 또 누가 있는가 床東弟子收遺草(상동제자수유초) : 사위와 제자들이 유고를 모으니 玉洞桃花萬樹春(옥동도화만수춘) : 신선 사는 옥동은 복사꽃 수만 그루가 봄이로구나
|
|
|
題畫3-4(제화3-4)-李達(이달) 화제-李達(이달)
寒林葉脫見禽棲(한림엽탈견금서) : 차가운 숲에 나뭇잎 떨어지니 새둥지 보이고 度一溪橋又一溪(도일계교우일계) : 개울 다리를 건너고 또 건너간다. 滿袖山風踏殘雪(만수산풍답잔설) : 잔설을 밟으며 걷자니 산바람 소매 가득 불어오고 數竿斜日石峯西(수간사일석봉서) : 몇 줄기, 지는 햇살 돌산 서쪽으로 넘어간다 |
|
|
題畫3-3(제화3-3)-李達(이달) 화제-李達(이달)
霜落天南雁呌群(상락천남안규군) : 서리 내린 남쪽 하늘에 기러기 떼 지어 울고 荻花風起雪紛紛(적화풍기설분분) : 갈꽃에 바람이니 눈이 펄펄 떨어진다. 一行飛過瀟湘岸(일행비과소상안) : 한 무리 날아서 소상 언덕을 지나가고 半落汀洲半入雲(반락정주반입운) : 반은 물가에 내려앉고 반은 구름 속으로 든다
|
|
|
題畫3-2(제화3-2)-李達(이달) 화제-李達(이달)
綠楊閉戶是誰家(록양폐호시수가) : 푸른 버들 집을 가리니 누구의 집인가 半出紅樓映斷霞(반출홍루영단하) : 붉은 누대에서 반쯤 나와 층진 놀을 비춘다. 無賴流鶯啼盡日(무뢰류앵제진일) :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꾀꼬리 종일토록 울어대고 晩晴門巷落花多(만청문항락화다) : 날 갠 저녁에 골목엔 떨어진 꽃잎 많기도 하다.
|
|
|
題畫3-1(제화3-1)-李達(이달) 화제-李達(이달)
寒林煙暝鷺絲飛(한림연명로사비) : 찬 숲 안개 어둑하고 해오라기 줄지어 나는데 江上漁家掩竹扉(강상어가엄죽비) : 강 위의 어부집에 대나무 문 닫혀있다. 斜日斷橋人去盡(사일단교인거진) : 끊어진 다리에 해는 지고 사람은 다 떠나버려 亂山空翠滴霏微(란산공취적비미) : 이산 저산 푸른 봉우리에 가는 빗방울 떨어진다.
|
|
|
竹頭菴(죽두암)-李達(이달) 죽두암-李達(이달)
鏡浦湖邊人不行(경포호변인불행) : 경포 호수 변에 사람 없고 江門橋上月初生(강문교상월초생) : 강문 다리 위에 달 떠오른다. 僧窓夜冷客無睡(승창야랭객무수) : 승창이 차가워 나그네 잠은 오지 않고 蘋末西風來雁聲(빈말서풍래안성) : 개구리밥 끝에 서풍 불고 기러기 소리 들려온다.
|
|
|
山行關外作(산행관외작)-李達(이달) 관외를 산행하면서 짓다-李達(이달)
近水疏籬紅杏花(근수소리홍행화) : 물 가까운 울타리에 붉은 살구꽃 掩門垂柳兩三家(엄문수류량삼가) : 수양버들 늘어진 문 닫힌 두세 집이 있구나 溪橋處處連芳草(계교처처련방초) : 개울 다리 여기저기에 방초 우거지고 山路無人日自斜(산로무인일자사) : 산길엔 아무도 없고 해만 기우는 구나
|
|
|
成佛庵(성불암)-李達(이달) 성불암-李達(이달)
西峯庵子近中天(서봉암자근중천) : 서쪽 봉우리 암자는 중천에 가깝고 雲竇泠泠落遠泉(운두령령락원천) : 구름 물길은 차갑게 먼 샘으로 떨어진다. 半夜懸燈客不寐(반야현등객불매) : 밤 깊도록 걸린 등불에 나그네 잠 못 이루고 老僧鳴磬禮金仙(로승명경례금선) : 노승은 경쇠 울려 불전에 예배한다.
|
|
|
江陵書事(강릉서사)-李達(이달) 강릉서사-李達(이달)
三月江陵花滿枝(삼월강릉화만지) : 삼월 강릉 땅엔 가지에 꽃이 가득 折花還有去年悲(절화환유거년비) : 꽃가지 꺾어보니 지난해의 슬픔만 생겨난다 傷心莫問東流水(상심막문동류수) : 마음이 괴로우니 동으로 흐르는 물에 묻지 말어라 日夜悠悠無歇時(일야유유무헐시) : 밤낮으로 유유히 흘러 그칠 때가 없으니라
|
|
|
撲棗謠(박조요)-李達(이달) 대추 따는 노래-李達(이달)
隣家小兒來撲棗(린가소아래박조) : 이웃 아이들 와서 대추를 딴다 老翁出門驅少兒(로옹출문구소아) : 노인이 문에서 나와 쫓아내니 小兒還向老翁道(소아환향로옹도) : 아이들 도리어 노인에게 말하기를 不及明年棗熟時(불급명년조숙시) : 내년 대추 익을 때가지 가지 못 간다 하네.
|
|
|
附崔孤竹(부최고죽)-李達(이달) 최고죽에게-李達(이달)
碧落迢迢鸞路長(벽락초초란로장) : 푸른 하늘 아득하고 수레 길은 멀기도 한데 天風吹送桂花香(천풍취송계화향) : 하늘에서 부는 바람에 계수나무 향기를 풍겨온다 玉簫歸去瑤壇上(옥소귀거요단상) : 옥피리 소리 집 위로 올라가고 羅襪寒深一寸霜(라말한심일촌상) : 한자 깊은 서리가 비단 버선으로 들어온다 |
|
|
出塞曲3(출새곡3)-李達(이달) 출새곡-李達(이달)
寒塞年年不見春(한새년년불견춘) : 차가운 변방엔 해마다 봄도 오지 않고 朔河飛雪壓黃塵(삭하비설압황진) : 북쪽 강에 나는 구름 황사를 내리누른다. 單于新寇雲中戍(단우신구운중수) : 오랑캐 대장은 새로이 도적질하며 구름 속에서 지키고 夜鑿城門召募頻(야착성문소모빈) : 밤에는 성문을 뚫고 나와 모병이 잦아진다.
|
|
|
出塞曲2(출새곡2)-李達(이달) 출새곡-李達(이달)
都尉分軍夜斫營(도위분군야작영) : 도위가 군사를 나누어 밤에 진영을 치고 漢家金鼓動邊城(한가금고동변성) : 한나라 징과 북이 변성에 진동하네. 朝來更聽降胡說(조래경청강호설) : 아침에 다시 항복한 오랑캐의 말에 西下陰山有伏兵(서하음산유복병) : 서하 깊숙한 산에 복병이 숨어 있다네.
|
|
|
出塞曲1(출새곡1)-李達(이달) 변방의 노래-李達(이달)
虜中傳出左賢王(로중전출좌현왕) : 적진에서 좌현왕이 출현함을 전하니 塞馬如雲殺氣黃(새마여운살기황) : 구름같이 모여든 변방의 말 살기 등등 已近居延山下獵(이근거연산하렵) : 이미 거연의 산기슭에 가까워 磧西煙火照天光(적서연화조천광) : 사막 서쪽 봉홧불이 햇빛에 번쩍번쩍.
|
|
|
襄陽曲(양양곡)-李達(이달) 양양곡-李達(이달)
平湖日落大堤西(평호일락대제서) : 큰 뚝 서쪽 넓은 호수에 해 지고 花下遊人醉欲迷(화하유인취욕미) : 꽃 아래 노니는 사람 취하여 비틀거린다 更出敎坊南畔路(경출교방남반로) : 다시 남쪽 길로 교방을 찾으니 家家門巷白銅鞮(가가문항백동제) : 집집마다 골목마다 백동제 노래 소리 들린다
|
|
|
拾穗謠(습수요)-李達(이달) 이삭 줍는 노래-李達(이달)
田間拾穗村童語(전간습수촌동어) : 밭에서 이삭을 줍는 시골 아이 하는 말 盡日東西不滿筐(진일동서불만광) : 동일토록 이지저리 돌아다녀도 광주를 못 채워요. 今歲刈禾人亦巧(금세예화인역교) : 올해는 벼를 베는 사람도 교묘해져 盡収遺穗上官倉(진수유수상관창) : 떨어진 이삭 모두 주워서 관원의 창고에 바친답니다.
|
|
|
移家怨(이가원)-李達(이달) 이사하는 원성-李達(이달)
老翁負鼎林間去(로옹부정림간거) : 할아비 솥을 지고 숲 속으로 떠나고 老婦携兒不得隨(로부휴아불득수) : 할미는 아이들 잡고 미처 따라가지 못 하네. 逢人却說移家苦(봉인각설이가고) : 만나는 사람 보면 이사하는 고통을 말하니 六載從軍父子離(륙재종군부자리) : 육년을 종군 하느라 애비와 자식이 떨어져 산다네.
|
|
|
刈麥謠(예맥요)-李達(이달) 보리 베는 노래-李達(이달)
田家少婦無夜食(전가소부무야식) : 농가의 젊은 아낙 저녁밥도 못 먹고 雨中刈麥林中歸(우중예맥림중귀) : 빗속에 보리 베고 숲으로 돌아온다. 生薪帶濕煙不起(생신대습연불기) : 새 허리띠는 땀 베었는데 밥 짓는 연기 오르지 않고 入門兒女啼牽衣(입문아녀제견의) : 문에 드니 아이들은 울면서 옷에 매달린다.
|
|
|
錦衣曲(금의곡)-李達(이달) 금의곡-李達(이달)
鴛鴦機上紫花錦(원앙기상자화금) : 베틀의 원앙새 비단 자색 꽃을 剪下金刀作舞衣(전하금도작무의) : 가위로 잘라내어 춤옷 만들었다 更向春風歌扇底(경향춘풍가선저) : 봄바람에 부채 내리며 노래 부르나 却愁身化彩雲飛(각수신화채운비) : 근심스런 몸은 채색 구름 되어 하늘을 나는구나. |
|
|
送別柳摠戎(송별류총융)-李達(이달) 유총융을 보내며-李達(이달)
金河氷合雪糢糊(금하빙합설모호) : 은하수는 설모호에서 합쳐지고 元帥巡邊備不虞(원수순변비불우) : 원수는 위험한 국경지대를 순행한다. 何處胡笳鳴月裏(하처호가명월리) : 어느 곳에서 오랑캐 피리소리 달빛 속에서 들려오는지 北風吹送小單于(북풍취송소선우) : 북풍은 불어와 오랑캐 대장에게 보내지는구나. 紅蓮幕裏從遊客(홍련막리종유객) : 붉은 연꽃 휘장 속으로 유객을 쫓으니 白髮愁中何處家(백발수중하처가) : 백발의 늙은이 수심에 싸여 어느 곳이 집인가 杖劍轅門相送後(장검원문상송후) : 원문에서 칼 짚고 서로 보낸 뒤 獨歸山雪曉寒多(독귀산설효한다) : 홀로 돌아오니 산에는 눈 내리고 아침 추위가 심하구나.
|
|
|
祭塚謠(제총요)-李達(이달) 무덤에 제사지내는 노래-李達(이달)
白犬前行黃犬隨(백견전행황견수) : 흰 개는 앞에서 걷고 누런 개는 뒤에서 따라가고 野田草際塚纍纍(야전초제총류류) : 들판 밭 풀 우거진 곳에 무덤들이 모여 있네. 老翁祭罷田間道(로옹제파전간도) : 늙은이는 밭길로 제사 마치고 돌아오고 日暮醉歸扶小兒(일모취귀부소아) : 해는 저무는데 취하여 어린 아이 손을 잡고 돌아오네.
|
|
|
拜新月(배신월)-李達(이달) 초승달에 배려하며-李達(이달)
深閨女兒年十五(심규녀아년십오) : 깊은 규방 십오 육 세 처녀가 拜月堂前人不知(배월당전인불지) : 방 앞에서 달 보고 절하는 걸 아무도 모르네. 風吹羅帶默無語(풍취라대묵무어) : 바람은 비단 휘장에 불어오는데 아무 말 없이 下階手折庭花枝(하계수절정화지) : 섬돌 아래로 내려가 뜰의 꽃가지를 꺾네.
|
|
|
長信四時宮詞1(장신사시궁사1)-李達(이달) 장신궁 사시사-李達(이달)
別院無人楊柳齊(별원무인양류제) : 별원에 사람은 없고 버드나무 늘어지고 早衙初散戟門西(조아초산극문서) : 이른 아침 조회 후에 극문의 서쪽으로 흩어간다 畫梁東角雙飛燕(화량동각쌍비연) : 화려한 기둥 동쪽 모서리에 쌍을 지어 날고 依舊春風覓故棲(의구춘풍멱고서) : 봄바람은 옛날처럼 옛 둥지를 찾아든다
|
|
|
長信宮四時詞2(장신궁사시사2)-李達(이달) 장신궁 사시사-李達(이달)
龍輿新幸建章宫(룡여신행건장궁) : 임금의 수레는 건장궁으로 들고 十部笙歌後苑中(십부생가후원중) : 십부의 생가소리는 후원 안에서 들려온다. 深院綠苔人不見(심원록태인불견) : 사람은 보이지 않는데, 깊숙한 집안에 푸른 이끼 끼고 石榴花映曲䦨東(석류화영곡䦨동) : 석류꽃 빛은 굽은 난간 동쪽에 붉게 비친다.
|
|
|
長信宮四時詞3(장신궁사시사3)-李達(이달) 장신궁 사시사-李達(이달)
玉蟲銷盡暗缸花(옥충소진암항화) : 어둑한 항아리에 꽃, 벌레도 다 없어지고 六曲金屛倚彩霞(륙곡금병의채하) : 육단 비단 병풍 채색 놀에 기대어있네 一夜西宫風雨急(일야서궁풍우급) : 밤새도록 찬 바람 불고 비는 쏟아져 滿庭紅葉曉來多(만정홍엽효래다) : 뜰에 가득 붉은빛 새벽에 더욱 많아지네.
|
|
|
長信宮四時詞4(장신궁사시사4)-李達(이달) 장신궁 사시사-李達(이달)
苑樹寒鴉凍不飛(원수한아동불비) : 동산 숲에 겨울 까마귀 얼어 날지 못하고 玉爐添炷篆煙霏(옥로첨주전연비) : 향로에 향을 사르니 연기 자욱 오르네. 君王早御通明殿(군왕조어통명전) : 임금은 일찍 통명전으로 행차하시고 宮女催呼進尙衣(궁녀최호진상의) : 궁녀들은 진상의를 재촉하여 부르네 |
|
|
平調四時詞1(평조사시사1)-李達(이달) 평조사시사-李達(이달)
門巷淸明燕子來(문항청명연자래) : 거리는 청명절이라 제비 날아오고 綠楊如霧掩樓臺(록양여무엄루대) : 푸른 버들 안개 같이 자욱하여 누대를 가린다 同隨女伴鞦韆下(동수녀반추천하) : 시녀들을 동행하고 그네아래 짝이 되어 更向花間鬪草廻(경향화간투초회) : 다시 꽃 사이에서 투초놀이 하고 돌아왔도다
|
|
|
平調四時詞2(평조사시사2)-李達(이달) 평조사시사-李達(이달)
五色絲針倦繡窠(오색사침권수과) : 오색 실 바늘로 수놓기에 지겨워 玉階新發石榴花(옥계신발석류화) : 섬돌에 새로 핀 석류꽃이여 銀牀氷簟無餘事(은상빙점무여사) : 은 평상에 차가운 대자리 다른 일 없고 盡日南園蛺蝶多(진일남원협접다) : 종일토록 남쪽 동선에는 나비가 떼 지어나네.
|
|
|
平調四時詞3(평조사시사3)-李達(이달) 평조사시사-李達(이달)
金井梧桐下玉䦨(금정오동하옥䦨) : 옥난간 아래 우물가의 오동나무 琵琶絃緊不堪彈(비파현긴불감탄) : 비파 줄이 팽팽하여 퉁기지 못하겠네. 欲將寶鏡均新黛(욕장보경균신대) : 거울보고 새로 눈썹을 그려보려고 捲上珠簾怯早寒(권상주렴겁조한) : 발을 걷으려니 추워질까 두려워라.
|
|
|
平調四時詞4(평조사시사4)-李達(이달) 평조사시사-李達(이달)
錦幕圍香寶獸危(금막위향보수위) : 비단 휘장 덮은 향기, 향로는 높은데 曉粧臨鏡澁臙脂(효장림경삽연지) : 새벽녘 거울 앞에서 화장을 하니 연지가 손에 굳네. 繡籠鸚鵡嫌寒重(수롱앵무혐한중) : 비단 조롱의 앵무새 추위를 싫어해도 猶向簾間覓侍兒(유향렴간멱시아) : 주렴 사이로 시동 아이 찾고 있구나
|
|
|
靈谷尋春(영곡심춘)-李達(이달) 영곡에서 봄을 찾다-李達(이달)
東峯雲氣沈翠微(동봉운기침취미) : 동봉의 구름 기운 푸르게 깃들고 澗道竹杖尋芳菲(간도죽장심방비) : 개울 길 죽장 짚고 풀 향기 찾아든다. 深林幾處早花發(심림기처조화발) : 깊은 숲 몇 곳에 철 이른 꽃이 피어있어 時有山蜂來撲衣(시유산봉래박의) : 가끔씩 산에 와서 빨래를 한다.
|
|
|
三日浦(삼일포)-李達(이달) 삼일포-李達(이달)
平湖解䌫忽中流(평호해䌫홀중류) : 평평한 호수에 닻줄을 푸니 배는 가운데로 흘러가고 一水縈回白鷺洲(일수영회백로주) : 한 물줄기 얽히어 백로주를 굽어 돈다. 三十六峯九十曲(삼십륙봉구십곡) : 삼십 육 봉 구십 물굽이 不知何處四仙遊(불지하처사선유) : 그 어느 곳에 네 신선이 노니는지 알지 못하겠네.
|
|
|
鍾城道中(종성도중)-李達(이달) 종성가는 길에-李達(이달)
玉門關外雪漫山(옥문관외설만산) : 옥관문 밖 눈 날리는 산 月照沙河亂磧間(월조사하란적간) : 달빛은 사막 하천 자갈에 빛춘다 何處悲歌鳴遠戍(하처비가명원수) : 어느 곳에선가 들려오는 슬픈 노래가 수자리 울리고 夜深遊騎射鵰還(야심유기사조환) : 밤 깊어 기병이 수리를 잡아 돌아온다
|
|
|
磨天嶺(마천령)-李達(이달) 마천령-李達(이달)
四十之年鬢若絲(사십지년빈약사) : 나이 사십에 귀밑머리 실처럼 희어지고 向人羞道是男兒(향인수도시남아) : 남에게 사내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워라. 何時掛劍天山木(하시괘검천산목) : 어느 때라야 천산의 나무에 칼을 매달고 虜酒千鍾飮月支(노주천종음월지) : 노주 천종과 월지를 마실 수 있을까
|
|
|
病中(병중)-李達(이달) 병중에-李達(이달)
花時人病閉門深(화시인병폐문심) : 꽃피는 시절에 병이나 깊이 문 닫아 걸고 強折花枝對酒吟(강절화지대주음) : 꽃가지 꺾어서 술잔을 마주하고 시를 읊는다. 惆悵流光夢中過(추창류광몽중과) : 흐르는 세월 꿈인 듯 지나가고 賞春無復少年心(상춘무부소년심) : 봄놀이 다녀도 다시는 소년의 마음 없을 것 같아라.
|
|
|
題甓寺(제벽사)-李達(이달) 제벽사-李達(이달)
驪江三月孤舟還(려강삼월고주환) : 삼월의 여강에 외로운 배 돌아오고 家在西潭雲水間(가재서담운수간) : 집은 서쪽 연못 구름과 물 사이에 있다. 煙生蘋渚鳥投樹(연생빈저조투수) : 안개는 물풀에서 피어나고 새는 숲에 깃들고 花發石臺僧掩關(화발석대승엄관) : 석대에 꽃은 피고 스님은 대문을 닫는다.
|
|
|
宿洞宮(숙동궁)-李達(이달) 동궁에서 묵다-李達(이달)
風泉響落秋山空(풍천향락추산공) : 가을 빈 산에 바람 소리 샘물 소리 나고 石門月出疏鍾後(석문월출소종후) : 성긴 종소리 울린 뒤에 돌문에 달 떠오른다. 道人讀罷黃庭經(도인독파황정경) : 스님은 황정견을 읽고 夜掃天壇拜北斗(야소천단배북두) : 밤에 하늘 제단을 쓸고 북두에 예배한다.
|
|
|
尋伽倻山(심가야산)-李達(이달) 가야산을 찾아서-李達(이달)
中天笙鶴下秋霄(중천생학하추소) : 중천 신선 타는 학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千載孤雲已寂寥(천재고운이적요) : 천년을 고운의 자취 이미 쓸쓸하구나. 明月洞門流水在(명월동문류수재) : 고을어귀 달은 밝고 물은 흘러만 가니 不知何處武陵橋(불지하처무릉교) : 어느 곳이 무릉의 다리인지 알지 못하겠도다
|
|
|
西江漫興(서강만흥)-李達(이달) 서강의 흥취-李達(이달)
江橋酒幔晩風斜(강교주만만풍사) : 강가 다리에 주막 깃발 저녁 바람에 날리고 一樹映籬紅杏花(일수영리홍행화) : 붉은 복숭아꽃 한 나무 울타리에 비치네. 昨夜西潭菱子熟(작야서담릉자숙) : 지난 밤 서쪽 연못에 마름 열매 익어가고 女郞時唱浪淘沙(녀랑시창랑도사) : 아가씨들 때때로 <낭도사>를 노래한다네.
|
|
|
龍津(룡진)-李達(이달) 용진-李達(이달)
秋江水急下龍津(추강수급하룡진) : 가을 강이 물길 급해 용진으로 흘러가고 津吏停舟笑更嗔(진리정주소경진) : 나루터 관리는 배를 세우는 웃다가 다시 화를 낸다. 京洛旅遊成底事(경락려유성저사) : 서울로 유람 가는 일 많았는데 十年來往布衣人(십년래왕포의인) : 십년을 오가다가 어린 백성 되었다네 |
|
|
采蓮曲(채련곡)-李達(이달) 채련곡-李達(이달)
蓮葉參差蓮子多(련엽참차련자다) : 연꽃은 들쭉날쭉, 연 씨앗은 많아 蓮花相間女郞歌(련화상간녀랑가) : 연꽃 사이로 처녀 총각 노래를 하네. 來時約伴橫塘口(래시약반횡당구) : 때때로 연못 어구에서 짝이 되자 하면서 辛苦移舟逆上波(신고이주역상파) : 애써 배 저으며 물결을 거슬러 오르네.
|
|
|
贈人1-1(증인1-1)-李達(이달) 사람에게 주다-李達(이달)
倦客黃岡路(권객황강로) : 선객이 누런 언덕길을 간다. 端陽負令辰(단양부령진) : 단아한 햇살 아래 좋은 때를 만났네. 相逢草草別(상봉초초별) : 만나서는 급히 이별하고 俱是亂離人(구시란이인) : 모두가 이별이 서러운 사람 되었네.
|
|
|
題畫2-4(제화2-4)-李達(이달) 그림에 제하여-李達(이달)
騎驢渡橋去(기려도교거) : 나귀 타고 다리 건너가고 葉落秋山空(엽락추산공) : 낙엽 진 가을 산이 쓸쓸하다. 不知日早晩(불지일조만) : 아침인지 저녁인지 몰라라 煙嵐飛瀑中(연람비폭중) : 안개 낀 산기운이 폭포 속에 자욱하다
|
|
|
題畫2-3(제화2-3)-李達(이달) 그림에 제하여-李達(이달)
山洞春雲煖(산동춘운난) : 산골짜기 봄 구름 따뜻하고 山闌春日遲(산란춘일지) : 난간엔 봄날이 길기만 하다. 時傾竹下酌(시경죽하작) : 시간이 가자 대숲 아래 술 마시고 同去看花枝(동거간화지) : 함께 가서 꽃구경 한다.
|
|
|
題畫2-2(제화2-2)-李達(이달) 그림에 제하여-李達(이달)
老樹梅花發(로수매화발) : 노목에 매화꽃 피고 風鳴脩竹林(풍명수죽림) : 바람은 늘어진 대숲을 울린다. 山人踏雪至(산인답설지) : 산사람이 눈을 밟으며 오니 詩句自長吟(시구자장음) : 싯구를 절로 읊조린다 |
|
|
題畫2-1(제화2-1)-李達(이달) 그림에 제하여-李達(이달)
古木葉已盡(고목엽이진) : 고목에 나뭇잎 지고 山村秋水空(산촌추수공) : 산촌엔 가을 강이 한가하다. 艤船人獨宿(의선인독숙) : 배 대고 홀로 자니 風浪夕陽中:(풍랑석양중) : 석양에 풍랑이 인다.
|
|
|
畫梅(화매)-李達(이달) 매화나무를 그리다-李達(이달)
擁腫古槎在(옹종고사재) : 옹이 박힌 엣 뗏목 寒香知是梅(한향지시매) : 차가운 향기에 매화나무인줄 알겠네. 前宵霜雪裏(전소상설리) : 지난 밤 내린 눈서리에 尙有一枝開(상유일지개) : 여전히 한 가지에 꽃이 피어있었네.
|
|
|
畫竹(화죽)-李達(이달) 대나무를 그리다-李達(이달)
脩竹半身折(수죽반신절) : 반쯤 꺾인 대나무 늘어지고 疏枝生老根(소지생로근) : 늙은 대나무에 가지가 성글구나. 從前煙雨裏(종전연우리) : 예전엔 자욱한 안개비 속 幾箇長兒孫(기개장아손) : 아들과 손자들 몇이나 키웠을까.
|
|
芳林驛(방림역)-李達(이달) 방림역-李達(이달)
西陽下溪橋(서양하계교) : 개울가 다리에 지는 해 넘어가고 落葉滿秋逕(락엽만추경) : 낙엽은 가을 길에 가득하다 蕭蕭客行孤(소소객행고) : 쓸쓸히 나그네 발걸음 외롭고 馬渡寒溪影(마도한계영) : 겨울 개울 건너는 물이 비친 말 그림자
詠畫6(영화6)-李達(이달) 그림을 읊다-李達(이달)
雪壓茅簷竹(설압모첨죽) : 눈이 초가집 처마 대나무를 누르고 人稀村逕微(인희촌경미) : 인적이 드물어 시골길은 작아 보이네. 定是詩人住(정시시인주) : 반드시 시인이 있을 것이네 天寒不啓扉(천한불계비) : 날씨가 차가워 문을 닫고 있을 뿐
|
|
|
詠畫5(영화5)-李達(이달) 그림을 읊다-李達(이달)
新霜昨夜重(신상작야중) : 어제 저녁 많이 내린 첫눈 木落江水寒(목락강수한) : 낙엽은 지고 강물은 차구나. 舟人望秋色(주인망추색) : 사공은 가을빛 바라보며 持楫下危灘(지즙하위탄) : 노를 잡고서 거친 여울을 내려온다.
|
|
|
詠畫4(영화4)-李達(이달) 그림을 읊다-李達(이달)
江樹濃陰合(강수농음합) : 강가의 나무, 짙게 그늘지고 騎驢江上行(기려강상행) : 노새를 타고, 강 위를 걸어가네. 漁舟向何處(어주향하처) : 고깃배, 어디로 향하는지 日暮風浪生(일모풍랑생) : 저물 녘, 강에는 파랑이 이네.
|
|
|
詠畫3(영화3)-李達(이달) 그림을 읊다-李達(이달)
船頭下魚罾(선두하어증) : 뱃머리에서 어망을 내리니 舡尾櫓激石(강미로격석) : 배꼬리에서는 노가 돌과 부딪히네. 不知日早晩(불지일조만) : 아침인지 저녁인지 몰라라 江煙沈翠壁(강연침취벽) : 강 안개 푸른 절벽에 자욱하다.
|
|
|
詠畫2(영화2)-李達(이달) 그림을 읊다-李達(이달)
卦着錦囊去(괘착금낭거) : 비단 주머니 걸어놓고 간다. 童子隨山翁(동자수산옹) : 동자가 산 속 늙은이 따라간다. 微涼起林葉(미량기림엽) : 서늘한 바람에 숲이 움직이고 滿山風景中(만산풍경중) : 산에는 가득 바람이 인다.
|
|
|
詠畫(영화)-李達(이달) 그림을 읊다-李達(이달)
積雪滿山逕(적설만산경) : 쌓인 눈 산길에 가득하고 蕭蕭林葉飛(소소림엽비) : 숲에 나뭇잎 날아 쓸쓸하구나. 渠家在何處(거가재하처) : 집은 어디에 있는지 日暮擔樵歸(일모담초귀) : 저물 녘 나무 메고 돌아온다.
|
|
|
效崔國輔體四時3(효최국보체사시3)-李達(이달) 최국보체 사시를 본받아-李達(이달)
玉階露氣寒(옥계로기한) : 대궐 섬돌에 이슬 기운 차갑고 金閣疏螢度(금각소형도) : 전각에는 반딧불 넘나드네. 靜夜闃無人(정야격무인) : 고요한 밤 사람은 아무도 없고 梧桐滴淸露(오동적청로) : 오동나무에 맑은 이슬 방울져있네.
|
|
|
效崔國輔體四時2(효최국보체사시2)-李達(이달) 최국보체 사시를 본받아-李達(이달)
露濕薔薇架(노습장미가) : 장미 울타리에 이슬 촉촉하여 香凝豈蔲花(향응기구화) : 향기 어리니 어찌 두구꽃 아닐까. 銀床夏日永(은상하일영) : 평상에 여름 해 길고 金井索浮瓜(금정색부과) : 우물에 둥둥 뜬 참외를 걷는다.
|
|
|
效崔國輔體四時(효최국보체사시)-李達(이달) 최국보체 사시를 본받아-李達(이달)
曉色珊瑚薦(효색산호천) : 새벽 기운 산호 빛 자리 같고 春寒翡翠簾(춘한비취렴) : 봄추위는 비취빛 발 같구나, 歸來百花裏(귀래백화리) : 돌아와 온갖 꽃 속에 있으니 香露滿衣霑(향로만의점) : 향기로운 이슬이 옷에 가득 젖어온다.
|
|
|
畫鶴(화학)-李達(이달) 학을 그리다-李達(이달)
獨鶴望遙空(독학망요공) : 학 한 마리 멀리 공중을 본다. 夜寒拳一足(야한권일족) : 밤이 차가워 한쪽 발을 들고 있구나. 西風苦竹䕺(서풍고죽총) : 서풍에 대숲은 괴롭고 滿身秋露滴(만신추로적) : 학의 몸에는 가을 이슬방울 가득 맺혔네.
|
|
|
送人(송인)-李達(이달) 사람을 보내며-李達(이달)
五月櫻桃熟(오월앵도숙) : 오월에 앵두 익어가고 千山蜀魄啼(천산촉백제) : 온 산에는 뻐꾸기 울어댄다. 送君空有淚(송군공유루) : 그대를 보내려니 쓸쓸히 눈물만 남아 芳草又萋萋(방초우처처) : 향기로운 풀은 여기저기 우거졌구나.
|
|
|
次栗谷韻(차률곡운)-李達(이달) 율곡의 운을 빌려-李達(이달)
宿鷺下秋沙(숙로하추사) : 지난 밤 이슬 가을 뱃사장에 내리고 晩蟬鳴江樹(만선명강수) : 늦은 매미 강 숲에서 우네. 歸舟白蘋風(귀주백빈풍) : 돌아오는 배에 흰 개구리밥 바람에 흔들리고 夢落西潭雨(몽락서담우) : 꿈속에 떨어지니 서쪽 연못에 비 내리네.
|
|
|
戲題主人壁(희제주인벽)-李達(이달) 재미로 주인의 벽에 적다-李達(이달)
秋月照洞房(추월조동방) : 가을달이 깊숙한 동방을 비추고 秋虫啼近壁(추충제근벽) : 가을벌레 소리 벽에 가까이 들려오네. 神女下陽臺(신녀하양대) : 신녀가 하양대에 내려오고 行雲杳無跡(행운묘무적) : 흘러가는 구름은 아득히 자취가 없네.
|
|
|
別意1(별의1)-李達(이달) 다른 뜻-李達(이달)
恨結丁香樹(한결정향수) : 정향수를 한스레 묶으니 塵生翡翠裙(진생비취군) : 비취색 치마에서 먼지가 이네. 願爲江上石(원위강상석) : 강 위의 돌이 되어 日日望夫君(일일망부군) : 날마다 당신을 바라보고 싶네.
|
|
|
舟上(주상)-李達(이달) 배 위에서-李達(이달)
前望峽中路(전망협중로) : 협곡 속 길을 앞으로 보고 回看江上樓(회간강상루) : 강 위 다락에서 뒤돌아본다. 纔分咫尺地(재분지척지) : 겨우 지척을 분간하는데 已似夢中遊(이사몽중유) : 이미 꿈속을 노니는 듯하여라.
|
|
|
畫1(화1)-李達(이달) 그림-李達(이달)
何處鳴楖客(하처명즐객) : 새김장이 소리 어디서 나는가 山陰載酒船(산음재주선) : 산그늘 짙어지고 배에다 술을 싣는다. 無人識賀老(무인식하로) : 노인을 아는 이 아무도 없는데 家在鏡湖邊(가재경호변) : 그의 집은 경포대 근처에 있다는데.
|
|
|
錦江(금강)-李達(이달) 금강-李達(이달)
一樹棠梨葉(일수당리엽) : 한 그루 팥배나뭇잎 風吹落滿庭(풍취락만정) : 바람 불어 낙엽이 뜰에 가득하구나. 明朝錦江水(명조금강수) : 내일 아침 금강의 물가에서 愁對暮山靑(수대모산청) : 수심 겨워 저무는 푸른 산을 비라보리라
|
|
|
上柳西坰(상유서경)-李達(이달) 유서경에게 올립니다-李達(이달)
遙空日下山(요공일하산) : 먼 하늘에 해지는 산과 曠野沈沈樹(광야침침수) : 넓은 들판에 침침한 나무숲은 每在別離間(매재별리간) : 매번 이별할 때 令人嘆不遇(령인탄불우) : 만나지 못할까를 탄식케 합니다.
|
|
|
題畫1-2(제화1-2)-李達(이달) 그림에 제하다-李達(이달)
采樵山澗中(채초산간중) : 골짜기 나뭇군 息肩山邊石(식견산변석) : 산 속 바위에서 쉬고 있네. 遙遙望家山(요요망가산) : 아득히 고향 산 바라보다 不知山日夕(불지산일석) : 해지는 저녁인 줄도 모르네 |
|
|
題畫1-1(제화1-1)-李達(이달) 그림에 제하다-李達(이달)
翁婦相欣欣(옹부상흔흔) : 늙은이와 아내 서로 기뻐하고 春來事耕作(춘래사경작) : 봄이 되어 농사일이 시작되었네. 高車駟馬人(고차사마인) : 높은 수레 탄 귀인들은 誰識田家樂(수식전가악) : 그 누가 농가의 즐거움을 알리오
|
|
|
宿安州村舍(숙안주촌사)-李達(이달) 안주 촌사에 묵으며-李達(이달)
積雪千山路(적설천산로) : 온 산길에 눈 쌓이고 孤煙一水村(고연일수촌) : 물가 고을에는 외로운 연기 行人欲投宿(행인욕투숙) : 길가는 나그네 묵으려 해도
|
|
|
逢金爾玉別(봉김이옥별)-李達(이달) 김이옥을 만나 이별하며-李達(이달)
曲巷逶迤盡(곡항위이진) : 구불구불 골목길 다한 곳 柴門古縣傍(시문고현방) : 옛 고을에 사립문 하나 相逢何草草(상봉하초초) : 서로 만남은 어찌 그리도 초조하며 話別已西陽(화별이서양) : 이별의 말을 하려니 해는 이미 서산이네.
|
|
|
次韻2(차운2)-李達(이달) 운을 빌려-李達(이달)
處困常歡若(처곤상환약) : 곤란함에 처해도 기쁜 듯 居貧每晏如(거빈매안여) : 가난함에 처해도 편안한 듯 東風寒食淚(동풍한식루) : 봄바람에 한식날도 눈물 흘려 不覺滿衣裾(불각만의거) : 옷자락에 가득한 줄 알지도 못했네.
|
|
|
贈人1-2(증인1-2)-李達(이달) 사람에게 주다-李達(이달)
遠靄鳥邊白(원애조변백) : 멀리 안개 속에 새들은 희고 遙岺雲外靑(요령운외청) : 아득한 봉우리 구름 밖은 푸른데 干戈國南徼(간과국남요) : 나라 남쪽엔 전쟁이 일어나 欲語淚先零(욕어루선령) : 말을 하려니 먼저 눈물이 떨어지네.
|
|
|
題畫帖(제화첩)-李達(이달) 화첩에 제하다-李達(이달)
陰崖古驛存(음애고역존) : 그늘 짙은 언덕에 옛 역이 있어 行人夜投宿(행인야투숙) : 길가는 나그네 밤에 묵어가노라 犬吠白雲中(견폐백운중) : 흰 구름을 보고 개가 짖는데 童子下山谷(동자하산곡) : 아이는 산골짜기를 내려온다.
|
|
|
次尹恕中韻(차윤서중운)-李達(이달) 윤서중의 운을 빌려-李達(이달)
京洛旅遊客(경락려유객) : 서울 떠도는 나그네 雲山何處家(운산하처가) : 구름 낀 산, 내 집은 어느 곳 疏煙生竹逕(소연생죽경) : 좁은 대나무 길, 성긴 안개 細雨落藤花(세우락등화) : 등나무 꽃에 이슬비가 내린다.
|
|
|
題金養松畫帖(제금양송화첩)-李達(이달) 김양송의 화첩에 제하다-李達(이달)
一行兩行雁(일행량행안) : 하늘에 두 줄 기러기 날고 萬點千點山(만점천점산) : 만점 천점 봉우리들 . 三江七澤外(삼강칠택외) : 세 개의 강, 일곱 개의 못이 洞庭瀟湘間(동정소상간) : 동정호, 소상강 사이에 있구나.
|
|
|
楓岳晴雲(풍악청운)-李達(이달) 금산산 갠 하늘의 구름-李達(이달)
蒼蒼谷口山(창창곡구산) : 곡구의 산은 푸르고 上有靑楓樹(상유청풍수) : 산 위에는 단풍나무 有時起晴雲(유시기청운) : 때때로 맑은 하늘에 구름 忽作山頭雨(홀작산두우) : 갑자기 산머리에비가 내린다.
|
|
|
平沙曉月(평사효월)-李達(이달) 평편한 모랫벌에 비친 새벽 달빛-李達(이달)
山月照溪沙(산월조계사) : 산 위의 달은 개울가 모랫벌을 비추고 曙色明如素(서색명여소) : 밝아오는 아침 햇빛 비단 같이 밝구나. 不復有人行(불부유인행) : 다시 더 지나가는 사람 없고 獨有聯拳鷺(독유련권로) : 오직 외다리 해오라기만 의지해 서있네 |
|
|
鐥淵村燈(선연촌등)-李達(이달) 천연 고을 불빛-李達(이달)
喬木翳荊楱(교목예형주) : 높은 나무 가시나무 가리고 隔水村燈小(격수촌등소) : 물 건너 고을의 등불은 반짝반짝 秋機及催科(추기급최과) : 가을이 가까워 세금을 독촉하니 不知山月曉(불지산월효) : 산에 뜬 달이 밝은 줄도 모르겠네.
|
|
|
新店秋砧(신점추침)-李達(이달) 신점추침-李達(이달)
秋禾刈山田(추화예산전) : 산 논에서는 가을 벼를 베고 草店依雲巘(초점의운헌) : 구름 낀 높은 언덕에는 초가 주막 붙어있네 翁姑事夜砧(옹고사야침) : 할애비와 할미가 밤 방아 찧는데 月下聲近遠(월하성근원) : 그 소리 달빛 아래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 하네.
|
|
|
蓮塘夜雨(련당야우)-李達(이달) 연꽃 연못에 내린 밤비-李達(이달)
夜雨漲秋池(야우창추지) : 가을 못에 밤비 불어나 秋荷太多死(추하태다사) : 가을 연꽃이 많이도 죽었구나. 蕭蕭葉上聲(소소엽상성) : 우수수, 잎 위로 들리는 소리 驚起䲶鴦睡(경기䲶앙수) : 놀라 일어나보니 원앙이 졸고 있네.
|
|
|
舞鶴暮嵐(무학모람)-李達(이달) 춤추는 학과 저물 녁 산기운 -李達(이달)
似靄還非靄(사애환비애) : 이내 인가 했더니 인내가 아니고 如煙不是煙(여연불시연) : 연기 같은데 연기도 아니구나. 每看山日夕(매간산일석) : 해지는 산을 볼 때마다 空翠滿山前(공취만산전) : 빈산의 푸른 기운이 산 앞에 가득하다
|
|
|
南山冬柏(남산동백)-李達(이달) 남산의 겨울 잣나무-李達(이달)
雪裏披雲錦(설리피운금) : 눈 속에 구름 비단 틀어내고 煙中傳艶粧(연중전염장) : 안개 속에서 요염한 모습 전하네 何如松柏樹(하여송백수) : 어떤가,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獨立傲氷霜(독립오빙상) : 홀로 서서 서리와 얼음을 능멸하네.
|
|
|
雙亭納涼(쌍정납량)-李達(이달) 두 정자에 시원한 바람불어 들고-李達(이달)
雙樹濃陰合(쌍수농음합) : 두 그루 나무, 짙은 그늘 합쳐지고 開襟納遠風(개금납원풍) : 소매를 걷으니 시원한 바람 불어드네. 誰知當曙客(수지당서객) : 누가 알리오, 여름 맞은 나그네 揮汗路岐中(휘한로기중) : 흐르는 땀 닦으며 갈림길에 서있는 것을
|
|
|
暮浦歸帆(모포귀범)-李達(이달) 저물어 포구로 돌아오는 배-李達(이달)
浦口帆歸穩(포구범귀온) : 포구에는 돛단배 평온히 돌아오고 江中水不波(강중수불파) : 강 복판에는 물결도 일지 않는다. 須從安處泊(수종안처박) : 반드시 안전한 곳에 정박해야 하는데 山外夜風多(산외야풍다) : 지금 산 밖은 밤바람 심하게 불고 있구나.
|
|
|
嘉林(가림)-李達(이달) 가림-李達(이달)
山近夕陰重(산근석음중) : 산이 가까워 저녁 어둠 짙고 日西秋氣悲(일서추기비) : 서산에 해 지니 가을 기운 서글프다. 明朝百濟路(명조백제로) : 내일 아침이면 백제 길에 있으리니 回首是相思(회수시상사) : 머리 돌려 바라보니 보고 싶어라.
|
|
|
登驛樓(등역루)-李達(이달) 역루에 올라-李達(이달)
一片秋天月(일편추천월) : 가을 하늘에 한 조각 달 中宵生遠愁(중소생원수) : 깊은 밤, 고향 생각 간절하다 江南有孤客(강남유고객) : 강남에는 외로운 나그네 있으니 休照驛邊樓(휴조역변루) : 역가의 누각에는 달빛 비추지 마오
|
|
|
別李禮長(별리례장)-李達(이달) 이예장를 보내며-李達(이달)
桐花夜煙落(동화야연락) : 오동 꽃이 밤안개처럼 떨어지고 海樹春雲空(해수춘운공) : 매화나무는 봄 구름처럼 한가하다 芳草一杯別(방초일배별) : 향기로운 풀밭에서 한 잔 술로 이별하고 相逢京洛中(상봉경락중) : 서울에서 우리 서로 만나세
|
|
|
불일암증인운석(佛日庵贈因雲釋)-이달(李達) 불일 암자의 인운 스님에게-이달(李達)
寺在白雲中(사재백운중) : 절은 흰 구름 속에 있는데 白雲僧不掃(백운승불소) : 흰구름을 스님은 쓸지를 않네 客來門始開(객래문시개) : 손이 오자 비로소 문 열리고 萬壑松花老(만학송화로) : 온 골짜기에 송화가루 가득하다
|
|
|
神勒寺(신륵사)-李達善(이달선) 신륵사-李達善(이달선)
禪房僧已寂(선방승이적) : 선방의 승려들 이미 조용해지고 獨坐夜將分(독좌야장분) : 혼자 앉으니 밤은 깊어가는구나. 知有漁舟過(지유어주과) : 고깃배 지나가는 것 같았는데 江心人語聞(강심인어문) : 강 가운데서 사람의 말소리 들린다.
|
|
|
도룡진(渡龍津)-이달(李達) 도룡진-이달
秋江水急下龍津(추강수급하룡진) : 가을 강물은 급하게 용천으로 흘러내리고 津吏停舟笑更嗔(진리정주소갱진) : 나루터의 관리가 배를 세우고 웃다가는 다시 화를 낸다 京洛旅游成底事(경낙여유성저사) : 서울가 놀면서 무슨 일 하였기에 十年來往布衣人(십년래왕포의인) : 십년을 오가면서 베옷만 입고 다니는가
|
|
|
감회2(感懷2)-이달(李達) 감회-이달
好爵高官處處烽(호작고관처처봉) : 좋은 벼슬 높은 관리 곳곳에서 만나는데 車如流水馬如龍(차여유수마여용) : 수레는 흐르는 물 같고 말은 용 같구나 長安陌上空回頭(장안맥상공회두) : 서울의 거리에 아무 생각도 없이 머리를 돌려보니 咫尺君門隔九重(지척군문격구중) : 그대의 문은 지척인데 문은 구중궁궐처럼 깊어라
|
|
감회(感懷)-이달(李達) 감회-이달
城闕參差甲第連(성궐참치갑제연) : 성문은 들쭉날쭉 커다란 집들 줄지어 있고 五侯歌管沸雲煙(오후가관비운연) : 다섯 제후의 노래와 소리 구름과 연기 속에 솟아오르네 沛陵橋上騎驢客(패릉교상기려객) : 파릉교 위에 나귀 탄 나그네가 不獨襄陽孟浩然(불독양양맹호연) : 어찌 오직 양양 땅의 맹호연뿐이랴
|
|
|
낙화(落花)-이달(李達) 낙화-이달
惆愴深紅更淺紅(추창심홍갱천홍) : 짙은 붉은 색 슬퍼서 다시 옅은 색이 되어 一時零落小庭中(일시영락소정중) : 일시에 작은 뜨락에 떨어지니 不如留著靑苔上(불여류저청태상) : 푸른 이끼 위에 머물러 붙어 있음만 못하나 猶勝風吹西復東(유승풍취서부동) : 바람에 불리어 동으로 또 서로 날림보다 낫구나
|
|
도망(悼亡)-이달(李達) 망자를 슬퍼함-이달
羅幃香盡鏡生塵(라위향진경생진) : 비단 장막에 향내가 다하고 거울에선 먼지가 일어 門掩桃李寂寞春(문엄도리적막춘) : 복사꽃마저 문에 가리우니 봄이 더욱 적막하여라 依舊小樓明月在(의구소누명월재) : 작은 누각은 변함없고 달만 밝은데 不知誰是掩簾人(부지수시엄렴인) : 발 걷고 앉은 사람 누구인지 모르겠네
|
|
|
증림귀성(贈林龜城)-이달(李達) 임귀성에게 드림-이달
頻年作客衣還弊(빈년작객의환폐) : 여러 해를 나그네로 떠돌아 옷은 다 떨어지고 數月離家帶有餘(수월이가대유여) : 몇 달을 집 떠나 있으니 허리가 가늘어졌도다 誰憐范叔寒如此(수련범숙한여차) : 이처럼 차가운데 그 누가 범숙인들 동정하랴 自笑蘇秦困不歸(자소소진곤불귀) : 스스로 소진을 비웃지만 돌아가지 못 하겠네
|
|
|
회주(回舟)-이달(李達) 뱃머리 돌려-이달
病鷺下秋沙(병로하추사) : 병든 해오라기 가을 모래밭에 내려앉고 晩蟬鳴江樹(만선명강수) : 철 지난 매미는 강나루 나무에서 운다 回舟白蘋風(회주백빈풍) : 마름 풀 위로 불어오는 바람 따라 뱃머리를 돌렸는데 夢落西潭雨(몽락서담우) : 꿈에 속에서도 서쪽 연못엔 비가 내린다
|
|
|
江陵別李禮長大之京(강릉별이예장대지경)-李達(이달) 강릉에서 이 예장이 서울로 가는 것을 전별함-李達(이달)
桐花夜煙落(동화야연락) : 오동나무 꽃 밤안개 속에 지고 梅樹春雲空(매수춘운공) : 봄구름처럼 꽃 다 진 매화나무 芳草一杯別(방초일배별) : 향기로운 풀밭에서 한 잔 술 이별 相逢京洛中(상봉경락중) : 우리 서울에서 다시 만나세
|
|
拾穗謠(습수요)-李達(이달) 이삭 줍는 이의 노래-李達(이달)
田間拾穗村童語(전간습수촌동어) : 논에서 이삭 줍는 시골 아이들 하는 말 盡日東西不滿筐(진일동서불만광) : 동서로 이기저기 종일을 주워도 광주리 채우지 못했네 今歲刈禾人亦巧(금세예화인역교) : 올해는 벼 베는 이도 악착같아서 盡收遺穗上官倉(진수유수상관창) : 남겨진 아삭도 주워서 관청에 바친네
|
|
|
불일암(佛日庵)-이달(李達) 불일 암자-이달(李達)
寺在白雲中(사재백운중) : 절은 흰 구름 속에 있는데 白雲僧不掃(백운승불소) : 흰구름을 스님은 쓸지를 않네 客來門始開(객래문시개) : 손이 오자 비로소 문 열리고 萬壑松花老(만학송화로) : 온 골짜기에 송화가루 가득하다
|
|
|
산사(山寺)-이달(李達) 산사에서-이달(李達)
寺在白雲中(사재백운중) : 절은 흰 구름 속에 있는데 白雲僧不掃(백운승불소) : 흰 구름을 스님은 쓸지 않네 客來門始開(객내문시개) : 손님이 와서야 문이 비로소 열리니 萬壑松花老(만학송화노) : 온 골짜기에 소나무 꽃가루 가득하네
|
|
|
유감 (有感)-이달충(李達忠) 할 말이 많아...-이달충
將行有河海(장행유하해) ; 떠나리라 그런데 눈앞이 바다이네 將涉無舟航(장섭무주항) ; 건너려 해도 배가 없네 要見我所思(요견아소사) ; 다시 생각해야 하겠네 欲往還彷徨(욕왕환방황) ; 다녀오고 싶으나 다시 갈팡지팡 才非傳說楫(재비전설즙) ; 내 재주는 전설의 노가 아니라네 世運亦未昌(세운역미창) ; 세상 운수도 아직은 내 편 아니네 潛光且俟命(잠광차사명) ; 재주를 감추고 천명을 기다리자 妄動遭禍殃(망동조화앙) ; 함부로 행동하면 화를 당하리
|
|
|
증인운석(贈因雲釋)-이달(李達;1561-1618) 인운 스님에게-이달
山在白雲中(산재백운중) : 산은 흰구름 속에 있는데 白雲僧不掃(백운승부소) : 스님은 구름을 쓸지 않네 客來門始開(객래문시개) : 손이 와서야 문이 비로소 열리고 萬壑松花老(만학송화로) : 온 골짜기에 송홧가루 가득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