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 漢詩

이숭인 산중에서

 

 

    山居卽事 次民望韻
    산중에서 지내며
     - 民望의 詩에 차운하다. -

                    도은(陶隱) 이숭인(李崇仁)
               1347(고려 충목왕3) ~ 1392(공양왕4)

     

    무재감세용
    無才堪世用  세상에 쓰일 재능이 없으니

    절의투년방
    絶意鬪年芳  꽃다운 나이들과 겨룰 생각 끊었다네.

    약포풍초난
    藥圃風初暖  봄 되니 약밭엔 바람이 따스하고

    서창일점장
    書窓日漸長  서실 창에는 해가 차츰 길어지네.

    요승분수석
    要僧分水石  중이 오면 함께 풍광을 즐기고

    견객치호상
    見客置壺觴  벗 만나면 이곳에서 술잔을 주고받지.

    사득한거부
    寫得閑居賦  한가한 산중생활 한 편 시에 담아내어

    료인편초당
    聊因扁草堂  그냥 그렇게 초당에 내걸었네.

     

     

    *민망(民望)은 염정수(廉廷秀)의 자(字)입니다.
       염정수는 이숭인의 누이의 남편인데,
       자형인지 매제인지는 확인치 못했습니다.
       정몽주, 이색 등과 교유하였으며,
       이숭인과는 아마도 열 살 이내의 비슷한 나이였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한국 漢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식 환목어  (0) 2015.03.09
이승소 멈추어 서서 바다를 바라보다  (0) 2015.03.09
이색 눈(雪)  (0) 2015.03.09
이산해 원통한 주검들  (0) 2015.03.09
이산해 누애치는 아낙  (0) 2015.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