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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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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 유고 시집 버리고 갈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2013 초판 44쇄 발행) '토지'로 유명한 박경리(1926~2008)가 남긴 39편의 시를 딸인 김영주가 엮어 출간한 유고 시집. 본인의 어머니인 박경리 작가를 늘 곁에서 지켜보는 딸로서 언제나 당신에게 가장 엄격하고 또 가장 자유인이기를 소망했던 어머니의 모습이 여기 마지막 노래로 남았다한다 총4가지 파트로 구분 ㅡ옛날의 그 집 ㅡ어머니 ㅡ가을 ㅡ까치설 늘 단정,엄숙하게 책상 앞에 글 쓰며 수많은 파지를 내면서 쓰시는데 이 하나의 작품은 물흐르듯 썼다는 딸의 증언이 이 책이 가지는 작가의 무거움이랄까? 깊어가는 이 가을에 우리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옛그림을 보는 법 전통미술의 상징세게 옛그림을 보는 법 허균 지음(2013) 허균작가 ㅡ한국민예미술연구소장 전통문화를 고수해 온 허균작가는 그림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옛 그림 속에 담긴 숱한 의미와 상징, 당대 사람들의 사상을 아는 것”이라며 “이는 단순히 그림을 넘어 민족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갖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산수화를 시작으로 사군자, 시의도, 고사인물화, 민화로 대표되는 장식미술 등 모두 13개의 주제를 잡고, 150여점의 작품을 분석 ㅡ경치,흥취,이치 ㅡ사군자 ㅡ풍류와 문방청완취미 ㅡ시 속의 그림,그림 속의 시 ㅡ행복한 길상에의 소망 ㅡ신선 세계의 동경 ㅡ은둔과 은일 ㅡ절조와 의행 ㅡ고사인물화 ㅡ왕권과 상서의 징표 ㅡ환상의 금수禽獸 ㅡ문자도 ㅡ색 책의 마지막에 옛 그림을 잘 보고 싶은 독자를..
ㅡ낯선 익숙함을 찾아서 김명희의 문/학/기/행/ 김명희 지음(2012) 전교조 교사 출신 김명희 작가가 80년대 초부터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 하동 평사리에서 받은 감동과 전율을 잊지 못하고 쭉~ 30여년간의 문학기행을 담고 있다. 문학의 현장을 찾아가는 일이 작품에 대한 온전한 이해와 함께 사람의 삶을 인식하는 시작,바탕이라 믿는다. 국내에 잘 알려진 소설,문학,그림 등 22명의 저명작가의 태어난 곳과 문학작품에 나타난 정신적인 고향, 그리고 주변과의 연대 문학기행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고 특히 작가 김명희의 숨겨진 발굴 얘기가 교과서에도 참고서에도 나오지 않는 좋은 매력인 책이다. 권정생 ㅡ안동 조탑마을 고정희 ㅡ해남 송정마을 김영랑 ㅡ강진 영랑생가 김유정 ㅡ춘천 실레마을 김중미 ㅡ인천 괭이부리마을 박경리 ㅡ하동 평사..
눈물을 왜 짠가 미처 시로 담지 못했지만 여전히 진한 함민복의 산문 글(2015) 함민복 지음(1962~) 시인 함민복이 첫 산문집. 그는 시를 통해 가난과 슬픔, 고통과 그리움으로 점철된 무자비한 삶을 어머니의 원형적이며 무한한 사랑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그건 산문집에서도 예외가 아니라, 책 곳곳에는 어머니의 사랑이 가슴 찡하게 묻어난다. 그의 작품인 '눈물은 왜 짠가'는 시로 볼 수도 있고, 수필로 볼 수도 있다. 또한 우리가 잘아는 '그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와 강화도에 뿌리내리고 살면서 문학의 토대가 되고,각진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살 곳을 찾아 가는 삶 그러면서도 사소한 것들을 보듬는 따뜻한 시선들이 강화도에서 쓴 그의 산문들에도 짙게 뭍어난다. 그는 힘겨웠던 과거를 계속 추억하면 서도 현실을 ..
시를 잊은 그대에게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지음(2015)~한양대교수 저자는 각종 스펙 쌓기와 취업에 몰두하느라 마음마저 가난해져 버린 학생들에게 이 책을 통해 시를 읽는 즐거움을 돌려주고자 한다. 개설한 강좌에는 공대, 의대, 법대 등, 시와는 거리를 두고 지내온 학생들이 대부분이라한다. 시 라는 인문학적인 모멘톰에 목말랐던 문학소년들이 비록 현재는 다른 분야를 전공하지만 중.고등학생때 배워왔던 시,문학의 내재된 본능을 일깨워준것이 저자 교수님의 크나큰 공 일듯하다. 친숙한 46편의 시를 담고 있는 이 책은 평론을 지양하고 하나의 이야기 콘서트 인양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재미난 형식이다. 그저 입시 위주를 위한 문학으로서의 시가 아니라,소설,그림,사진,지나간 유행가,가요,영화,수필..
한 권으로 쓴 조선왕조인물사 조선 500년을 이끌어간 인물들 50명에 대한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삶의 일대기 김윤중 지음(2020) 1.조선의 창업자 이성계(제1대 왕 태조) 2. 조선의 설계자 정도전 3. 태조 이성계의 스승 무학대사 4. 왕권의 기반을 확립한 이방원(제3대 왕 태종) 5. 위대한 성군 세종(제4대 왕) 6. 강직한 청백리 재상 황희·36 7. 온화한 청백리 명재상 맹사성 8. 천재적인 과학자 장영실 9. 절개의 상징 박팽년 10. 만고의 충신 성삼문 11. 위대한 외교가 신숙주 12. 세조(제7대 왕)의 장자방 한명회 13. 태평성대를 이끈 성종(제9대 왕) 14. 사림파의 지도자 김종직 15. 도학의 전승자 김굉필 16. 급진적 개혁 정치가 조광조 17. 은둔의 대학자 서경덕 18. 온건한 개혁 정치가 이언적 ..
조선잡사 '사농' 말고 '공상'으로 보는 조선 시대 직업의 모든 것 강문종 외 3명 (2021) 예순 일곱가지 조선시대의 직업에 관한 재미있는 일과 관련한 일화를 정리. '잡job'의 역사이며 '잡雜'스러운 역사이기도 하다한다. 이 책의 소개할 직업을 고른 기준은 ㅡ조선사람의 삶을 이해하는데 긴요한 직업, ㅡ현재 독자에게 덜 알려진 직업, ㅡ하는 일이 흥미로운 직업. 동아일보 칼럼연재 (17.6/6~18.9/4) 1부.일하는 여성들 삯바느질을 직업으로 일삼은 여성, 군관을 돕는 가사 도우미인 방직기, 화장품을 파는 매분구 등 옛 여성의 사회적 활동 영역을 볼 수 있어 조선시대의 여성이라는 뻔한 선입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부분이다. 2부.극한직업 사형을 집행하는 회자수, 천대를 받으며 살아야 했으나 지금의 워라밸을..
다산과 추사,유배를 즐기다. 조선 최고의 지성 다산과 추사의 알려지지 않은 귀양살이 이야기 석한남 지음(2017) 고문헌 연구가. 독학으로 한문과 고서화를 공부하여 약 3만 자 정도의 고문 문장을 외우고 있다. 초서로 쓰인 옛 편지 1천 여 편을 탈초(脫草)·번역(飜譯)하였으며, 사서(四書)에 능하다.ㅡ저자약력 퍼옴. 다산과 추사의 서로 다른 유배지에서의 삶에 초점을 맞추었다. 유배지에서의 생활과 학예연찬의 진실한 모습을 소개한 책이라는 점에서, 칭송 일변도의 기존 책들과 달리 두 천재의 새롭고 진솔한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