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北山南細路分 산북산남세로분
松花含雨落빈紛 송화함우락빈분
道人汲井歸茅舍 도인급정귀모사
一帶靑烟染白雲 일대청연염백운
산북 산남으로 오솔길은 갈라져 있고
송홧가루는 비에 젖어 어지러이 떨어지네.
중은 물을 길어 띠집에 돌아가는데,
한줄기 푸른 연기는 흰구름을 물들인다.
해설과 감상
산 속의 승사,
곧 절을 소재로 하여 지은 서경시로 산사의 한가로운 모습을 스케치하듯 사실적으로 묘사한 시로 송홧가루 어지러이 흩날리는 산사의 저녁을 읊은 것이다.
이 시의 이면에는 자연에 은거하고 싶은 작자의 심정이 나타나 있다.
고려 말기의 학자로 본관 성주(星州). 자 자안(子安). 호 도은(陶隱). 삼은(三隱)의 한 사람이다.
공민왕 때 문과에 장원, 숙옹부승(肅雍府丞)이 되고 곧 장흥고사(長興庫使) 겸 진덕박사(進德博士)가 되었으며 명나라 과거시험에 응시할 문사(文士)를 뽑을 때 수석으로 뽑혔으나 나이가 25세에 미달하여 보내지 않았으며, 우왕 때 김구용(金九容)·정도전(鄭道傳) 등과 함께 북원(北元)의 사신을 돌려보낼 것을 주청하다가 한때 유배, 그 후 밀직제학(密直提學)이 되어, 정당문학 정몽주(鄭夢周)와 함께 실록(實錄)을 편수하고 동지사사(同知司事)에 전임하였으나 친명(親明)·친원(親元) 양쪽의 모함을 받으며 여러 옥사(獄事)를 겪었다.
그리고 조선이 개국할 때 정도전의 원한을 사서 그의 심복 황거정(黃巨正)에게 살해되었다. 문장이 전아(典雅)하여 중국의 명사들도 탄복하였다. 저서에 《도은집(陶隱集)》이 있다
'한국 漢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난설헌 봄비 春雨 (0) | 2015.03.18 |
---|---|
이색(李穡) 浮碧樓(부벽루) (0) | 2015.03.18 |
이인로 山居(산거) (0) | 2015.03.18 |
최치원 秋夜雨中(추야우중) (0) | 2015.03.18 |
을지문덕 與隋將于仲文詩(여수장우중문시) (0) | 2015.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