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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漢詩

崔慶昌(최경창) 다수

 

최경창

가운(嘉運), 고죽(孤竹) 다른 표기 언어 崔慶昌

1539년(중종 34)∼1583년(선조 16). 조선 중기의 시인.

본관은 해주(海州). 자는 가운(嘉運), 호는 고죽(孤竹). 전라도 영암 출생. 충(冲)의 18대손이며 자(滋)의 13대손이다.

 아버지는 수인(守仁)이다. 박순(朴淳)의 문인이다

최경창은 백광훈(白光勳)·이후백(李後白)과 함께 양응정(梁應鼎)의 문하에서 공부했다.

1555년(명종 10) 17세 때에 을묘왜란으로 왜구를 만나자, 퉁소를 구슬피 불어 왜구들을 향수에 젖게 하여 물리쳤다는 일화가 있다.

1561년(명종 16) 23세 때부터 상상(上庠)에서 수학했다.

1568년(선조 1)에 증광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여 북평사(北評事)가 됐다. 예조·병조의 원외랑(員外郎)을 거쳐 1575년(선조 8)에 사간원정언에 올랐다.

1576년(선조 9)영광군수로 좌천됐다. 이때에 뜻밖의 발령에 충격을 받고 사직했다. 그 뒤에 가난에 시달렸다.

다음해에 대동도찰방(大同道察訪)으로 복직했다.

1582년(선조 16) 53세에 선조가 종성부사(鍾城府使)로 특별히 제수했다.

그러나 북평사의 무고한 참소가 있었고 대간에서 갑작스러운 승진을 문제 삼았다.

그래서 선조는 성균관직강으로 고치도록 명했다. 최경창은 상경 도중에 종성객관에서 죽었다

최경창은 학문과 문장에 능하여 이이(李珥)·송익필(宋翼弼)·최립(崔岦) 등과 무이동(武夷洞)에서 서로 시를 주고받았다.

또한 정철(鄭澈)·서익(徐益) 등과 삼청동에서 교류했다.

당시(唐詩)에 뛰어나 백광훈·이달(李達)과 함께 삼당시인(三唐詩人)으로 불렸다.

그의 시는 청절하고 담백하다는 평을 얻었다.

문장에도 뛰어나 이이·송익필 등과 함께 8문장으로 일컬어졌다. 서화에도 뛰어났다

 

 

 

 

 

 

送別金士晦(송별금사회)-崔慶昌(최경창)
김사회를 송별하다-崔慶昌(최경창)

征馬背春城(정마배춘성) : 길 떠나는 말, 춘성을 등져가니
河橋日落後(하교일락후) : 강 위의 다리에 해가 진 뒤로다
靑山不見人(청산불견인) : 청산에 사람은 보이지 않아
芳草空回首(방초공회수) : 향기로운 풀냄새에 공연히 뒤돌아본다.

 

 

冬日書懷(동일서회)-崔慶昌(최경창)
겨울에 마음을 적다-崔慶昌(최경창)

楊州冬不寒(양주동불한) : 양주의 겨울은 춥지가 않아
臘月見靑草(납월견청초) : 섣달에 푸른 풀을 보는구나.
家在洛陽西(가재락양서) : 집은 낙양의 서쪽에 있는데
未歸人欲老(미귀인욕로) : 사람은 늙는데 돌아가지 못한다.

 

 

寄僧(기승)-崔慶昌(최경창)
스님에게-崔慶昌(최경창)

秋山人臥病(추산인와병) : 병이나 가을 산에 누우니
落葉覆行逕(락엽복행경) : 낙엽은 통행로를 덮는구나.
忽憶西菴僧(홀억서암승) : 갑자기 서쪽 암자의 스님이 생각하니
遙聞日暮磬(요문일모경) : 아득히 저물녘의 경쇠소리 들린다.

 

 

感興(감흥)-崔慶昌(최경창)
감흥-崔慶昌(최경창)

採藥求長生(채약구장생) : 약초를 캐며 오래살기 바란다는데
何如孤竹子(하여고죽자) : 나 고죽은 어찌해야 하는가.
一食西山薇(일식서산미) : 서산의 고사리 한번 먹어 보면
淸風猶不死(청풍유불사) : 밝은 바람이 오히려 불사약이라네.

 

 

古墓(고묘)-崔慶昌(최경창)
오래된 무덤-崔慶昌(최경창)

古墓無人祭(고묘무인제) : 오래된 무덤에 제사지내는 사람 전혀 없고
牛羊踏成道(우양답성도) : 소와 양들이 밝아 길이 났구나.
年年野火燒(년년야화소) : 해마다 산불이 나 태워버리니
墓上無餘草(묘상무여초) : 무덤 위에는 없앨 풀도 하나 없구나.

 

 

箕城聞白評事別曲(기성문백평사별곡)-崔慶昌(최경창)
기성에서 백평사 별곡을 듣고-崔慶昌(최경창)

錦繡煙花依舊色(금수연화의구색) : 금수산 연화는 엣날 같고
綾羅芳草至今春(능라방초지금춘) : 능라도 방초는 지금 한참 봄이네
仙郞去後無消息(선랑거후무소식) : 낭군 떠난 후 소식 전혀 없어
一曲關西淚滿巾(일곡관서루만건) : 한 곡조 관서별곡에 눈물이 수건을 적시네

 

 

산재(山齋)-최경창(崔慶昌;1539-1583)
산속 세재에서-최경창

古郡無城郭(고군무성곽) : 오래된 고을엔 성곽도 없고
山齋有樹林(산재유수림) : 산 속 서재는 숲에 둘리어 있네.
蕭條人吏散(소조인리산) : 쓸쓸한 퇴직 관리들 흩어져 보이지 않고
隔水搗寒砧(격수도한침) : 물 넘어 들려오는 차가운 다듬질 소리

 

 

삼차송월(三叉松月)-최경창(崔慶昌)
삼차강의 송월-최경창(崔慶昌)

手持一卷蘂珠篇(수지일권예주편) : 손에는 한 권 도가 경전 예주편을 들고서
讀罷空壇伴鶴眠(독파공단반학면) : 빈 단에서 읽고나 학을 친구하여 잠들었구나
驚起中宵滿身影(경기중소만신영) : 깊은 밤 놀라 일어나니 몸에 가득한 그림자
冷霞飛盡月流天(냉하비진월류천) : 차가운 노을은 달빛 흐르는 하늘로 살아지는구나

 

 

무제(無題)-최경창(崔慶昌)
무제-최경창(崔慶昌)

玉頰雙啼出鳳城(옥협쌍제출봉성) : 고운 두 빰 울며 봉성을 지나니
曉鶯千囀爲離情(효앵천전위이정) : 새벽 꾀꼬리 천 번을 우니 이별의 정 돋운다
羅衫寶馬河關路(나삼보마하관로) : 비단 적삼에 좋은 말 타고 떠나는 변방 길
草色迢迢送獨行(초색초초송독행) : 아련한 풀빛만 홀로 떠나는 길을 전송하는구나

 

 

중증(重贈)-최경창(崔慶昌)
다시 드리다-최경창(崔慶昌)

征南省裏奉晨昏(정남성리봉신혼) : 남정성 안에서 아침저녁 받들다가
幾度看花到寺門(기도간화도사문) : 몇 번이나 꽃을 보며 절문에 왔었던가.
存沒至今多少意(존몰지금다소의) : 살았는지 죽었는지 지금은 다소 궁금하여
夕陽僧過㶚陵原(석양승과패릉원) : 석양에 스님이 패릉원을 지나간다.

 

 

증보운상인(贈寶雲上人)-최경창(崔慶昌)
보운 스님에게-최경창(崔慶昌)

一別金陵三十年(일별금릉삼십년) : 금릉에서 이별한지 삼십 년
重逢此地各凄然(중봉차지각처연) : 이곳에서 다시 만나니 스글퍼진다
白蓮寺老今誰在(백련사로금수재) : 백련사 노스님은 지금은 어디 계신가
舊日兒童雪滿顚(구일아동설만전) : 지난날 어린아이에게도 머리엔 흰 눈이 가득

 

 

증승(贈僧)-최경창(崔慶昌)
스님에게 드립니다-최경창(崔慶昌)

三月廣陵花滿山(삼월광릉화만산) : 삼월의 광릉에는 산에 꽃이 가득하고
晴江歸路白雲間(청강귀로백운간) : 맑은 강 돌아가는 길은 흰 구름 속에 있구나
舟中背指奉恩寺(주중배지봉은사) : 배 안에서 뒤로 봉은사를 가리키니
蜀魄數聲僧掩關(촉백수성승엄관) : 소쩍새 몇 마디 울음 울고 스님은 빗장을 가린다

 

 

제승축(題僧軸)-최경창(崔慶昌)
스님의 시축에 제하다-최경창(崔慶昌)

去歲維舟蕭寺雨(거세유주소사우) : 지난해 배 매어놓니 절간에 비내리고
折花臨水送行人(절화임수송행인) : 물가의 꽃을 꺾어 가는 나에게 주었지요
山僧不管傷離別(산승불관상이별) : 스님은 이별의 아픔은 아랑곳 않고
閉戶無心又一春(폐호무심우일춘) : 문 닫고 무심하니 또 한 봄이 지나간다

 

 

기성진상인(寄性眞上人)-최경창(崔慶昌)
성진 스님에게-최경창(崔慶昌)

茅菴寄在白雲間(모암기재백운간) : 띠풀 암자를 흰 구름 사이에 지어두고
長老西遊久未還(장로서유구미환) : 늙은 스님 서쪽으로 놀러가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는다
黃葉飛時疏雨過(황엽비시소우과) : 누른 단풍잎 날리고 성긴 비가 지나가
獨敲寒磬宿秋山(독고한경숙추산) : 홀로 차가운 경쇠를 두드리며 가을산에 묵는다

 

 

무릉계(武陵溪)-최경창(崔慶昌)
무릉계곡-최경창(崔慶昌)

危石纔敎一逕通(위석재교일경통) : 가파른 바위에 겨우 작은 길 하나 통하고
白雲千古秘仙蹤(백운천고비선종) : 흰 구름은 천년 동안을 신선의 자취를 감추었구나
橋南橋北無人間(교남교북무인간) : 다리의 남북으로 사람은 아무도 없고
落木寒流萬壑同(낙목한류만학동) : 잎 지는 나무 차가운 물 온 골짜기가 다 같구나

 

 

송정어사철지북관(送鄭御使澈之北關)-최경창(崔慶昌)
어사 정철이 북관으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최경창(崔慶昌)

咸關北上馬頻顚(함관북상마빈전) : 함흥 부쪽은 말이 자꾸 넘어지고
雪嶺西看海接天(설령서간해접천) : 설령 서쪽을 보면 바다가 하늘에 닿아있다
客路重陽又何處(객로중양우하처) : 나그네 처지에 중양절은 또 어디서 맞나
黃花零落古邊城(황화영락고변성) : 옛 변방의 성에 누른 국화꽃잎 떨어지리라

 

 

의주산정증한사군준(義州山亭贈韓使君準)-최경창(崔慶昌)
의주 산정에서 사군 한 정에게-최경창(崔慶昌)

山城小逕百花間(산성소경백화간) : 온갖 꽃 사이로 난 산성의 작은 길
別院春晴燕入欄(별원춘청연입란) : 별원의 봄은 개어 제비가 난간에 날아든다
聖代卽今邊警息(성대즉금변경식) : 태평성대 지금 시절 변방이 고요하여
古書千卷閉門看(고서천권폐문간) : 고서 천 권을 문 닫아놓고 읽는도다

 

 

기양주성사군의국(寄楊州成使君義國)-최경창(崔慶昌)
양주 목사 성의국에게 부치다-최경창(崔慶昌)

官橋雪霽曉寒多(관교설제효한다) : 관교에 눈 개고 새벽 추위 매서운데
小吏門前候早衙(소리문전후조아) : 아전은 문 앞에서 새벽일을 기다린다
莫怪使君常晏出(막괴사군상안출) : 사또가 항상 늦게 출근함을 이상타 하디 말라
醉開東閣賞梅花(취개동각상매화) : 술에 취해 동각 열어놓고 매화에 빠져 있으리라

 

 

대은암남지정고택(大隱巖南止亭故宅)-최경창(崔慶昌)
대은암 남지정 고택에서-최경창(崔慶昌)

門前車馬散如煙(문전거마산여연) : 문 앞의 수레가 연기처럼 흩어져
相國繁華未百年(상국번화미백년) : 재상의 영화도 백년에 못 미치는구나
村巷寥寥過寒食(촌항요요과한식) : 시골 거리는 적막하고 한식은 지났는데
茱莠花發古墻邊(수유화발고장변) : 오래된 담장에 수유꽃만 한가히 피어있구나

 

 

제고봉군상정(題高峰郡上亭)-최경창(崔慶昌)
고봉군 상정에서 짓다-최경창(崔慶昌)

古郡無城郭(고군무성곽) : 오래된 군이라 성벽도 없어지고
山齋有樹林(산재유수림) : 산 속 객관에 나무숲만 울창하다
蕭條人吏散(소조인리산) : 관원도 백성도 흩어져 쓸쓸하기만 한데
隔水搗寒砧(격수도한침) : 물 건너 저편에 차가운 다듬이 소리 들린다

 

 

변사(邊思)-최경창(崔慶昌)
변방의 심사-최경창(崔慶昌)

幼少離家音信稀(유소이가음신희) : 어려서 집 떠나 편지마저 드물고
秋來猶着戰時衣(추래유착전시의) : 가을에도 여전히 전시의 옷을 입었구나
城頭畵角吹霜急(성두화각취상급) : 성 위의 뿔피리 소리가 서리를 급히 불어와
一夜黃楡葉盡飛(일야황유엽진비) : 하룻밤에 누런 느럽나무 잎이 다 날가갔구나

 

 

채연가(采蓮歌)-최경창(崔慶昌)
연밥 따는 노래-최경창(崔慶昌)

水岸依依楊柳多(수안의의양류다) : 강언덕에 아물아물 버드나무 가득한데
小船遙唱采蓮歌(소선요창채연가) : 작은 배위에서는 아련히 채연가를 부른다
紅衣落盡西風氣(홍의낙진서풍기) : 붉은 꽃옷 다지고 서풍 기운 일면
日暮芳洲生白波(일모방주생백파) : 해 지는 모래톱에 흰 물결이 이는구나

 

 

연광정(練光亭)-최경창(崔慶昌)
연광정에서-최경창(崔慶昌)

澄江如練浸紅亭(징강여연침홍정) : 비단 같이 맑은 강물 붉은 정자에 젖어들고
煙樹依微極望平(연수의미극망평) : 안개 낀 나무는 가물가물 보이는 끝까지 평평하구나
待得夜深歌舞散(대득야심가무산) : 밤 깊어 잔치의 노래와 춤이 그치기를 기다려
月明吹笛倚孤城(월명취적의고성) : 밝은 달빛 아래 피리 불며 외로운 성에 기대섰노라

 

 

천단(天壇)-최경창(崔慶昌)
천단-최경창(崔慶昌)

午夜瑤壇掃白雲(오야요단소백운) : 한밤중 제단에서 흰 구름 쓸어내리고
焚香遙禮玉宸君(분향요예옥신군) : 향불을 살라 천궁에 멀리 예배드린다
月中拜影無人見(월중배영무인견) : 달빛 속에 절하는 그림자에는 사람 모습 보이지 않고
琪樹千重鎖殿門(기수천중쇄전문) : 천겹의 옥수 속에 큰 집의 대문은 닫혀있도다

 

 

영월루(映月樓)-최경창(崔慶昌)
영월루-최경창(崔慶昌)

玉檻秋來露氣淸(옥함추래노기청) : 옥나간에 가을이 오니 이슬 기운 찬데
水晶簾冷桂花明(수정렴냉계화명) : 수정발은 차갑고 계수나무는 밝아보인다
鸞驂不至銀橋斷(난참부지은교단) : 선인 태운 난새 수레 오지 않는데
惆愴仙郞白髮生(추창선랑백발생) : 서글픈 선량은 이미 백발이 돋는구나

 

 

次鵝溪(차아계)-崔慶昌(최경창)
아계를 차운하여-崔慶昌(최경창)

不見崔仙已七年(불견최선이칠년) : 최 신선을 보지 못한지 이미 칠년이 지나
相思頭鬢各皤然(상사두빈각파연) : 서로 그리워하다 우리 모두가 머리 희어졌구나.
華牋半濕坡山雨(화전반습파산우) : 산비탈에 비 내려 화계가 반이 젖어
一首新詩送太顚(일수신시송태전) : 새로 지은 시 한 수에 태전을 보내노라.

 

 

贈寶雲上人(증보운상인)-崔慶昌(최경창)
보운 스님에게-崔慶昌(최경창)

征南省裏奉晨昏(정남성리봉신혼) : 남정성 안에서 아침저녁 받들다가
幾度看花到寺門(기도간화도사문) : 몇 번이나 꽃을 보며 절문에 왔었던가.
存沒祗今多少意(존몰지금다소의) : 살았는지 죽었는지 다소 궁금하여
夕陽僧過㶚陵原(석양승과패릉원) : 석양에 스님이 패릉원을 지나간다.

 

 

別盧士稚赴湖南幕(별노사치부호남막)-崔慶昌(최경창)
노사치가 호남막에 부임하는 것을 전송함-崔慶昌(최경창)

先人曾鎭海南州(선인증진해남주) : 조상은 일찍이 진해 남주에 살았는데
二十年前作遠遊(이십년전작원유) : 이십년 전에 멀리 떠돌게 되었구나.
今日送君還惜別(금일송군환석별) : 오늘 그대를 보내니 도리어 이별이 아쉬워
朔雲寒雁助離愁(삭운한안조리수) : 북쪽구름 겨울 기러기는 이별의 슬픔을 더한다

 

 

別徐君受名益(별서군수명익)-崔慶昌(최경창)
서군 수명 익과 이별하며-崔慶昌(최경창)

回看漁戶颭靑帘(회간어호점청렴) : 어촌을 돌아보니 푸른 주막의 깃발 펄럭이고
馬上微吟酒半酣(마상미음주반감) : 술기운 거나하여 말 위에서 조용히 시를 읊조린다.
無限客魂何處斷(무한객혼하처단) : 끝없는 나그네 넋은 어디서 죽어갈까.
夕陽芳草過江南(석양방초과강남) : 석양에 향기로운 풀에 강남땅을 지난다.

 

 

送鄭繡衣季涵之北關1(송정수의계함지북관1)-崔慶昌(최경창)
수의 정계함이 북관으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崔慶昌(최경창)

咸關北上馬頻顚(함관북상마빈전) : 함경도 북쪽 위에선 말도 자주 머리 돌리고
雪嶺西看海接天(설령서간해접천) : 설악산 서쪽 보니 바다가 하늘에 닿아있네
客路重陽又何處(객로중양우하처) : 나그네 길 중양절에 나는 또 어디서 가야하나
黃花冷落古城邊(황화랭락고성변) : 오래된 성에 누런 국화꽃이 차갑게 떨어지네.

 

 

奉恩寺僧軸2-4(봉은사승축2-4)-崔慶昌(최경창)
봉은사 승축-崔慶昌(최경창)

寒鴉古木夕陽間(한아고목석양간) : 석양 사이로 겨울 까마귀 고목에 앉아있고
一逕寥寥掩水關(일경요요엄수관) : 한줄기 작은 길 적료하다.
欲向梅花重寄信(욕향매화중기신) : 매화를 향하여 소식 전하려니
輕舟已過廣陵山(경주이과광릉산) : 빠른 배는 이미 광릉산을 지난다

 

 

奉恩寺僧軸2-3(봉은사승축2-3)-崔慶昌(최경창)
봉은사 승축-崔慶昌(최경창)

三日江潭滯遠舟(삼일강담체원주) : 삼일 동안 강 언덕에 머물며 멀리 배 저어가지
二陵風雨獨歸愁(이릉풍우독귀수) : 양 언덕에 비바람 치고 혼자서 근심스레 돌아온다.
今來相憶不相見(금래상억불상견) : 요즈음 서로 생각하며 마나지 못하고
惆悵微鍾下石樓(추창미종하석루) : 슬러하며 울려오는 종소리에 석루를 내려온다.

 

 

奉恩寺僧軸2-2(봉은사승축2-2)-崔慶昌(최경창)
봉은사 승축-崔慶昌(최경창)

不脫袈裟下殿階(불탈가사하전계) : 가사를 벗지 않고 계단을 내려오며
一聲秋磬發雲崖(일성추경발운애) : 구름 낀 언덕에서 가을소리 들려온다.
遊人去後門還掩(유인거후문환엄) : 놀이꾼들 떠난 후에 문이 다시 닫히고
寂寂長廊到夕齋(적적장랑도석재) : 적적한 긴 회랑에 저녁불공 시간이 온다.

 

 

奉恩寺僧軸2-1(봉은사승축2-1)-崔慶昌(최경창)
봉은사 승축-崔慶昌(최경창)

三月廣陵花滿山(삼월광릉화만산) : 광릉 삼월은 꽃이 산에 가득하고
晴江歸路白雲間(청강귀로백운간) : 흰 구름 사이로 맑은 강으로 돌아오는 길
舟中背指奉恩寺(주중배지봉은사) : 배안에서 봉은사를 등지고 가리키며
蜀魄數聲僧掩關(촉백수성승엄관) : 두견새 울음소리에 스님은 문을 가려 잠근다

 

 

題南尙文壁上(제남상문벽상)-崔慶昌(최경창)
남상문의 벽 위에 제하다-崔慶昌(최경창)

綠樹紅簾蕭史宅(록수홍렴소사댁) : 푸른 숲에 붉은 발 친 소사댁 있어
滿園淸夜動簫聲(만원청야동소성) : 뜰에 가득한 맑은 밤에 피리소리 들려온다.
王孫不分繁華事(왕손불분번화사) : 왕손은 번화한 일 분간하지 못하니
閉戶看書白髮生(폐호간서백발생) : 방문 닫고 책을 보니 백발만 생겨난다.

 

 

題張東海書(제장동해서)-崔慶昌(최경창)
장동해의 글씨에 제하다-崔慶昌(최경창)

張公遺墨老蛟蟠(장공유묵로교반) : 장공 남긴 글씨는 노련하여 교룡이 서린 것 같아
彷彿風雷起壁間(방불풍뢰기벽간) : 바람과 우뢰처럼 벽에서 기어 나온다.
直恐六丁來取去(직공륙정래취거) : 여섯 장정이 취하여 갈까 두려워
紫皇高掛玉樓看(자황고괘옥루간) : 자황이 옥루에 높이 걸어놓고 본다.

 

 

大隱巖(대은암)-崔慶昌(최경창)
대은암-崔慶昌(최경창)

門前車馬散如煙(문전차마산여연) : 문 앞의 수레와 말 연기처럼 흩어지고
相國繁華未百年(상국번화미백년) : 제상의 번화한 부귀영화 백년이 안 되는구나.
深巷寥寥過寒食(심항요요과한식) : 한식날이 지나는데 깊숙한 골목길은 쓸쓸한데
茱萸花發古墻邊(수유화발고장변) : 옛 무덤가에는 수유 꽃이 피어난다.

 

 

武陵溪2(무릉계2)-崔慶昌(최경창)
무릉계곡-崔慶昌(최경창)

危石纔敎一逕通(위석재교일경통) : 큰 바위 겨우 가닥 좁은 길만 허락하고
白雲千古祕仙蹤(백운천고비선종) : 흰 구름은 천년동안 신선의 종적 감추는구나.
橋南橋北無人問(교남교북무인문) : 남북에 온통 귤나무 사람은 아무도 없고
落木寒流萬壑同(락목한류만학동) : 나뭇잎은 떨어져 날아 온 골짜기에 가득하다

 

 

武陵溪1(무릉계1)-崔慶昌(최경창)
무릉계곡-崔慶昌(최경창)

數聲砧杵白雲邊(수성침저백운변) : 흰 구름 가에서 절구소리 들려오고
亂石蒼苔入洞天(란석창태입동천) : 골짜기로 들어서니 여기저기 푸른 이끼 낀 돌들
日暮武陵何處是(일모무릉하처시) : 해는 저무는데 무릉 땅은 어느 곳일까.
桃花流水卽依然(도화류수즉의연) : 복사꽃 흘러가는 물길은 아득하여라.

 

 

別愼評事(별신평사)-崔慶昌(최경창)
신평사와 이별하며-崔慶昌(최경창)

黃菊開時俱遠行(황국개시구원행) : 노란 국화 필 때에 함께 멀리 떠나니
朔風寒雁倍離情(삭풍한안배리정) : 북풍에 기러기 이별의 정이 더하는구나.
江湖滿地秋雲隔(강호만지추운격) : 땅에 가득한 강과 호수에 가을구름 떠있는데
何處相思月正明(하처상사월정명) : 어디서 서로 그리워해야하나, 달이 이제 막 밝아온다.

 

 

別玉峯(별옥봉)-崔慶昌(최경창)
옥봉과 이별하며-崔慶昌(최경창)

江南遠客苦思還(강남원객고사환) : 강남 먼 나그네 고민하며 돌아오니
昨夜分明夢舊山(작야분명몽구산) : 어젯밤에 분명히 꿈속에 본 산이로다
陌上相看歌古調(맥상상간가고조) : 두렁길 위에서 마주보며 옛 노래 부르는데
別離非復少年顔(별리비부소년안) : 떠난 뒤 다시는 소년의 얼굴은 아니어라

 

 

重贈寶雲(중증보운)-崔慶昌(최경창)
다시 보운에게 드리다-崔慶昌(최경창)

一別金陵三十年(일별금릉삼십년) : 금릉에서 떠난 뒤 삼십년
重逢此地却悽然(중봉차지각처연) : 이곳에서 다시 만나니 서글퍼지네.
白蓮社老今誰在(백련사로금수재) : 백연사 늙은이 어디에 있는가
舊日兒童雪滿顚(구일아동설만전) : 지난 날 아이들이 지금은 머리에 백발이 가득

 

 

寄玉峯(기옥봉)-崔慶昌(최경창)
옥봉에게-崔慶昌(최경창)

昨夜山中雨腳催(작야산중우각최) : 어젯밤 산속에선 비가 내리려하고
蒼崖飛瀑激成雷(창애비폭격성뢰) : 푸른 절벽에 나는 듯이 떨어지는 폭포는 우뢰 같았지요.
驚吾脈脈相思夢(경오맥맥상사몽) : 놀라서 맥맥히 꿈에서도 생각하며
只到金剛嶺上廻(지도금강령상회) : 다만 금강산에 이르러 고개 위로 돌아옵니다.

 

 

晩望(만망)-崔慶昌(최경창)
저녁에 바라보다-崔慶昌(최경창)

泰華對茅茨(태화대모자) : 큰 꽃이 띠 집 사이로 보이고
三峯住夕暉(삼봉주석휘) : 삼봉에 저녁 햇빛 머물러 있네.
秋天獨倚杖(추천독의장) : 가을날 혼자 지팡이에 몸을 맡기니
白露濕人衣(백로습인의) : 흰 이슬에 옷이 젖는다.

 

 

重陽(중양)-崔慶昌(최경창)
중양절에-崔慶昌(최경창)

左手持黃花(좌수지황화) : 왼손으로 노란 국화 집어들고
右手酌白酒(우수작백주) : 오른손으로는 흰 술을 따른다.
落帽龍山西(락모룡산서) : 용산의 서쪽에 모자를 떨구는
佳辰九月九(가진구월구) : 너무 좋은 때가 구월 구일이로다.

 

 

高峯山齋(고봉산재)-崔慶昌(최경창)
고봉산재-崔慶昌(최경창)

古郡無城郭(고군무성곽) : 옛 고을에 성곽은 하나도 없고
山齋有樹林(산재유수림) : 산재에는 나무숲만 무성하다.
蕭條人吏散(소조인리산) : 쓸쓸하게 관리들 흩어져 있고
隔水搗寒砧(격수도한침) : 물 건너 차가운 다듬질 소리만 들린다.

 

 

龍川館(용천관)-崔慶昌(최경창)
용천관-崔慶昌(최경창)

積雨斷行旅(적우단행려) : 장마 때문에 길을 떠나지 못하는데
沙川水急流(사천수급류) : 모래벌 냇가에 물살은 거세게 흐른다.
無人問前路(무인문전로) : 갈 길을 물어 볼 삶, 아무도 없어
愁倚驛南樓(수의역남루) : 근심스러워 역 남쪽 누각에 기대어본다.

 

 

武夷洞5(무이동5)-崔慶昌(최경창)
무이동-崔慶昌(최경창)

佳會此時最(가회차시최) : 좋은 모임 이 시간이 가장 좋아아라
浩歌千古情(호가천고정) : 호탕하게 천고의 품은 마음 노래하노라.
歌竟忽辭去(가경홀사거) : 노래 끝나면 홀연히 떠나고
萬壑餘松聲(만학여송성) : 온 골짜기엔 소나무 소리만 들린다.

 

 

武夷洞4(무이동4)-崔慶昌(최경창)
무이동-崔慶昌(최경창)

落日臨淸池(락일림청지) : 지는 해 맑은 못에 들어
披襟照我面(피금조아면) : 옷깃 헤치고 내 얼굴 비추네.
古跡尙依依(고적상의의) : 옛 자취는 아련한데
古人不可見(고인불가견) : 엣 사람은 볼 수 없네

 

 

武夷洞3(무이동3)-崔慶昌(최경창)
무이동-崔慶昌(최경창)

甘雨潤初足(감우윤초족) : 단비가 땅을 적셔 애초에 좋았는데
園田綠已稠(원전록이조) : 전원에 푸른 풀들 이미 빽빽하구나.
今朝好天氣(금조호천기) : 오늘 아침 좋은 날씨
杖屨出林丘(장구출림구) : 지팡이 짚고 나막신 신고 숲 언덕을 나온다.

 

 

 

武夷洞2(무이동2)-崔慶昌(최경창)
무이동-崔慶昌(최경창)

滿眼對煙景(만안대연경) : 눈에 가득 아지랑이 하늘거리는 경치
良辰空自愁(량진공자수) : 이 좋은 시절 공연히 스스로 우울하다.
故園今日意(고원금일의) : 고향동산엔 오늘의 생각
碧草映春洲(벽초영춘주) : 푸른 풀빛 봄 섬에 비추리라.

 

 

武夷洞1(무이동1)-崔慶昌(최경창)
무이동-崔慶昌(최경창)

水淸日光澈(수청일광철) : 물 맑고 햇빛 맑아
地幽苔色古(지유태색고) : 땅은 그윽하고 이끼 색은 예스러워
亂峯生夕嵐(란봉생석람) : 수많은 봉우리에 저녁 산기운 생겨나고
歸去莫回顧(귀거막회고) : 돌아가거들랑 뒤돌아보지 말라.

 

 

奉恩寺僧軸2(봉은사승축2)-崔慶昌(최경창)
봉은사승축-崔慶昌(최경창)

秋風吹古寺(추풍취고사) : 옛절에 가을바람 불어
木落啼山雨(목락제산우) : 낙엽은 떨어지고 산에 빗소리 들린다.
空廊寂無僧(공랑적무승) : 빈 회랑은 고요한데 스님은 아무도 없어
石榻香如縷(석탑향여루) : 돌 평상에 향기가 실처럼 피어오른다.

 

 

奉恩寺僧軸1(봉은사승축1)-崔慶昌(최경창)
봉은사승축-崔慶昌(최경창)

隱隱如聞磬(은은여문경) : 은은히 경쇠소리 들리는 듯
孤煙生廣陵(고연생광릉) : 외줄기 연기는 광릉에서 피어오른다.
梅磎月應白(매계월응백) : 매화꽃 개울은 달빛 희고
入夜渡江僧(입야도강승) : 밤 되니 강 건너는 스님이 보인다.

 

 

三淸洞口占(삼청동구점)-崔慶昌(최경창)
삼청동입구에 앉아-崔慶昌(최경창)

玉洞煙霞暖(옥동연하난) : 옥 같은 개울에 연기와 노을 따뜻하고
金沙日影遲(금사일영지) : 금빛 모래엔 해 그림자 더디다.
溪頭煮寒酒(계두자한주) : 개울머리에서 차가운 술 데우려.
童子折松枝(동자절송지) : 아이는 솔가지를 꺾는다.

 

 

楚調(초조)-崔慶昌(최경창)
초나라 가락-崔慶昌(최경창)

楚國傷讒日(초국상참일) : 초나라 사람들 슬퍼하는 날
懷沙怨屈原(회사원굴원) : 모랫벌 생각하니, 굴원이 한스러워
湘江流不歇(상강류불헐) : 상강은 끊임없이 흐르고
千載寄遺魂(천재기유혼) : 천년동안 굴원의 혼백에 부치노라

 

 

僧軸1(승축1)-崔慶昌(최경창)
승축-崔慶昌(최경창)

風雪石門路(풍설석문로) : 눈바람 불어드는 돌문 사이길
暮歸何處僧(모귀하처승) : 저물어 돌아오네, 어느 곳의 스님일까.
遙知隔溪寺(요지격계사) : 멀리 개울 건너 절을 보니
荒蔓出疏燈(황만출소등) : 황폐한 덩굴이 어둑한 등불 사이로 뻗어있네.

 

 

登南岳九歲作(등남악구세작)-崔慶昌(최경창)
남악에 올라 구세에 지음-崔慶昌(최경창)

蒼翠終南嶽(창취종남악) : 종남산은 푸르고
崔嵬宇宙間(최외우주간) : 우주간에 높기도 해라
登臨聊俯瞰(등림료부감) : 오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江漢細潺湲(강한세잔원) : 강수와 한수는 졸졸 흘러간다

 

 

簡交河倅求蟹 (간교하졸구해)-崔慶昌(최경창)
간교하의 원님이 게를 구하네-崔慶昌(최경창)

昨夜新霜降(작야신상강) : 어제 저녁에는 새 서리 내리고
平原早蟹肥(평원조해비) : 평원에는 일찍이 게가 살찌네.
溪梁官有禁(계량관유금) : 개울가 다리에는 관에서 금지령을 내리니
下渚得來稀(하저득래희) : 아래 물가 사람들은 조금밖에 잡지 못하네.

 

 

田家(전가)-崔慶昌(최경창)
농가-崔慶昌(최경창)

田家無宿糧(전가무숙량) : 농가에 묵은 식량 하나도 없고
日日摘新麥(일일적신맥) : 날마다 새 보리 베어 먹는다.
摘多麥已盡(적다맥이진) : 벤 것이 많으니 보리는 이미 다 없어졌도다.
東隣猶未穫(동린유미확) : 동쪽 고을에는 베지도 않았는데....

 

 

白雲洞(백운동)-崔慶昌(최경창)
백운동-崔慶昌(최경창)

行尋白雲洞(행심백운동) : 걸어서 백운동을 찾으니
洞虛溪潺潺(동허계잔잔) : 골짜기 있는 곳에 개울물 졸졸 흐른다.
白雲朝出去(백운조출거) : 흰 구름은 아침에 나아가
日夕猶未還(일석유미환) : 해 지는 저녁에도 돌아오지 않는구나.

 

 

乙卯亂後少時作(을묘란후소시작)-崔慶昌(최경창)
을묘 난리 후에 젊어서 짓다-崔慶昌(최경창)

漢將孤神算(한장고신산) : 하나라 장군 고신산
邊城戰骨荒(변성전골황) : 변경의 싸움에서 죽은 뼈만 황량하도다.
羽書飛不息(우서비불식) : 격서는 날아가도 소식 하나 없고
日夕到昭陽(일석도소양) : 해 지는 저녁에 소양에 이르렀다.

 

 

題聽松堂(제청송당)-崔慶昌(최경창)
청송당에 제하다-崔慶昌(최경창)

谷口幽人宅(곡구유인댁) : 골짜기 입구 사람 사는 집 그윽하고
山崖去路斜(산애거로사) : 산언덕은 길에서 떨어져 비탈져있구나
東風晩雨後(동풍만우후) : 봄바람에 저녁 비 내린 뒤
處處水聲多(처처수성다) : 여기저기 물 흐르는 소리 커지는구나.

 

 

寄安四耐(기안사내)-崔慶昌(최경창)
안사네에게 부치다-崔慶昌(최경창)

靈嶽還丹處(령악환단처) : 신령한 산 붉은 곳에 돌아와
幽棲第幾峯(유서제기봉) : 몇 번째 봉우리에 사시는지 몰라라.
祗今叢桂路(지금총계로) : 지금 계수나무 우거진 길에
煙雨祕仙蹤(연우비선종) : 안개와 비가 종적을 가리는구나.

 

 

贈天齡上人(증천령상인)-崔慶昌(최경창)
천령스님에게-崔慶昌(최경창)

憶昨匡廬客(억작광려객) : 지난날의 광려객을 생각하고
孤懸雨夜燈(고현우야등) : 외로이 비 내리는 밤에 등불을 매달지요.
重遊病未歇(중유병미헐) : 병이 아직 낫지도 않아 다시 노니니
空負白雲僧(공부백운승) : 공연히 백운 스님을 저버렸네요.

 

 

白苧辭(백저사)-崔慶昌(최경창)
백저사-崔慶昌(최경창)

憶在長安日(억재장안일) : 장안의 지난 일을 기억하면서
新裁白紵裙(신재백저군) : 새로이 흰 모시 치마를 마름질하였지요.
別來那忍着(별래나인착) : 따로 와서 어찌 차마 입을 수 있을까요
歌舞不同君(가무불동군) : 노래와 춤을 당신과 같이 하지 못하니까요

 

 

詠畫(영화)-崔慶昌(최경창)
그림을 읊다-崔慶昌(최경창)

窅窅日沈夕(요요일침석) : 어둑한 해 지는 저녁
蕭蕭風起波(소소풍기파) : 쓸쓸히 부는 바람에 물결이 인다.
遙知泊船處(요지박선처) : 배 대인 곳 멀리서 바라보니
隔岸有人家(격안유인가) : 언덕 너머로 인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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