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률(拾栗)-이인로(李仁老) 군밤을 주우며-이인로(李仁老)
霜餘脫實亦斕斑(상여탈실역란반) : 서리 뒤에 터진 염매 반짝거리고 曉濕林間露未乾(효습림간로미건) : 새벽 습한 숲엔 이슬 아직 마르지 않았다. 喚起兒童開宿火(환기아동개숙화) : 어린아이 불러 묵은 불씨 헤쳐 보니 燒殘玉殼迸金丸(소잔옥각병금환) : 옥 껍질 다 탄 재에 황금 탄환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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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서명악부송기로회유환(崔尙書命樂府送耆老會侑歡)-이인로(李仁老) 최상서가 악사들을 기로회에 보내어 놀이를 돕다-이인로(李仁老)
白髮相懽笑語開(백발상환소어개) : 백발노인들 모여 서로 즐기며 담소하니 只餘風月侑金盃(지여풍월유금배) : 오직 남은 바람과 달이 금빛 술잔을 권하는구나 却愁軒騎悤悤散(각수헌기총총산) : 도리어 수레와 말탄 손님 총총히 헤어질까 근심되어 故遺笙歌得得來(고유생가득득래) : 피리와 노래를 일부러 덩실덩실 보냈구나 醉倒始知天幕闊(취도시지천막활) : 유령은 취해 넘어져 하늘 막이 넓은 줄 알았고 歸時爭見玉山頹(귀시쟁견옥산퇴) : 비틀거리며 돌아갈 때, 옥산이 무너짐을 다투어 보았도다 夜闌草屋眠初覺(야란초옥면초각) : 밤 깊어 초갓집에서 자다가 깨어나니 正似瑤臺曉夢回(정사요대효몽회) : 신선 사는 요대의 새벽 꿈결에서 깨어난 듯 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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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국강거(韓相國江居)-이인로(李仁老) 한상국의 강변 거처-이인로(李仁老)
鑿破雲根構小樓(착파운근구소루) : 바위를 뚫어 작은 다락을 얽어놓으니 江山無限入簾鉤(강산무한입렴구) : 무한한 강산이 발갈퀴에 들어오는구나 謝公不惜千金費(사공불석천금비) : 사공은 천금 비용도 아끼지 않았고 范相應將一舸遊(범상응장일가유) : 범제상이 응당 쪽배 타고 노닐것이니라 二水溶溶分燕尾(이수용용분연미) : 두 강물이 금실금실 제비꼬리처럼 갈라지고 三山杳杳隔鼇頭(삼산묘묘격오두) : 세 산은 가물가물 자라머리처럼 떨어져있구나 他年若許陪鳩杖(타년약허배구장) : 지팡이 뒤를 따르기를 다른 해에 허락하면 共向滄洲狎白鷗(공향창주압백구) : 함께 바다로 가서 갈매기와 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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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이인로(李仁老) 음중 팔 신선을 노래하다-이인로(李仁老)
長齋蘇晉愛逃禪(장재소진애도선) : 장재하는 소진은 선으로 달아나기 좋아하고 脫帽張顚草聖傅(탈모장전초성부) : 모자 벗은 장전은 초서로 성인이로다 賀老眼花眠水底(하로안화면수저) : 하지장은 눈이 아찔하여 물속에서 잠자고 宗之玉樹倚風前(종지옥수의풍전) : 최종지는 옥수가 바람 앞에 기대고 汝陽日飮須三斗(여양일음수삼두) : 여양왕 진은 하루에 반드시 술 서말은 마셨고 左相晨興費萬錢(좌상신흥비만전) : 좌상 이적지는 새벽부터 만전을 썼도다 太白千篇焦遂辯(태백천편초수변) : 이태백의 시 천 수와 초수의 웅변 八人眞箇飮中仙(팔인진개음중선) : 여덟이 참으로 술 마시는 신선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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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박찰원부서도류대(送朴察院赴西都留臺)-이인로(李仁老) 서도 유수로 부임하는 박찰원을 보내며-이인로(李仁老)
百雉城盤九仭巖(백치성반구인암) : 아홉 길 암벽 위에 백 가퀴 둘린 성 繞城流水碧恬恬(요성류수벽념념) : 성을 둘러 흐르는 물 푸르고 잔잔하도다 垂楊古驛煙迷路(수양고역연미로) : 수양버들 늘어선 옛 역은 연기에 길이 아득하고 隔岸人家水拍簷(격안인가수박첨) : 강 건너 인가엔 물이 처마 끝에 닿은 듯 하도다 往事如波山獨在(왕사여파산독재) : 지난일은 물결같은데 산만 호로 남았고 夕陽聞笛淚應霑(석양문적루응점) : 석양에 피리소리 들으면 눈물을 금치 못하리라 風霜十月乘驄去(풍상십월승총거) : 바람서리 치는 10월에 총마 타고 그대 가리니 始覺寒威倍舊嚴(시각한위배구엄) : 추위가 지난 번보나 갑절이나 엄함을 비로소 깨닫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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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두상댁(傷杜相宅)-이인로(李仁老) 두 제상의 집을 슬퍼하며-이인로(李仁老)
藥階會賞謝公苔(약계회상사공태) : 작약꽃 뜰에서 제상인 사공의 이끼를 감상했을 때 金鼎親調傅說梅(금정친조부설매) : 부열의 매실을 금 솥에서 친히 조리했었다 自許披雲開日月(자허피운개일월) : 구름을 헤치고 해와 달을 열라 스스로 허락했건만 時稱無地起樓臺(시칭무지기루대) : 누대 지을 땅 없다고 사람들 말했었다 炎州忽被蒼蠅弔(염주홀피창승조) : 염주에서 문득 파리 떼를 조상함을 보았단 말인가 華表難逢白鶴回(화표난봉백학회) : 화표로 돌아오는 백학을 만나기 어렵겠구나 新壁未乾三易主(신벽미건삼역주) : 새 벽이 마르기도 전에 세 번이나 바뀌는 주인 一聲隣笛不勝哀(일성린적불승애) : 이웃집 한 가닥 피리소리에 슬픈 마음 이길 수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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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석(燈夕)-이인로(李仁老) 관등하는 저녁-이인로(李仁老)
電鞭初報一聲雷(전편초보일성뢰) : 번개채찍에 처음 우뢰소리 나자 春色先凝萬歲杯(춘색선응만세배) : 봄빛이 먼저 만수술잔에 엉기는구나 銀燭影中寒漏永(은촉영중한루영) : 은촛불 그림자 속에 누수는 차갑고 玉簫聲裏暖風催(옥소성리난풍최) : 옥피리 소리속에 따스한 바람 제촉하는구나 仙桃帶露枝偏重(선도대로지편중) : 이슬을 머금은 복숭아는 가지가 무겁고 瑞莢含煙葉盡開(서협함연엽진개) : 연기를 머금은 상스러운 명협은 잎 활짝 피었다 輦路月明絲管沸(련로월명사관비) : 수레가는 길에 달이 밝고 온갖 풍악 들끓는데 翠蛾爭唱紫雲回(취아쟁창자운회) : 궁녀들 자운곡을 다투어 부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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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한상국서재(宿韓相國書齋)-이인로(李仁老) 한상국 서제에 묵으며-이인로(李仁老)
二水溶溶分燕尾(이수용용분연미) : 흐르는 두 갈래 물길 제비 꼬리 갈라 놓고 三山杳杳駕鰲頭(삼산묘묘가오두) : 아득한 세 개의 산들은 자라머리를 타고 있구나 他年若許陪鳩杖(타년약허배구장) : 후일에 비둘기 장식 지팡이 짝하기를 허락하면 共向蒼波狎白鷗(공향창파압백구) : 우리 함께 푸른 물결 향하여 흰 갈매기 벗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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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정사비유감(內庭寫批有感)-이인로(李仁老) 내정에서 비지를 쓰면서-이인로(李仁老)
孔雀屛深燭影微(공작병심촉영미) : 공작 병풍 깊숙한 곳에 촛불 그림자 희미하고 鴛鴦睡美豈分飛(원앙수미기분비) : 원앙 잠든 모습 행복한데 어찌 나누어 날겠는가 自憐憔悴靑樓女(자련초췌청루녀) : 스스로 불쌍하구나, 초췌한 청루의 처녀가 長爲他人作嫁衣(장위타인작가의) : 늘 남을 위해 시집갈 옷만 지어 주는 처지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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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풍양현공사(書豐壤縣公舍)-이인로(李仁老) 풍양현 공사에 적다-이인로(李仁老)
峯下人家陽朔境(봉하인가양삭경) : 봉우리 밑의 인가들은 양삭의 경계인데 雲間鷄犬武陵源(운간계견무릉원) : 구름 사이의 닭과 개 소리는 무릉도원이로다 使君不許黃牛佩(사군불허황우패) : 사군은 도둑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나니 喜見風前麥浪翻(희견풍전맥랑번) : 바람 앞에 물결치는 보리밭 보는 것을 기뻐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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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석2(燈夕)-이인로(李仁老) 등불 켜진 저녁-이인로(李仁老)
谷寒未放金鶯囀(곡한미방금앵전) : 골짜기 차가워 황금빛 꾀꼬리 지저귀지 못하고 風峭難敎海燕來(풍초난교해연래) : 바람이 사나워서 바다제비 오기 어렵게 하는구나 須信帝城春色早(수신제성춘색조) : 모름지기 믿나니 제성에는 봄빛이 일러서 銀花千樹徹宵開(은화천수철소개) : 수많은 나무의 은빛 꽃들이 밤 새워 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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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석1(燈夕1)-이인로(李仁老) 등불 켜진 저녁-이인로(李仁老)
風細不敎金燼落(풍세불교금신락) : 바람이 잦아들어 금불똥을 떨어지지 않더니 更長漸見玉蟲生(경장점견옥충생) : 밤이 깊으니 차츰 촛불 심지가 생기는구나 須知一片丹心在(수지일편단심재) : 한 조각 붉은 신하의 마음을 알아야 欲助重瞳日月明(욕조중동일월명) : 순임금 겹눈동자는 일월 같은 밝음을 도우려함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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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강행2(早春江行2)-이인로(李仁老) 이른 봄 강을 걸으며-이인로(李仁老)
碧岫巉巉攢筆刃(벽수참참찬필인) : 푸른 봉우리는 우뚝 솟아 붓끝을 세운 듯 蒼江杳杳漲松煙(창강묘묘창송연) : 짙푸른 강은 아득히 소나무에 안개 자욱하구나 暗雲陣陣成奇字(암운진진성기자) : 어두운 구름은 뭉게뭉게 이상한 글자 만들고 萬里靑天一幅牋(만리청천일폭전) : 만 리의 먼 푸른 하늘은 한 폭의 그림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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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강행1(早春江行1)-이인로(李仁老) 이른 봄 강을 걸으며-이인로(李仁老)
花遲未放千金笑(화지미방천금소) : 꽃은 늦어 피어 천금 웃음 터뜨리지 않았는데 柳早先搖一搦腰(류조선요일닉요) : 일찍 핀 버들은 한 웅큼 허리를 먼저 흔드는구나 魚躍波間紅閃閃(어약파간홍섬섬) : 물고기는 물결 속으로 뛰어들어 붉은 빛 번쩍거리고 鷺飛天外白飄飄(로비천외백표표) : 하늘 가에 해오라기 날아 흰빛이 표표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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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보2(野步2)-이인로(李仁老) 들판을 거닐며-이인로(李仁老)
郭外人家路盡蕪(곽외인가로진무) : 성 밖의 인가 거리마다 풀이 무성하고 隔林啼鳥勸提壺(격림제조권제호) : 숲 건너 우는 새는 술병 들라 권하구나 未成數句前山暮(미성수구전산모) : 몇 귀의 시도 짓지 못했는데 앞 산은 저무니 老覺詩情澁欲無(로각시정삽욕무) : 시정이 무디어 없어지려는 것 늙어서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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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보1(野步1)-이인로(李仁老) 들판을 거닐며-이인로(李仁老)
十里煙村際碧蕪(십리연촌제벽무) : 십 리 안개 낀 마을 푸른 들에 닿으니 獨遊仍佩紫微壺(독유잉패자미호) : 혼자 노닐다가 두자미처럼 술을 샀도다 雲拖雨脚斜陽外(운타우각사양외) : 구름은 사양 밖으로 빗줄기를 끌어가 掩却前山半有無(엄각전산반유무) : 앞 산을 덮어버려 절반이나 보일 듯 말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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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음(偶吟)-이인로(李仁老) 우연히 짓다-이인로(李仁老)
買斷煙林理小園(매단연림리소원) : 자욱한 안개 숲을 사팔아 작은 동산 관하니 南窓睡起負朝暄(남창수기부조훤) : 잠 깨어 남창에서 일어나 따스한 아침볕을 받는다 白頭不悔儒冠誤(백두불회유관오) : 선비되어 신세 그르친것 흰머리 되어서도 후회 않아 尙把塵編敎子孫(상파진편교자손) : 오히려 먼지 앉은 책을 펴 들고 자손을 가르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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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화(月季花)-이인로(李仁老) 월계화-이인로(李仁老)
萬斛丹砂問葛洪(만곡단사문갈홍) : 선약 찾은 갈홍에게 만 곡의 단사를 묻노니 何年深窖小園中(하년심교소원중) : 어느 해 이 작은 동산에 땅 파고 감추었는가 芳根染晩雲霞色(방근염만운하색) : 꽃다운 뿌리가 저문 구름 노을빛에 물들어 故作仙葩不老紅(고작선파불로홍) : 짐짓 신선 꽃송이로 늙지 않는 붉음 만들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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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梅花)-이인로(李仁老) 매화꽃-이인로(李仁老)
姑射氷膚雪作衣(고사빙부설작의) : 고야산 신선 고운 살결에 눈으로 옷 지어 입고 香唇曉露吸珠璣(향진효로흡주기) : 향기로운 입술로 새벽 이슬에 구슬을 마시는구나 應嫌俗蘂春紅染(응혐속예춘홍염) : 속된 꽃술이 봄철 붉은 꽃에 물드는 것 싫어서 欲向瑤臺駕鶴飛(욕향요대가학비) : 신선 사는 요대 향해 학 타고 날아가려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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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초서족자(題草書簇子)-이인로(李仁老) 초서족자에 쓰다-이인로(李仁老)
紅葉題詩出鳳城(홍엽제시출봉성) : 단풍잎에 시를 써서 봉성 밖으로 보내니 淚痕和墨尙分明(루흔화묵상분명) : 눈물 자국이 먹에 얼룩져 아직도 선명하도다 御溝流水渾無賴(어구류수혼무뢰) : 궁중 개울 흐르는 물 도무지 믿지 못하나니 漏洩宮娥一片情(누설궁아일편정) : 궁녀의 한 조각 정을 바깥으로 흘려 보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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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새풍우(西塞風雨)-이인로(李仁老) 서새의 비바람-이인로(李仁老)
秋深笠澤紫鱗肥(추심립택자린비) : 가을이 깊으니 구리때 연못에 자색 고기비늘 살찌고 雲盡西山片月輝(운진서산편월휘) : 구름 걷히자 서산에 조각달이 빛나는구나. 十幅蒲帆千頃玉(십폭포범천경옥) : 열 폭 부들 돛은 천 이랑 옥 물결 위에 떠있고 紅塵應不到蓑衣(홍진응불도사의) : 세상 티끌이야 도롱이 입은 사람에게는 이르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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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종방방(扈從放牓)-이인로(李仁老) 방방을 호종하며-이인로(李仁老)
半簾紅日黃金闕(반렴홍일황금궐) : 황금 대궐, 반쯤 걷은 주렴에 붉은 해가 비춰들고 多士三千雁成列(다사삼천안성렬) : 많은 선비 삼천이나 기러기처럼 떼 지어 모여들었다. 忽從丹陛姓名傳(홀종단폐성명전) : 총총히 붉은 뜰에 올라 성명을 전하고 縱步靑雲岐路闊(종보청운기로활) : 푸른 구름에 걸음을 걸으니 길도 넓어지는구나. 吐鳳成文價益高(토봉성문가익고) : 봉을 토해 글을 만드니 값은 더욱 높고 畫蛇着足難藏拙(화사착족난장졸) : 화사첨족 하다니 졸렬한 것 감추기 어려워라. 老手曾經百戰餘(로수증경백전여) : 익숙한 솜씨가 일찍 백 여 회 싸움 겪었는데 今怪吳牛虛喘月(금괴오우허천월) : 오나라 소가 보고 헐떡이는 것이 지금은 이상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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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탄헌촌이로옹휴주견심(憩炭軒村二老翁携酒見尋)-김극기(金克己) 탄헌촌에 쉬는데 첨지가 술을 가지고 찾아 왔와서-금극기(金克己)
幽尋荒草徑(유심황초경) : 잡초 우거진 길을 그윽히 찾아나서 下馬繫枯柳(하마계고류) : 버들가지에 말을 매어놓았다네 何處白頭翁(하처백두옹) : 어디 사는 늙은인지 竝肩來貿貿(병견래무무) : 어깨를 나란히 터벅터벅 얼어오시네 山盤獻枯魚(산반헌고어) : 소반에는 마른 고기 올렸거 野榼供濁酒(야합공탁주) : 물통에는 막걸리 채워 있져있다네 荒狂便濡首(황광편유수) : 골목에서 미친 듯이 정신없이 취해 떨어져 笑傲虛落間(소오허락간) : 오만함을 비웃는 듯이 빈 곳에 처하도다 雖慙禮數薄(수참례수박) : 비록 예절에는 보잘것 없어도 尙倚恩情厚(상의은정후) : 그 정의 터움은 오히려 고맙도다 倒載赴前程(도재부전정) : 거꾸로 말을 타고 앞길 말리니 村童齊拍手(촌동제박수) : 마을 아이들 일제히 손뼉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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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잠전희성정최태위(讀陶潛傳戲成呈崔太尉)-이인로(李仁老) 도잠전을 일고 장난삼아 최태위에게 주다-리인로(李仁老)
酒中有何好(주중유하호) : 술에 속에 좋은 것이 무엇이 있는가 此語近眞趣(차어근진취) : 이 말은 정말 진리에 가깝다네 可笑陶淵明(가소도연명) : 우스워라, 도연명은 無錢尙嗜酒(무전상기주) : 돈은 하나 없으면서 술만 즐기었다니 我性淡無欲(아성담무욕) : 내 성질 담박하고 욕심 없어 於物不見囿(어물불견유) : 어떤 사물에도 얽매이지 않노리 不醉亦不醒(불취역불성) : 취하지 않고 또한 깨어있지도 않아 徑到無何有(경도무하유) : 어느 사이에 무하유 이상 세계에 이르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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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소두효동파(早起梳頭效東坡)-이인로(李仁老) 동파를 본받아 아침 일찍 일어나 머리를 빗으며-이인로(李仁老)
燈殘綴玊葩(등잔철숙파) : 등불이 꺼져가니 심지를 이어 주고 海闊涵金鴉(해활함금아) : 바다는 넓어 처음 뜨는 해를 머금었구나 默坐久閉息(묵좌구폐식) : 묵묵히 앉아 한참 숨을 참고 丹田手自摩(단전수자마) : 단전을 손으로 어루만지노라 衰鬢千絲亂(쇠빈천사란) : 쇠한 귀밑털 일천 실 어지럽고 舊梳新月斜(구소신월사) : 묵은 빗은 초승달이 비낀 듯 하도다 逐手落霏霏(축수락비비) : 손을 따라 소록소록 떨어지는 것이 輕風掃雪華(경풍소설화) : 산들바람이 눈을 쓸어버리는 듯 하구나 如金鍊益精(여금련익정) : 마치 금을 담금질하여 더욱 정한 것처럼 百鍊未爲多(백련미위다) : 백 번을 담금질해도 많다 할 수 없구나 豈唯身得快(기유신득쾌) : 어찌 몸만 가뜬하리오 亦使壽無涯(역사수무애) : 수명 또한 길어지는 것을 老鷄浴糞土(로계욕분토) : 늙은 닭은 거름밭에 목욕하고 倦馬風沙(倦馬풍사) : 피곤한 말도 모래에 장치는구나 此亦能自養(차역능자양) : 이것도 몸 수양하는 것이라하는 것이라 聞之自東坡(문지자동파) : 나는 동파에게서 들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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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동파어기정지상인(用東坡語寄貞之上人)-이인로(李仁老) 동파의 말을 써서 정지 스님에게 부치다-이인로(李仁老)
歲律旣云暮(세률기운모) : 한 해도 이미 저무는데 凄風生戶牖(처풍생호유) : 찬 바람이 남쪽 창에 이는구나 竹窓燈火靑(죽창등화청) : 죽창의 등불 푸른 불빛 一叚有佳趣(일가유가취) : 한 가지 아름다운 풍취를 與君分一半(여군분일반) : 절반을 나누어 그대에게 보내주노니 愼勿輕受授(신물경수수) : 조심해 함부로 남에게 주거나 받지 마오 所與苟非人(소여구비인) : 줄 곳이 진실로 그 사람이 아니면 火迫當還取(화박당환취) : 부리나케 도로 받아 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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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사우4(贈四友4)-이인로(李仁老) 네 친구에게-이인로(李仁老)
支遁從安石(지둔종안석) : 지둔 스님은 사안석을 따랐고 鮑昭愛惠休(포소애혜휴) : 포소는 시를 쓰는 혜휴를 사랑하였다 自古龍象流(자고룡상류) : 예부터 고승들은 時與麟鳳遊(시여린봉유) : 항상 귀인들과 한께 놀았도다 詩法不相妨(시법불상방) : 시와 불법이 서로 방해되지 않거니 古今同一丘(고금동일구) : 고금이 한 언덕이 되었도다 共在圓寂光(공재원적광) : 원적광 빛속에 함께 있으니 寧見別離愁(녕견별리수) : 어찌 서로 이별할 근심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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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사우3(贈四友3)-이인로(李仁老) 네 친구에게-이인로(李仁老)
我飮止數杯(아음지수배) : 나는 겨우 술 몇 잔에 그치고 君飮須一石(군음수일석) : 그대는 반드시 한 섬 술을 마신다 及當醉陶陶(급당취도도) : 그러나 거나하게 취함에 이르러 至樂相與敵(지악상여적) : 아주 즐거워하기는 서로 다름없도다 兩臉若春融(량검약춘융) : 두 볼은 마치 봄이 무르익은 듯 하고 千愁盡氷釋(천수진빙석) : 일천 시름은 얼음인 듯 녹아버리는구나 何須校少多(하수교소다) : 어찌 구태어 많고 적음 따질까보냐 且得適其適(차득적기적) : 제각기 멋을 얻으면 그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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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사우2(贈四友2)-이인로(李仁老) 네 친구에게-이인로(李仁老)
陶朱雖相越(도주수상월) : 도주는 월나라 제상이지만 一舸泛溟渤(일가범명발) : 넓은 바다에 조각배 하나 띄웠다네 安石在晉朝(안석재진조) : 안석은 진나라 조정에 있으면서 雅賞東山月(아상동산월) : 동산 달을 운치있게 즐기었도다 今我與夫子(금아여부자) : 오늘날 그대와 나 豈是愛簪紱(기시애잠불) : 내가 어찌 벼슬을 사랑하리오 散盡東海金(산진동해금) : 동해의 금을 모두다 흩어버리고 行採西山蕨(행채서산궐) : 서산의 고사리나 캐러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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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사우1(贈四友1)-이인로(李仁老) 네 친구에게-이인로(李仁老)
昔在文陣間(석재문진간) : 옛날에는 문인들 속에 이름을 다고 爭名勇先購(쟁명용선구) : 이름 다투어 용맹하게 먼저 날뛰었다 吾嘗避銳鋒(오상피예봉) : 나는 일찌기 날카로운 칼날을 피했지만 君亦飽毒手(군역포독수) : 그대 또한 독한 손에 지쳐버렸구나 如今厭矛楯(여금염모순) : 지금은 창과 방패 싫어하여 相逢但呼酒(상봉단호주) : 서로 만나면 술만 달라고 하노라 宜停雙鳥鳴(의정쌍조명) : 마땅히 두 새 울음 그치게 하고 須念兩虎鬪(수념량호투) : 모름지기 두 호랑 싸움을 조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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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鼻)-이인로(李仁老) 코-이인로(李仁老)
長作洛生詠(장작낙생영) : 낙생 서생들은 길이 코 맨 소리로 읊고 思揖隆準公(사읍륭준공) : 역이기가 융준공에게 읍하던 일 생각난다 何時郢中質(하시영중질) : 어느 때 영중을 바탕으로 一遇運斤風(일우운근풍) : 한 번 자귀질하는 장인을 만나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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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眼)-이인로(李仁老) 눈-이인로(李仁老)
不安劉琨紫(불안유곤자) : 유곤의 붉은 눈도 가지지 못했으니 何須阮籍靑(하수완적청) : 어찌 반드시 완적의 푸른 눈을 바리오 冥然在一室(명연재일실) : 어둑하게 한 방에 있으려니 萬事見無形(만사견무형) : 만사를 무형으로 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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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蟻)-이인로(李仁老) 개미-이인로(李仁老)
身動牛應鬪(신동우응투) : 몸을 움직이면 소처럼 싸우게 되고 穴深山恐頹(혈심산공퇴) : 구멍이 깊으면 산이 무너질까 두려워하네 功名珠幾曲(공명주기곡) : 공명은 구슬이 몇 굽인가 富貴夢初回(부귀몽초회) : 부귀는 꿈이 처음 돌기 시작하는 것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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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房(산방)-李仁老(이인로) 산방에서-李仁老(이인로)
春去花猶在(춘거화유재) : 봄은 가도 꽃은 피어있고 天晴谷自陰(천청곡자음) : 하늘이 맑으니 골짜기에 그늘이 진다 杜鵑啼白晝(두견제백주) : 대낮에 두견새 우니 始覺卜居深(시각복거심) : 비로소 내 사는 곳이 깊은 산속인 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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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太尉雙明亭(최태위쌍명정)-李仁老(이인로) 최태위의 쌍명정에서 -李仁老(이인로)
謂公巢許寓城郭(위공소허우성곽) : 소부와 허유와 같은 숨어사는 선비라 하려니 성안에 살고있고 謂公虁龍愛林壑(위공기룡애림학) : 기룡 같은 현달한 재상이라 하려니 자연을 너무 사랑했네 千金買斷數畝陰(천금매단수무음) : 천금으로 몇 이랑의 땅을 사서 碧瓦朱欄開小閣(벽와주란개소각) : 푸른 기와 붉은 난간 갖춘 작은 집을 지었네 淸風冷冷午枕凉(청풍냉냉오침량) : 맑은 바람 시원하고 낮잠은 시원하고 蒼雲陣陣空庭落(창운진진공정락) : 두둥실 떠 있는 푸른 하늘의 구름, 그림자 뜰에 드리우네 求閑得閑識閑味(구한득한식한미) : 한가함 찾아 한가함을 얻으니 한가한 맛 알아 舊遊不夢翻階藥(구유불몽번계약) : 지난 날 놀던 섬돌 약초 뒤집을 꿈꾸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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扈從放榜(호종방방)-李仁老(이인로) 임금을 모시고 과거의 방을 붙이며-李仁老(이인로)
半簾紅日黃金闕(반렴홍일황금궐) : 주렴이 반만 걷힌 황금빛 찬란한 대궐 多士三千雁成列(다사삼천안성열) : 삼천 명 많은 선비 줄지어 늘어섰네 怱從丹階姓名傳(총종단계성명전) : 총총히 임금님 앞 계단에 나와 성명을 아뢰고 縱步靑雲岐路闊(종보청운기로활) : 청운의 뜻을 좇아 갈림길 밝히네 吐鳳成文價益高(토봉성문가익고) : 아름다운 문장을 지으니 가치 더욱 높아지고 畫寫着足難藏拙(화사착족난장졸) : 뱀을 그리는데 발 그리는 어리석음 감추기 어렵구나 老手曾經百戰餘(노수증경백전여) : 익숙한 솜씨 이미 백전의 노련한 사람들인데 今怪吳牛虛喘日(금괴오우허천일) : 시험날인 오늘은 오나라의 소처럼 헐떡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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讀韓信傳(독한신전)-李仁老(이인로) 한신전을 읽고-李仁老(이인로)
王孫朝飢依漂母(왕손조기의표모) : 왕손이 아침도 굶어 빨래하는 노파에게 의탁하고 國士無雙心自許(국사무쌍심자허) : 나라에 둘도 없는 선비라 마음속으로 인정 받았네 不將一劒驚少年(부장일검경소년) : 단 한 칼로 아이들을 놀라게 하지 않고 還把千金購降虜(환파천금구강로) : 도리어 천금을 주어 항복한 포로를 구하였네 當時破齊足自王(당시파제족자왕) : 그 당시 제나라 쳐부술 때 스스로 임금 되기 충분했지만 可憐與噲生爲伍(가련여쾌생위오) : 가련하구나, 번쾌와 함께 같은 편이 되다니 從來鳥盡弓必藏(종래조진궁필장) : 종래부터 새를 다잡으면 활은 반드시 감추는데 不用追思蒯生語(불용추사괴생어) : 깊이 생각해 괴생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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寶石亭(보석정)-李仁老(이인로) 보석정-李仁老(이인로)
石虎宮中有棘生(석호궁중유극생) : 대궐의 석호에는 멧대추나무 나 있고 銅駝陌上無人行(동타맥상무인행) : 번화했던 동타 거리엔 다니는 사람 하나 없네 危亭寶石半零落(위정보석반영락) : 우뚝한 보석정은 반이나 허물어지고 殘月依依照古城(잔월의의조고성) : 지는 달 희미하게 옛 성을 비추네 當時絲管盡悽咽(당시사관진처열) : 당시의 음악소리 한결같이 슬프고 목메인데 泛泛金觴隨曲折(범범금상수곡절) : 물 위에 띄운 술잔 굽이 따라 오갔네 中流空惜魏山河(중류공석위산하) : 위 무후는 강 중류에서 공연히 산하를 아까워했고 醉鄕不管陳日月(취향불관진일월) : 진 후주는 술에 빠져 나라를 다스리지 않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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半月城(반월성)-李仁老(이인로) 반월성-李仁老(이인로)
孤城微灣像半月(고성미만상반월) : 완만히 굽은 외로운 성, 반달을 닮고 荊棘半掩猩㹳穴(형극반엄성㹳혈) : 가시덩굴에 절반만 가려진 다람쥐 굴 鵠嶺靑松氣鬱菍(곡령청송기울념) : 곡령에는 푸른 소나무 기운이 울창하고 鷄林黃葉秋蕭瑟(계림황엽추소슬) : 계림의 노란 나뭇잎에 가을이 소슬하다 自從太阿倒柄後(자종태아도병후) : 이때부터 태아가 칼자루를 거꾸로 내 주었지 中原鹿死何人手(중원녹사하인수) : 중원의 사슴은 누구 손에 죽었는가 江女空傳玉樹花(강여공전옥수화) : 강 마을 여자들은 공연히 옥수화 곡조를 전하고 春風幾拂金堤柳(춘풍기불금제류) : 봄바람은 몇 번이나 김제의 버들나무를 흩날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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續行路難2(속행로난2)-李仁老(이인로) 속행로난-李仁老(이인로)
我欲飇車叩閶闔(아욕표거고창합) : 나는 바람수레로 하늘의 문을 두드리고 싶고 請挽大河洗六合(청만대하세육합) : 은하수를 당겨다 우주를 씻어내고 싶소 狂謀謬算一不試(광모류산일불시) : 어리석고 잘못된 계산이라 한번도 시험하고 싶지 않고 蹄涔幾歲藏鱗甲(제잠기세장린갑) : 자국에 고인 물처럼 작은 일에 몇 년이나 마음 버렸던가 峨洋未入子期聽(아양미입자기청) : 산과 바다 같은 이상, 받아줄 종자기 같은 친구 없고 熊虎難逢周后獵(웅호난봉주후렵) : 웅호는 주후의 사냥 행열 만나지 못 하였네 行路難歌正悲(행로난가정비) : 행로난 노래는 정말 서글픈 것 匣中雙劍蛟龍泣(갑중쌍검교룡읍) : 갑속의 쌍검에 교룡이 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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續行路難1(속행로난1)-李仁老(이인로) 속행로난-李仁老(이인로)
登山莫編怒虎鬢(등산막편노호빈) : 산에 올라서는 성난 호랑이의 수염 만지지 말고 蹈海莫採眠龍珠(도해막채면룡주) : 바다에 가서는 잠든 용의 여의주 구슬 캐지 마라 人間寸步千里阻(인간촌보천리조) : 인간의 잘못된 작은 한 걸음 천리를 망치고 大行孟門眞坦途(대행맹문진탄도) : 대행과 맹문 같은 험한 길, 오리려 평탄한 길 蝸角戰酣閙蠻觸(와각전감료만촉) : 작은 싸움에 오랑캐만 시끄럽게 한고 路岐多處泣楊朱(노기다처읍양주) : 갈림길 많아 양주도 울었다 君不見嚴陵尙傲劉文叔(군불견엄릉상오유문숙 : 그대 보지 못했는가, 엄자릉 오히려 유문숙 없신 여겨 七里灘頭一竿竹(칠이탄두일간죽) : 칠리난두에서 낚시질 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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杏花鸜鵒圖(행화구욕도)-李仁老(이인로) 살구꽃 속의 구관조 새 그림-李仁老(이인로)
欲雨不憂春陰垂(욕우불우춘음수) : 올 듯 한 비는 오지 않고, 봄 구름만 자욱하고 杏花一枝復兩枝(행화일지복양지) : 살구꽃 한 가지 또 두 가지 問誰領得春消息(문수령득춘소식) : 누가 봄소식 받았는지 물어보니 唯有鸜之與鵒之(유유구지여욕지) : 오직 구관조와 구관조가 꽃가지에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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內庭寫批有感(내정사비유감)-李仁老(이인로) 대권에서 비지를 쓰며-李仁老(이인로)
孔雀屛深燭影微(공작병심촉영미) : 공작 병풍 깊숙하고 촛불 그림자 희미한데 鴛鴦睡美豈分飛(원앙수미기분비) : 잠자는 고운 원앙새 어찌 나누어 날겠는가 自憐憔悴靑樓女(자연초췌청루여) : 가련하다, 초췌한 청루의 여인이여 長爲他人作嫁衣(장위타인작가의) : 오랫동안 남 위해 혼수 옷만 짓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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漁村落照(어촌낙조)-李仁老(이인로) 어촌 저녁놀-李仁老(이인로)
草屋半依垂柳岸(초옥반의수류안) : 초가집 반쯤 걸친 버들 늘어진 언덕 板橋橫斷白蘋汀(판교횡단백빈정) : 외다리 가로 놓인 흰 마름 물가 日斜悠覺江山勝(일사유각강산승) : 저무는 햇살에 강산 더욱 아름다워라 萬頃紅淨數點靑(만경홍정수점청) : 맑고 푸른 만 이랑 물결 속, 몇 점의 푸른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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煙寺晩鐘(연사만경)-李仁老(이인로) 안개 낀 정의 저녁 종소리-李仁老(이인로)
千回石徑白雲封(천회석경백운봉) : 돌고 돈 아득한 돌 길, 흰 구름 속에 잠기고 巖樹蒼蒼晩色濃(암수창창만색농) : 창창한 바위 숲에 어스름 짙어지네 知有運坊藏翠壁(지유운방장취벽) : 푸른 절벽에 절 하나 好風吹落一鐘聲(호풍취락일종성) : 때맞춘 바람에 종소리 울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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瀟湘夜雨(소상야우)-李仁老(이인로) 소상강 밤비-李仁老(이인로)
一帶滄波兩岸秋(일대창파양안추) : 한 줄기 푸른 물결, 양 언덕엔 가을 짙고 風吹細雨灑歸舟(풍취세우쇄귀주) : 강바람 불어오고, 돌아오는 배전에 가랑비 뿌리네 夜來泊近江邊竹(야래박근강변죽) : 밤에 강변 대숲에 배를 대니 葉葉寒聲總是愁(엽엽한성총시수) : 대나무 입에 떨어지는 찬 빗소리는 모두의 수심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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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天暮雪(강천모설)-李仁老(이인로) 강 하늘 저녁 눈-李仁老(이인로)
雪意嬌多著水遲(설의교다저수지) : 흩날리는 눈은 교태를 띠고 강물에 내리기 싫어하고 千林遠影已離離(천림원영이이이) : 온 숲에는 멀리 이미 그림자 어른어른 蓑翁未識天將暮(사옹미식천장모) : 도롱이 쓴 늙은이 날 저무는 줄 모르고 醉道東風柳絮時(취도동풍유서시) : 취하여 말하기를, 봄바람에 버들 꽃 날리는 때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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遠浦歸帆(원포귀범)-李仁老(이인로) 먼 포구로 돌아가는 배-李仁老(이인로)
渡頭煙樹碧童童(도두연수벽동동) : 부두가 이내 낀 나무, 우뚝 푸르고 十幅編蒲萬里風(십폭편포만리풍) : 열 폭 엮인 부들에 멀리서 부는 바람 玉鱠銀蓴秋正美(옥회은순추정미) : 노어회, 순채국 가을이 별미네 故牽歸興向江東(고견귀흥향강동) : 돌아 갈 흥에 끌려 강동으로 향하는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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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沙落雁(평사낙안)-李仁老(이인로) 모래톱에 내려앉는 기러기-李仁老(이인로)
水遠天長日脚斜(수원천장일각사) : 긴 강 높은 하늘, 햇살 빛치고 隨陽征雁下汀沙(수양정안하정사) : 햇살 따라 기러기 모래톱에 내린다 行行點破秋空碧(행행점파추공벽) : 줄지어 날며 가을 푸른 하늘을 점점이 가르네 低拂黃蘆動雪花(저불황로동설화) : 나직하게 갈대밭 스치자, 눈꽃이 흩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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用東坡韻寄貞之上人(용동파운기정지상인)-李仁老(이인로) 동파의 운으로 지정 스님에게-李仁老(이인로)
歲律旣云暮(세률기운모) : 일년이 이미 저물어 凄風生戶窓(처풍생호창) : 싸늘한 바람 문틈으로 찾아든다 竹窓燈火靑(죽창등화청) : 죽창에는 파란 등 불빛 一段有佳趣(일단유가취) : 한 줄기 아름다운 멋이 흐르네 與君分一半(여군분일반) : 그대와 절반 나누었으니 愼勿輕受授(신물경수수) : 쉽게 누구에게 주거나 받지 마소 所與苟非人(소여구비인) : 나누어 준 사람이 진실로 바르지 않으면 火迫當還取(화박당환취) : 화급히 따라가 찾아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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謾興(만흥)-李仁老(이인로) 흥겨워서-李仁老(이인로)
境僻人誰到(경벽인수도) : 사는 곳 궁벽하여 누가 찾을까 春深酒半酣(춘심주반감) : 봄은 무르익고 술은 반이나 익었네 花光迷杜曲(화광미두곡) : 꽃 경치 두곡 마을인 듯 하고 竹影似城南(죽영사성남) : 대나무 그늘 성남 땅 같구나 長嘯愁無四(장소수무사) : 장형의 수무사를 길게 읊조리고 行歌樂有三(행가악유삼) : 맹자의 인생삼락 걸으며 노래하네 靜中滋味永(정중자미영) : 고요한 가운데 재미는 끝없으니 豈是世人諳(기시세인암) : 세상 사람들 어찌 이 즐거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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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醉日移竹4(죽취일이죽4)-李仁老(이인로)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으며-李仁老(이인로)
支遁從安石(지둔종안석) : 승려 지둔도 사안석과 교유하였고 飽照愛惠林(포조애혜림) : 포조도 승려 혜림을 좋아했다네 自古龍象流(자고룡상유) : 예부터 시인은 스님과 교류했고 時與麟鳳遊(시여린봉유) : 수시로 스님은 시인과 놀았다네 詩法不相妨(시법불상방) : 시와 불법은 서로 꺼리지 않았으니 古今同一丘(고금동일구) :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네 共在圓寂光(공재원적광) : 다 같이 원숙하고 고요한 진리의 빛에 있으니 寧見別離愁(녕견별리수) : 어찌 자리 떠남에 근심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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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醉日移竹3(죽취일이죽3)-李仁老(이인로)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으며-李仁老(이인로)
我飮止數杯(아음지수배) : 내야 마셔야 몇 잔에 그치지만 君飮須一石(군음수일석) : 그대는 마신다면 한 섬을 다 마시네 及當醉陶陶(급당취도도) : 당연히 거나하게 취하면 至樂相與敵(지락상여적) : 지극한 즐거움이야 서로가 맞수였지 兩臉若春融(양검약춘융) : 두 뺨은 봄기운처럼 무르녹고 千愁盡氷釋(천수진빙석) : 온갖 근심 얼음 녹듯 없어진다네 何須校少多(하수교소다) : 어찌 반드시 많고 적음을 헤아리랴 且得適其適(차득적기적) : 자기 주량에 따라 마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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喜僧惠文得寺(희승혜문득사)-李仁老(이인로) 혜문이 주지가 됨을 기뻐함-李仁老(이인로)
文也禪林秀(문야선림수) : 혜문이야 선문에서 뛰어난 인물 知名二十春(지명이십춘) : 알고 지낸지 이미 이십년 久聞詩摠好(구문시총호) : 시 잘 짓는 소문 이미 들었지만 爭及貌彌眞(쟁급모미진) : 풍모의 진실 됨에 어찌 미칠까 旣住靑蓮宇(기주청련우) : 이미 청련사의 주지가 되었으니 應分白氎巾(응분백첩건) : 당연히 흰 옷감이라도 나누어 주시겠지 通宵喜不寐(통소희불매) : 밤새도록 기뻐서 잠 못 자며 亦有玉堂人(역유옥당인) : 옥당의 친구 있는 줄 잊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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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天壽僧院壁(서천수승원벽)-李仁老(이인로) 천수승원 벽에 쓰다-李仁老(이인로)
送客客未到(송객객미도) : 손을 보내니 손은 오지도 않고 尋僧僧亦無(심승승역무) : 스님을 찾아도 스님은 보이지 않네 唯餘林外鳥(유여임외조) : 오직 남아 있는 것, 숲의 새 欵曲勸提壺(관곡권제호) : 은근히 술 생각나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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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醉日移竹2(죽취일이죽2)-李仁老(이인로)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으며-李仁老(이인로)
司馬賞客遊(사마상객유) : 사마천도 나그네로 떠돌고 夫子亦旅㝢(부자역여우) : 공자님도 천하를 떠돌았다네 新亭相對泣(신정상대읍) : 새 집에 와 서로 눈물 흘리니 數子眞兒女(수자진아녀) : 그대들 몇몇, 정말 아녀자구려 此君恥匏繫(차군치포계) : 박처럼 매달려 있는 것 부끄러워 所適天不阻(소적천부조) : 가는 곳이 어디라도 하늘은 막지 않네 何必登樓吟(하필등루음) : 어찌 반드시 누대에 올라 읊조려야하는가 信美亦吾土(신미역오토) : 진실로 아름다워라, 이곳도 내 살 땅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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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醉日移竹1(죽취일이죽1)-李仁老(이인로)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으며-李仁老(이인로)
古今一丘貂(고금일구초) : 진리는 고금이 같아 天地眞蘧廬(천지진거려) : 천지가 정말 같은 집이네 此君獨酩酊(차군독명정) : 그대는 혼자 취하여 兀兀忘所如(올올망소여) : 올올이 갈 곳을 잊었구나 江山雖有異(강산수유이) : 강산은 비록 다르나 風景本無特(풍경본무특) : 대나무 풍경이야 본래 다르지 않으리 不用更醒悟(불용갱성오) : 다시 술 깰 필요 없으니 操戈便逐儒(조과편축유) : 창 잡아 헛된 선비들 쫓아버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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暮春(모춘)-李仁老(이인로) 저무는 봄-李仁老(이인로)
老來心事向春慵(노래심사향춘용) : 늙어감에 심사가 봄에 더욱 게을러져 睡起空鷺落絮風(수기공로락서풍) : 벼들 꽃 흩는 바람에 자다가 공연히 놀라깨네 紅雨濛濛簾捲處(홍우몽몽렴권처) : 주렴 걷힌 곳에, 꽃비가 몽롱하고 靑陰漠漠鳥啼中(청음막막조제중) : 새들의 울음 속에 푸른 그늘 아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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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居(산거)-李仁老(이인로) 산에 살며-李仁老(이인로)
春去花猶在(춘거화유재) : 봄은 갔는데 꽃은 아직 남아 있고 天晴谷自陰(천晴곡자음) : 하늘은 개었어도 골짜기는 어둑하구나 杜鵑啼白晝(두견제백주) : 두견이 한낮에도 구슬피 우니 始覺卜居深(시각복거심) : 비로소 깨달았소, 내가 깊은 산에 사는 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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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사만종(煙寺晩鐘)-이인로(李仁老;1152-1220) 연사에서의 저녁 종소리-이인로
千回石徑白雲封(천회석경백운봉) : 천 구비 구불어진 돌길 흰 구름에 가려있고 巖樹蒼蒼晩色濃(암수창창만색농) : 바위 위 나무는 푸르고 황혼이 짙어가네 知有蓮坊藏翠壁(지유연방장취벽) : 부처님 극락세계 푸른 벽 속에 있음을 알고 好風吹落一聲鐘(호풍취락일성종) : 좋은 바람 불어와 종소리 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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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사만종(煙寺晩鐘)-이인로(李仁老;1152-1220) 연사에서의 저녁 종소리-이인로
千回石徑白雲封(천회석경백운봉) : 천 구비 구불어진 돌길 흰 구름에 가려있고 巖樹蒼蒼晩色濃(암수창창만색농) : 바위 위 나무는 푸르고 황혼이 짙어가네 知有蓮坊藏翠壁(지유연방장취벽) : 부처님 극락세계 푸른 벽 속에 있음을 알고 好風吹落一聲鐘(호풍취락일성종) : 좋은 바람 불어와 종소리 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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