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사평 閔思平
1295(충렬왕 21)~ 1359(공민왕 8).
고려 후기의 문신.
시서를 즐기고 학문에 힘을 써서 이제현·정자후 등과 함께 문명이 높았으며, 6편의 소악부를 남겨 한시가 민족문학으로서 적극적인 의의를 가질 수 있게 했다.
본관은 여흥. 자는 탄부, 호는 급암. 찬성사 적의 아들이며, 정승 김륜의 사위이다.
일찍이 산원·별장에 임명되었으나 나가지 않았다.
충숙왕 때 문과에 급제, 예문춘추관수찬·예문응교·성균대사성·감찰대부를 거쳐 여흥군에 봉해졌다.
충정왕을 따라 원나라에 갔던 공으로 충정왕이 즉위한 1348년 도첨의참리가 되었다.
그뒤 수성병의협찬공신의 호가 주어졌고, 찬성사상의회의도감사에 이르렀다.
〈동문선 東文選〉에 시 9수가 전하며, 저서로 〈급암집〉이 있다고 하나 전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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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김해오두(寄金海遨頭)-민사평(閔思平) 金海倭邦去幾許(김해왜방거기허) : 김해땅 왜나라 얼마쯤 떠어졌나 風便不啻一日間(풍편불시일일간) : 바람편으론 오직 하루도 안되리라 聞昔商舡數來往(문석상강수래왕) : 듣건대, 옛날 상선 왕래가 잦고 蠻珍海錯堆如山(만진해착퇴여산) : 오랑캐의 보배 바다에 쌓인 것 산같았다 如今何事頻入寇(여금하사빈입구) : 요즘은 무슨일로 이리도 자주 침략하여 使我邦本無懽顔(사아방본무환안) : 우리 나라에 기쁜 얼굴 없게 하는나 不惟村民苦防禦(불유촌민고방어) : 촌 백성들만 왜구 막는데 고달픈 것 아니라 追捕漸欲煩阿干(추포점욕번아간) : 쫓아가 잡느라 점차 관리들도 번거로워진다 雖然從軍無鬪志(수연종군무투지) : 비록 그러하나 종군에는 투지가 없어 居者不如行者安(거자불여행자안) : 머물러 사는 자가 떠도는 사람보다 편치 못하다 卽今太守眞儒將(즉금태수진유장) : 지금의 태수님 참으로 선비 장군이니 以計破賊行當看(이계파적행당간) : 꾀로써 적을 무찌르는 일 응당 볼 수 있으리라 |
시사(時事)-민사평(閔思平) 天陰賊霧昨昏黃(천음적무작혼황) : 어두운 하늘, 도적놈들의 안개로 저제는 황혼처럼 어두워 九戟俄成劍戟場(구극아성검극장) : 온 천하 잠깐 사이에 칼, 창의 전쟁 마당으로 되었구나 誰道暫時徒鼠竊(수도잠시도서절) : 누가 잠시의 쥐도둑 무리들이라고만 말하는가 若留數刻必鴟場(약류수각필치장) : 조금만 더 머무른다면 반드시 매가 되어 난장판 되리아 明君能用謀臣計(명군능용모신계) : 밝은 임금께서는 모신의 계획을 쓰시어 餘倘幷誅猘犬狂(여당병주제견광) : 기세있게 나머지 미친개들도 모두 베어주시옵소서 特下宥書安反側(특하유서안반측) : 특별히 사면 조서 내리시는 일을 어찌 주저하리오 中興功業似成康(중흥공업사성강) : 중흥의 공업은 성왕과 강왕을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
기초정신예(寄草亭辛裔)-민사평(閔思平) 病妹老寡甥側離(병매로과생측리) : 늙은 과부, 병든 누이의 곁을 떠나는 조카 愛弟西征母左東(애제서정모좌동) : 아우 서쪽으로 정벌가고 어미는 동쪽으로 갔다 送別弟甥懷抱惡(송별제생회포악) : 동생을 송별하는 조카는 마음 괴롭고 착잡하니 料應公我略相同(료응공아약상동) : 생각하면, 그대와 나의 마음도 거의 비슷하리라 |
이정승만장(李政丞挽章)-민사평(閔思平) |
차운와이배중시운(次雲窩李培中詩韻)-민사평(閔思平) 三韓今古幾英雄(삼한금고기영웅) : 삼한 땅 고금에 영웅 몇이나 되나 回首時時憶拙翁(회수시시억졸옹) : 때때로 고개돌려 졸옹을 생각해본다 愛菊愛梅唯益相(애국애매유익상) : 국화와 매화를 사랑하는 이는 익재뿐 世人只愛牧丹紅(세인지애목단홍) : 세상사람 다만 모란만 좋아하는구나 |
송유후(送柳侯)-민사평(閔思平) 柳侯我師友(유후아사우) : 유후는 내 스승같은 친구 忠孝自天生(충효자천생) : 그는 충효를 타고 났다네 暫輟君王寵(잠철군왕총) : 잠시 임금님의 총애를 거두고 來思父母寧(내사부모영) : 고향 가 부모님을 편안히 모실 생각이라네 十年燕市酒(십년연시주) : 십 년 묵은 저자의 잔치 술로 千里鵠峰情(천리곡봉정) : 천리길 먼 길 보내는 곡봉의 정이라네 笑別尊前舊(소별존전구) : 술잔을 앞에 두고 웃음지으며 옛 친구를 보내니 天寒勤遠征(천한근원정) : 차가운 날씨에 삼가 먼 길 조심하게나 그려 |
차운오좨주송유중서(次韻吳祭酒送劉中書)-민사평(閔思平) 先生且莫告南歸(선생차막고남귀) : 선생이여, 다시 남으로 돌아간다 하지 마오 君我論交自布衣(군아론교자포의) : 그대와 나의 사귐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라오 白髮相逢情更重(백발상봉정경중) : 백발이 다 되어 서로 만나니 정 더욱 두텁구료 尊前舊伴曉星稀(존전구반효성희) : 술잔 앞 옛 친구와 함께하는 밤, 이미 새벽 별이 성글다 |
기허주계(寄許舟溪)-민사평(閔思平) 楊柳靑靑又一春(양유청청우일춘) : 버들 푸르러 또 봄날이라 酒盃處處盡新人(주배처처진신인) : 술잔 기울인 곳곳이 모두 새 사람들 知音遠在舟溪上(지음원재주계상) : 내 친구는 멀리 주계 가에 있으니 蕭洒淸風數巾幅(소쇄청풍수건폭) : 맑고 깨끗한 바람 몇 개의 두건 쓴 이들 |
문생유조대귀가기허선생(門生劉措大歸家寄許先生)-민사평(閔思平) |
시사주계선생기향다(詩謝舟溪先生寄香茶)-민사평(閔思平) 相思南望隔情人(상사남망격정인) : 그리워 남쪽 바라봐도 벗은 멀리 있고 舌本乾時只嚥津(설본건시지연진) : 혀뿌리까지 말라도 침만 삼키고 말아요 居士似知禁酒令(거사사지금주령) : 거사께서는 아마도 금주령을 알고 계신듯 殷勤送與火前春(은근송여화전춘) : 은근히 보내주신, 불 앞의 봄 내음 |
차운우곡선생(次韻愚谷先生)-민사평(閔思平) 知足何曾事計然(지족하증사계연) : 만족을 아는 것이 어찌 계획된 일이리오 人生富貴不多年(인생부귀불다년) : 인생에서 부귀는 오래 누릴 수 없는 것이라네 克家未有千金子(극가미유천금자) : 가정의 천금같은 자식들 만한 것 없으니 安用靑氈舊物傳(안용청전구물전) : 어찌 <청전> 같은 오래된 물건 전하리오 |
기유상서(寄兪尙書)-민사평(閔思平) 諸生願橫逕(제생원횡경) : 여러 문생들은 경전 펴들기를 원하여 不遠半千里(불원반천리) : 반 천리 먼 길도, 멀다 않고 찾아오는구나 旣得敎英材(기득교영재) : 이미 영재를 가르칠 수 있게 됐으니 知君聳肩喜(지군용견희) : 그대 어깨 으쓱해 하는 기쁨 알겠구나 |
기곽제학곤(寄郭提學稇)-민사평(閔思平) 老來相識無余子(노래상식무여자) : 늙도록 친한 건 자네와 나뿐 醉裏難忘只此心(취이난망지차심) : 취중에도 잊기 어려운 이 마음 夜半酒醒因大笑(야반주성인대소) : 한 밤에 술 깨어 크게 웃을 일 不知旁有墨觀音(불지방유묵관음) : 옆에 자네 부인 계신줄도 몰랐네 |
봉차익재병중시운(奉次益齋病中詩韻)-민사평(閔思平) 書券今方倦(서권금방권) : 책 읽는 것도 이제는 게을러져 酒尊常不離(주존상불리) : 술동이가 항상 붙어다닌다 病侵難可免(병침난가면) : 이제는 병드는 것, 면할 수 없어 老至亦曾知(로지역증지) : 늙음이 다가옴을 일찌기 알았도다 桃李春風疾(도리춘풍질) : 복숭아, 자두꽃은 봄바람에 빠르고 桑楡晩景遲(상유만경지) : 뽕나무,느릅나무 저녁 경치에 느리구나 庶將勤一醉(서장근일취) : 바라기는 부지런히 한 번 취하여 毋使少年嗤(무사소년치) : 소년들의 웃음거리 되지 않았게 하였으면 |
국서댁2(菊墅宅2)-민사평(閔思平) |
국서댁1(菊墅宅1)-민사평(閔思平) |
설2(雪2)-민사평(閔思平) 飄飄遠近滿空零(표표원근만공영) : 멀리서 까이서 날리며 공중에 가득 떨어지니 縞帶銀盃想客程(호대은배상객정) : 흰띠 은잔이 나그네 갈 길 생각나게 하는구나 庭下竹枝如削玉(정하죽지여삭옥) : 마당아래 대나무 가지는 옥 깎아 놓은 듯 筆鋒書字似繁星(필봉서자사번성) : 붓끝으로 쓴 글씨 반짝이는 별같도다 樵夫吹火知難爨(초부취화지난찬) : 나무꾼은 불때는 어려움 알고 田叟埋牛難未耕(전수매우난미경) : 늙은 농부는 소가 묻혀 밭 갈기 어렵구나 一夜暫成銀色界(일야잠성은색계) : 하룻 밤 잠간 사이 이룬 은세계 却疑天地一淸寧(각의천지일청영) : 세상이 하나같이 맑고 평안해지려나 생각해본다 |
설1(雪1)-민사평(閔思平) |
설후기림연시(雪後寄林椽詩)-민사평(閔思平) 桂玉窮愁憶故山(계옥궁수억고산) : 옥같은 달, 애 끊는 수심에 고향 그리워 旅窓風雪惱淸寒(여창풍설뇌청한) : 객사의 창문 밖, 눈바람은 맑고도 차갑구나 贈袍戀戀情非厚(증포연연정비후) : 보내주신 도포의 따뜻한 정 투텁지 아았다면 那得遼東住幼安(나득요동주유안) : 어찌 요동땅에서 편안히 머물 수 있었으리요 |
차운의헌(次韻義軒)-민사평(閔思平) 偶上平陽水上亭(우상평양수상정) : 우연히 평양 물 위 정자에 올라 雨晴雲薄暑風淸(우청운박서풍청) : 비 개고 구름 걷히고 더운 바람도 맑도다 昨霄燕子樓中月(작소연자루중월) : 어제밤 연자루 안 달빛은 遍照幽人兩地情(편조유인양지정) : 숨어사는 두 땅의 친구에게 두루 비춘다 |
봉정김상공(奉呈金相公)-민사평(閔思平) 畫堂歌吹半酣時(화당가취반감시) : 화려한 집에서 노래 부르며 취한 이 때 把葉誰題歸燕詩(파엽수제귀연시) : 연꽃잎에 누가 연경가는 시를 적을까 唯有多情一輪月(유유다정일륜월) : 오직 다정한 둥근달뿐이거니 四千里外獨相隨(사천리외독상수) : 4천리 밖, 먼 곳까지 홀로 따르며 비춰준다 |
동국사영(東國四詠)-민사평(閔思平) 萬柄亭亭上下池(만병정정상하지) : 연못 위 아래로 줄기마다 우뚝한데 幽人乘興獨尋時(유인승흥독심시) : 은자가 흥에 겨워 홀로 찾는 때이로다 一番細雨蒸荷氣(일번세우증하기) : 한 줄기 가는 비 연꽃 기운 증발시켜 數里香風泛柳絲(수리향풍범유사) : 그 향기 멀리 바람에 날려 버들가지에 뜬다 |
봉정졸재(奉呈拙齋)-민사평(閔思平) 園中綠竹千竿玉(원중록죽천간옥) : 동산 속의 푸른 대나무는 천 마디 옥 같고 籬下黃花七里香(리하황화칠리향) : 울 밑 누런 국화꽃은 7 리까지 향기 뻗힌다 世事悠悠溫飽外(세사유유온포외) : 세상일은 아득하니 따뜻하고 배부른 것 외에는 只因自取有閑忙(지인자취유한망) : 다만 스스로 취하는 것에서 한가하고 바빠진다네 |
기신초정(寄辛草亭)-민사평(閔思平) 一朶寒梅始正開(일타한매시정개) : 한 줄기 겨울 매화 비로소 활짝 피어나 持盃繞樹日千回(지배요수일천회) : 잔들고 나무나무 날마다 천 번씩 돌아본다 花心不喜尋常客(화심불희심상객) : 매화꽃도 평범한 손님 기뻐하지 않으리니 唯待分司御史來(유대분사어사래) : 오직 나누어 피면서 어사님 오시기만 기다린다 |
매시(梅詩)-민사평(閔思平) 凍醪自酌兩三杯(동료자작양삼배) : 차가운 혼자 두 세잔 마시니 終日觀梅首不回(종일관매수불회) : 종일토록 매화 보며 머리도 못돌린다 天遣淸寒伴幽獨(천견청한반유독) : 하늘이 청한한 날씨로 고독을 짝하라하여 故敎未許一時開(고교미허일시개) : 짐짓 한번에 다 피지 못하게 하였구나 |
유증(有贈)-민사평(閔思平) 就第年來日日閑(취제년래일일한) : 집에 들어오니 나날이 한가로우나 尙驚宦海足波瀾(상경환해족파란) : 환로의 거센 물결에 아직도 놀라는구나 釣魚靜坐籬邊石(조어정좌리변석) : 낚시하며 울타리 옆 돌에 조용히 앉고 採蕨晴登屋上山(채궐청등옥상산) : 갠 날이면 고사리 캐러 집위의 산으로 오른다 時有野僧來問字(시유야승래문자) : 때때로 시골 승려가 찾아와 글자를 묻고 不妨溪友與同歡(불방계우여동환) : 시냇가 벗들과 함께 즐기는 것도 귀찮지 않도다 愧予非是風塵吏(괴여비시풍진리) : 부끄럽도다, 이미 세속의 관리가 아니건만 猶未隨君拂袖還(유미수군불수환) : 그대 따라 소매를 떨치고 돌아가지 못하다니 |
영옹생일차우곡운(永翁生日次愚谷韻)-민사평(閔思平)) 長安桂玉處怡然(장안계옥처이연) : 서울의 도시 생활은 곳곳마다 즐거워 告老投閑度幾年(고로투한도기년) : 늙어 물러남을 아뢰고 한가로움에 처한지 몇 년 江上漁簑有聲畫(강상어사유성화) : 강가의 도롱이 쓴 어부는 소리 있는 그림 又應千載使人傳(우응천재사인전) : 마땅히 또 천 년 동안을 사람들에게 전해지리라 |
소원추경(小園秋景)-민사평(閔思平) 紅落芙蓉水浴秋(홍락부용수욕추) : 붉게 지는 부용꽃 목욕하는 가을 故鄕歸計此淹留(고향귀계차엄유) : 고향 돌아갈 생각으로 여기에 머문다 濺梧踈雨飛斜點(천오소우비사점) : 오동나무 적시는 성긴 비 빗겨날아 떨어지고 護菊凝烟低不流(호국응연저불류) : 국화꽃 싸고도는 안개 자욱 깔려 흐르지 않는다 還笏已曾無世念(환홀이증무세념) : 이미 벼슬 버리니 세상에 대한 뜻 없어 懸鞍空復憶春游(현안공복억춘유) : 안장달고 부질없이 다시 진난 봄놀이 생각한다 感今懷古驚時節(감금회고경시절) : 지금과 옛 일을 생각해보니 시절이 노라워 須信浮生似蜃樓(수신부생사신루) : 떠도는 인생이 신기루 같음을 틀림없음 믿겠도다 |
증이대부달충(贈李大夫達衷)-민사평(閔思平) |
몰박치암(沒朴恥庵)-민사평(閔思平) 散策松蹊尋寺了(산책송혜심사료) : 소나무 오솔길을 산보하며 암자를 찾아 聯鞍夕照與樵還(연안석조여초환) : 안장을 나란히 저녁볕에 나무꾼과 돌아왔다 數峰晴雪靑驢背(수봉청설청려배) : 몇 산봉우리 눈이 개고 푸른 나귀 등 타고 好被人嘲飯顆山(호피인조반과산) : 반가산의 조롱을 남에게서 기분 좋게 받는구나 |
춘첩자2(春帖子2)-민사평(閔思平) 暖日新添萬瓦碧(난일신첨만와벽) : 따뜻한 햇빛 온 기왓장에 푸른 빛 더하고 狂風又送一家春(광풍우송일가춘) : 몰아치는 바람 또 온 집안에 봄을 보내온다 眼看世事如雲變(안간세사여운변) : 세상일 마치 구름처럼 변하지만 六十八年無事人(육십팔년무사인) : 육십 팔세에도 아무런 탈없이 사는 사람이어라 |
춘첩자1(春帖子1)-민사평(閔思平) 自家何事業(자가하사업) : 우리집에 무슨 일 있어 佳氣擁門閭(가기옹문려) : 아름다운 기운 문에 어리나 窓日朝慵起(창일조용기) : 창문에 밝은 해, 아침 늦어 일어나 臥聞兒讀書(와문아독서) : 누운채로 아이들 글 읽는 소리 듣는다 |
기담암제정양학사(寄淡菴霽亭兩學士)-민사평(閔思平) 白梅璀璨映紅梅(백매최찬영홍매) : 흰 매화꽃은 찬연히 붉은 매화 치추고 獨喜今年始盛開(독희금년시성개) : 올해에 처음 만발한 것을 혼자 기뻐하노라 誰道松京多一客(수도송경다일객) : 누가 개성에 호방한 선비 많다고 말했나 無人乘輿看花來(무인승여간화래) : 수레 타고와 꽃구경하는 이 아무도 없구나 |
한거(閑居)-민사평(閔思平) 百年何日壯心休(백년하일장심휴) : 인생 백년 어느 때라야 장사의 마음 멈출까 老馬猶思踏九州(노마유사답구주) : 늙은 말도 오히려 천하를 달리고 싶거늘 白髮無情空似雪(백발무정공사설) : 백발은 무정하게도 부질없이 눈처럼 희어지고 靑松持節不驚秋(청송지절불경추) : 푸른 소나무 절개를 지켜 가을에도 놀라지 않는구나 |
시정몽주(示鄭夢周)-민사평(閔思平) 吾門鄭太學(오문정태학) : 우리들 중 태학 정몽주 如今有賢詞(여금유현사) : 지금 현명한 자식 있도다 況與愚孫遊(황여우손유) : 하물며 우리 손자와도 잘 지내니 胡不示猶子(호불시유자) : 어찌 자식처럼 대하지 않르리오 |
투박치암(投朴恥菴)-민사평(閔思平) 凌晨入謁立門前(능신입알립문전) : 이른 새벽 배알하려 문 앞에 서서 拜揖紛紛多賀客(배읍분분다하객) : 수많은 하객들이 배알하며 시끄럽다 唯有當年躑躅花(유유당년척촉화) : 다만 당시의 철쭉꽃만 남아 至今不改臙脂色(지금불개연지색) : 지금껏 연지 빛 꽃색이 변함이 없다 |
기허단계(寄許丹溪)-민사평(閔思平) 楊柳靑靑又一春(양류청청우일춘) : 버들은 푸른데 또 봄이 왔는데 酒杯處處盡新人(주배처처진신인) : 여기저기 나누는 술잔, 모두가 새 사람 知音遠在丹溪上(지음원재단계상) : 친구는 멀리 단계에 가 있는데 蕭洒淸風數巾幅(소쇄청풍수건폭) : 맑게 불어오는 바람 몇 폭의 두건을 적신다 |
여문생출유동교(與門生出遊東郊)-민사평(閔思平) 偶出東郊欲打圍(우출동교욕타위) : 우연히 동쪽 교외로 사냥하러가 臂枯弓軟壯心非(비고궁연장심비) : 팔뚝 여위고 활 부드러워 장사의 마음 아니다 秋山紫翠明前路(추산자취명전로) : 가을산은 울긋불긋 가는 산을 밝히고 沙水澄淸漾落暉(사수징청양낙휘) : 모래사장의 물결은 맑고 햇빛은 출렁인다 驕馬嚼御隨意快(교마작어수의쾌) : 교만한 말은 제갈을 물어 마음이 유쾌하고 驚鴻避箭盡情飛(경홍피전진정비) : 놀란 기러기는 화살을 피해 마음껏 날아간다 此行所得人如問(차행소득인여문) : 이번 모임의 소득이 무엇이냐 묻는가면 醉領門生一布衣(취령문생일포의) : 제자를 취하여 거느린 한 포의의 선비인 것이라네 |
증이대부달충(贈李大夫達衷)-민사평(閔思平) 幸時無事作閒民(행시무사작한민) : 행복할 땐 일없이 편안한 백성되더니만 老去逢春興轉新(노거봉춘흥전신) : 늙어서는 봄을 맞으니 흥 더욱 새로워라 我已看經君不酒(아이간경군불주) : 나는 책 보는데 그대는 술도 않으니 世間誰是賞花人(세간수시상화인) : 세상에 그 누가 진정 꽃구경하는 사람인가 |
촌중시사운3(村中時事韻3)-민사평(閔思平) 志士慕高舜(지사모고순) : 지사는 순임금을 사모하여 難忘畎畝中(난망견무중) : 농사일 하여도 도리를 잊지 않는다 負暄琴在膝(부훤금재슬) : 햇빛 등에 업고 거문고 무릎에 두며 可以和南風(가이화남풍) : 남풍에 화답할 수 있으리라 |
촌중시사운2(村中時事韻2)-민사평(閔思平) 无義生猶死(무의생유사) : 의롭지 않게 사느니 차라리 죽겠고 有心榮亦枯(유심영역고) : 욕심이 있으면 영화로워도 시들 것이다 忍看邦本瘁(인간방본췌) : 국가의 근본이 병든 것을 차마 보겠는가 鞭背无完膚(편배무완부) : 등을 매로 치니 피부가 온전한 사람 없구나 |
촌중시사운1(村中時事韻1)-민사평(閔思平) 村中對案淚霑衣(촌중대안루점의) : 시골서 책상 마주하니 눈물이 옷깃을 적심은 只爲今年省見稀(지위금년생견희) : 다만 금년에는 성친을 자주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 男困有心逃戶籍(남곤유심도호적) : 사내는 고단하여 호적에서 도망 칠 마음 있고 女飢無力借隣機(여기무력차린기) : 아낙은 굶주려 옆집 베틀을 빌릴 힘도 없구나 催租酷吏頻持牒(최조혹리빈지첩) : 조세를 재촉하는 혹리는 자주 관문서를 가오는데 乞食窮兒每到扉(걸식궁아매도비) : 빌어먹는 아이는 번번이 문앞에 오는구나 借問當時誰任責(차문당시수임책) : 묻노니 지금 누가 이 책임을 지져야만 하는가 欲言非職恨身微(욕언비직한신미) : 말을 하려 해도 직책 없으니 미천한 것이 한스럽구나 |
安東紫靑(안동자청)-閔思平(민사평) |
黑雲橋(흑운교)-閔思平(민사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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