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승(奇大升, 1527~1572)조선 선조 때의 성리학자. 호는 고봉(高峯)이고, 시호는 문헌(文憲)이다. 1558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선조 때에는 벼슬이 대사간에 이르렀다. 어려서부터 글재주가 있어 독학으로 공부하여 중국 고전에도 능하였다. 32세 때 이황·김인후 등의 제자가 되어 성리학을 연구한 끝에, 대학자들도 미처 깨닫지 못한 새로운 학설을 내놓아 스승들을 놀라게 하였다. 특히 스승인 이황과 8년 동안이나 편지로 학문에 대한 논쟁을 벌였던 사실을 유명하다. 이황은 그의 뛰어난 재능을 인정하여 그를 제자로서가 아닌 동등한 학자로서 대하였다고 한다.
우봉일율병기소람(又奉一律倂祈笑攬)-기대승(奇大升) |
부벽루(浮碧樓)-기대승(奇大升) |
무과록명도(武科錄名圖)-기대승(奇大升) |
상퇴계선생(上退溪先生)-기대승(奇大升) |
압구정(狎鷗亭)-기대승(奇大升) |
주중취기(舟中醉氣)-기대승(奇大升) |
남루중망소지객(南樓中望所遲客)-기대승(奇大升) |
기유호제자(寄遊湖諸子)-기대승(奇大升) |
歷訪朴孝伯(력방박효백)-奇大升(기대승) 逢君話疇昔(봉군화주석) : 그대를 만나 옛이야기 나누면서 濁酒聊自斟(탁주료자짐) : 애오라지 탁주를 스스로 따르네. 微風動新竹(미풍동신죽) : 가는 바람 대숲에 일자 時有一蟬吟(시유일선음) : 때때로 매미 소리 들려오네 |
邀月亭韻(요월정운)-奇大升(기대승) 夫君才氣合乘車(부군재기합승차) : 그대의 재주와 기운은 수레를 탈만한데 遁跡江湖放浪餘(둔적강호방랑여) : 강호에 숨어 방랑한 나머지 자취를 감추었네 載酒引船風色嬾(재주인선풍색란) : 술을 싣고 배를 타니 풍색은 조용하고 藝花扶杖月華虛(예화부장월화허) : 꽃 심고 지팡이 짚으니 달빛도 밝은데 經心舊學惟心也(경심구학유심야) : 옛 학문에 마음을 다스리니 오직 한 마음 脫手新詩更賁如(탈수신시경분여) : 새로운 시에 손을 대니 다시 흥겨워지네. 雨露九天應下漏(우로구천응하루) : 하늘의 비와 이슬은 당연히 내려오려니 直長威望壓周廬(직장위망압주려) : 직장의 위엄과 명망이 주려를 압도하리라. |
偶吟(우음)-奇大升(기대승) 報本空餘詠采蘋(보본공여영채빈) : 조상 제사엔 공연히 채빈의 제사만 남았구나 故山遙憶露濡春(고산요억로유춘) : 고향 산을 아득히 생각하니 이슬 젖은 봄이었네. 棲遲且作塵中客(서지차작진중객) : 깃들어 사는 것은 아직 세상속의 나그네요 歸去聊憑夢裏人(귀거료빙몽리인) : 돌아감은 애오라지 꿈속의 사람에게 의지한다네. 古木蒼松誰是主(고목창송수시주) : 고목된 푸른 소나무 누가 주인일까 淸溪白石久無隣(청계백석구무린) : 맑은 시내 흰 돌에는 오래도록 이웃도 없구나. 何時得遂田園興(하시득수전원흥) : 어느 때 전원의 흥취 이루어 兄弟相看一笑新(형제상간일소신) : 형제끼리 서로 보며 한 번 웃어볼까 落日悠悠獨倚欄(락일유유독의란) : 지는 해에 유유히 홀로 난간 기대니 眼中人事似飛湍(안중인사사비단) : 눈앞에 사람의 일들이 나는 물결 같구나 衛生誰畜三年艾(위생수축삼년애) : 병을 고쳐 삶을 지키려 누가 삼년 된 쑥을 비축하나 謀食爭緣百尺竿(모식쟁연백척간) : 식록을 꾀해 다투어 백척의 간두를 타는구나. 萬里雲山空疊翠(만리운산공첩취) : 만리에 구름과 산 헛되이 푸르름 쌓였고 幾家高閣謾流丹(기가고각만류단) : 몇 집의 높은 누각 단청이 흐르는구나. 衰榮不覺同歸盡(쇠영불각동귀진) : 쇠하고 영화로움 깨닫지도 못하고 모두 다하리니 堪笑吾生作計難(감소오생작계난) : 나의 생애 계획하기 어려움은 우습기만 하구나. |
蔥秀山(총수산)-奇大升(기대승) 蔥秀溪山好(총수계산호) : 총수산 계곡은 아름다워 儒仙舊揭名(유선구게명) : 유선이 예부터 이름을 걸었네 巉巖神所鑿(참암신소착) : 가파른 바위 신이 깎아 놓았고 澄澈鏡如明(징철경여명) : 맑은 물은 거울같이 밝도다. 暗竇寒泉冽(암두한천렬) : 어둑한 구멍에 차가운 샘물 맑고 陰崖細草榮(음애세초영) : 그늘진 벼랑에는 잔잔한 풀도 무성하다. 經過愜幽賞(경과협유상) : 지나는 곳마다 그윽한 구경 흡족하니 一笑散塵纓(일소산진영) : 한번 웃으며 풍진의 갓끈 흩어버린다 |
千山雪漲溪(천산설창계)-奇大升(기대승) 風墮千山雪(풍타천산설) : 바람이 천산의 눈 떨어뜨리니 寒溪漲欲平(한계창욕평) : 찬 시내 물 불어나 평평해지네. 潮光凝不退(조광응불퇴) : 조수에 어리어 물러가지 않고 月色曉猶明(월색효유명) : 달빛은 새벽이 되어도 밝기만하구나 巖谷猿啼冷(암곡원제랭) : 바위 골짝에 잔나비 쓸쓸히 울고 松梢鶴夢驚(송초학몽경) : 소나무 가지에 학도 꿈에 놀라는구나. 遙知灞橋上(요지파교상) : 아득히 알겠노라, 패교의 위에는 詩興未應淸(시흥미응청) : 시흥이 응당 맑지 못하리라 |
山堂寒日(산당한일)-奇大升(기대승) 一室空山裏(일실공산리) : 외딴집 빈 산 속에 있으니 蕭條歲欲窮(소조세욕궁) : 쓸쓸한 채로 한 해는 저물고자 하네. 凍泉時自汲(동천시자급) : 언 샘물 때때로 몸소 길어오고 枯蘖且相烘(고얼차상홍) : 마른 등걸 서로 불을 사른다네. 靜憩窓間日(정게창간일) : 조용하게 창 사이 햇볕에 쉬고 閒聽谷口風(한청곡구풍) : 한가로이 골짝 입구 바람 소리 듣노라 生涯聊可慰(생애료가위) : 생애를 애오라지 달랠 만하니 此意與誰同(차의여수동) : 이 뜻을 누구와 함께 하리오 |
讀書(독서)-奇大升(기대승) 讀書求見古人心(독서구견고인심) : 글 읽을 때는 옛사람의 마음을 보아야 하니 反覆唯應着意深(반복유응착의심) : 반복하며 마음을 깊이 붙여 읽어야 하느니라. 見得心來須體認(견득심래수체인) : 보고 얻음 마음에 들어오면 반드시 체험해야 하며 莫將言語費推尋(막장언어비추심) : 언어만 가지고서 추리하여 찾으려 하지 말라 |
夜成(야성)-奇大升(기대승) 寒夜不成夢(한야불성몽) : 차가운 밤에 꿈도 꾸지 못하고 孤吟對短檠(고음대단경) : 외로이 읊으며 등잔불 마주보네. 月上照疏竹(월상조소죽) : 달 떠올라 성긴 대밭을 비추니 窓明分細蝱(창명분세맹) : 창은 밝아져 작은 벌레도 보이네. 隣犬元多警(린견원다경) : 이웃 개들은 원래 깨우침 많고 村舂自送聲(촌용자송성) : 마을에선 방아 찧는 소리 저절로 들리네. 黙黙誰開抱(묵묵수개포) : 침묵만 흐르니 누구와 회포를 나눌까 悠悠百感生(유유백감생) : 내 마음에 아득히 온갖 감회가 생겨나네 |
次吳牧使韻(차오목사운)-奇大升(기대승) 自喜文翁化(자희문옹화) : 스스로 문옹의 교화를 기뻐하다가 還應託有隣(환응탁유린) : 도리어 의탁하는 이웃이 되었다네. 笑談蠡測海(소담려측해) : 웃으며 이야기 나누나 전복껍질로 바다를 알겠는가. 酬唱蘖生春(수창얼생춘) : 시를 주고받음 움나무 봄을 만났구나. 曜德輝南極(요덕휘남극) : 밝은 덕은 남쪽 끝에 빛나고 懸情拱北辰(현정공북진) : 매달린 정은 북극성을 끼고 있구나. 風雲他日會(풍운타일회) : 다른 날에 풍운 되어 모이면 洪量鎭甘辛(홍량진감신) : 넓은 도량으로 감과 신을 진정시키리라 |
鄭孝子詩(정효자시)-奇大升(기대승) |
訪朴大均(방박대균)-奇大升(기대승) 綠江一棹興悠然(록강일도흥유연) : 푸른 강에서 노를 저으니 흥이 절로 나는데 來訪煙波老病仙(래방연파로병선) : 안개 낀 물결은 병든 신선을 늙게 하네. 人事可堪輸白眼(인사가감수백안) : 인간만사를 백안으로 보니 어이 견디며 窮通更莫問蒼天(궁통경막문창천) : 궁하고 통하는 것 다시 저 푸른 하늘에 묻지 말아요. 秋林漠漠風吹急(추림막막풍취급) : 가을 숲 막막한데 바람은 세차게 몰아치고 寒雨蕭蕭葉殞筵(한우소소엽운연) : 찬비 쓸쓸하니 나뭇잎 그 자리에 바로 떨어지네. 相對一尊談笑地(상대일존담소지) : 서로 만나 한잔 술로 웃으며 이야기 나누는 자리에 黃花何意管流年(황화하의관류년) : 누런 국화꽃이 흐르는 세월과 무슨 상관이리 |
次松川韻(차송천운)-奇大升(기대승) 最愛桐花照酒杯(최애동화조주배) : 오동나무 꽃이 술잔에 비추는 광경이 가장 좋아 笑談應得鬱懷開(소담응득울회개) : 웃으며 이야기하니 울적하고 답답한 마음 풀만도 하네. 江頭細路渾疑暗(강두세로혼의암) : 강가의 오솔길 모두 어둑하니 策馬猶須信轡回(책마유수신비회) : 말에 채찍질 말고 가는 대로 맡겨 돌아가려네 |
遊七頭草亭(유칠두초정)-奇大升(기대승) 溪行盡日寫幽襟(계행진일사유금) : 종일토록 개울 거닐며 마음 속 회포 푸는데 更値華林落晩陰(경치화림락만음) : 다시 화려한 숲에는 저녁 그늘이 깔리는구나. 稿薦石床人自夢(고천석상인자몽) : 돌상에 짚방석에 누우니 저절로 꿈에 들고 遠山疎雨一蟬吟(원산소우일선음) : 먼 산에 잠깐 비 내린 뒤, 매미가 울어댄다. |
題扇(제선)-奇大升(기대승) |
雨中(우중)-奇大升(기대승) |
偶吟(우음)-奇大升(기대승) |
從牧伯飮(종목백음)-奇大升(기대승) 風靜天開矢道明(풍정천개시도명) : 바람 자고 맑은 날 활쏘기 시합 하니 傳觴破的善哉爭(전상파적선재쟁) : 술잔을 돌리며 과녁 맞히어 좋은 경쟁이로다. 罰籌已覺蝟毛積(벌주이각위모적) : 벌주가 한도 없이 쌓였음을 알고 定是寒儒浪自驚(정시한유랑자경) : 빈한한 선비가 바로 부질없이 놀래는구나 |
喜雨(희우)-奇大升(기대승) |
夏景(하경)-奇大升(기대승) |
同諸友步月甫山口號(동제우보월보산구호)-奇大升(기대승) |
別山(별산)-奇大升(기대승) 扶輿淸淑此焉窮(부여청숙차언궁) : 수레로 아름답고 맑은 이 곳에 이르니 길은 다하고 磅礴頭流氣勢雄(방박두류기세웅) : 크나큰 두류산 기세가 웅장하구나. 萬古橫天瞻莽莽(만고횡천첨망망) : 만고에 비낀 하늘은 볼수록 망망하여라. 三才拱極仰崇崇(삼재공극앙숭숭) : 삼재가 북극에 조공하니 올려보니 높고도 높구나. 元精固護張猶翕(원정고호장유흡) : 그 원기 굳게 지키니 퍼지다 다시 뭉쳐지고 潛澤流行感卽通(잠택류행감즉통) : 잠긴 은택 흘러내려 느끼면 통하는구나. 多少往來人不盡(다소왕래인불진) : 많은 사람들 왕래하여 그치지 않으니 却慙靈境祕祝融(각참령경비축융) : 축융을 숨긴 신령한 경계가 오히려 부끄럽구나. |
縱筆(종필)-奇大升(기대승) |
圍棋(위기)-奇大升(기대승) 空堂閑坐且圍棋(공당한좌차위기) : 빈 방에 한가히 앉아 바둑판 둘러싸고 撥得幽懷自一奇(발득유회자일기) : 그윽한 회포 풀어보니 저절로 하나의 기이함이로다. 蜩甲形骸眞欲幻(조갑형해진욕환) : 허물 벗는 매미처럼 진지하게 탈 바꾸려 하고 蛛絲意緖政堪遲(주사의서정감지) : 거미가 줄치듯이 생각의 실마리는 신중하구나. 涪翁妙句心能會(부옹묘구심능회) : 부옹의 묘한 글귀 속으로 짐작하며 商皓神機手已知(상호신기수이지) : 상산 네 호탕한 선비의 신기한 기미도 손이 벌써 알았구나. 戲罷一場成浩笑(희파일장성호소) : 한 판 끝내고 호탕하게 웃으니 綠楊黃鳥亂啼時(록양황조란제시) : 푸른 버들 속 꾀꼬리가 어지럽게 우는 때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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