牙중 벌레먹은 어금니
김시습 金時習
1435(세종17)~1493(성종24)
이석소년일
伊昔少年日 옛적 젊은 시절에는
당미결체견
당眉決체肩 눈 부릅뜨고 돼지다리 뜯었는데
자종아치우
自從牙齒우 어금니 벌레먹은 뒤로는
이택취감연
已擇脆甘嚥 무르고 단 것만 가려서 먹는다네
세우팽중란
細芋烹重爛 작은 토란도 삶은 걸 또 삶고
아계자부전
兒鷄煮復煎 어린 닭도 익히고 또 익히네
여사득자미
如斯得滋味 이렇게 해야 먹을 수가 있으니
생사가감련
生事可堪憐 사는 일이 참 불쌍타 하겠네
중(蟲/3+中) 벌레 한 마리 '충'자 + 가운데 '중' 자
당(目+堂), 체(돼지), 우(齒+禹 충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