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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트레킹)

설연휴 걷고 또 걷기(수서역-능인선원-양재천-잠실한강공원)

 

 

 

음력 설에 떡국 한그릇을 비움으로 해서 또 한살을 먹었다.

흐르는 세월을 일컬어서 시위를 떠나녁으로 향하는 화살이라 하시던 어른들의 말씀이 정말로 실감난다.

예전부터 명절 전날에 고향으로 떠나서 명철 차례 잘 마치고 점심먹고 가까운 처갓집으로 가는게 이미

명절의 패턴으로 굳어진지 어언 30여년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는 특히 어머니의 건강이 눈에 밟히고, 장모님의 연로하심과 큰어머니의 병환이 다 걱정이 된다.

이런 저런 생각이 교차하고 머리 아플때에는 걷는것이 최고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어제밤에 챙겨 놓은 배낭을 메고 보고 좋게 아파트 밖으로 나오는 순간 아차차 웬 비가 오는걸까?

뭐 별거 아니겠지 하고 10여 미터 가보았지만 이건 좀 그냥 무시하기넨 쎈 놈이랄까?

갈까말까 아파트 입구에서 망설이는 내 모습을 만약 경비아저씨가 보셨다면 아침부터 이상한者?

그래 결심했어. 가자! 하고 우산을 꺼내 쓰고 무작정 떠나자.

 

수서역에서 시작하여 대모산,구룡산을 거쳐 능인선원까지 서울둘레길은 이미 여러번 와봤지만

적당히 up-down이 되고 호젓한 오솔길이 내 맘에 드는 길이기에 좋아하여 가기로 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한 산행은 비가 계속오고 이미 얼음이 녹아서 진창이 되어버린 등산로가 마치 장화없으면

못 갈 만큼의 미끄럼장으로 변해서 진흙에 빠진 꼴이 되었으나 그래도 전진이다.

원래는 능인선원에서 마치고 버스타고 집으로 올 예정이었으나, 한순간 보기 좋게 엉덩방아를 찧는 바람에 우비와

바지가 진흙으로 엉망이 되어서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집에까지 걸어가자고 해서 오늘의 걷기는 길이가 길어졌다.

덕분에 오랬만에 양재천에서 탄천.한강공원까지 마지막까지 안개비가 뿜어주는 비를 맞으며

걷고 또 걷고 정말 최근에 많이 걸었다.

 

 

 

 

 

 

※오늘 걷기 일지

- 걷기 일시 : 2015년2월21일(토)- 날씨-비

- 걷기 코스 : 수서역-능인선원-양재천-탄천-한강잠실공원(약20km 약5시간)

- 걷기 인원 : 혼자

- 걷기 난이도 : ★☆☆☆☆

 

 

 

 

수서역에 시작합니다

 

 

 

 

 

 

 

 

 

 

 

대모산 불국사

 

 

 

 

 

 

 

 

 

 

 

 

 

능인선원(能仁禪院)

 

 

 

 

 

 

다시 양재천, 탄천, 한강공원으로 이동

 

 

 

 

 

 

 

 

 

 

 

 

 

 

처음엔 수서역에서 능인선원까지 약7.5km 정도만 걸으려 했는데 진흙에 엉덩방아를 찧는 바람에 버스타기도

뭐해서 집까지 걷기로 마음먹고 걸었지만 내부에서의 버스 유혹은 굉장히 심했다.

오늘 너무 걸으면 내일은 무리일거야-아마 걷기도 못할지도 몰라- 등등 유혹은 유혹에 꼬리를 문다.

이런 유약한 생각을 물리치고 추가로 약10여km를 더 걸은 나- 괜찮았다고 스스로 위로 한다.

설 명절도 잘 치루고 걷기행사도 잘 끝낸 나 자신에게 칭찬 릴레이.

아무튼 오늘의 걷기는 둘레길이 주는 부드러움에 양재천과 한강공원이 주는 시원함에

너무나 좋은 걷기였고 덕분에 설을 맞아서 스트레스도 다 해소한것 같이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