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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들

눈썹을 펴지 못하고 떠난 당신에게

박동욱 지음(2022)ㅡ한양대교수.
눈썹을 펴지 못하고 떠난 당신에게.

조선의 애처(愛妻)로운 남편들,
먹 대신 눈물로 짓다.

옛글을 읽다보면 예나 지금이나 부부의
정이 다를 바 없음을 알게된다.
때로는 지금보다 더 살가운 애정표현에
놀라기도 한다.
도망시(悼亡詩)는 남편이 죽은 아내를
위해 기록한 시이다....

죽음은 본질적으로 죽은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남겨진 사람의 문제다.
그들은 살아갔을까
아니면 살아냈을까  ㅡ본문에서ㅡ

이 책은 조선시대 13명의 사대부와
그 부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고생만하다가 떠난 조강지처의 이야기,
아내를 잃고  불면의 밤을 지새우거나
아내의 꿈을 꾸는 일,죽은지 수십년이
흘러도 아내를 잊지 못해 슬퍼하는 일
등 나온다.

1.꿈속에서 살아온 내아내(채제공)
2.함께 살지 못한 집(심승노)
3.길기만 한 하루읮시간을 어이할까
(심익운)
4.수수께끼 시로 전한 마음(이학규)
5.당신과 함께한 60년세윌 꿈같았네
(정약용)
6.그대 없는 빈집에서 눈물만
(채평윤)
7.스승이자 친구였던 당신(이광사)
8.세 명의 아내를 잃다.(조관빈)
9.우리는 함께 시를 지었네(유희춘)
10.부부는 아픔의 공동체(황윤석)
11.딸과 같던 당신(오원)
12.바다건너 유배질 찾아 온 아내
(김진규)
13.당신의 빈자리(정범조)

읽을수록 애처롭다.
나 자신과 아내를 다시 생각케 한다

고생만한 아내,기억들,그리움,괴로움,
슬픔,아내의 祭文,유배,생일과 명절,
아내 기억하는법,아내의 생일,
아내를 잃고 나는 쓰네,함께 아팠다,
대화,야속한 남편에게,임신 출산 유산,
아내의 棺을 채우며,아품의 공동체,
며느리 바보 우리 아버지,인자한 그대,
당신은 나를 버렸다,그 후로도 오랬동안 지워지지 않는 당신,고생만
했던 그대여 잘 가시게 등등
가슴을 울컥울컥하게 만드는 글이
박동욱 교수에 의해 멋진 활자화됬다

조선시대ㅡ 어려서 혼인하여 아이를 가지고 낳다가 잘못되고 좀 더커서도
잘못되고 아내가 잘못되고 그리워하고,

본인이 벼슬길에 올라서도 눈물나고
소상,대상 아내 제를 지내다가도 울고
새로 장가가서도 전부인을 못잊고
죽은아내 생일날에 울컥하고 아내 묘를
개장하다가로 울고 ...

내짝꿍인  아내를 잘 모셔야(?)하는
우리 생애 중년이상의 남편들이 눈여겨
챙겨 읽어 볼만한 점을  잘 그려낸 책
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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