鬪狗行 개떼들
조지겸 趙持謙
1639년(인조 17) ~ 1685년(숙종 11)
衆狗若相親 개떼들 친하게 지낼 때에는
搖尾共行止 꼬리 흔들며 어울려 다니지만
誰將朽骨投 누군가가 썩은 뼈다귀 하나 던져주면
一狗起衆狗起 한마리 두마리 일어나 우루루 달려가
其聲은은의우牙 이빨 드러내고 으르릉 먹이 다투어
大傷小死何紛紛 큰 놈은 다치고 작은 놈은 물려 죽지
所以貴騶虞 그래서 추우를 참 고귀하다 하는 거야
高臥天上雲 구름 위에 높이 누워 유유자적하니깐
은은(犬+言, 犬+言)
의(犬+示)
우(口+牛)
추우(騶虞) : 인자한 성질을 지녔다는 전설상의 짐승.
인간들도 개떼와 같습니다.
아무 문제없이 친하게 지낼 때에는
서로 듣기 좋은 말만 하고
다정한 척 합니다.
그러나 이해관계가 걸린 일이 눈앞에 있으면
물불 가리지 아니하고 달려갑니다.
마치 개떼처럼 말입니다.
이익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아수라장이 됩니다.
결국 인간사회의 온갖 갈등도
뼈다귀를 차지하기 위한 개들의 아귀다툼과 다를바 없습니다.
조지겸은
자는 광보(光甫)이고 호는 우재(迂齋)입니다.
위의 시는 그의 문집 <우재집(迂齋集)>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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