桐 花 오동 꽃
이춘원(李春元)
1571(선조4) ~ 1634(인조12)
桐花一朶殿群芳 오동 꽃 한 송이 뒤늦게 피었기에
折揷金壺別有香 꺾어 꽃병에 꽂으니 향기 새롭네.
幾度春風開落後 몇 해를 봄바람에 피고 진 뒤엔
化身琴瑟夜鳴堂 거문고 되어 대청에서 울어댈 거야.
때늦게 오동나무에 꽃이 피었습니다.
꺾어서 금 화병에 꽂았더니 유별나게 진한 향기가 새롭습니다.
봄바람 따라 피고 지고, 또 피고 지고...
그렇게 여러 해를 거쳐 나무가 더 자라 고목이 되면
베어서 거문고를 만들 것입니다.
거문고가 된 오동나무는
달 밝은 밤에
어느 집 대청 마루에서 청아한 소리를 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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