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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漢詩

김택영 기러기 소리를 듣다

 

 

聞雁(문안) - 기러기 소리를 듣다.

 

                      창강 김택영(1850-1927)

     

    明河初염別書堂
    (명하초염별서당)
    은하 처음 일렁일 적에 서당을 나섰는데

    錦水邊山驛路長
    (금수변산역로장)
    금강 지나 변산 가는 길 아득히 멀고 멀다.

    鴻雁後飛過我去
    (홍안후비과아거)
    기러기 뒤에서 날아 앞질러 지나가니

    秋風秋雨滿江鄕
    (추풍추우만강향)
    가을바람 가을비가 강 마을에 가득하네.

    ---
    *문안[聞雁]: 기러기 소리를 듣다.
    *명하[明河]: 은하수
    *초염[初 水+艶]: 처음 일렁이다. 은하수가 물결치기 시작하는 때. 은하수가 반짝반짝 마치 물결이 일렁이는 듯이 보이기 시작하는 때를 말함. 계절의 어느 시기이거나 한밤중의 어느 시간대를 가리키는 말인 듯한데, 구체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음.
    *금수[錦水]: 금강(錦江)
    *변산[邊山]: 변산반도 지역
    *홍안[鴻雁]: 기러기
    *후비[後飛]: 뒤에서 날아오다. 내 뒤쪽 하늘에서 날아오다. 또는 날아오는 것이, 기러기의 여행길이 나보다 뒤쪽에 있다. 내 뒤쪽에서 날고 있다.
    *과아거[過我去]: 나를 추월하여 지나가다.
    *강향[江鄕]: 강마을. 강가의 시골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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