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의 아내로,영조의 며느리로,
위대한 개혁군주 정조의 어머니로 살아간 혜경궁 홍씨의 뜨거운 기록.
혜경궁 홍씨(1735~1815) 지음
정병설 옮김(서울대교수,2014)
교양높은 명문가에서 태어나 어려서
궁중에 간택되어 들어선 최고의 지존이
되었던 혜경궁이,자신이 겪은 파란만장
삶을 때로는 담당히,때로는 격정적으로 회고하고 비판하며 분석한 글이다.
남편인 사도세자는 시아버지의 손에
의해 죽었고,아끼던 동생은 정적의
모략로 사약을 받아야 했다.
아들 정조도 가까스로 왕위에 올랐지만
등극 전에는 죽음의 고비를 수없이 넘어야 했고,친정 아버지 역시 늘상 정적의 비판에 노심초사하다 숨진다.
한중록은 최고에 있었지만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혜경궁이 70이
넘은 노령에 쓴 글로, 고령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서적 격동을 보여주고 있다.
제1부 ㅡ내 남편 사도세자.
제2부 ㅡ나의 일생.
제3부 ㅡ친정을 위한 변명.
(1편ㅡ읍혈록,2편 ㅡ병인추록)
제1편과 제3편은 우리가 대체적으로
아는 남편(사도세자)를 최대한 객관적
관찰을 통해 혜경궁 본인 마음을 심히
억제하려는듯 기술했고 친정아버지와 당시 영조를 둘러싼 복잡한 갈등과
이겨내는 노력을 격정적로 표현했다.
나는 이 책의 백미는 2편이라 생각된다
어린 나이에 초간택,재간택,삼간택을
받아 궁중에 들어가기 까지의 어머니,
아버지,동기간,친척들에 대한 사랑,
작별, 궁에서 간간이 만난 친정아버지,
궁중내에의 자애,시집 당파,증오 등.
친정식구들에 대한 남편의 사랑,
정조의 탄생,선희궁(남편친모)와의
애닯은 온정,사도세자의 죽음,등등
어린 나이에 궁궐 들어와 아침저녁으로
친정집과 간단 편지를 주고 받았다는 부분에서 혜경궁 홍씨의 예쁜마음,
그리고 절절한 애끓는 사연들
때문에 새벽 독서시간에 눈물이 뻥 터졌다.
아마도 공식 사료로서는 차마 말할수 없었던 내밀한 진실을 폭로한
또하나의 역사서ㅡ라는 말을 확인.
현대에도 계속 읽히는 고전이라
생각되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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