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시조

고시조 모음.

고시조 모음.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물 아니로다
주야에 흐르니 옛 물이 있을소냐
인걸도 물과 같도다 가고 아니 오노매라.

-황 진이-  드라마 내용 중에 ^^

청산리(靑山裏) 벽계수(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돌아오기 어려오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황 진이-

 

奉 別 蘇 陽 谷 (봉별소양곡)

月 下 庭 梧 盡 월하정오진
달빛 아래 뜰 안에 오동은 지고

霜 中 野 菊 黃 상중야국황
서리 속에 들국화 누렇게 피었네

樓 高 天 一 尺 누고천일척
누각은 높아 하늘과 닿을듯하고

人 醉 酒 千 觴 인취주천상
사람은 취하여 천 잔 술을 마시었네

流 水 和 琴 冷 유수화금냉
흐르는 물은 거문고 소리 더불어 차갑기만 한데

梅 花 入 笛 香 매화입적향
매화는 피리와 같이 향기롭다

明 朝 相 別 後 명조상별후
내일 아침 서로 이별한 후에는

情 與 碧 波 長 정여벽파장
그대 그리는 정 푸른 물결처럼 끝이 없으리

-황 진이-

 

別 金 慶 元(별김경원)

三 世 金 緣 成 燕 尾 삼세금연성연미
삼 세의 굳은 인연 금슬 좋은 짝이 되니

此 中 生 死 兩 心 知 차중생사양심지
이 가운데 생사는 두 마음만 알리로다

楊 州 芳 約 吾 無 負 양주방약오무부
양주의 꽃다운 언약 내 아니 저버렸는데

恐 子 還 如 杜 牧 之 공자환여두목지
도리어 그대가 두목 같을까 두려울 뿐

-황 진이 -

 

相 思 夢 (상사몽)

相 思 相 見 只 憑 夢 상사상견지빙몽
그대 그리는 심정은 간절하나 꿈에서 밖에 볼 수 없어

농 訪 歡 時 歡 訪 농 농방환시환방농
내가 님을 찾아 떠났을 때에 님은 나를 찾아왔네

願 使 遙 遙 他 夜 夢 원사요요타야몽
바라거니 언제일까 다음날 밤 꿈에는

一 時 同 作 路 中 逢 일시동작로중봉
오가는 그 길에서 우리 함께 만나기를

- 황 진이 -

 

滿 月 臺 懷 古 (만월대회고)

古 寺 蕭 然 傍 御 溝 고사소연방어구
옛 절 소연하게 어구 곁에 있는데

夕 陽 喬 木 使 人 愁 석양교목사인수
교목에 석양이 비끼면 옛 근심 솟아나네

煙 霞 冷 落 殘 僧 夢 연하냉락잔승몽
연하는 남은 승에게 쓸쓸히 보이고

歲 月 觴 嶸 破 塔 頭 세월쟁영파탑두
세월은 빛나 파탑 위에 비치었구나

黃 鳳 羽 歸 飛 鳥 雀 황봉우귀비조작
봉황새 어디 가고 잡새들 만 오락가락

杜 鵑 花 落 牧 羊 牛 두견화락목양우
두견화 진 곳에는 소와 양이 풀을 뜯네

神 松 憶 得 繁 華 日 신송억득번화일
옛 솔에 번화롭던 그날이 생각나니

豈 意 如 今 春 似 秋 기의여금춘사추
어찌 알았으랴 지금 이 봄이 가을인 듯한 것을

-황 진이 -

 

朴 淵 瀑 布(박연폭포)

一 派 長 天 噴 壑롱 일파장천분학롱
한 줄기 물이 내같이 구렁에 떨어질 때

龍 湫 百 인 水 총총 용추백인수총총
용추의 백인의 물은 용솟음 치네

飛 泉 倒 瀉 疑 銀 漢 비천도사의은한
폭포수는 은하수가 쏟아지듯

怒 瀑 橫 垂 宛 白 虹 노폭횡수완백홍
그 폭포 옆에는 흰 무지개 섰구나

雹 亂 霆 馳 彌 洞 府 박난정치미동부
물방울이 동부(洞府)에 떨어지면

珠 용 玉 碎 徹 晴 空 주용옥쇄철청공
구슬같이 방울방울 창공에 빛나네

遊 人 莫 道 廬 山 勝 유인막도려산승
나그네여, 여산의 폭포만 말하지 말라

須 識 天 磨 冠 海 東 수식천마관해동
이 천마산이야말로 해동에 제일일세

- 황 진이-

 

小 柏 舟 (소백주).

汎 彼 中 流 小 柏 舟 범피중류소백주
저 강 복판에 떠 있던 조그만 잣나무 배

幾 年 閑 성 碧 波 頭 기년한성벽파두
몇 해나 이 물가에 한가로이 매였던고

後 人 若 問 誰 先 渡 후인약문수선도
누가 먼저 건넜느냐 사람들이 묻는다면

文 武 兼 全 萬 戶 侯 문무겸전만호후
문무를 모두 갖춘 만호후라 하리

- 황 진이 -

 

松 都(송도)

雪 中 前 朝 色 설중전조색
눈오는 날은 전조의 모습이요

寒 鐘 故 國 聲 한종고국성
차가운 종은 고국의 그 소리다

南 樓 愁 獨 立 남루수독립
시름하여 남루에 홀로 섰나니

殘 廓 暮 烟 香 잔곽모연향
남은 성터에 저녁 연기 내음이라

- 황 진이 -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산)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 만은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 양 사언-

 

한산 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차에
어디선가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 이 순신-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 정 몽주-

말하기 좋다하고 남의 말을 말을 것이
남의 말 내가하면 남도 내 말 하는것이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 이 정보-

 

잘 가노라 닫지 말며 못가노라 쉬지 말라
부디 끝이지 말고 촌음을 아껴쓰라
가다가 중지 곧 하면 아니 감만 못하리라.

- 김 천택-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 고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 하리라.

- 성 삼문-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울지 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 뿐인가 하노라.

- 이 직-

 

어버이 살아 실제 섬기기를 다하여도
지나간 후면 애달프다 어이 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은 이뿐인가 하노라.

아버님 날 기르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두 분 곧 아니시면 이 몸이 살았을까
하늘같은 가없는 은덕을 어디대여 갚사오리


가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성난 가마귀 흰빛을 새오나니
창파에 좋아 씻은 몸을 더러힐 까 하노라

(고려충신 정몽주 어머니)


내게 좋다하고 남 싫은  일 하지 마라
남이 한다하고 의 아녀든 좆지마라
우리는 천성을 지키어 삼긴 대로 하리라.


어버이 날 낳으셔 어질고자 길러내니
이 두분 아니시면 내 몸 나서 어질쏘냐
아마도 지극한 은덕을 못내 갚아 하노라.


나비야 청산가자 범 나비 너도 가자
가다가 저물거든 꽃에 들어 자고 가자.
꽃에서 푸대접 하거든 앞에서나 자고 가자

-정 두경-


남으로서 친한 사람 벗이라 일렀으니
유신 곧 아니 하면 사귈 줄이 있을소냐
우리는 어진 벗 알아서 책선을 받아 보리라

-낭원군/선조임금의 손자-


남이 해할지라도 나는 아니 겨루리라
참으면 덕이요 겨루면 같으리니
굽음이 제게 있으니 갈올 줄이 있으랴.

-이 정신-

 

철령 높은 봉에 쉬어 넘는 저 구름아
고신원루를 비 삼아 띄워보다가
임 계신 구중심처에 뿌려본들 어떠리

-이 항복-

 

내 마음 베허 내어 저 달을 만들고자
구만리장천에 번듯이 걸려 있어
고운 님 계신 곳에 비추어나 보리라

-송강 정철-

 

내 사랑 남 주지 말고 남의 사랑 탐치 마소
우리의 두 사랑에 잡사랑 행여 섞일라
평생에 이 사랑 가지고 백년 동안 하리라

-신흠-

 

눈물이 진주라면 흐르지 않게 두었다가
십년 후 오신님을 구슬성에 앉히련만
흔적이 이내 없으니 그를 슬허 하노라

-김 상현-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은 눈 속에 찬데
만리변성에 일장검 짚고 서서
긴파람 큰 한 소리에 거칠 것이 없애라

-절재 김종서-

 

장검을 빼어들고 백두산에 올라보니
대명천지에 성진이 잠겼에라
언제나 남북풍진을 헤쳐 볼꼬 하노라.


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푸르고
유수는 어찌하여 주야에 긋지 아니는고
우리도 그치지 말고 만고상청 하리라

-퇴계 이황-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김 상현-
 

흥망이 유수하니 - 원천석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
오백년 왕업이 목적에 부쳤으니
석양에 지나는 객이 눈물 겨워 하노라
원천석 ( ? ) ; 고려 말의 학자, 절개의 선비.

눈 맞아 휘어진 대를 - 원천석
눈 맞아 휘어진 대를 뉘라서 굽다 턴고
굽을 절이면 눈 속에 푸르르랴
아마도 세한고절은 너 뿐인가
원천석 ( ? ) ; 고려 말의 학자, 절개의 선비.

 

내해 좋다 하고 - 변계랑
내해 좋다 하고 남 싫은 일 하지 말며
남이 한다 하고 의 아녀든 좇지 마라
우리는 천성을 지키어 생긴대로 하리라
변계랑 (1369-1430) ; 고려말 조선초의 학자, 시와 문장에 뛰어남

 

이런들 어떠하며 - 이방원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어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이방원 (1367-1422)이성계의 다섯재 아들, 뒤에 태종 임금이 됨.

 

강호에 봄이 드니 - 맹사성
강호에 봄이 드니 미친 흥이 절로 난다
탁료계변에 금린어 안주 삼고
이 몸이 한가 하옴도 역군은이샷다
맹사성 (1360-1438) ; 세종 때의 대신, 효성이 뛰어나고 청렴한 관리임

 

강호에 봄이 드니 - 황 희
강호에 봄이 드니 이 몸이 일이 하다
나는 그물 깁고 아희는 밭을 가니
뒷 메헤 엄기난 약을 언제 캐랴 하나니
맹사성 (1360-1438) ; 조선 초의 훌륭한 재상, 청렴한 관리였음


대추 볼 붉은 골에 - 황 희
대추 볼 붉은 골에 밤은 어이 듣드리며
벼 벤 그루에 게는 어이 내리는고
술 익자 체 장수 돌아가니 아니 먹고 어이리
황 희 (1363-1452) ; 조선초의 훌륭한 재상, 청렴한 관리였음.

 

이 몸이 죽어 가서 - 성삼문
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 하리라.
성삼문 (1418-1456) ;사육신의 한 사람, 훈민정음 창제에 공이 큼.

 

가마귀 눈비 맞아 - 박팽년
가마귀 눈비 맞아 희는 듯 검노매라
야광명월이야 밤인들 어두우랴
임향한 일편단심이야 변할 줄이 있으랴
박팽년 (1417-1456) ; 사육신의 한사람, 단종을 다시 모시려다 사형당함

 

수양산 바라보며 - 성삼문
수양산 바라보며 이제를 한하노라
주려 죽을진정 채미도 하는 것가
아무리 푸새엣 것인들 그 뉘 땅에 났더니
성삼문 (1418-1456) ; 사육신의 한사람, 단종을 다시 모시려다 사형당함.

 

초당에 일어 없어 - 유성원
초당에 일어 없어 거문고를 베고 누어
태평성대를 꿈에나 보려터니
문전에 수성어적이 잠든 나를 깨워라
유성원 (?-1456) ; 사육신의 한 사람, 당시에 집에서 자결했음

 

한산섬 달밝은 밤에 - 이순신
한산섬 달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긴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던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이순신 (1545-1598) ; 조선 선조때의 장군, 임진왜란때 나라를 구하고 전사함.

 

간밤에 불던 바람 - 유응부
간밤에 불던 바람 눈서리 치단 말가
낙락장송 다 기울어 지단 말가
하물며 못다 핀 꽃이야 일러 무삼하리오
유응부 (?-1456) ; 사육신의 한사람, 사육신은 세조에 의해 죽은 충신들임.

 

추강에 밤이 드니 - 월산대군
추강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낚시 드리우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무심한 달빛만 싣고 빈배 저어 오노라
월산대군 (1455-1489) ; 조선 초기 성종임금의 형으로 34에 요절한
불우한 왕손, 문장과 풍류가 뛰어남.

 

이고 진 저 늙은이 - 정 철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늘 돌인들 무거우랴
늙기도 서러라커늘 짐을조차 지실까
정 철 (1536-1593) ; 조선대 문인, 송강가사로 유명함

 

짚 방석 내지 마라 - 한 호
짚 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 온다
아희야 박주 산챌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한 호 (1543-1605) ; 조선대 명필 한석봉, 떡장사 어머니 이야기가 유명함.

 

마음이 어린 후이니 - 서경덕
마음이 어린 후이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 운산에 어느 님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그인가 하노라
서경덕 (1489-1546) ; 조선 전기의 대학자, 평생을 벼슬하지 않고 학문만 함.

 

장검을 빠혀 들고 - 남 이
장검을 빠혀 들고 백두산에 올라 보니
대명천지에 성진이 잠겼에라
언제나 남북풍진을 헤쳐 볼까 하노라
남 이 (1441-1468) ; 조선초 훌륭한 장군, 간신 유자광의 모함으로 죽음.

 

삼동에 베옷 입고 - 조 식
삼동에 베옷 입고 암혈에 눈비 맞아
구름 낀 볕뉘도 쬔 적이 없건마는
서산에 해 지다 하니 눈물 겨워 하노라
조 식 (1501-1572) ; 조선 전기의 큰 학자, 초야에 묻혀 학문에만 전념함.

 

풍상이 섯거 친 날에 - 송 순
풍상이 섯거 친 날에 갓 피온 황국화를
금분에 가득 담아 옥당에 보내오니
도리야 꽃이온 양 마라 임의 뜻을 알괘라
송 순 (1493-1583) ; 조선 전기 학자, 벼슬 그만 두고 독서와 문장을 즐김


오리의 짧은 다리 - 김 구
오리의 짧은 다리 학의 다리 되도록
검은 가마귀 해오라비 되도록
항복무강하사 억만세를 누리소서
김 구 (1488-1543) ; 조선 전기 학자, 서예와 문장에 뛰어남
 

청산은 나를보고
청산(靑山)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명월(明月)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욕심(慾心)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바람같이 구름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나옹선사 (1262-1342);고려 말기의 고승,공민왕의 왕사.


춘산에 눈 녹인 바람 - 우 탁
춘산에 눈 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 데 없다
저근듯 빌어다가 머리 우에 불리고자
귀밑의 해묵은 서리를 녹여 볼까 하노라
우 탁 (1262-1342) ; 고려 말기의 학자,성리학에 뛰어남.


이화에 월백하고 - 이조년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은 삼경인데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냥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이조년 (1268-1343) ; 고려 말의 학자,시와 문장에 뛰어남.


녹이 상제 살찌게 먹여 - 최 영
녹이 상제 살찌게 먹여 시냇물에 씻겨 타고
용천 설악 들게 갈아 두러 메고
장부의 위국충절을 세워 볼까 하노라
최 영 (1316-1388) ; 고려 말의 명장,이성계에게 죽임을 당함
 
가마귀 사우는 골에 -김정구
가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난 가마귀 힌 빛을 새오나니
창파에 좋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지은이가 정몽주의 어머니라고 하나,
연산군 때 김정구라는 설이 확실함.


이 몸이 죽고 죽어 - 정몽주
이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 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정몽주 (1337-1392); 고려 말의 위대한 충신,
이방원에 의해 피살됨
 
오백년 도읍지를 -길 재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네
어즈버 태평 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길 재 (1353-1419) ; 고려 말의 학자,
고려가 망하고 고향에 숨어서 살았다
 
백설이 잦아진 골에 - 이 색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이 색 (1328-1395) ; 고려 말의 학자,
조선 건국 후에 벼슬을 그만 둠.
 
흥망이 유수하니 - 원천석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
오백년 왕업이 목적에 부쳤으니
석양에 지나는 객이 눈물 겨워 하노라
원천석 ( ? ) ; 고려 말의 학자, 절개의 선비.
 
눈 맞아 휘어진 대를 - 원천석
눈 맞아 휘어진 대를 뉘라서 굽다 턴고
굽을 절이면 눈 속에 푸르르랴
아마도 세한고절은 너 뿐인가
원천석 ( ? ) ; 고려 말의 학자, 절개의 선비.


내해 좋다 하고 - 변계랑
내해 좋다 하고 남 싫은 일 하지 말며
남이 한다 하고 의 아녀든 좇지 마라
우리는 천성을 지키어 생긴대로 하리라
변계랑 (1369-1430) ; 고려말 조선초의 학자,
시와 문장에 뛰어남


이런들 어떠하며 - 이방원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어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이방원 (1367-1422)이성계의 다섯재 아들,
뒤에 태종 임금이 됨.


가마귀 검다 하고 - 이 직
가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뿐인가 하노라
이 직 (1362-1441) ; 고려말 조선초의 학자
 
강호에 봄이 드니 - 황 희
강호에 봄이 드니 이 몸이 일이 하다
나는 그물 깁고 아희는 밭을 가니
뒷 메헤 엄기난 약을 언제 캐랴 하나니
황희 (1363-1452) ; 조선 초의 훌륭한 재상,
청렴한 관리였음

 

이 몸이 죽어 가서 - 성삼문
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 하리라.
성삼문 (1418-1456) ;사육신의 한 사람,
훈민정음 창제에 공이 큼.

 

(가마귀 눈비 맞아) - 박팽년
가마귀 눈비 맞아 희는 듯 검노매라
야광명월이야 밤인들 어두우랴
임향한 일편단심이야 변할 줄이 있으랴
박팽년 (1417-1456) ; 사육신의 한사람,
단종을 다시 모시려다 사형당함
 
수양산 바라보며 - 성삼문
수양산 바라보며 이제를 한하노라
주려 죽을진정 채미도 하는 것가
아무리 푸새엣 것인들 그 뉘 땅에 났더니
성삼문 (1418-1456) ; 사육신의 한사람,
단종을 다시 모시려다 사형당함.

 

초당에 일어 없어 - 유성원
초당에 일어 없어 거문고를 베고 누어
태평성대를 꿈에나 보려터니
문전에 수성어적이 잠든 나를 깨워라
유성원 (?-1456) ; 사육신의 한 사람,
당시에 집에서 자결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