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렬왕(25대· 재위기간 1274-1308)- 충선왕- 충숙왕- 충혜왕- 충목왕- 충정왕-
공민왕- 우왕- 창왕- 공양왕(34대· 1389-1392)을 끝으로 고려는 막을 내리고,
태조(1대· 재위기간 1392- 1398)와 정종(1398- 1400)으로 이어지는 개국 조선은 역동적인 변화의 세월이다
녹이상제(綠耳霜蹄) 살지게 먹여 시낸물에 싯겨 타고 용천설악(龍泉雪鍔)을 들게 갈아 두러메고 장부(丈夫)의 위국충절(爲國忠節)을 세워볼가 하노라.
최 영(崔瑩) 1316년(충숙왕 3)-1388년(우왕 14) 고려의 무신 수문하시중. 팔도도통사(八道都統使) 역임 (청구영언. 가곡원류)
준마(駿馬)를 잘 먹여 시냇물에 씻기어 타고 (* 녹이상제= 주나라 목 왕의 준마)
보검(寶劍)을 잘 들게 갈아 둘러메고(* 용천설악= 명검)
대장부의 나라위한 충성과 절개를 세워볼까 하노라.
고려의 장군으로 공민왕· 우왕 때 홍건적과 왜구를 물리치는 공을 세우나,
이 성계의 위화도 회군 때 유배되어 피살되었다.
백설(白雪)이 자자진 골에 구루미 머흐레라.
반가온 매화(梅花)는 어늬 곳에 픠엿는고.
석양(夕陽)에 홀로 셔 이셔 갈 곳 몰라 하노라.
이 색(李穡) 1328(충숙왕 15)- 1396(태조 5) 고려 말의 문신· 학자 문하시중 역임
저서- 목은유고. 목은시고. (청구영언. 해동가요. 가곡원류)
흰 눈이 녹은 골짜기에 구름이 드리웠구나.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가.
해지는 벌판에서 갈 곳 몰라 하노라.
구름이 드리워도 흰 눈이 녹으면 매화는 피고 밤이 지나면 아침 해가 떠오르는 것은 자연의 섭리지만
흔들리는 국운(國運)을 바라보자니 걱정되고 막막하다.
눈 마자 휘어진 대를 뉘라셔 굽다탄고.
구블 절(節)이면 눈 속에 프를소냐.
아마도 세한고절(歲寒高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원 천석(元天錫) (청구영언. 동가선)
눈(雪) 무게에 휘어진 대나무를 누가 굽었다고 하는가.
굽혀질 절개라면 눈 속에서 푸르겠는가.
아마도 추위를 이겨내는 높은 절개는 너 뿐인가 하노라.
흥망(興亡)이 유수(有數)하니 만월대(滿月臺)도 추초(秋草)로다.
오백 년(五百年) 왕업(王業)이 목적(牧笛)에 부쳐시니,
석양(夕陽)에 지나는 객(客)이 눈물계워 하노라.
원 천석(元天錫) 1330(충숙왕 17) - 고려말 조선초의 학자· 문인
문집- 운곡시사(耘谷詩史) (청구영언. 해동가요)
고려왕조가 망하자 두 왕조를 섬길 수 없어 원주 치악산으로 들어간다.
북풍한설(北風寒雪) 없는 들녘의 대나무가 굽거나 휘어지겠는가마는
꼬장꼬장한 선비의 절개가 한 줄기 바람처럼 느껴진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匹馬)로 도라드니
산천(山川)은 의구(依舊)하되 인걸(人傑)은 간 듸 업다.
어즈버 태평연월(太平烟月)이 꿈이런가 하노라.
길 재(吉再) 1353(공민왕 2)- 1419(세종 1) 고려 말 조선 초의 학자 성균박사(成均博士) (청구영언)
오백년 도읍지를 말을 타고 돌아보니
산천은 옛날 그대로인데 인재들은 가고 없구나.
아 평안하고 안락했던 지난시절이 꿈처럼 허무하구나.
고려왕조에 대한 회고의 정이 강물처럼 흐른다.
이런들 엇더하며 뎌런들 엇더하리,
만수산(萬壽山) 드렁칡이 얽어진들 긔 엇더하리,
우리도 이갓치 얽어져 백년(百年)까지 누리리라.
이 방원(李芳遠) 태종(太宗) 1367(공민왕 16)- 1422(세종 4) 조선의 제3대왕(1401-18 재위) (청구영언. 해동가요)
이렇게 살던 저렇게 살든 어떠리.
만수산 칡넝쿨이 얽힌들 어떠리.
우리도 그렇게 어울러져 백년까지 잘 살아보리라.
태조는 1392년 조선왕조를 개국하여 임금의 자리(6년2월간 재위)에 오르나 만수산 칡넝쿨처럼 얽힌
왕위를 차지하기위한 형제간의 골육상쟁(骨肉相爭)으로 세 아들(방석· 방번· 방간)을 잃는다.
두 차례 왕자의 난을 거쳐 방과(정종), 방원(태종), 세종, 문종으로 왕위는 이어진다.
단종(6대)은 숙부인 세조에게 왕권을 빼앗기고 유배지 강원도 영월의 장릉에 한(恨)을 남긴다.
폭군으로 기록되는 연산군(제10대)은 중종반정으로, 광해군(15대)은 이조반정으로 폐위되는 등 고개를 넘으며
조선 500년 왕업(마지막 임금-27대 순종)을 써내려간다.
이 몸이 주거주거 일백 번 고쳐 주거
백골(白骨)이 진토(塵土)되여 넉시라도 잇고 업고
님 향한 일편단심(一片丹心)이야 가실 줄이 이시랴.
정 몽주(鄭夢周)- 1337(충숙왕 복위 6)- 1392(공양왕 4). 고려말기의 학자.
정치가. 1388년 삼사좌사(三司左使) 예문관. 대재학. (청구영언, 해동가요, 가곡원류)
이 몸이 일백 번을 죽어
백골이 흙이 되어 넋이 흩어져도
임을 향을 내 마음은 변할 일이 없으리다.
일백 번을 죽어도, 백골이 흙이 되어도 변치 않겠다는 그의 글은 널리 알려져 있다.
구름이 무심(無心)탄 말이 아마도 허랑(虛浪)하다.
중천(中天)에 떠 이셔 임의(任意)로 단니면서,
구태야 광명(光明)한 날빗찰 따라가며 덥나니.
이 존오(李存吾) 1341년(충혜왕 복위2)- 1371년(공민왕 20) 고려후기의 문신.
문집으로 석탄집 2권이 전한다. 1366년 우정언 (청구영언. 해동가요. 동가선)
구름이 마음을 비웠다는 말은 아마 거짓말일 것이다.
하늘 가운데 떠서 멋대로 다니면서
해를 따라 가면서 가리는 구나.
고려 말 공민왕 때 정언(正言) 직에 있던 작자가 요승(妖僧) 신돈(辛旽)을 비난하는
상소문을 올려 투옥되었을 때의 작품이지 않겠나 하니 구름은 신돈이요. 해는...
선인교(仙人橋) 나린 믈이 자하동(紫霞洞)에 흐르르니
반 천년(半千年) 왕업(王業)이 물 소릐뿐이로다.
아희야, 고국흥망(古國興亡)을 무러 무삼하리오.
정 도전(鄭道傳) 1342(충혜왕 3)- 1398(태조 7) 고려 말 조선 초의 정치가· 학자,
경상·전라·양광 삼도도총제사. 동북면도선무순찰사 역임 저서-불씨잡변(佛氏雜辯). (화원악보. 청구영언)
선인교 아래 냇물이 자하동으로 흐르니
오백년 왕업은 부질없고 들리나니 물소리뿐이다.
아이야, 옛 왕국의 흥망을 따져 무엇 하겠느냐.
개성 송악산 자락의 자하동에 있는 다리 이름이 선인교이다.
저자(著者)는 고려와 조선의 흥망을 기정사실화하고 조선왕조에서 활동한 조선개국의 1등 공신이다.
삼도도총제사(三道都摠制使) 벼슬· 조선경국전 저술· 제1차 왕자의 난 때 살해된다
선인교(仙人橋) 나린 믈이 자하동(紫霞洞)에 흐르르니
반 천년(半千年) 왕업(王業)이 물 소릐뿐이로다.
아희야, 고국흥망(古國興亡)을 무러 무삼하리오.
정 도전(鄭道傳) 1342(충혜왕 3)- 1398(태조 7) 고려 말 조선 초의 정치가· 학자,
경상·전라·양광 삼도도총제사. 동북면도선무순찰사 역임 저서-불씨잡변(佛氏雜辯). (화원악보. 청구영언)
선인교 아래 냇물이 자하동으로 흐르니
오백년 왕업은 부질없고 들리나니 물소리뿐이다.
아이야, 옛 왕국의 흥망을 따져 무엇 하겠느냐.
개성 송악산 자락의 자하동에 있는 다리 이름이 선인교이다.
저자(著者)는 고려와 조선의 흥망을 기정사실화하고 조선왕조에서 활동한 조선개국의 1등 공신이다.
삼도도총제사(三道都摠制使) 벼슬· 조선경국전 저술· 제1차 왕자의 난 때 살해된다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
강호(江湖)에 봄이 드니 미친 흥(興)이 절로 난다.
탁료계변(濁醪溪邊)에 금린어(錦鱗魚) 안주로다.
이 몸이 한가(閑暇)하옴도 역군은(亦君恩)이샷다.
강호(江湖)에 녀름이 드니 초당(草堂)에 일이 업다.
유신(有信)한 강파(江波)난 보내나니 바람이다.
이 몸이 서늘 하옴도 역군은(亦君恩)이샷다.
강호(江湖)에 가알이 드니 고기마다 살져 잇다.
소정(小艇)에 그믈 시러 흘리 띄여 더뎌 두고,
이 몸이 소일(消日)하옴도 역군은(亦君恩)이샷다.
강호(江湖)에 겨월이 드니 눈 기픠 자히 남다.
삿갓 빗기 쓰고 누역으로 오슬 삼아
이 몸이 칩지 아니하옴도 역군은(亦君恩)이샷다.
맹 사성(孟思誠) 1438(세종 20)- 1360(공민왕 9). 고려 말 조선 초의 문신. 1427년 우의정. 1432년 좌의정 (청구영언)
강호(강과 호수. 사람 사는 세상)에 봄이 오니 흥이 절로난다.
냇가에서 잡은 고기가 술안주로 좋구나.
이 몸이 이렇게 편히 지내는 것도 임금의 은혜로다.
강호에 여름이 오니 별채에서 한가롭다.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온다.
이 몸이 이렇게 시원하게 지내는 것도 임금의 은혜로다.
강호에 가을이 오니 물고기 들이 살이 올랐다.
쪽배에서 그물을 던져두고 물결 따라 흐르니.
이 몸이 편히 즐기는 것도 임금의 은혜로다.
강호에 겨울이 오니 한 자 넘게 눈이 쌓인다.
삿갓 쓰고 도롱이를 입으니
이 몸이 춥지 않게 지내는 것도 임금의 은혜로다.
맹사성은 좌의정 벼슬을 한 재상으로 청렴결백한 생활을 하였으며. 말년에 낙향하여 전원생활을 하면서 지은 것이다.
사대부들의 충의사상이 보편화된 시대 탓인지 임금님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
가마귀 검다 하고 백로(白鷺)야 웃지 마라.
것치 거믄들 속조차 거믈소냐.
아마도 것 희고 속 검을손 너뿐인가 하노라.
이 직(李 稷) 1362(공민왕 11)- 1431(세종 13). 고려 말 조선 초의 문신. 1424년 영의정. 1426년 좌의정 (병와가곡집)
까마귀 검다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이 검다고 속까지 검다더냐.
겉은 희고 속이 검은 것은 네가 아니더냐.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개국하여 두 왕조에서 벼슬을 하려니 모양새가 좋지 않다.
착하게 양심적으로 살고 있으니 나를 비난하지 마라 백로들아. 내 눈에는 너희들 속이 검게 보이는 구나.
내해 죠타 하고 남 슬흔 일 하지 말며
남이 한다 하고 의(義) 아니면 좆지 말니
우리는 천성(天性)을 직희여 삼긴 대로 하리라.
변 계량(卞季良) 1369(공민왕 18)- 1430(세종 12) 조선초기의 문신 예문관대제학· 예조판서·
의정부참찬· 집현전대제학 역임 저서- 춘정집 3권 5책. (청구영언. 해동가요)
내가 좋다하여 남이 싫어하는 일을 하지 말며
남이 하드래도 바른 일이 아니면 따라하지 마라.
우리는 타고난 성품을 지키며 분수대로 살아가야 하리라.
대쵸 볼 불근 골에 밤은 어디 쁟드르며,
벼 뷘 그르헤 게난 어이 나리난고.
술 닉쟈 쳬 쟝사 도라가니 아니 먹고 어이리.
황 희(黃喜) 1363(공민왕 12)- 1452(문종 2) 조선초기의 문신 영의정(18년간) 역임. (청구영언. 해동가요)
대추의 볼이 빨갛게 익어가는 골짜기에 밤이 오면
벼 베어 낸 그루터기에 논게는 어이 내려오는가.
술 익자 체 장수 지나가니 술 아니 마시고 어이하리.
대추가 붉게 익어가고 가을걷이가 끝난 고을에 밤이 내린다.
입맛 당기는 서늘한 늧 가을 옹기 항아리에 담근 술이 익었다.
어미야 술 걸러라. 논 게 안주가 있지 않느냐.
황희정승의 여유가 부럽다.
삭풍(朔風)은 나모 긋테 불고 명월(明月)은 눈 속에 찬듸
만리변성(萬里邊城)에 일장검(一長劒) 집고 셔서
긴 파람 큰 한 소릐에 거칠 거시 업세라.
김 종서(金宗瑞) 1390(공양왕 2)- 1453(단종 1) 조선 초기의 문신· 장군 형조판서. 예조판서,
충청·전라·경상 3도의 도순찰사. 평안도 도절제사 역임 (청구영언. 해동가요. 가곡원류)
찬 북풍은 나뭇가지를 흔들고 밝은 달은 눈 위로 비취는데
변방의 성위에서 긴 칼을 세워 잡고 지르는
긴 휘파람 큰 소리에 거칠 것이 없구나.
세종 때 6진 개척을 주도하고 단종을 보필하다 수양대군에 의해
살해(1453년 계유정난)되었으며 300여년후인 영조 대에 복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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