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비상에 오는 저녁부터 한반도
남해안에 태풍의 영향권으로 폭우가
예상된다 하기에 이른 아침 위례에서
남한산성에 오른다.
아침 6시인데 매미소리가 요란하고
설익은 도토리 잎파리가 나뒹굴고
온몸엔 땀이 나고 찰진 아침이다.
위례~지화문(남문)~수어장대~
서문(우익문)~마천동 하산.
약7km 2시간 반.
작년 이맘때 비 피해가 있던걸로 기억
하는데 올해는 돌아보니 잘 준비된듯 하다.
역시 남쪽 소나무 군락지라 그런지
철갑을 두른 큰소나무들이 이 산성을
잘 지켜주는 듯하다.
올때마다 남문과 서문에 대한 나
나름의 대우가 달라진다는것은
나만의 비뚤어진 생각일까?
넓찍하고 잘생긴 남문과 주변의 비석거리,종로,행궁,저자거리 등 주요도로와 볼거리가 있는 반면에,
병자호란때 인조가 항복하러 지나
갔다는 서문의 대우가 이리도 다를단
말인가.서문을 나서자마자 급경사를
내려가는 인조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지금은 급하산코스가 데크로 안전하게
이루어졌으니 오르락하는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알란가 모르겠다.
두어달만에 땀흘리고 올라와서 저기
손에 잡힐듯한 잠실123층 타워를
보면서 불현듯 인조가 생각났다.
아 빨리가서 씻고 출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