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은 책들

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2009)

 

 

 

 

 

오주석님의 한국미술사 강의가 너무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 작가를 불러내 대출했다.

 

ㅡ혜원 신윤복 ㅡ월하 정인도

두 사람 속은 두 사람만 알리라.

 

ㅡ긍재 김득신 ㅡ야묘도추도

어이할꼬!

도둑고양이 잡으려다 우리 영감 먼저 잡겠소.

 

ㅡ북산 김수철 ㅡ하경산수도

물풀에 핀 꽃이 좋아 돌아갈 수 없네.

 

ㅡ탄은 이정ㅡ풍죽도

거친바람 속

끝까자 남는것은 대나무의 정신이어라.

 

ㅡ단원 김홍도 ㅡ황묘농접도

통통한 고양이,

건강을 누리소서 축원하네.

 

ㅡ표암 강세황ㅡ자화상

익살로 피어난 삼절의 내면

 

ㅡ추사 김정희 ㅡ세한도

그대는 어찌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소나무 처럼 변함이 없는가?

 

ㅡ오원 장승업 ㅡ호취도

고삐 풀린 자유로운 천성,

예술 속에서 살아나다.

 

ㅡ표암 강세황ㅡ영통동구도

경치는 경치대로 대단했어도

나는 여전히 나일 뿐.

 

ㅡ겸재 정선ㅡ금강내산도

금강산 일만 이천봉을

한손에 쥐고 솔솔 부치면..

 

ㅡ겸재 정선ㅡ금강전도

금강산의 음양오행,

지극히 굳세면서 지극히 부드러운.

 

ㅡ혜원 신윤복ㅡ미인도

함초롬한 고운여인.

마음자락에 스며들듯.

 

ㅡ인재 강희안ㅡ고사관우도

고결한 선비가 물을 바라보다.

 

ㅡ겸재 정선ㅡ통천문암도

저 한량없이 크나큰 물,

바다 그 위대한 세계.

 

ㅡ화재 변상벽ㅡ모계영자도

따사롭고 살가운 어머니 사랑

 

ㅡ작자 미상ㅡ이재 초상

군자의 본성은 인의예지니,

얼굴에 드러내기 마련이라.

 

ㅡ연담 김영국ㅡ답설심매도

저 남쪽 어딘가 눈발속

첫 애화 봉오리를 찾아서

 

ㅡ단원 김홍도ㅡ씨름

엎치락뒤치락 들뜬 왼발과

떠오르는 오른발, 판났다!

 

ㅡ겸재 정선ㅡ만폭동도

천갱디 바위 다투어 빼어나고

만줄기 계곡물 뒤질서라 내닫는데.

 

ㅡ연담 김명국ㅡ달마도

호괘한 선들을 관통하는 고매한 기상

 

ㅡ이인문 ㅡ송계한삼도

솔 향기 사이로 무엇보다 미쁘고

정단 벗들의 음성

 

ㅡ단원 김홍도ㅡ해탐노화도

권력 앞에서도 제 모습 생긴대로,

나는야 옆으로 걷는다.

 

ㅡ소당 이재관ㅡ오수초족도

하루 맑고 한가로우면

그 하루가 신선이라네.

 

ㅡ단원 김홍도ㅡ송하맹호도

산의 신령스러움이니,

호랑이의 산어른다운 위세로다.

 

ㅡ단원 김홍도ㅡ소림명월도

차고 맑은 가을,

성근 숲, 돌이 뜬다.

 

ㅡ단원 김홍도ㅡ마상청앵도

꾀꼬리에 앗긴 선비마음,

봄이,영원한 봄이 그 안에 있다.

 

ㅡ작자 미상ㅡ일월오봉병

우주의 이치를 내 한몸에 갖추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