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은 책들

산중일기 ㅡ 최인호

 

내가 좋아하는 최인호 작가의 선답 에세이(2008년도)

 

세상과 청산은 어는쪽이 옳은가?

봄볓이 있는 곳에 꽃이 피지 않은 곳이 없도다.

ㅡ경허의 말ㅡ

 

속세와 청산을 굳이 따질 필요는 없다.

있는 자리가 어디든 봄볓만 비춘다면 꽃이 필것이다.

구할것은 봄볓이지 진자리 마른자리의 처소는 아닌것이다.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평범한 인간 최인호가 솔직하게

털어 놓는 일상과 삶의 고백을 담은 산문들로 엮은 책이다.

천주교 신자이면서도 늘 승려들과 교우하며 불경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며 살기에 그의 글은 범신론의 경지에

이른 삶의 모습을 엿보게 한다.

60을 훌쩍 넘긴 작가지만 어린시절을 추억하는 동안의 그는

영락없는 어린애다.

그러다가도 산중을 오가며 사람들의 일상과 자연이 전하는

가르침에 귀 기울일때면 세상 이치에 도통한 도인이

되어버린다.

어린시절과 현재.성과 속을 오가며 들려주는 그의 이글은

최인호의 전 생애가 담긴 일기이며, 삶이라는 가잠 숭고한

종교에 바치는 찬가이다. ㅡ책 머리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