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漢詩

임숙영 먼저 간 아내를 생각하며

천년산 2015. 3. 9. 07:58

 

 

      哭內      아내를 곡하다.

            임숙영 (任叔英)
            1576(선조9)~1623(인조1)


    大抵婦人性  대저 부인의 성품이란
    貧居易悲傷  가난하면 상심하기 쉬운건데
    嗟嗟我內子  불쌍한 나의 아내는
    在困恒色康  곤궁해도 늘 안색이 온화하였지

    大抵婦人性  대저 부인의 성품이란
    所慕惟榮光  영광 누리는 걸 좋아하는데
    嗟嗟我內子  불쌍한 나의 아내는
    不羨官位昌  높은 벼슬을 부러워하지 않았지

    知我不諧俗  세속과 못 어울리는 내 성품을 알아서
    勸我長退藏  나에게 은거하기를 권유했었지
    斯言猶在耳  이 말 아직 귀에 쟁쟁하여라
    雖死不能忘  떠나고 없어도 어찌 잊으랴

    惻惻念烱戒  이 밝은 경계의 말 맘에 늘 담아두고
    慷慨庶自將  잊지 않고 스스로 지켜 가리라
    莫言隔冥漠  저승이 멀리 있다고 해서는 안 되지
    視我甚昭彰  나를 저리 환히 내려다 보고 있는 걸


    임숙영은
    조선 광해군 때에
    청렴하고 강직한 성품으로 곧은 말을 잘하여
    당시 권세가들에게 배척을 당하고
    불우하게 일생을 보낸 인물입니다.